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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343화 (343/644)

00343  54. 엘파누스 토벌대  =========================================================================

‘뭐지?’

말딘은 의아해 하면서도 길드원들과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곧 말딘은 거대 강철 들소 영역에서 벗어나 묵철 미노타우르스 영역에 들어설 수 있었다.

“어? 미노타우르스도 없어?”

“뭐야..”

그러나 영역에 들어왔음에도 말딘과 길드원들은 묵철 미노타우르스를 볼 수 없었다. 앞서 거대 강철 들소 때와 똑같았다.

‘설마..’

문득 든 생각에 말딘은 미간을 찌푸렸다.

‘누가 와서 잡은건가?’

버그가 아니라면 누군가가 잡은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몬스터가 안 보이는 것을 설명 할 수 없었다.

‘근데 누가 잡아?’

그러나 이어서 든 생각에 말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곳 끝없는 초원은 저레벨 사냥터가 아니었다.

엘파누스 왕국의 최강 길드이자 랭커들로 구성된 하늘 길드라 하더라도 죽음을 감수해야 될 정도의 사냥터가 바로 끝없는 초원이었다.

‘왕국 내에 여기서 사냥 할 정도의 길드는 없는데.’

몬스터의 씨가 마른 상태였다. 이정도로 사냥을 할 정도라면 길드 단위로 사냥을 했다는 것인데 말딘이 알기로 엘파누스 왕국에는 이곳에서 이렇게 사냥 할 수준의 길드가 없었다.

‘설마 다른 왕국에서?’

다른 국가의 길드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아니야.’

그러나 말딘은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굳이 여기를 올 이유가..’

끝없는 초원의 몬스터들은 레벨에 비해 경험치도 많고 아이템 드랍도 괜찮다. 그러나 잡기가 힘들어 효율이 좋지 않은 곳이었다. 굳이 다른 국가의 길드가 국가 사냥터를 버리고 이곳에 와 사냥 할 이유가 없었다.

‘버그 같은데..’

아무래도 버그 같았다. 물론 버그라는 것도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아니라면 곧 만나겠지.’

말딘은 생각을 접었다. 만약 버그가 아니라면 곧 만나게 될 것이었다. 말딘은 주위를 살피며 목적지로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말딘과 길드원들은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10M 크기의 거대한 나무들이 빽빽이 자라있는 거대한 숲이었다.

‘...’

그러나 정작 목적지에 도착 한 말딘은 당황스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도 안보였어.’

이곳에 오며 단 한 마리의 몬스터도 단 한명의 유저도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길이 엇갈렸을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았다.

‘버그 인건가...’

몬스터가 없던 것은 아무래도 버그 인 것 같았다.

“길마님!”

바로 그때였다.

“구슬은 초록색인데요?”

몬스터가 없자 앞서 숲으로 정찰을 보낸 길드원이 돌아와 말했다. 구슬이 초록색이라는 것은 보스 몬스터가 살아 있다는 것을 뜻했다.

‘보스는 살아 있어?’

버그로 보스 몬스터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보스 몬스터는 살아 있었다.

‘잘 됐다!’

말딘은 미소를 지었다. 헛걸음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보스가 살아 있으니 헛걸음이 아니라 오히려 잘 된 일이었다.

“다행이 보스는 살아있네요. 10분 뒤 레이드 시작하겠습니다. 준비해주세요!”

아무런 피해 없이 보스 레이드를 시작 할 수 있게 되었다. 말딘은 뒤를 돌아 얼떨떨해 하고 있는 길드원들을 보며 외쳤다. 말딘의 외침에 길드원들이 장비를 체크하고 물약 등 점검을 하기 시작했다.

10분 뒤.

“시간 더 필요하신 분? 없죠?”

말딘이 물었다.

“...”

“...”

길드원들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시간이 더 필요한 길드원이 없다는 것을 확인 한 말딘은 뒤로 돌아서며 말했다.

“그럼 갔다 오겠습니다.”

