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69 59. 납치 =========================================================================
* * * *
“여기가 바로 레빌님의 방입니다. 그럼..”
기사가 명후에게 말한 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기사가 가고 명후는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이 레빌님의 방이구나.”
방으로 들어 온 명후는 방 내부를 한 번 스윽 훑었다. 반짝인다거나 특별히 무언가 보이는 것은 없었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다시 한 번 퀘스트를 확인했다.
<납치 된 레빌>
레빌이 납치 되었다. 레빌의 방으로 가 단서를 찾아라!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공적도 200만, 퀘스트 ‘단서를 따라서’
‘단서가 있는 건 분명한데.’
퀘스트에는 레빌의 방으로 가 단서를 찾으라 적혀 있었다. 퀘스트는 거짓을 말하지 않으니 레빌의 방에는 단서가 있는 게 분명했다.
‘훑다보면 딱 완료 되는 건가?’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 단서를 어떻게 알아보는가? 였다. 만일 그 단서라는게 시스템 도움이 없는 단서라면 찾기도 힘들뿐더러 이용하기도 힘들다.
‘일단 싹 훑어보자.’
시스템 도움이 있는지 없는지 확실한 게 아니었기에 명후는 우선 방 내부를 꼼꼼히 확인하기로 결정하고 걸음을 옮겼다.
바로 그때였다.
[첫 번째 단서를 발견하셨습니다.]
“...?”
걸음을 옮기자마자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걸음을 멈췄다.
“첫 번째 단서?”
메시지를 본 명후는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뭘 했다고?”
명후는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그저 걸음을 옮겼을 뿐이다. 그런데 첫 번째 단서를 발견했단다.
“설마 그냥 움직이면 되는건가?”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조금 더 움직여 보기로 결정하고 걸음을 옮겼다.
[두 번째 단서를 발견하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가 나타났다.
‘맞네.’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확신했다.
‘역시 시스템 도움이 있구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시스템 도움이 있었다. 명후는 시스템 도움으로 움직이면 단서가 나온다는 것을 깨닫고 이곳저곳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 번째 단서를 발견하셨습니다.]
[네 번째 단서를 발견하셨습니다.]
[다섯 번째 단서를 발견하셨습니다.]
이곳저곳 움직이자 차례대로 단서를 찾았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명후는 흐뭇한 미소로 메시지를 보며 계속해서 움직였고 곧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단서를 발견하셨습니다.]
[퀘스트 ‘납치 된 레빌’을 완료하였습니다.]
[공적도 200만이 상승합니다.]
[퀘스트 ‘단서를 따라서’가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지도 ‘그의 방’을 획득하셨습니다.]
“됐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단서를 따라서>
레빌의 방에는 무수히 많은 단서가 있었고 그 단서를 조합한 결과 당신은 황궁에 내부 조력자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부 조력자를 찾아 배후를 찾아라!
퀘스트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공적도 200만, 퀘스트 ‘납치의 배후’
‘내부조력자가 있었구나.’
퀘스트를 본 명후는 내부 조력자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인벤토리를 열었다. 인벤토리에는 퀘스트가 생성되며 획득 된 ‘그의 방’이라는 이름의 지도가 새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 지도가 그 조력자의 방을 알려준다는거지?’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지도를 꺼내 펼쳤다.
‘황궁 기사단에 있었던 건가.’
지도에 나와 있는 것은 바로 황궁 기사단의 건물이었다. 황궁 기사단에 있는 것으로 보아 내부 조력자는 기사 인 것 같았다. 명후는 레빌의 방에서 나와 우선 황궁 기사단의 건물로 향했다.
‘도착했네.’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황궁 기사단 건물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지도를 꺼내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바로 그때였다.
“누구십니까?”
건물로 들어오자 한 기사가 명후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 명후는 지도를 펼치려다 기사의 말에 행동을 멈추고 기사를 보며 말했다.
“명후 백작입니다. 잠시 레빌님의 일로 확인 할 게 있어서 왔습니다.”
“...!”
명후의 말에 기사가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이어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입을 열었다.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저는 야드라고 합니다!”
“아...”
예상치 못한 야드의 정중한 인사에 명후는 조금 당황스런 표정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예. 반갑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가 안내를 해드려도 되겠습니까?”
명후의 말에 야드가 물었다.
‘잘 됐네.’
그렇지 않아도 빨간점이 가리키는 내부 조력자의 방을 쓰는 자가 누구인지 확인을 하기 위해서는 기사단 건물을 잘 알고 있는 이가 필요했다. 명후는 잘됐다고 생각하며 야드에게 말했다.
“안내 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명후님께 안내를 해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러나 명후의 말에 야드가 손사래를 치며 매우 기쁜 표정으로 외쳤다.
‘뭐지?’
명후는 오히려 영광이라는 야드의 반응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야드의 눈빛은 마치 만화속에서나 보던 영웅을 만나 기뻐하는 어린아이의 눈빛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야드가 말했다.
“아, 잠시만요.”
명후는 야드의 물음에 지도를 다시 펼쳤다. 그리고 지도의 빨간점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여기네요.”
걸음을 옮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빨간점에 도착했다. 명후는 혹시나 잘못 찾아 온 것이 아닐까 지도와 주변을 비교했다.
‘확실하네.’
비교 결과 제대로 찾아 왔다는 것을 알게 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지도를 넣었다. 그러자 뒤를 따르던 야드가 입을 열었다.
“아, 1 부기사단장을 만나러 오신거군요!”
‘1 부기사단장?’
명후는 야드의 말에 조금 놀란 표정으로 방을 보았다.
‘부기사단장이 내부조력자였어?’
