00401 64. 저주받은 바르타슈의 성 - 남쪽 =========================================================================
* * * *
쾅!
[변절자를 처치하셨습니다.]
[저주의 파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모인 저주의 파편 : 69]
“흐음.”
마지막 변절자를 쓰러트린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하란을 보았다.
스아악
하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파장은 변절자가 모두 죽어서 그런지 그 크기가 점차 작아지고 있었다. 이내 빛의 파장이 완전히 사라지고 하란이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여태까지 그래왔듯 하란은 명후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어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명후는 하란이 걸음을 옮기자 따라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언제 도착하려나.’
이곳에 들어 온지도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저주의 기둥은 커녕 그와 비슷한 무언가도 보이지 않았다. 언제쯤 목적지인 저주의 기둥에 도착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물어봐?’
명후는 저주의 기둥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하란에게 물어볼까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을 하자마자 느껴지는 하란의 무거운 분위기에 명후는 묻는 것을 보류 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저벅!
하란이 걸음을 멈췄다.
‘벌써?’
명후는 하란이 걸음을 멈추자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안됐는데?’
하란이 걸음을 멈췄다는 것,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변절자의 출현이었다. 그러나 방금 전 명후는 변절자들을 처치했다.
여태까지 나타난 변절자들의 출현 주기를 떠올리면 지금 하란이 걸음을 멈춘 것은 이른 감이 없지 않았다.
스윽
걸음을 멈춘 하란이 뒤를 돌아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어 손을 들어 어딘가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저곳입니다.
“...?”
예상과는 다른 하란의 말에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저곳이라니?
‘설마.’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던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고개를 돌려 하란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
그리고 하란이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 한 명후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 알 수 있었다.
‘저기구나!’
하란이 가리키는 곳에는 하나의 거대한 기둥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스멀스멀 기분 나쁜 어둠을 뿜어내고 있는 기둥. 목적지이자 파괴해야 되는 저주의 기둥이 분명했다.
‘다 왔네.’
기둥과의 거리를 가늠한 명후는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
-저기 보이는 기둥이 바로 말씀 드렸던 저주의 기둥입니다. 이제부터는 변절자들이 수시로 나타날 겁니다. 그리고 이제 저주가 한층 더 강력해 질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바로 갈까요?”
저주가 한층 더 강력해 진다고 해서 문제 될 것 없었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하란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하란은 명후의 반응과 말에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뒤로 돌아 저주의 기둥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하란이 걸음을 멈췄다.
스아악
[하란의 가호가 선포 되었습니다.]
[변절자들에게서 받는 데미지가 30% 감소됩니다.]
[변절자들에게 주는 피해가 20% 증가합니다.]
[변절자들을 공격 할 수 있습니다.]
[변절자들에게서 저주의 파편을 획득 할 수 있습니다.]
이어 하란의 몸에서 빛의 파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명후는 변절자가 나타났음을 알 수 있었다. 명후는 주변에 귀를 기울였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뭐야.’
여태까지 나타난 변절자들의 수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발소리가 들려왔다.
-하란..
-여기까지 왔다는건..
-저 청년이..
이내 변절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
명후는 차근차근 나타나는 변절자들을 보며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여태까지는 튜토리얼이었나?’
지금 나타난 변절자들은 여태까지 처치했던 변절자들과는 달랐다. 여태까지 처치했던 변절자들은 특징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특징이 없다기보다는 개성이 없었다. 전부다 로브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기사, 전사, 사제? 다양하네.’
그러나 지금 나타난 변절자들은 특징과 개성이 전부 있었다. 기사로 보이는 변절자, 전사로 보이는 변절자, 사제로 보이는 변절자등 참으로 다양했다.
‘잡아볼까.’
물론 변절자들의 직업이 다양해졌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명후는 제각기 다르게 어둠을 뿜어내는 변절자들을 향해 다가갔다.
-예언의 자여.
명후의 첫 목표는 기사 변절자였다. 기사 변절자의 손에는 어둠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검이 쥐어져 있었다.
-나의 선택이 잘못 되었음을 확인시켜다오.
거리가 가까워지고 기사 변절자는 명후에게 말하며 거대한 어둠의 검을 휘둘렀다. 엄청난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검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명후는 오른팔을 들어 자신에게 날아온 어둠의 검을 막았다.
-...!
팔을 들어 막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는지 기사 변절자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명후는 기사 변절자의 놀란 표정을 보며 기사 변절자의 복부에 주먹을 뻗었다.
쾅!
[변절자를 처치하셨습니다.]
[저주의 파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모인 저주의 파편 : 70]
주먹이 작렬하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를 힐끔 보고 근처에 있는 변절자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명후는 변절자들을 처치하기 시작했다.
-감사드립니다.
“빨리 가죠.”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모든 변절자들을 처치 할 수 있었고 하란과 다시 저주의 기둥을 향해 움직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변절자들이 나타났다. 하란의 말대로 변절자들은 정말 수시로 나타나고 있었다.
.
.
[변절자를 처치하셨습니다.]
[저주의 파편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모인 저주의 파편 : 200]
[저주의 파편이 200개 모였습니다.]
