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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365화 (365/644)

00365  58. 반란  =========================================================================

*  *  *  *

라엔의 집무실.

집무실에는 현재 라엔과 방패 기사단의 단장 알렉이 있었다. 라엔은 매우 놀란 표정으로 알렉에게 보고를 받고 있었고 알렉은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라엔에게 보고를 하고 있었다.

“다, 다시 한 번 말해보게!”

알렉의 보고가 끝나자마자 라엔이 외쳤다.

“레칼 공작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현재 반란군들이 왕궁 앞으로 집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라엔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벌써.’

반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건 마르크스의 보고로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성문을 닫기는 했지만 오래 버티지는 못할 겁니다.”

알렉의 말에 라엔은 이렇게 넋을 놓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라엔은 걸음을 옮겨 갑옷에 손을 뻗으며 알렉에게 말했다.

“왕궁 내 모든 병력을 소집하게. 지금 당장.”

“전하. 지금 반란군과 맞서는 것은 너무 불리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겠나.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가만히 있다 죽음을 맞을 수는 없었다. 거기다 불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힘을 얻은 라엔은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

“피하십시오.”

알렉이 말했다.

멈칫

갑옷을 입던 라엔은 알렉의 말에 순간 멈칫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라엔은 다시 갑옷을 입으며 알렉에게 말했다.

“왕궁을 떠날 수는 없네.”

도망?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엘파누스 왕국의 왕인 자신이 왕궁을 버리고 어디로 간단 말인가?

“전하가 계시기에 이곳이 왕궁인 것입니다.”

“...”

“오늘만 날이 아닙니다. 일단 이곳을 피하시고 후일을 기약하셔야 됩니다.”

알렉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연명부가 있으니 반란에 가담하지 않은 귀족들과 다시 왕궁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말끝을 흐린 알렉은 이 말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내 결심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할롯 공작가와 파레티넌 공작가가 있습니다. 그 두 공작가와 함께라면..”

“그들과 우리 왕가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알렉 경도 알고 있지 않나.”

알렉의 말을 자르며 라엔이 말했다. 라엔의 말대로 엘파누스 왕국의 왕가와 할롯 공작가, 파레티넌 공작가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처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사이가 틀어진 것은 선대왕이자 라엔의 아버지인 페라튼 국왕 때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건지..’

라엔은 두 공작가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 때문에 사이가 틀어진 것인지 알아보았지만 남아 있는 정보가 없었다. 그것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자도 없었다. 결국 라엔은 두 공작가와의 관계 회복을 미룰 수밖에 없었고 지금의 상황이 되었다.

“전하께서 한 가지 모르고 계신 것이 있습니다.”

알렉이 말했다.

“...?”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니? 라엔은 알렉의 말에 고개를 갸웃 할 수밖에 없었다.

“두 공작가는 이미 전하의 편입니다.”

“...”

이어진 알렉의 말에 라엔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사이가 좋지 않은 할롯 공작가와 파레티넌 공작가가 이미 자신의 편이라니? 라엔은 알렉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선대왕 페라튼 전하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을 하셨습니다.”

알렉이 계속해서 말했다.

“어떻게 해야 될까 고민하셨던 페라튼 전하는 고민 끝에 할롯 공작가의 가주인 알렘 공작과 파레티넌 공작가의 가주 헤게론 공작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셨지요.”

“그 말은..”

라엔은 알렉의 말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무슨 말이 이어질지 알 수 있었다.

“알렘 공작에게 연락을 했으니 곧 도착 할 겁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전하, 피하십시오.”

“...알겠네.”

알렉의 말에 결국 라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때였다.

“전하!”

라엔이 피하기로 결정한 그 순간 집무실 밖에서 마르크스가 외쳤다. 마르크스의 목소리는 참으로 다급했다.

‘설마 벌써?’

마르크스의 다급한 목소리에 라엔의 머릿속엔 좋지 않은 상황이 떠올랐다.

“들어오게.”

끼이익

라엔이 말하자마자 문이 열리며 마르크스가 들어왔다. 다급한 목소리와 마찬가지로 마르크스의 표정은 매우 급해보였다.

“...?”

그러나 마르크스의 표정을 본 라엔은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르크스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반란군이 쳐들어 온 상황에 웬 미소란 말인가?

“전하, 기쁜 소식입니다!”

집무실로 들어 온 마르크스는 한쪽 무릎을 꿇어 예를 취하며 말했다.

‘기쁜 소식?’

반란군이 왕궁 앞에 집결했다. 지금 상황에 기쁜 소식이라 할 만한 것은 단 한가지 뿐이었다.

“반란군이 물러갔습니다!”

“...!”

이어진 마르크스의 말에 라엔이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놀란 것은 라엔 뿐만이 아니었다. 이곳엔 알렉도 있었다.

“반란군이 물러가?”

알렉이 놀란 표정으로 반문했다. 왕궁 앞에 집결하던 반란군이었다. 그들이 갑자기 왜 물러간단 말인가?

“말 그대로입니다. 성문이 박살나긴 했지만 반란군이 물러나고 아니, 도망을 치고 있습니다.”

“도망? 도망이라고 했나?”

이어진 마르크스의 말에 라엔이 물었다. 물러난다는 것도 이해가지 않는데 도망을 치고 있다니?

“예, 전하!”

“어떻게 된 것인지 자세히 말해보게.”

“그것이..”

라엔의 말에 마르크스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반란군이 도망을 친 것은 명후님과 지연님 때문입니다. 두 분은 반란군이 집결하기 직전 왕궁으로 들어오셨고 ... 그렇게 된 겁니다.”

