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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379화 (379/644)

00379  61. 벨칸 호수  =========================================================================

*  *  *  *

‘마지막이다.’

명후는 바닥에 남은 마지막 황금 덩어리를 집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황금 파편을 습득하셨습니다.]

[은신 마법진이 파괴되었습니다.]

[헤토니아의 황금 방이 드러납니다.]

‘...?’

인벤토리에 황금을 넣자 나타난 메시지, 메시지를 보고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은신 마법진? 드러나?’

은신 마법진이라니? 드러났다니?

‘여태까지 숨겨져 있던 건가?’

아무래도 메시지를 보니 헤토니아의 황금 방은 숨겨져 있던 것 같았다.

‘다행이긴 한데..’

엄청난 양의 황금이 있었다. 왕족들이 본다고 해서 상관은 없지만 약간의 찝찝함이 있었는데 보이지 않았다니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근데 왜 나한테는 보인거지?’

그러나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마법진으로 숨겨져 있었다면 명후 역시 방을 발견하지 못했어야 했다. 그러나 명후는 헤토니아의 방을 단숨에 찾아냈다.

‘헤토니아를 잡아서 그런가?’

방의 주인이자 마법진을 만든 헤토니아를 죽였기 때문일까?

‘설마 증표 때문에?’

문득 떠오른 생각에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레퓨렘의 증표’의 정보를 확인했다.

<레퓨렘의 증표[데미갓]>

레퓨렘의 증표, 증표를 가지고 있을 경우 다음의 효과를 받는다.

1. 이동 속도 +20%

2. 모든 상태 이상 저항 +20%

3. 은신 상태의 NPC, 몬스터를 볼 수 있다.

4. 증표는 버릴 수 없으며 거래도 불가능하다.

‘NPC랑 몬스터 뿐인데.’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레퓨렘의 증표로 볼 수 있는 것은 은신 상태의 NPC나 몬스터 뿐이었다.

‘방이 몬스터로 되어 있는건가?’

가능성은 0에 가까웠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명후는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바닥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쿵!

[보너스 몬스터 ‘헤토니아의 황금 방’을 처치하셨습니다.]

[기여도에 따라 추가 보상을 획득합니다.]

[명성 20만이 상승합니다.]

[황금 자루를 획득하였습니다.]

[황금 자루를 획득하였습니다.]

.

.

[황금 자루를 획득하였습니다.]

[황금 자루를 획득하였습니다.]

“...”

바닥에 주먹이 작렬하고 나타나는 메시지를 보며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진짜 몬스터였어?’

혹시나 하긴 했지만 진짜 몬스터 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인벤토리에는 나타난 메시지대로 엄청난 양의 황금 자루들이 들어와 있었다.

<황금 자루[레어]>

20KG의 황금 덩어리가 들어있는 자루다.

‘어마어마하네.’

황금 자루의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으며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레빌과 왕족들이 있는 곳을 보았다.

“명후님! 괜찮으십니까?”

명후가 방에서 나오자 레빌이 놀란 표정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아무래도 방에 들어가며 갑작스레 사라져 걱정을 한 것 같았다.

“네, 괜찮습니다. 대화는 끝나셨습니까?”

“예.”

“그럼 이제 돌아가죠.”

대화가 끝났다는 레빌의 답을 듣고 명후는 앞장 서 걸음을 옮겼고 그 뒤를 레빌과 왕족들이 따르기 시작했다.

‘스크롤로 돌아갈려 했는데.’

명후는 걸음을 옮기며 인벤토리에 있는 스크롤을 떠올렸다. 원래 계획은 스크롤을 사용해 레빌과 곧장 제국으로 귀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납치 된 왕족들이 문제였다. 퀘스트가 완료 되었기에 굳이 신경을 쓸 필요는 없지만 레빌과의 관계, 분위기로 보아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무 많아. 스크롤 좀 더 챙겨올걸.’