[저주의 열쇠 사용 조건을 완료하였습니다.]
[하란이 저주의 열쇠를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저주의 파편을 획득 할 수 없습니다.]
명후는 수시로 나타나는 변절자들을 나타나는 족족 죽였고 기둥에 거의 다다랐을 즈음 200 번째 변절자를 처치하며 새로운 메시지를 보게 되었다.
‘파편이 조건이었나.’
획득을 했으나 보이지 않았던 저주의 파편, 그 용도가 궁금했는데 지금 보니 열쇠를 사용하기 위한 조건이었다. 명후는 남은 변절자들을 처치 한 뒤 하란을 보았다.
이제 곧 목적지인 저주의 기둥에 도착하기 때문일까? 하란은 여태까지 했던 감사의 인사 대신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명후는 하란에게서 시선을 돌려 저 앞에 보이는 저주의 기둥을 보았다.
‘거리상으로 변절자들이 더 나타날 것 같지는 않고.’
저주의 기둥과 현재 위치를 보니 변절자가 더 나타날 것 같지 않았다.
“가죠.”
명후는 긴장한 표정으로 저주의 기둥을 바라보고 있는 하란에게 말했다.
-아, 네!
하란은 명후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명후의 예상대로 더 이상 변절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거리 때문이 아니라 파편을 전부 모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경고!]
[저주의 기둥과 가깝습니다.]
[저주를 받습니다.]
[모든 스텟이 10% 감소합니다.]
[적에게 가하는 데미지가 20% 감소합니다.]
[적에게 받는 데미지가 20% 증가합니다.]
하란의 뒤를 따라 저주의 기둥에 다가가던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기둥의 영향권에 들어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지키는 존재가 있다고 했는데..’
메시지를 본 명후는 고개를 돌려 기둥 앞을 보았다. 이곳에 들어오기 전 하란이 말하기를 각 기둥에는 기둥을 지키는 존재가 있다고 하였다.
‘저녀석인가?’
기둥 앞, 거대한 창을 등에 메고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있었다. 아마도 하란이 말한 기둥을 지키는 존재가 분명했다.
바로 그때였다.
스윽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있던 기둥을 지키는 존재가 움직였다. 그리고 이어 메시지가 나타났다.
[기둥을 지키는 존재가 깨어납니다.]
[전쟁과 파괴의 신 에칼릭의 분신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멈칫!
메시지를 본 순간 명후는 멈칫 할 수밖에 없었다.
‘...신?’
명후가 멈칫한 이유, 그것은 바로 존재의 정체 때문이었다. 명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자신을 바라보는 에칼릭의 분신을 보며 생각했다.
‘공격이 먹히려나?’
상황을 보니 기둥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에칼릭의 분신을 없애야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명후는 격이 되지 않아 신을 공격 할 수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공격을 할 수는 있지만 피해를 입힐 수가 없다.
‘분신이긴 한데..’
물론 신이 아닌 신의 분신이기에 명후의 걱정은 괜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제가 기둥을 파괴 할 때까지.. 부탁드립니다.
바로 그때 하란이 입을 열어 말했다. 말을 마친 하란은 두 눈을 감았다.
스아악
눈을 감음과 동시에 하란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기둥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하란이 저주의 열쇠를 사용했습니다.]
[저주의 기둥이 파괴되기까지 5분 남았습니다.]
[5분 동안 에칼릭의 분신으로부터 하란을 지키십시오.]
[모든 인원이 사망하면 하란이 공격받습니다.]
‘아, 없앨 필요는 없구나.’
메시지를 본 명후는 안도했다. 이제는 분신에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도 걱정 할 이유가 없어졌다.
‘그건 그렇고 이게 원래 혼자 깨는 건 아닌가 보네.’
마지막 메시지에는 모든 인원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그것으로 보아 이 퀘스트는 원래 혼자 하는 퀘스트가 아닌 듯 했다. 하기야, 이런 퀘스트를 혼자 진행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감히!
메시지를 보던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분노 가득 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에칼릭의 분신을 보았다. 에칼릭의 분신은 매우 화가 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리석은 것! 죽음으로 깨달음을 주겠노라!
외침이 끝나고 에칼릭의 분신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날아오는 에칼릭의 분신을 보며 빠르게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거리는 빠르게 가까워졌고 이내 에칼릭의 분신이 창을 휘둘렀다.
‘한 방에 죽지는 않겠지.’
아탁샤의 공격에도 죽지 않은 명후였다. 전쟁과 파괴를 담당한다고 해도 신의 분신이 하는 공격에 죽을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한 방에 죽지 않을 것 같다고 해서 맞아 준다는 것은 아니었다.
“이동 타격.”
명후는 이동 타격을 통해 에칼릭의 분신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혔다. 그리고 이어 주먹을 날리며 외쳤다.
“원펀치.”
쾅!
-크윽!
원펀치가 작렬하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에칼릭의 분신이 뒤로 날아갔다. 명후는 날아가는 에칼릭의 분신을 보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공격이 먹히네?’
분신이라 그런지 공격이 통했다. 공격이 통했다는 것,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한가지였다.
다다다닥!
에칼릭의 분신을 향해 명후가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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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힘차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