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70 59. 납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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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망할.’
방으로 돌아온 아쿠레스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떻게 해야 되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생각난 거 없냐?”
아쿠레스는 반대편에 앉아 있는 사내, 블러디 길드의 부길드장 카쿠라에게 말했다.
“솔직히 황궁이 무슨 놀이터도 아니고..”
카쿠라는 아쿠레스의 말에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열어 답했다.
“이미 실패해서 경계가 말도 안 될 정도로 올라갔는데 어떻게 거길 또 가서 황녀를 납치합니까?”
아만 제국의 황궁은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한 번의 실패로 인해 이미 경계가 최상으로 올라간 상태에서 다시 황녀 납치를 시도 한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내부 조력자들을 이용하면?”
아쿠레스가 말했다.
“조력자들요? 그때 그 일로 대부분이 아작 났어요. 특히나 지부장 녀석이 죽은게 컸죠.”
“그럼 아직 남아 있긴 하다는 거잖아?”
카쿠라의 답에 아쿠레스가 그나마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나 카쿠라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어 말했다.
“지금 남아 있는 조력자들도 아작 나면 저희 아예 아만 제국에서 손 때야 됩니다.”
이번 납치로 인해 아만 제국에 있던 조력자들이 대거 숙청 당했다. 얼마 남지 않은 조력자들 까지 죽는다면 아만 제국에 대한 정보는 일체 얻을 수 없게 된다. 그런 카쿠라의 말에 아쿠레스가 미간을 찌푸리며 외쳤다.
“임마! 그게 문제야? 지금 우리가 죽게 생겼는데?”
조력자들이 아작난다고 해도 납치를 해야 된다. 만약 납치를 해오지 못하면 자신은 물론 블러디 길드 자체가 끝장 날 것이었다.
“그냥 그년을 치면 안 되는 겁니까?”
카쿠라가 말했다.
“드래곤이 무슨 무적도 아니고 계획만 잘 세우면 죽일수도 있지 않습니까? 황녀 납치하는 것보다 그게 더 쉬울 것 같은데 그냥 치는게..”
“...”
아쿠레스는 카쿠라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내가 얘한테 말 해주지 않았나?’
그리고는 속으로 곰곰이 생각했다.
‘아니지, 얘랑 같이 있을 때 들이닥친 거잖아?’
지금의 상황이 만들어진 때를 떠올린 아쿠레스는 미간을 찌푸린 채 카쿠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헤츨링도 아니고 이미 성체가 된 드래곤을 죽이겠다고? 어휴, 피어 한 방에 기절 했던 녀석이 잘도 말한다.”
“...”
아쿠레스의 말에 이번에는 카쿠라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아쿠레스는 입을 다문 카쿠라에게 말했다.
“우선 황녀 납치 계획부터 짜. 만약 그게 실패하면 그때 가서 쳐도 되니까.”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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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서를 발견하셨습니다.]
[퀘스트 ‘납치의 배후’를 완료하였습니다.]
[공적도 200만이 상승합니다.]
[퀘스트 ‘암살자 길드 블러디’가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지도 ‘블러디 - 헬리오카 지부’를 획득했습니다.]
“됐다!”
황궁 기사단 1 부기사단장 아르한의 방을 돌아다니던 명후는 기다리던 메시지가 나타나자 미소를 지은 채 퀘스트 창을 열었다.
<암살자 길드 블러디>
아르한의 방에서 찾은 단서, 레빌을 납치 한 것은 바로 암살자 길드 ‘블러디’였다. 헬리오카 제국에 있는 ‘블러디’의 지부를 찾아가라!
[헬리오카 제국 지부장 : 0 / 1]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공적도 200만, 퀘스트‘블러디 본부’
‘지부가 여기에도 있구나.’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어 인벤토리를 열어 퀘스트가 생성되며 얻은 지도를 꺼내 펼쳤다.
‘수도 외곽에 지부가 있었구나.’
블러디의 헬리오카 제국 지부는 제국의 수도인 넥서스의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명후는 어서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인벤토리에 지도를 넣고 방에서 나왔다.
“볼 일은 다 끝나 신 겁니까?”
방에서 나오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야드가 물었다.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나.’
진즉에 갔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야드는 여전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명후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예.”
명후는 야드의 물음에 답하며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는 블러디의 헬리오카 제국 지부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걸음을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살짝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왜 계속 따라오는거지?’
기사단 건물에서 꽤나 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야드는 여전히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따라오니 신경이 쓰였다.
저벅!
결국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 야드를 보았다. 그리고는 따라 걸음을 멈춘 야드에게 말했다.
“뭐 하실 말씀이라도?”
“아, 그게..”
명후의 말에 야드가 짧게 탄성을 내뱉고 난감한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결심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혹시 방에 가셨던 이유가 아르한 부기사단장이 레빌님 일에 안 좋은 쪽으로 관련 되어 있기 때문입니까?”
야드의 물음을 듣고 명후는 생각했다.
‘뭔가 아는 것 같은데?’
확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야드의 표정과 말을 들어보니 무언가 알고 있는 듯 했다.
‘사실대로 말해줘도 될까?’
