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86 62. 재회, 그리고.. =========================================================================
데렌, 메시지에는 분명 데렌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
‘데렌이라면..’
명후는 예전에 갔던 ‘데렌의 정원’의 보스 몬스터 수룡 데렌을 떠올렸다.
‘그 데렌을 말하는건가?’
지금 메시지에 나온 데렌이 기억 속에 있는 그 데렌을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데렌을 뜻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그때 나온 메시지랑 똑같은데.’
그러나 지금 나타난 메시지는 당시 나타난 메시지와 똑같은 내용을 갖고 있었다.
‘...가보면 알게 되겠지.’
만약 지금 나타난 데렌이 기억 속의 데렌이라면 곧 알게 될 것이었다. 명후는 생각을 마치고 투구 해마들이 드랍 한 아이템들을 습득 한 뒤 중심을 찾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드래곤 로드 아키마의 레어.
저벅!
레어의 홀로 남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던 모니아는 걸음을 멈췄다.
‘어떻게 하지?’
그리고는 아키마의 포탈이 있던 자리를 보며 생각했다.
‘로드께서 오지 말라고 하셨지만..’
아키마는 포탈로 들어가기 전 모니아에게 대기하라 했다. 모니아는 아키마의 말에 따라 레어에 대기했으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매우 심각해 보이셨는데..’
포탈을 통해 유레나의 레어로 간 아키마의 표정이 너무나도 마음에 걸렸다.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아키마의 표정은 매우 심각했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모니아가 어떻게 할 지 고민을 하는 사이 금색의 포탈이 나타났다. 레어의 주인이자 모니아가 고민하고 있는 대상인 아키마의 포탈이었다.
저벅저벅
이내 포탈에서 유레나의 레어로 떠났던 아키마가 걸어 나왔다.
“로드, 오셨...?”
아키마가 나오자 다행스런 표정으로 입을 연 모니아는 중간에 말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
모니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아키마를 바라보았다. 포탈에 들어가기 전 심각했던 아키마의 표정은 포탈에서 나온 지금 당황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슨 일이 있던 거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심각했던 아키마의 표정이 당황으로 가득 찬 것일까?
“후”
아키마는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모니아.”
그리고는 이어 모니아를 불렀다.
“네, 로드.”
모니아가 답했고 아키마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이어 말했다.
“지금 당장 소집령을 내려.”
“...!”
아키마의 말에 모니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놀란 표정으로 아키마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신을 차린 모니아가 입을 열었다.
“소, 소집령을 말입니까?”
잘못 듣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니아는 재차 아키마에게 물었다. 그정도로 모니아는 놀란 상태였다.
“그래, 당장.”
아키마는 모니아의 놀란 표정을 보고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모니아의 물음에 답했다.
‘소집령이라니..’
모니아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로드인 아키마의 소집령은 보통의 소집령이 아니다. 아키마의 소집령에는 모든 드래곤이 응해야 한다. 수면기에 든 드래곤이라도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무슨..’
마왕이 강림했을 때에도 소집령을 내리지 않았던 아키마였다. 그런 아키마가 소집령을 내렸다. 도대체 유레나의 레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알겠습니다.”
모니아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 생각을 마치고 아키마의 말에 답했다. 그리고는 이어 포탈을 만든 뒤 안으로 들어갔다.
“후..”
아키마는 모니아가 포탈로 들어간 뒤 다시 한 번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분명 라피드라고 했지?”
한숨을 내뱉은 아키마는 유레나의 레어에서 보았던 소년 라피드를 떠올렸다.
“골렘일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처음 라피드를 봤을 때 아키마는 라피드가 골렘이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유레나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평생 알지 못했을 것이었다.
“그것도 성장형 골렘이라..”
라피드는 보통 골렘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성장형 골렘이었다. 믿을 수 없었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유레나의 말인지라 결국 믿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보다 더욱 강해진다면..”
지금도 라피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힘을 갖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라피드는 성장할테고 점점 강해질 라피드의 힘을 떠올린 아키마는 미간을 찌푸렸다.
“좋지않아.”
좋지 않았다.
“이러다 그때처럼...”
오래 전, 세상이 뒤집어지던 그 날을 떠올린 아키마의 표정이 심하게 굳어졌다.
* * * *
.
.
[데렌의 해마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20]
[동료가 죽어 투구 해마들이 분노해 이동속도가 20% 증가합니다.]