말딘은 걸음을 옮겨 숲으로 들어갔다. 숲으로 들어 온 말딘은 아주 자연스레 방향을 틀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곧 최종 목적지에 도착 한 말딘은 걸음을 멈췄다.

우우우우웅.

걸음을 멈춘 말딘의 앞에는 초록색 구슬이 둥둥 떠 있었다. 잠시 구슬을 바라보던 말딘은 이내 손을 뻗어 구슬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우우우우우웅!!

손이 닿은 그 순간 초록색 구슬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말딘은 진동하는 구슬을 보고 빠르게 뒤로 돌아 길드원들이 있는 곳으로 잽싸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달려가는 말딘에게 메시지가 나타났다.

[‘끝없는 초원’의 보스 몬스터 말파스타가 분노합니다.]

*  *  *  *

털썩 털썩

묵철 미노타우르스 2마리가 쓰러졌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명후는 드랍된 아이템을 줍기 위해 묵철 미노타우르스의 시체로 다가가며 인벤토리를 열어 흑패의 정보를 확인했다.

<흑패[레어]>

온통 흑색인 패, 토벌대 지원 1차 시험에 합격 할 경우 받는 패 중에서 가장 최상위 등급의 패다. 최소 4만 포인트를 모아야 2차 시험에 합격 할 수 있다. 4만 포인트를 모으지 못할 경우 금패로 강등 당할 수 있다.

현재 누적 포인트 : 23015

“후, 1만 7천..”

흑패에 누적되어 있는 포인트는 2만 3천이었다. 앞으로 1만 7천의 포인트만 더 누적 시키면 최소 포인트인 4만을 달성 할 수 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포인트를 모아라!>

엘파누스 토벌대 지원 1차 시험에 합격 한 당신은 2차 시험을 치러야 한다. 2차 시험은 포인트를 모으는 것이다. 1차 시험에 합격해 받은 패, 그 패에 포인트를 누적시켜 최소치 이상의 포인트를 모아 2차 시험장으로 가서 완료하라. (엘파누스 왕국 내에 있는 몬스터를 잡으면 자동으로 보유중인 패에 포인트가 누적됩니다. 강한 몬스터를 잡을 경우 더 많은 포인트가 상승합니다.)

남은 기간 : 14일

퀘스트 보상 : 2차 시험 합격. ??? (패에 누적된 포인트와 퀘스트 완료 시간에 따라 달라짐)

4만 포인트를 모으면 2차 시험장으로 가 퀘스트를 완료 할 수 있다.

“2차가 끝이려나..”

문제는 2차 시험이 끝이냐 아니냐였다.

“끝이길 바라야지.”

물론 2차 시험이 끝이 아니라고 해서 멈출 수 없기에 명후는 2차 시험이 끝이길 바라며 퀘스트 창을 닫고 주위를 살폈다.

“한 마리가 안보이네..”

현재 서 있는 곳에서는 몬스터가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며 몬스터를 찾기 시작했다.

‘어? 카로트?’

몬스터를 찾아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저 멀리서 다가오는 카로트를 발견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몬스터를 잡고 있어야 할 카로트가 왜 돌아오고 있단 말인가?

-주인님, 몬스터가 없습니다.

이내 명후 앞에 도착 한 카로트가 입을 열어 말했다.

“아, 그래?”

어째서 카로트가 돌아 온 것인지 알게 된 명후는 카로트를 역소환 시켰다. 그리고 방향을 틀어 걸음을 옮겼다.

‘어?’

그러나 얼마 뒤,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설마, 이쪽도?’

프라미너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느낌상 프라미너스가 오고 있는 이유는 카로트와 같은 이유 일 것 같았다.

-주군, 더 이상 몬스터가 보이지 않습니다.

설마 했는데 예상대로였다.

‘다 잡은 건가...’

아무래도 몬스터를 거의 다 잡은 것 같았다. 아니, 카로트와 프라미너스의 인식 범위를 생각해보면 거의가 아니라 전부 잡은 게 분명했다.