레빌 말고도 납치 된 이들이 더 있다는 걸 명후는 알고 있었기에 스크롤을 여러개 챙겨왔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이들이 납치되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기에 스크롤은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

끼이익

곧 명후는 복도의 끝에 도착했고 문을 열어 방으로 들어갔다. 방의 중앙에는 헤토니아의 시체와 키메라의 시체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헛!”

“흡!”

시체를 본 왕족들이 움찔 거리며 침음과 탄성을 내뱉었다. 명후는 왕족들의 침음과 탄성을 들으며 계속해서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헉!”

“저건 아이언 골렘!”

“아니, 어떻게 여기에..”

방을 지나면 지날수록 왕족들의 반응은 커져만 갔다. 명후는 뒤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에 살짝 부담을 느끼고 걸음 속도를 올렸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건물의 첫 방인 안전지대를 지나 건물에서 나올 수 있었다.

“명후님”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명후는 자신을 부르는 레빌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뒤로 돌아서 레빌을 보았다. 명후가 뒤로 돌아 자신을 보자 레빌이 이어 말했다.

“혹시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계십니까?”

“아, 이곳은 요겔입니다.”

레빌의 물음에 명후가 답했다.

“요겔이라면... 용병들의 도시인 그 요겔을 말씀 하시는겁니까?”

“네.”

왕족과 귀족들이 없는 오로지 용병들로 이루어진 국가이자 도시인 용병 도시 요겔, 블러디의 본부와 왕족들이 납치되어 있던 헤토니아의 임시 레어는 요겔의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잘됐군요!”

명후의 끄덕임에 이곳이 요겔이라는 것을 알게 된 레빌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

잘 됐다니? 뭐가 잘 됐단 말인가? 레빌의 외침과 미소를 본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의아해 하는 것은 명후 뿐만이 아니었다. 몇몇 귀족들 역시 의아한 표정으로 레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에.”

명후와 몇몇 왕족들의 의아함을 본 레빌이 입을 열어 말했다.

“아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이라면 돌아가는데 도움을 주실 겁니다.”

“...!”

레빌의 말을 듣고 명후는 어째서 레빌이 잘 됐다고 말하며 활짝 미소를 지은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일일이 데려다 줘야 되나 했는데.’

구출한 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구출한 뒤 즉시 헤어졌다면 모를까 같이 움직인 이상 귀환까지 신경을 써줘야했다.

‘잘됐네.’

상당히 신경이 쓰였는데 이곳에 도움을 받을 이가 있다니 참으로 다행이었다.

“그곳이 어디입니까?”

명후가 물었다.

“그게..”

레빌은 명후의 말에 말끝을 흐리며 주변을 두리번 거린 뒤 다시 명후를 보며 이어 말했다.

“중앙 광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문제는 제가 이곳이 어디인지 잘 알지를 못해서..”

명후는 레빌이 말끝을 흐리며 말을 마치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중앙 광장 가는 길을 제가 알고 있으니 그곳까지는 그러면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

말을 마친 명후는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이곳에 오며 보았던 중앙 광장을 향해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우루루

그리고 여태까지 그래왔듯 레빌과 왕족들은 앞장서 걷는 명후의 뒤를 졸졸 따라 걸음을 옮겼다.

*  *  *  *

“후아, 겨우 끝냈네.”

업무를 막 끝낸 김무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반대편에 있는 장무열을 보았다.

장무열은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김무웅은 그런 장무열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으며 입을 열어 말했다.

“뭐 문제라도 있냐?”

스윽

고개를 숙이고 있던 장무열은 김무웅의 물음에 고개를 들었다.

“에휴.”

그리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이어 말했다.

“이해가 안가서, 유저 결투 대회라니? 이게 말이 안 되잖아. 솔직히 스승님 말씀 아니었으면 진작 때려쳤을텐데. 에휴.”

장무열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그것은 바로 스승이 맡긴 일이자 이번에 진행 될 이벤트인 유저 결투 대회였다.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김무웅은 장무열의 말을 듣고 반문했다. 이 일은 전적으로 장무열이 맡았다. 거기다 김무웅은 본인의 업무에 신경을 쓰느라 유저 결투 대회에 깊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말도 안 된다는 장무열의 반응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유저들의 등급을 나누는 것부터가 문제야.”