마르크스의 설명이 끝났다.

“...”

“...”

설명이 끝나고 라엔과 알렉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마르크스의 설명은 거짓이라 생각이 들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어제의 일을 알고 있는 라엔과 알렉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

“두 분은 어디 계시나?”

라엔이 물었다.

“성문에 계십니다.”

마르크스가 답했다.

*  *  *  *

[퀘스트 ‘반란군 토벌’을 완료하였습니다.]

[반란군을 잡는다고 해도 더 이상 퀘스트 공적도가 상승하지 않습니다.]

10분이 지나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피의 파동.”

메시지를 본 명후는 피의 파동을 한 번 더 시전하여 핏빛 안개를 없앴다. 그리고는 이어서 나타날 메시지에 집중했다.

[퀘스트 공적도에 따라 보상을 획득합니다.]

[현재 ‘명후’님의 퀘스트 공적도는 ‘2,010,570’입니다.]

‘10분 동안 많이 했네.’

10분 전 명후의 퀘스트 공적도는 139만으로 140만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10분 만에 명후의 퀘스트 공적도는 200만이 넘어갔다. 정말 엄청난 상승이라 할 수 있었다.

[1위 보상을 획득합니다.]

[1위 보상으로 ‘엘파누스 왕가의 패’를 획득하였습니다.]

[공적도 2천만이 상승합니다.]

당연하게도 1위는 명후였고 메시지를 본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패를 줄 줄이야.’

인벤토리 첫 번째 칸에는 전에 사용 해 소멸한 왕가의 패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명후는 왕가의 패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는 인벤토리를 닫았다.

‘근데 패랑 공적도가 끝인가?’

패를 받은 것과 공적도 2천만이 상승한 것은 좋았다. 그러나 반란을 막은 것에 비해 보상이 너무나도 적은 느낌이 들었다.

‘끝인 것 같은데..’

기다려도 메시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명후는 끝이라는 것을 깨닫고 부서진 성문을 통해 왕궁으로 들어왔다.

“명후야!”

왕궁으로 들어오자 지연이 명후를 반겼다.

“얘들 많이 왔었어?”

“아니, 많이 오지는 않았어. 그리고 마르크스님 왔다 갔어.”

“마르크스님이?”

“응, 그래서 설명 해주고 곧 간다고 했어.”

“그래?”

그렇게 명후와 지연은 대화를 나누며 라엔의 집무실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와 지연은 라엔의 집무실과 침실이 있는 건물 앞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명후님, 지연님!”

건물 앞에서 명후와 지연을 기다리고 있던 마르크스는 명후와 지연이 도착하자 활짝 미소를 지으며 명후와 지연에게 다가갔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르크스는 90도 각도로 허리를 숙이며 명후와 지연에게 감사를 표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뒤로 돌아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명후와 지연은 마르크스의 뒤를 따라 건물로 들어가 라엔의 집무실로 향했다.

똑똑똑

“전하, 마르크스입니다. 명후님과 지연님이 오셨습니다.”

이내 집무실 앞에 도착한 마르크스가 노크를 하며 외쳤다.

끼이익

문이 열렸고 마르크스가 옆으로 비켜섰다. 명후와 지연은 마르크스를 지나쳐 집무실로 들어갔다.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집무실로 들어오자 라엔이 고마움과 존경이 가득 한 표정으로 허리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했다.

[엘파누스 왕국의 왕 라엔 엘파누스와의 친밀도가 대폭 상승하였습니다.]

[엘파누스 왕국의 왕 라엔 엘파누스와의 관계가 ‘신뢰’로 상승하였습니다.]

인사를 함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친밀도가 상승하며 관계가 신뢰로 상승했다는 메시지였다.

“그리고 이 것.”

라엔은 인사를 하고 이어 명후와 지연에게 손을 내밀었다. 라엔의 손에는 작은 상자가 두 개 들려 있었다. 메시지에 나온 추가 보상이 분명했다. 명후와 지연은 각각 상자를 하나씩 집었다.

[왕궁 보물 창고의 열쇠가 든 상자를 획득하셨습니다.]

“...!”

상자를 집고 나타난 획득 메시지에 명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은 놀랍게도 엘파누스 왕국의 보물 창고 열쇠였다.

‘보물 창고라면..’

명후는 헬리오카 제국에 있는 황궁 보물 창고를 떠올렸다. 정확히는 기타 창고 끝에 있던 영약의 방을 떠올렸다.

“보물 창고의 열쇠입니다. 원하시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가져가셔도 됩니다.”

라엔이 말했다.

[퀘스트 ‘반란군 토벌’의 추가 보상을 획득합니다.]

[왕궁 보물 창고에서 5개의 아이템을 공적도 소모 없이 구매 할 수 있습니다.]

[처음 구매하는 아이템부터 시작이 되니 신중히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말이 끝나고 다시 메시지가 나타났다.

“...!”

영약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명후는 메시지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그게 끝이 아니었구나.’

1위 보상으로 획득했던 왕가의 패와 공적도 2천만 보상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말을 마친 라엔이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여 정중이 감사를 표했다.

“아닙니다. 해야 될 일이었던걸요.”

보상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 명후는 활짝 미소를 지은 채 라엔에게 말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와 지연은 라엔과의 대화를 마치고 집무실에서 나왔다.

“어디 갈거야?”

집무실에서 나오자 지연이 물었다.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활짝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답했다.

“일단 보물 창고.”

============================ 작품 후기 ============================

저번주 화요일부터 시작된 1일 2연재.

그 마지막날이네요!

아직 한편이 남아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뭔가 뿌듯하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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