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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381화 (381/644)

00381  61. 벨칸 호수  =========================================================================

*  *  *  *

“보냈으려나?”

골드 드래곤 모니아는 헤토니아를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안 보냈겠지?”

보내라 말을 하기는 했지만 안 보냈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아니, 여태까지 보아왔던 헤토니아라면 분명 안 보냈을 것이었다.

스윽

모니아는 손을 휘저었다.

스아악

그러자 모니아의 앞으로 금색의 포탈이 나타났다. 헤토니아의 임시 레어와 연결되어 있는 포탈이었다.

저벅저벅

모니아는 포탈 안으로 걸음을 옮기며 중얼거렸다.

“강제로라도 그 인간만은 보내야겠어.”

0에 가까운 작디작은 가능성이었지만 혹시나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모니아는 헤토니아가 보낼 때까지 압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

그러나 포탈을 통해 헤토니아의 임시 레어이자 헤토니아의 방에 도착 한 모니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황금이 어디 갔지?”

황금으로 이루어져 있던 헤토니아의 방, 헌데 지금은 그 황금이 보이지 않고 있었다.

“...”

모니아는 갑작스레 변한 헤토니아의 방 광경에 당황스런 눈빛으로 방과 방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방의 주인 헤토니아를 찾기 위해서였다.

“없어? 인간들도?”

그러나 탐색을 마친 모니아는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없었다. 헤토니아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헤토니아 뿐만 아니라 이곳에 있던 인간들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어떻게 된 것인지 지혜의 드래곤이라 불리는 모니아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읽을 수도 없고.”

공간의 기억을 읽는다면 어떻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모니아는 공간의 기억을 읽을 수가 없었다.

기억을 읽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모니아가 읽을 수 없는 이유, 그것은 바로 이곳에 가득 찬 헤토니아의 마나 때문이었다.

“끙..”

밀어 내려 해도 자신의 마나에는 꿈쩍 않는 헤토니아의 마나에 모니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모니아가 미간을 찌푸린 그 순간, 포탈이 나타났다. 동족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그리고 포탈의 색이 초록색 인 것으로 보아 그린 드래곤이 만든 포탈이 분명했다.

‘헤토니아는 아니다. 누구지?’

그러나 헤토니아가 만든 포탈은 아니었다. 헤토니아라고 하기에는 포탈에서 느껴지는 그 기운이 너무나도 강했다.

스윽

모니아가 생각을 하는 사이 포탈에서 누군가 걸어나왔다.

“...!”

포탈에서 걸어 나온 이를 본 순간 모니아는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골드 일족의 모니아.”

모니아는 놀란 표정을 재빨리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린 일족의 수장 하푸타니스님을 뵙습니다.”

포탈에서 나온 이는 바로 그린 일족의 수장 하푸타니스였다.

“모니아? 네가 왜 여기있는거지?”

하푸타니스는 자신에게 인사한 모니아를 보며 물었다. 모니아는 하푸타니스의 물음에 조심스레 입을 열어 답했다.

“헤토니아를 만나러 왔습니다.”

“...”

모니아의 답에 하푸타니스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헤토니아는...”

그리고 하푸타니스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바람으로 돌아갔다.”

“...!”

하푸타니스의 말에 이번엔 모니아의 표정이 굳었다.

‘바람으로 돌아가?’

바람의 상징인 그린 드래곤, 그린 드래곤이 바람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단 한 가지 뜻을 의미했다.

‘헤토니아가 죽었다고?’

그것은 바로 죽음.

‘말도 안 돼!’

모니아는 믿을 수 없었다.

‘분명..’

얼마 전에 보았을 때 헤토니아는 분명 살아 있었다. 다 죽어가는 것도 아니었고 아주 활기찼다. 그런데 갑자기 왜 죽었단 말인가?

스아악

헤토니아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던 모니아는 갑작스레 불어오는 바람에 생각을 멈추고 하푸타니스를 보았다.

‘역시 하푸타니스님..’

같은 일족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강하기 때문일까? 공간의 기억을 읽지 못하게 방해 하던 헤토니아의 마나를 무시하고 하푸타니스는 공간에 남은 기억을 읽고 있었다.