-지연에게 : 지연아, 몬스터 좀 보여?

명후는 지연에게 귓속말을 날렸다. 만약 지연이 있는 곳에도 몬스터가 보이지 않는다면 리젠을 기다려야 될 것이었다.

-지연 : 아니, 안 보여. 거기는?

곧 지연에게서 귓속말이 도착했다.

‘기다려야 되겠네.’

지연의 귓속말을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는 리젠을 기다려야 될 것 같았다. 명후는 생각을 마치고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지연에게 : 여기도 없어. 카로트랑 프라미너스도 돌아왔고. 아무래도 리젠까지 기다려야 될 것 같은데?

-지연 : 그래? 근데 아직 보스 안잡지 않았어?

“아!”

명후는 짧게 감탄을 내뱉었다.

“보스!”

그러고 보니 네임드 몬스터들은 잡았으나 보스 몬스터를 잡지 않았다. 명후는 빠르게 지연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지연에게 : 그러게! 보스 몬스터가 남아 있었구나!

-지연 : 헤헤.

-지연에게 : 일단 내 쪽으로 올래? 한 번 찾아보자.

-지연 : 응, 곧 갈게!

명후는 귓속말을 마치고 지연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저 멀리서 다가오는 지연을 볼 수 있었다.

‘어디로 갈까.’

지연이 오는 것을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보스 몬스터가 어디에 있을까? 일단 오는 길에 보스 몬스터가 있을 것이라 의심되는 곳은 없었다. 그런 곳이 있었다면 진즉에 가 확인 했을 것이었다.

‘안쪽으로 더 가다보면 만나게 될 수도.’

명후는 카로트가 왔던 방향을 떠올렸다.

“나 왔어!”

그사이 지연이 도착했다.

“어디로 갈 거야? 거의 다 확인 한 것 같은데..”

“더 안쪽으로 가보자.”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답하며 앞장 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 저기 봐봐!”

얼마 뒤, 지연이 손을 들어 어딘가를 가리키며 외쳤다. 명후는 지연의 외침에 고개를 돌려 지연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숲!’

저 멀리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난 숲이 보이고 있었다.

“저기로 가볼까?”

“응!”

명후와 지연은 방향을 돌려 숲으로 향했다. 그리고 곧 숲으로 들어 온 명후와 지연은 주위를 살피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없나...’

혹시나 했는데 보스 몬스터는 커녕 일반 몬스터 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아니야, 혹시 모른다.’

명후는 펫 창을 열어 프라미너스를 소환했다. 만약 주위에 누군가 있다면 프라미너스가 감지해 낼 것이었다.

-부르셨습니까. 주군.

“이 근처에 누구 있어?”

프라미너스가 소환 되자마자 명후가 물었다.

-저쪽에 인간들이 있습니다.

명후의 물음에 프라미너스가 오른쪽을 가리키며 답했다.

“...인간?”

프라미너스의 말에 명후는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여태까지 사냥하면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인간이라니?

-예, 주군. 그 수는 100명 정도 되는 것 같고. 헛!

말을 하던 프라미너스가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이어 고개를 돌려 인간들이 있다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

명후는 프라미너스의 놀란 반응을 보고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왜 이런 반응을 보인단 말인가?

바로 그때였다.

[‘끝없는 초원’의 보스 몬스터 말파스타가 분노합니다.]

메시지가 나타났다. 보스 몬스터가 분노했다는 메시지였다.

‘...말파스타? 아!’

명후는 메시지를 보다 문득 든 생각에 고개를 돌려 프라미너스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을 보았다.

‘여기가 거기구나!’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메시지를 보고 나서야 이곳이 어디인지 기억이 났다.

‘복용하면 힘 올려주는 유니크 재료 드랍하는 그 놈이 있는 곳!’

“명후야, 너도 떴어?”

명후는 지연의 말에 생각을 마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응! 가보자!”

그리고는 이어 앞장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쿵! 쿵! 쿵!

