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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371화 (371/644)

00371  59. 납치  =========================================================================

*  *  *  *

“황궁 기사단의 야드라는 기사입니다.”

“그렇군, 알겠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명후는 고개를 숙여 알칸에게 인사 한 뒤 집무실에서 나왔다.

‘이제 가 볼까.’

집무실에서 나온 명후는 황궁에서 나와 곧장 외곽 지역으로 방향을 틀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외곽 지역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여기 위치가...”

외곽 지역에 도착 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지도를 꺼내 현재 위치를 확인했다.

“여기네.”

현재 위치를 확인 한 명후는 이어 블러디의 지부가 있는 빨간점 까지의 경로를 탐색했다.

“세 번째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되는구나.”

블러디의 지부는 현재 명후가 있는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명후는 지도를 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걸음을 멈췄다.

‘이곳이.’

걸음을 멈춘 명후는 지도에서 시선을 돌려 앞을 보았다. 명후의 앞에는 꽤나 거대하고 견고해 보이는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블러디 헬리오카 지부.’

지도에 나온 대로라면 이 건물이 바로 블러디의 헬리오카 지부 건물이었다. 혹시나 잘못 찾아 온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 명후는 다시 한 번 지도와 주변 건물들을 확인했다.

‘잘 찾아왔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지도를 넣었다. 그리고는 흐뭇한 미소로 블러디의 헬리오카 지부 건물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끼이익

[암살자 길드 블러디 - 헬리오카 지부에 입장하셨습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누구십니까?”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한 사내가 나타나 명후의 앞을 막아서며 명후에게 물었다. 명후는 사내의 물음에 주변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여기가 블러디 길드 헬리오카 지부 맞죠??”

“...예?”

명후의 물음에 앞을 막아선 사내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다. 그리고는 재빨리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입을 열어 답했다.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아닙니다.”

“하하.”

아니라는 사내의 말에 명후는 소리 내어 웃었다. 지도에도 나와 있고 무엇보다 메시지로 확실해진 상태였다. 사내의 말은 거짓이었다.

“...”

명후의 웃음 소리에 사내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그리고 이어 사내는 빠르게 소매에서 작디작은 단검을 꺼내 명후에게 휘둘렀다.

휘익

물론 사내의 표정이 굳어진 순간 이미 낌새를 차리고 있던 명후는 날아오는 단검을 가볍게 피했다.

“흥, 어떻게 이곳을 온 건지 모르겠지만 오늘로 네녀석은 끝이다.”

명후가 공격을 피하자 사내가 코웃음을 내뱉고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휘익 휘익 휘익

사내가 물러서는 것이 신호였을까? 사내가 물러서자마자 사방에서 엄청난 수의 암기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피의 파동”

명후는 날아오는 암기를 보며 피의 파동을 시전했다.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상급 마비침에 맞으셨습니다.]

[침이 튕겨나갔습니다.]

[기절하지 않습니다.]

암기에 맞아 메시지가 나타났다. 예상대로 암기는 명후에게 아무런 피해도 끼치지 못하고 있었다.

“크억!”

“크아악!”

[암살자 길드 블러디의 길드원 ‘코렘’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2만이 상승합니다.]

[암살자 길드 블러디의 길드원 ‘파르타’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2만이 상승합니다.]

이어서 피의 파동 범위에 들어 선 길드원들이 죽음을 맞이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부장을 죽이라는 퀘스트가 있어서 그런지 공격을 당해도 공격을 해도 적대 상태에 돌입했다는 메시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크악!”

“크헉!”

블러디 길드원들의 비명 소리를 들으며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암살자 길드 블러디>

아르한의 방에서 찾은 단서, 레빌을 납치 한 것은 바로 암살자 길드 ‘블러디’였다. 헬리오카 제국에 있는 ‘블러디’의 지부를 찾아가라!

[헬리오카 제국 지부장 : 0 / 1]

‘어디에 있을까.’

명후가 이곳에 온 것은 퀘스트 때문이었다.

‘지부장을 잡아야 되는데.’

길드원들을 죽인다고 해서 완료되는 퀘스트가 아니다. 퀘스트는 이곳에 있을 지부장을 죽여야 완료가 된다.

‘이정도 비명이면 나올 만도 한데.’

비명 소리는 결코 작지 않았다. 그러나 비명 소리에도 지부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퀘스트가 안 바뀐거 보면 이곳에 있는 게 확실한데.’

만약 도망을 갔다면 퀘스트가 변경 됐을 것이었다.

‘안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려나?’

명후는 고개를 돌려 안쪽을 보았다. 그리고는 퀘스트 창을 닫고 안쪽으로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

황궁 기사단의 1 부기사단장이자 암살자 길드 블러디의 헬리오카 제국 지부장 아르한은 현재 당황스런 표정으로 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디 간거지?’

아르한이 돌아다니는 이유는 바로 한 가지 물건 때문이었다.

‘도대체..’

아무리 찾아보아도 찾고 있는 물건이 보이지 않았다.

‘그게 없으면 안되는데..’

생명과도 같은 아니, 생명보다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설마 황궁에 흘린 건가?’

문득 든 생각에 아르한은 미간을 찌푸렸다.

‘가능성이 있다.’

너무나도 급히 황궁에서 도망을 쳤다. 가능성은 충분했다.

‘어떻게 하지?’

황궁으로 돌아가 그 물건을 찾아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 됐다.

‘휴가를 낸 상태에서 돌아가면 의심을 할 수도 있다.’

현재 아르한은 휴가를 낸 상태였다. 있지도 않은 아버지를 팔아 휴가를 낸 것인데 지금 돌아간다면 의심을 할 것이고 무엇보다 다시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었다.