“인간?”

공간의 기억을 읽던 하푸타니스가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인간?’

인간이라니? 모니아는 하푸타니스의 중얼거림을 듣고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읽혀지는 공간의 기억은 말 그대로 이곳에서의 기억이었다. 이곳에 기억을 읽고 있는 하푸타니스의 입에서 인간이라는 단어가 왜 나온단 말인가?

저벅저벅

모니아는 그것에 대해 물어 보고 싶었다. 그러나 물어 볼 상황이 아니었고 하푸타니스가 걸음을 옮기자 조용히 뒤를 따랐다.

“...”

걸음을 옮기며 기억을 읽어 내려가던 하푸타니스의 표정에 점차 분노가 쌓이기 시작했다.

저벅!

이내 하푸타니스가 걸음을 멈췄다. 뒤를 따르던 모니아는 하푸타니스가 걸음을 멈추자 따라 걸음을 멈추고 하푸타니스의 눈치를 살폈다.

“명후라..”

걸음을 멈춘 하푸타니스가 중얼거렸다.

“...!”

모니아는 하푸타니스의 입에서 나온 중얼거림을 듣고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명후라면..’

그도 그럴 것이 모니아는 명후라는 이름의 인간을 하나 알고 있었다.

‘설마 그 인간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하푸타니스가 말하는 그 인간이 모니아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인간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모니아.”

바로 그때 하푸타니스가 모니아를 불렀다.

“예.”

생각에 잠겨 있던 모니아는 하푸타니스의 부름에 생각을 멈추고 부름에 답했다. 모니아가 부름에 답하자 하푸타니스가 물었다.

“지금도 헬리오카 제국 근처에 머물고 있나?”

“네.”

“그럼 혹시 헬리오카 제국, 명후라는 이름의 인간에 대해 들어 본 게 있나?”

“...!”

하푸타니스의 물음에 모니아는 또 다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 인간을 말하는 거였어!’

혹시나 하긴 했지만 진짜로 같은 인간을 가리키는 것이라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하푸타니스가 말한 인간과 모니아 본인이 알고 있는 인간은 같은 인간이었다.

‘대체 왜..’

어째서 하푸타니스의 입에서 그 인간의 이름이 나온것일까?

‘설마...’

생각 도중 문득 떠오른 생각에 모니아는 하푸타니스의 얼굴을 보았다. 하푸타니스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말도 안 돼..’

직접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분노 가득 한 하푸타니스의 얼굴을 보고 모니아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확신했다.

‘헤토니아가 그 인간에게?’

헤토니아를 바람으로 돌아가게 만든 원인은 하푸타니스가 말한 인간이며 자신이 알고 있는 그 인간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하푸타니스가 이런 표정을 지을 이유가 없었다.

“모니아.”

모니아가 답이 없자 하푸타니스가 다시 한 번 모니아를 불렀다.

“예, 알고있습니다.”

하푸타니스의 부름에 모니아는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었다.

스아악

모니아가 답을 한 그 순간, 하푸타니스의 몸에서 모니아가 한 걸음 물러 설 정도로 강한 기운이 담긴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어디있지?”

싸늘하다 못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워진 목소리로 하푸타니스가 모니아에게 재차 물었다.

“그게 저도 어디에 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하푸타니스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분노와 차가움에 모니아는 조심스레 입을 열어 물음에 답했다.

“유레나님과 같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모니아의 답에 하푸타니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유레나라면...”

잠시간의 침묵 후 하푸타니스가 입을 열었다.

“레드 일족의 그 유레나를 말하는건가?”

“예.”

모니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하푸타니스가 이어 말했다.

“유레나랑 같이 있다니 그게 무슨 뜻이지?”

헤토니아를 죽인 명후와 드래곤인 유레나가 같이 있다니? 하푸타니스는 모니아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다, 됐어. 직접 가서 들어야겠군.”

그러나 모니아에게 물음의 답을 듣기도 전 하푸타니스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손을 들어 휘저었다.