걸음을 옮기던 그때 거대한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은 프라미너스가 말한 방향이었다.

-저 수풀만 지나치면 보일 겁니다.

프라미너스가 말했다. 명후는 프라미너스의 말에 수풀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수풀을 헤쳐 수풀 밖을 확인했다.

‘...유저들!’

수풀 밖은 다시 들판이었다. 그리고 그 들판 위에는 매우 많은 인간들이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머리 위에 떠있는 길드 마크로 보아 유저가 분명했다.

‘또 숲이있네.’

유저들은 전투 준비를 한 채 앞을 응시하고 있었다. 유저들의 앞에는 다시 숲이 형성 되어 있었는데 그 숲은 명후와 지연이 있는 숲과 달리 매우 거대한 나무들로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저기인가?’

아무래도 저 곳이 보스 몬스터 말파스타의 서식지인 것 같았다.

“온다!”

이내 한 유저가 외쳤다.

쩌저적 쩌적

그와 동시에 거대한 나무들이 쓰러지며 말파스타가 나타났다. 말파스타의 모습을 보며 명후는 생각했다.

‘엄청 큰 미노타우르스네.’

미노타우르스와 특별하게 다를 것이 없었다. 말파스타는 그냥 억 소리가 날 정도로 큰 미노타우르스였다.

-감히 나를!

나무를 박살내며 나타난 말파스타가 외쳤다. 외침을 기점으로 유저들과 말파스타의 전투가 시작됐다.

쾅! 쾅! 쾅!

“으악!”

“힐, 힐 좀!”

“크아아악!”

“부활 좀 해주세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전투가 아니었다. 말파스타의 일방적 학살이었다. 명후는 학살당하는 유저들을 보며 생각했다.

‘왜 잡으러 온 거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젠장! 패턴은 확인 할 수 있을 거라 생각 했..”

쾅!

이내 마지막으로 남은 유저가 욕설을 내뱉으며 죽음을 맞이했다.

-크아아아아아!

모든 유저를 죽인 말파스타가 승리의 포효를 내질렀다. 명후는 말파스타의 승리의 포효를 들으며 나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가자.”

지연에게 말하며 명후는 수풀에서 나와 말파스타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응? 아직 남아 있는 인간이 있었군.

승리의 포효를 내지르던 말파스타는 수풀에서 나온 명후와 지연을 발견하고는 포효를 멈췄다.

쿵! 쿵! 쿵!

그리고는 명후와 지연을 향해 발소리를 내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먼저 갈게. 불굴의 돌진!”

말파스타가 달려오자 명후는 지연에게 말하며 스킬 불굴의 돌진을 사용했다.

[이동 속도가 300% 증가합니다.]

불굴의 돌진을 사용하자 스킬 효과인 이동 속도 300%가 적용됐고 명후는 엄청난 속도로 말파스타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이내 명후는 말파스타의 발을 들이박았다.

쾅!

-크억!

명후가 들이 박은 순간 말파스타의 입에서 고통스런 비명이 터져 나왔다. 말파스타의 고통스런 비명을 들으며 명후는 주먹을 뻗었다.

“원펀치!”

쾅!

-크아아아악!

말파스타의 입에서 다시 한 번 고통스런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이어 메시지가 나타났다.

[끝없는 초원의 보스 몬스터 말파스타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15만이 상승합니다.]

[포인트를 획득 했습니다.]

[첫 번째 레이드에 성공하셨습니다.]

[추가 명성을 획득합니다.]

[명성 15만이 상승합니다.]

[레벨 업!]

[레벨 업!]

============================ 작품 후기 ============================

이제 곧 8월이네요.

7월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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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나이츠는 후에 나올 에피소드 입니다.

그리고 명후는 시크릿 나이츠로 알려졌었지만 아니라 밝혔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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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수님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고룡의반란님, 재밌게보겠슴돠님 쿠폰 감사합니다.

커틀랜드님 후원 쿠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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