‘안 갈 수도 없고..’

그러나 가지 않을 수도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크억!”

“크헉!”

아르한이 갈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던 그때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

귓가에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아르한은 의아함이 가득 한 표정으로 문을 바라보았다.

‘무슨..’

갑자기 왜 비명소리가 들려온 단 말인가?

‘설마 그게 황제에게?’

혹시나 자신이 잃어버린 물건이 황제의 수중으로 떨어진 것일까? 그러나 이어서 든 생각에 아르한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그걸 얻었다고 해도 지부 위치를 알 수는 없어.’

잃어버린 물건이 황제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하여도 지부의 위치를 알 수는 없었다.

“컥!”

“헉!”

‘그럼..’

그렇다면 이 비명소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크악!”

“흐억!”

계속해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아르한은 생각하는 것을 멈췄다. 지금 중요한 것은 비명이 들려 온다는 것이었다.

스윽

아르한은 고개를 돌려 벽에 걸려 있는 자신의 무구들을 보았다.

‘어떤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서 정리를 해야겠군.’

누가 쳐들어 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쳐들어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지부의 위치가 알려졌다는 것이고 한시라도 빨리 쳐들어온 이들을 죽인 뒤 이곳을 정리해야했다.

저벅저벅

아르한은 걸음을 옮겨 벽에 걸려 있는 무구들을 하나하나 착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무구를 착용했을 때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지부장! 큰일입니다!”

방으로 들어 온 건 바로 지부장 아르한의 바로 밑 직위인 부지부장 라로스였다. 라로스는 매우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아르한은 그런 라로스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

“몇 명이나 쳐들어 온 거야?”

“그게...”

아르한의 물음에 라로스가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는 이내 입을 열어 답했다.

“한 명입니다.”

“...?”

라로스의 답을 닫고 아르한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잘못 들었나?’

아르한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닐까 재차 물었다.

“몇 명이라고?”

“한 명입니다.”

“...”

그러나 라로스의 답은 달라지지 않았다.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한 명이라는 말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아르한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누구야?”

“확실 한 건 아니지만 명후 백작으로 추정됩니다.”

“명후 백작!”

라로스의 말에 아르한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라면..’

아르한은 명후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아르한의 입장에선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게 바로 명후였다.

‘근데 어떻게 그가?’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어떻게 명후가 이곳에 온 것일까? 아르한은 명후가 지부의 위치를 어떻게 알 게 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 합니까?”

라로스가 물었다.

‘잠깐만..’

생각에 잠겨 있던 아르한은 라로스의 물음을 듣는 순간 아주 기묘한 계획을 떠올릴 수 있었다.

‘만약에 이곳 자체가 사라진다면?’

물건을 잃어버린 책임을 묻는 것은 본부에 있을 길드장이었다. 그러나 이곳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면? 책임을 져야 될 사람이 죽는다면?

‘그래, 그렇게 하면..’

이내 계획 구상을 마친 아르한은 히죽 미소를 짓고 라로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차피 제거 대상 1순위에 올라있던 명후 백작이다. 혼자 찾아왔다니 잘 됐네. 오늘 명후 백작을 죽인다.”

“하지만 그는..”

아르한의 말에 라로스가 무언가 말하려 했다. 그러나 아르한이 미간을 찌푸리자 결국 말을 끝까지 내뱉지 못하고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결국 라로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준비를 하기 위해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라로스가 뒤로 돌아선 순간을 기다렸던 아르한이 움직였다.

푹!

“...!”

뒤로 돌아선 라로스는 걸음을 내딛자마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라로스는 고개를 내려 자신의 가슴을 뚫고 나온 검을 보았다. 끝이 아주 뾰족한 검으로 라로스는 이 검이 누구의 검인지 알고 있었다.

“어, 어째서..”

“미안하다.”

아르한은 라로스의 말에 답하며 검을 빼내었다.

털썩

검을 빼내자 라로스가 앞으로 쓰러졌다. 아르한은 움찔거리는 라로스를 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은 채 라로스의 등으로 다시 검을 찔러 넣었다.

푹!

“내가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

아르한은 죽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계획대로라면 살 수 있을 것이었다. 아르한은 라로스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자 검을 빼내었다. 그리고는 품에서 스크롤을 꺼내 찢었다.

스아악

스크롤에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오며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이걸로 공간의 기억도 감췄다.’

대마법사가 온다고 해도 공간에 남아 있는 기억을 읽지는 못 할 것이었다. 아르한은 방 밖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명후 백작이라면 지부에 있는 길드원들은 전부 죽겠지.’

전부 죽을 것이었다. 아니, 들려왔던 비명으로 보아 이미 전부 죽었을 지도 모른다.

‘어서 움직여야 된다.’

아르한은 빠르게 무구들이 걸려 있던 벽면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장치를 가동시켜 벽을 움직여 금고를 열었다.

‘이걸 쓰게 될 줄이야.’

금고 안에는 장부와 수많은 골드, 그리고 시체가 하나 있었다. 시체는 아르한과 매우 똑같은 외모와 체형을 갖고 있었다. 아르한은 금고에서 시체를 꺼내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 금고를 닫고 시체에 검을 휘둘러 상처를 만들었다.

‘이제 무사히 탈출하기만 하면 된다.’

상처를 만든 아르한은 시체를 보며 생각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곳에서 무사히 탈출 하는 것이었다.

스르륵

아르한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내 은신술이라면.. 문제 없다.’

완벽히 은신을 한 아르한은 문 밖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작품 후기 ============================

즐거운 목요일 보내셨길 바라며

편안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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