평기사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부기사단장 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아무리 높아봤자 조장급 정도일 것이라 생각했던 명후는 야드에게 말했다.
“1 부기사단장은 지금 안에 있습니까?”
“그게..”
명후의 물음에 야드가 말끝을 흐렸다.
“...?”
야드가 말끝을 흐리자 명후가 의아한 표정으로 야드를 보았다. 야드는 참으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휴가를 갔습니다.”
이내 야드가 입을 열었다.
“휴가요?”
‘황제의 동생이 황궁에서 납치 됐는데 부기사단장이 휴가를 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황제의 동생인 레빌이 다른 곳도 아닌 황궁에서 납치가 됐다. 그런데 부기사단장이라는 자가 휴가를 가다니?
“네, 아버지께서 쓰러져 청원 휴가를 떠났습니다. 금방 돌아온다고 하긴 했는데...”
야드는 말끝을 흐리며 명후의 눈치를 살폈다. 명후는 야드의 말을 듣고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방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퀘스트 ‘단서를 따라서’을 완료하였습니다.]
[공적도 200만이 상승합니다.]
[퀘스트 ‘납치의 배후’가 생성되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퀘스트가 완료되며 퀘스트가 나타났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납치의 배후>
내부 조력자는 바로 황궁 기사단에 1 부기사단장 아르한이었다. 현재 아르한은 청원 휴가를 떠난 상태. 그러나 그는 돌아 오지 않을 것이다. 그의 방에서 단서를 찾아 레빌을 납치한 배후를 알아내라!
퀘스트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공적도 200만, 퀘스트 ‘암살자 길드 블러디’
‘역시!’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레빌을 납치 한 자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이녀석들 맞구나.’
예상대로 레빌을 납치 한 것은 바로 암살자 길드 블러디였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고 방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이것도 시스템 도움이 있으려나?’
레빌의 방에서는 시스템 도움이 있었다. 이곳에도 특별히 눈에 띠는 것이 없으니 시스템 도움이 있을 확률이 높았다. 명후는 확인을 해보기 위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첫 번째 단서를 발견하셨습니다.]
몇 걸음 옮기지 메시지가 나타났다. 단서를 발견했다는 메시지였다. 역시나 이곳에도 시스템 도움이 있었다. 명후는 빠르게 방 이곳저곳을 움직이며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 * * *
끼이익
문이 열리며 여인이 걸어 나왔다. 초록 머리카락과 초록 눈동자를 갖고 있는 아주 매력적인 외모의 여인이었다.
“히히”
여인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참 재미있단 말이야.”
스윽
방에서 나온 여인은 이어 중얼거리며 고개를 돌려 근처에 있는 다른 방의 문들을 스윽 훑어보았다.
“정말 재미있는 일이 될거야.”
여인은 방들을 훑고 이해 하지 못 할 중얼거림을 내뱉은 뒤 걸음을 옮겨 복도의 끝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끼이익
그리고 곧 방 앞에 도착 한 여인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 간 여인의 눈빛에 몽롱함이 깃들기 시작했다.
여인의 방은 온통 반짝반짝 빛나는 황금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의자, 탁자, 바닥 등 모든 것이 황금이었다. 여인은 몽롱한 눈빛으로 방에 가득 한 황금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하아, 이것들만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니까!”
황금을 보면 여인은 너무나도 마음이 편했다. 특히나 황금으로 이루어진 방에 들어 올 때면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똑똑똑
몽롱한 눈빛으로 황금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던 여인은 귓가에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문을 바라보았다.
끼이익
여인이 문을 보자 자동으로 문이 열리며 노크를 한 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30대 초반의 날카로운 이상을 갖고 있는 사내였다.
털썩!
사내는 문이 열리고 여인을 본 순간 무릎을 꿇고 상체를 숙여 엎드렸다. 엎드린 사내의 표정에는 상당한 공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무래도 사내의 표정에 공포가 자리 잡은 것은 여인 때문인 듯 했다. 사내는 엎드린 그대로 입을 열어 외쳤다.
“미천한 존재 아쿠레스.”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말을 하는 아쿠레스의 목소리에도 공포가 가득했다.
“위대한 존재를 뵙습니다.”
위대한 존재, 아쿠레스는 여인을 위대한 존재라 칭하고 있었다. 위대한 존재라 불릴 만한 존재는 이곳 중간계에 단 하나 뿐이었다.
“무슨 일로 온 거지?”
여인이 아쿠레스에게 물었다.
“그것이 말씀 해주신 것에 한 가지를 실행 할 능력이 없..!”
아쿠레스는 말을 끝까지 할 수 없었다. 엎드려 있던 아쿠레스의 몸이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 여인은 싸늘한 표정으로 아쿠레스를 보며 입을 열었다.
“뭐라고?”
“그, 그것이..”
여인의 말에 허공으로 떠오른 아쿠레스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말을 하면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확실한 것은 아니었으나 아쿠레스는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할 자신이 없었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을 수도 없던 아쿠레스는 결국 입을 열어 말했다. 아쿠레스의 말에 싸늘한 표정의 여인이 싱긋 웃었다.
털썩
그와 동시에 아쿠레스는 다시 바닥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아쿠레스가 바닥으로 돌아오고 여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2주 줄게.”
“가, 감사합니다.”
여인의 말에 아쿠레스가 재빨리 엎드리며 감사를 표했다. 물론 실제로 감사를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제국의 황녀를 납치하는데 2주라니, 이런 미친 도마뱀 새끼!’
아쿠레스는 이 일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될 지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개강까지 이틀 남았네요. 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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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의반란님 원고료 쿠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