명후는 야드를 보며 사실대로 말을 해줄지 아니면 말을 하지 않을지 고민했다.
‘어차피 알게 될 거.’
곧 고민을 끝낸 명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
야드는 명후의 말을 듣고 엄청나게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뭔가 알고 있다.’
명후는 야드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야드가 무언가 알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역시 그랬군요.”
스윽
이내 야드가 입을 열며 품에서 책을 하나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명후에게 건네며 이어 말했다.
“이것 좀 봐주시겠습니까? 부기사단장이 휴가를 가기 전 흘린 것인데 필요하실 것 같아서..”
‘저거 때문이었나?’
명후는 야드가 건네는 책을 받으며 생각했다.
[블러디 - 헬리오카 제국 연명부를 획득하셨습니다.]
[퀘스트 ‘제국의 부패자들’이 생성되었습니다.]
책을 받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
역시나 야드가 건넨 책은 보통 책이 아니었다. 명후는 재빨리 야드가 건넨 ‘블러디 - 헬리오카 제국 연명부’의 정보를 확인했다.
<블러디 - 헬리오카 제국 연명부[레어]> [귀속]
암살자 길드 블러디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의 이름이 기재 되어 있는 연명부, 황제에게 가져가면 어마어마한 포상을 받을 수 있다.
아이템 정보는 명후의 예상대로였다.
‘어마어마한 포상?’
다만 한 가지 예상하지 못한 것은 말미에 나타나 있는 어마어마한 포상이었다.
‘어마어마한 거 뭐 받을게 있나?’
명후는 백작의 작위도 가지고 있었고 영지도 가지고 있었고 보물 창고 역시 이용이 가능한 상태였다.
‘공적도를 엄청 주려나?’
당장에 생각나는 것은 공적도 뿐이었다. 명후는 인벤토리에 연명부를 넣은 뒤 이어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제국의 부패자들>
암살자 길드 블러디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의 이름이 기재 된 연명부, 황제에게 연명부를 가져가라!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뭐 이래?’
무언가 이상했다. 퀘스트에는 난이도만 있을 뿐 보상이라던가 그 외 있어야 할 것이 보이지 않았다.
‘연명부 퀘스트인가?’
아무래도 야드에게 받은 연명부에 속해 있는 퀘스트 인 것 같았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야드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도움이 됐다니 영광입니다.”
명후가 감사를 표하자 야드가 답했다. 그리고는 이어 고개를 숙여 명후에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야드가 명후의 뒤를 따라 가던 것은 연명부를 주기 위함이었다. 말을 마친 야드는 뒤로 돌아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일단..’
명후는 야드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가는길에 들려서 반납하고 가야겠다.’
당장 외곽 지역으로 이동해 블러디의 지부를 찾아갈 생각이었지만 연명부를 얻어 퀘스트가 생기자 생각이 바뀌었다. 명후는 방향을 틀어 알칸의 집무실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어마어마한 포상이라..’
연명부에 나와 있는 어마어마한 포상이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했다.
‘엘파누스 왕국 때를 보면..’
엘파누스 왕국에서는 연명부를 반납하고 5천만의 공적도를 획득했다.
‘이번에도 공적도를 줄 것 같은데.’
확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공적도를 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똑똑똑
“폐하, 명후 백작입니다.”
포상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집무실에 도착한 명후는 노크를 하며 외쳤다.
“들어 오게!”
명후의 외침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알칸이 답했다. 명후는 알칸의 말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뭐 알아낸 거라도 있나?”
알칸은 명후가 들어오자마자 입을 열어 물었다.
“예, 레빌님의 납치는 아까 말씀 드린 대로 블러디라는 길드가 개입 되어 있었습니다. 거기다 내부 조력자들이 있더군요.”
“내부 조력자? 내부 조력자가 있었단 말인가?”
명후의 답에 알칸이 미간을 찌푸리며 반문했다.
“네, 여기 블러디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들의 이름이 기재 된 연명부입니다.”
알칸의 반문에 답하며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야드에게 받은 연명부를 꺼내 알칸에게 건넸다.
[퀘스트 ‘제국의 부패자들’을 완료하였습니다.]
[헬리오카 제국에 큰 공헌을 하셨습니다.]
[공적도가 1억 상승합니다.]
연명부를 건네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공적도였구나.’
예상대로 어마어마한 포상은 공적도였다. 그것도 엘파누스 왕국에서 획득했던 5천만의 2배 인 1억의 공적도를 획득했다.
“고맙네.”
연명부를 확인 한 알칸이 명후에게 말했다. 그러나 말과 달리 알칸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연명부에 기재 된 이들 때문인 듯 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이어 알칸이 물었다.
“헬리오카 제국에 있는 블러디의 지부를 찾아냈습니다. 그곳에 가볼 생각입니다.”
“혼자 가도 괜찮겠나?”
명후는 알칸의 말에 씨익 웃으며 답했다.
“예.”
============================ 작품 후기 ============================
연재 주기가 또 깨졌습니다.
슬럼프가 온 건지 구상이 다 되있는데 써지지가 않네요.
개강까지.. 큰 일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목요일이 공강이라는 것.
그때 슬럼프 탈출 노려야겠네요.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