스아악

그러자 초록색의 포탈이 나타났다. 하푸타니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유레나의 레어와 연결되어 있는 포탈이었다.

저벅저벅

하푸타니스는 포탈 안으로 걸어갔고 이내 포탈과 함께 모습을 감췄다.

‘...어떻게하지?’

홀로 남은 모니아는 포탈이 있었던 자리를 보며 생각했다.

‘두 분이 싸우기라도 한다면.’

확실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모니아는 하푸타니스와 유레나가 싸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현재 하푸타니스의 상황과 유레나의 성격을 떠올리면 분명 싸움이 일어날 것이었다.

‘그건 안 돼.’

하푸타니스와 유레나가 싸우고 일어날 여파를 떠올린 모니아는 몸을 한 번 떨었다.

‘로드께 알려야겠다.’

몸을 떤 모니아는 침을 꼴깍 삼키고 골드 일족의 수장이자 드래곤들의 대표인 드래곤 로드 아키마에게 이 상황을 알려야겠다 생각했다.

스윽 스아악

모니아는 손을 휘둘러 포탈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곧장 포탈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  *  *  *

미개척지 헤로텐 평원.

-쿠허허허허허헝!

“광역기 옵니다!”

“트리플 실드!”

“천상의 보호막!”

-쿠허헝!

“스턴 겁니다! 극딜하세요! 거대망치!”

“대지의 칼!”

“트리플 어택!”

현재 평원 곳곳에는 평원에 서식하고 있는 몬스터 레드 오우거와 여러 유저 파티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진짜 많네. 여기가 그렇게 좋은 사냥터인가?”

평원으로 들어선 명후는 평원 곳곳에 있는 몬스터와 그 몬스터를 둘러싸 공격하고 있는 유저들을 보고 지연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미개척 지역 몬스터들이 경험치도 더 주고 무엇보다 공적도 퀘스트가 있으니까, 헤헤.”

명후의 말에 지연이 히죽 웃으며 답했다. 지연의 말대로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은 개척 된 지역의 몬스터들보다 더욱 많은 경험치를 주고 거기다 퀘스트로 인해 공적도 역시 쏠쏠하게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아무나 미개척 지역에서 사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은 개척 된 지역의 몬스터들보다 강했고 높은 수준의 장비를 맞춰야만 사냥이 가능했다. 그정도로 미개척 지역의 몬스터들은 강했다.

“하긴, 보상이 엄청나긴 하지.”

명후는 예전 알칸에게 퀘스트를 받아 갔었던 미개척 지역의 사냥터들을 떠올렸다. 프라미너스가 보스로 있었던 흑색의 성, 물리 면역으로 인해 애를 먹었던 오우거들의 도시 등 참으로 많은 곳을 다녔다.

바로 그때였다.

스르륵!

명후와 지연의 왼쪽에 레드 오우거가 리젠 되었다.

-쿠허허허헝

레드 오우거가 명후와 지연을 보며 포효했다. 추억에 잠겨 있던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포효에 추억을 접고 고개를 돌려 레드 오우거를 보았다.

-쿠허허헝!

명후가 쳐다 본 것에 화라도 난 것일까? 레드 오우거가 다시 한 번 성난 포효를 내뱉으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어! 위험해요!”

레드 오우거가 달리자 근처에 있던 파티에 속한 유저가 명후와 지연에게 외쳤다. 유저의 외침대로 위험하기는 했다. 물론 명후와 지연이 위험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위험한 것은 명후와 지연에게 달려가는 레드 오우거였다.

그러나 그것을 모르는 유저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는 명후와 지연에게 걱정 가득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 얘들 관통 공격이라 엄청 아파요!”

명후는 걱정 가득 한 유저의 외침에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동 타격.”

퍽!

이동 타격을 통해 명후는 레드 오우거의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주먹을 날렸다.

-쿠허헝...

털썩

주먹이 작렬하고 레드 오우거는 고통 가득 한 신음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저희 쪽으로 오세...”

무언가 말을 하려던 유저는 레드 오우거가 쓰러지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입을 다문 유저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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