“등급? 대회 등급 말하는거야?”

“응, 대회 등급.”

장무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왜 문제야? 어차피 유저들 레벨에 따라 참여 할 수 있는 대회가 다르잖아.”

10레벨 유저와 200레벨 유저가 붙는다면 당연히 200레벨 유저가 이길테고 재미도 없을 것이며 욕을 먹을 가능성이 다분했다. 그걸 알기에 대회를 여러 개로 나누었다. 그런데 그게 왜 문제란 말인가?

“그래, 레벨로 나누는건 좋지, 근데 레벨에 맞지 않는 강한 유저들이 있잖아. 블랙 코드, 화이트 코드 같은 코드 유저들!”

“아..”

장무열의 말에 김무웅은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코드 유저들 때문에 그리 고민하고 있던거구나.”

“그래.”

김무웅은 장무열이 왜 고민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같은 레벨 아니, 오히려 레벨이 낮다고 하더라도 코드 유저라면 그 차이를 메울 수 있었다. 아니, 어떤 코드를 갖고 있냐에 따라 메우는 것뿐만 아니라 압도를 할 수도 있었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레벨로 나누는것도 무의미 하다 할 수 있었다.

“근데 그걸 왜 고민해?”

장무열의 고민이 무엇인지 알게 된 김무웅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김무웅의 생각에 장무열의 고민은 참으로 무의미한 고민이었다.

“...?”

김무웅의 말에 장무열이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김무웅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김무웅이 이어 말했다.

“코드 유저가 한, 두명 참여 하는 것도 아닐테고. 오히려 좋은 일이잖아? 볼거리가 늘어나 유저들도 열광할걸?”

아무런 코드도 없는 유저가 우승 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극히 적었고 아마도 코드 유저가 우승을 하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코드 유저가 나옴으로 볼거리가 많아져 좋은 반응을 얻게 될 것이었다. 특히나 막상 막하의 코드 유저끼리 붙는다면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 될 정도로 엄청난 반응을 불러 올 수도 있었다.

“...”

장무열은 김무웅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들어보니 김무웅의 말은 전혀 틀린 게 없었다. 여태까지 장무열은 코드 유저가 우승함으로 인해 일반 유저들의 상실감만을 생각했지 열광과 환호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김무웅은 장무열이 말이 없자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뭐, 압도적인 코드 유저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끝을 흐린 김무웅은 몇몇의 코드 유저들을 떠올렸다. 현재 ‘전설’에서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는 유저들.

“그 유저들이 나오면 대박 중에 대박이 터지겠지.”

아마도 그 유저들이 나온다면 대회는 싱겁게 끝나겠지만 그 여파는 어마 어마 할 것이라 김무웅은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 네가 말한 그 유저들이 나오면 정말 대박 터질거야. 근데 그 유저들이 대회에 참여 할까? 랭킹에도 등록 안 했잖아.”

잠자코 김무웅의 말을 듣고 있던 장무열이 말했다. 장무열의 말대로 김무웅이 말한 최상위 급 코드 유저들이 대회에 나온다면 어마어마한 여파를 몰고 올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랭킹에 등록을 안했다.

그 말인 즉 관심을 받기 싫어하거나 감추고 싶어 한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 그들이 과연 대회에 나올까?

“그건.”

장무열의 말에 김무웅이 입을 열었다.

“네가 고민 해봐야 될 문제지. 네 일이잖아.”

유저 결투 대회는 김무웅의 일이 아니다. 유저 결투 대회는 전적으로 장무열의 일이었다.

“잘 생각해봐.”

김무웅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며 장무열에게 말했다.

“신분 감추고 참여. 뭐, 이런 걸로 하면 되겠네.”

============================ 작품 후기 ============================

1년 전 오늘.

3차 정기 휴가를 나왔었는데.

시간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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