[데렌의 해마를 20마리 처치하셨습니다.]
[20초 뒤 데렌 진영 백부장 아쿠폴이 소환됩니다.]
투구 해마를 처치하고 나타난 메시지.
“...?”
메시지를 본 명후는 고개를 갸웃 할 수밖에 없었다.
‘진영? 백부장?’
무언가 이상했다.
‘그때는 분명 주시한다는 메시지였는데..’
데렌의 정원에서는 일정 수의 해마를 잡을 때마다 데렌이 흥미를 느낀다거나 주시한다는 등의 메시지가 나타났었다. 그러나 지금 나타난 메시지는 예전 데렌의 정원에서 보았던 메시지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었다.
[데렌 진영 백부장 아쿠폴이 소환됩니다.]
스아악
명후가 메시지를 보며 의아해 하는 사이 20초가 지났고 새로운 메시지와 함께 조금 떨어진 곳에 거대한 마법진이 나타났다. 소환 마법진이 분명했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소환 마법진을 바라보았다.
스르륵
-부루루룩.
이내 소환 마법진에서 울음소리와 함께 투구 해마보다 3배는 큰 크기의 해마인 데렌 진영의 백부장 아쿠폴이 나타났다.
‘역시 챔피언 해마였구나.’
백부장이라 해서 혹시나 했는데 예상대로 아쿠폴은 챔피언 급 투구 해마였다.
-부루루루? 인간이었나? 부루루루!
‘말도 할 수 있네?’
챔피언 급이라 그런 것일까? 아쿠폴은 일반 투구 해마들과 달리 말을 하고 있었다.
‘물어볼까?’
아쿠폴이 말을 하자 명후는 데렌에 대해 물어볼까 생각했다.
-어쨌든 우리 병사들을 죽인 것은 사실. 부루루루! 죽어라. 부루루루루!
그사이 아쿠폴이 울음 소리와 함께 명후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잠깐.”
생각을 하던 사이 아쿠폴이 달려오자 명후는 물어보기로 생각을 빠르게 결정하고 입을 열어 외쳤다.
-부루루루루!
그러나 명후의 외침에 아쿠폴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그냥 잡아야겠네.’
외침에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달려오는 아쿠폴을 보며 명후는 결국 물어보는 것을 포기했다. 상황을 보니 대화가 불가능 할 것 같았다.
저벅저벅
명후는 달려오는 아쿠폴을 향해 마주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쿠폴은 명후의 피의 파동 안으로 들어왔다.
-부루루루루루룩!
여태까지 잡아왔던 투구 해마들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쿵!
이내 아쿠폴이 쓰러졌다.
[데렌 진영 백부장 아쿠폴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3만이 상승합니다.]
그리고 처치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처치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쓰러진 아쿠폴의 시체로 다가가 드랍 된 아이템을 확인했다.
.
.
[해마 고기를 습득하셨습니다.]
“...이런 걸 주울 필요가 있을까.”
아이템을 줍던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아직 줍지 않아 바닥에 있는 아이템들을 보았다.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는 아이템들이었다.
“그냥 가자.”
중요한 아이템도 아니고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명후는 남은 아이템들을 바라보며 인벤토리를 닫았다. 그리고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
그러나 그것도 잠시, 명후는 얼마 지나지 않아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문어?’
명후가 걸음을 멈춘 이유, 그것은 저 멀리 보이는 문어 몬스터 때문이었다.
‘무슨 몬스터지?
처음 보는 몬스터였다. 호기심이 동한 명후는 문어 몬스터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이상하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거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더욱 세밀하게 문어 몬스터를 볼 수 있게 된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히 처음 보는 몬스터였다. 그러나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때였다.
[괴물 문어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명후가 바라보고 있던 문어가 뒤로 돌아섰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메시지를 통해 문어의 이름이 괴물 문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호로로록?
괴물 문어가 명후를 보며 먹물을 뿜어냈다. 아주 짙은 검은색의 먹물이었다.
-호로로로록!
먹물을 뿜어낸 괴물 문어가 이내 명후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어차피 괴물 문어를 향해 다가가고 있던 명후였다. 둘의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고 곧 괴물 문어는 피의 파동 안으로 들어갔다.
-호로록..
피의 파동 안으로 들어온 괴물 문어는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괴물 문어가 죽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람페르의 문어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1]
‘...람페르?’
============================ 작품 후기 ============================
중간 고사 시작이네요.
하핳..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