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330화 (330/644)

00330  52. 동창회  =========================================================================

*  *  *  *

“그러면 아까 들어가서 팔고 온거야?”

명후가 물었다.

“응, 너 덕분에 골드바 녀석들이 없어서 안전하게 거래했다. 이대로 가면 며칠 내로 다 팔고 장비 리필 받아야 될 것 같아.”

민형이 미소를 지은 채 명후의 말에 답했다.

“이야, 명후, 민형이 맞지?”

그렇게 명후와 민형이 대화를 나누던 사이 빡빡머리의 사내가 테이블로 다가왔다.

“어? 너!”

빡빡머리의 사내를 본 명후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반가움이 가득 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육철이! 진짜 오랜만이다!”

김육철, 빡빡머리 사내의 이름이었다.

“하하, 잊지 않았구만!”

육철은 명후가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소리 내어 웃으며 테이블에 앉았다.

“진짜 오랜만이다. 근데 머리는 왜 이리 빡빡 깎았어? 너 머리 짧은 거 싫어하잖아?”

테이블에 육철이 앉자 민형이 물었다.

“군대간다.”

민형의 말에 육철이 씨익 웃으며 답했다. 머리가 짧은 것을 싫어하는 육철이 빡빡머리를 했을 때 예상하기는 했지만 역시나 군대였다.

“언제?”

다시 민형이 물었다.

“다음 주!”

“시간 금방 간다! 나도 엊그제 입대 한 것 같은데 벌써 전역했으니까.”

“면제라서 수고하란 말밖에 해줄 수가 없네.”

육철이 답했고 명후와 민형이 차례대로 말했다.

“으, 전역이랑 면제라니 너무 부럽다. 근데 이 분은 누구시냐?”

명후와 민형의 말에 너무 부럽다는 표정을 지은 육철이 이내 명후의 옆에 앉아 있는 지연을 발견하고 물었다.

“여자친구.”

“안녕하세요!”

육철의 물음에 명후가 미소를 지은 채 답했고 지연이 인사했다.

“네, 안녕하세요. 정말 미인이시네요!”

“칭찬 감사드려요.”

인사 이후 이어진 육철의 칭찬에 지연이 은은한 미소로 고개를 살짝 숙여 감사를 표했다.

바로 그때였다.

“이야.. 이게 누구야?”

190cm 정도의 큰 키와 건장한 체구를 가지고 있는 사내가 다가왔다.

흠칫!

사내가 다가오자 육철이 흠칫했고 명후와 민형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

지연은 사내가 다가오자 변한 분위기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길래?’

방금전까지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였다. 도대체 사내가 누구길래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리 변했단 말인가?

“육철이 새끼, 오랜만이네?”

이내 테이블에 도착한 사내가 빡빡 민 육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육철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사내의 손을 피하기 위해 머리를 옆으로 움직였다.

“하, 이새끼. 오랜만이라 그런지 까탈스럽네.”

툭툭

사내는 육철이 손을 피하자 머리를 쳤다. 장난이라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당장 싸움이 일어나도 이해 할 수 있을 만한 행동이었다.

“...”

그러나 육철은 사내가 자신의 머리를 쳤음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그 모습으로 보아 학창 시절에 일이 있음이 분명했다.

“남준아, 분위기 흐리지 말고 가라. 동창회라고 해도 우리가 웃고 인사 할 사이는 아니잖아?”

육철이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해서일까?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던 명후가 여전히 육철의 머리를 치고 있는 남준에게 말했다.

“...하.”

명후의 말에 남준은 손을 멈추었다. 그리고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어 험악한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라고?”

그렇지 않아도 좋지 못했던 분위기였다. 당장에라도 싸움이 날 것 같았다.

“가라고, 분위기 흐리지 말고.”

싸늘한 표정으로 입을 연 명후가 말을 마친 뒤 미소를 지었다.

“...새끼가.”

명후의 미소에 남준의 표정이 굳었다.

스윽

표정을 굳힌 남준은 고개를 돌려 명후의 옆에 앉아 있는 지연을 보았다. 그리고 이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 시발 여자 친구 앞이라 용기가 이리 가상한가? 그래, 좋아. 가줄게. 근데 씹새끼야. 입 조심해라. 입 잘못 놀리면 뒤지는 수가 있어.”

말을 마친 남준이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걸음을 옮기며 중얼거렸다.

“기분 잡치네. 진짜 뒤질라고. 어휴, 담배나 쌔리고 와야겠네.”

남준의 중얼거림을 들은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 했다.스윽

그러나 지연이 명후의 허벅지를 잡으며 일어나려는 것을 막았다. 명후는 자신을 막은 지연을 보았다.

도리도리

지연이 그러지 말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명후를 말리는 것은 지연 뿐만이 아니었다.

“며, 명후야. 참아.”

육철 역시 조심스런 표정으로 조용히 입을 열어 명후를 말렸다. 그사이 남준이 가게 밖으로 나갔다.

“...”

명후는 남준이 나간 입구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명후가 자리에 앉자 민형이 말했다.

“남준이 저 새끼는 변한게 없네.”

“...도대체 누구야?”

민형의 말에 지연이 물었다.

“최고의 꼴통새끼, 알면 기분만 더러워질 희대에 쓰레기 새끼야.”

‘민형이가 이렇게 말할 정도라면..’

평소 민형의 성격을 알고 있는 지연이었다. 민형이 이리 말할 정도라면 남준은 민형의 말대로 희대에 쓰레기가 분명했다.

“저, 저새끼 조직에 들어갔데.”

그때 남준이 나간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한 육철이 입을 열어 말했다.

“조직?”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명후가 반문했다. 조직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나도 자세히는 모르는데 영등포에 있는 큰 조직에 들어갔데.”

명후의 반문에 육철이 답했다.

“하긴, 학창 시절 보면 당연한 수순이네.”

육철의 답에 남준의 학창 시절을 떠올린 민형이 이해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남준의 학창 시절을 보았던 사람이라면 남준이 조폭이 되었다는 것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렇지, 제 정신이 아닌 녀석이니까.”

명후 역시 민형의 말에 동의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이어 육철을 보며 말했다.

“어쨌든 1주일 후회 없이 보내고 들어가. 나는 들어가서 진짜 후회 많이 했다.”

“알았다. 근데 둘은 어떻게 만난거야?”

아주 자연스레 화제가 돌려졌다. 명후와 지연, 민형, 육철은 그 뒤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역시 너희도 ‘전설’하는구나! 어디에서 플레이해?”

“전부 헬리오카야.”

육철의 물음에 명후가 답했다.

“오, 요즘 핫하다는 그 곳이잖아!”

“핫해?”

핫하다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어어, 그 헬리오카 제국의 무슨 백작이었더라? 하이튼 그 백작이 유저라는거 밝혀지고 지금 게시판 장난 아니야. 히, 이름이 뭐였더라...”

육철이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

그리고 이내 조금 놀란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명후 백작이잖아! 네 이름이랑 똑같네!”

말을 마친 육철이 히죽 웃었다. 육철의 웃음을 보니 아무래도 그 유명한 명후 백작이 눈 앞에 있는 명후와 동일인물이라는 걸 육철은 모르는 것 같았다. 아니,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 듯 했다.

“아아, 그사람?”

민형이 입을 열었다.

‘무슨 이야길 하려고?’

명후는 민형이 입을 열자 육철에게서 시선을 돌려 민형을 보았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저리 입을 열었단 말인가?

“그 사람 나도 잘 알지, 엄청난 사람이잖아. 그 사람.”

“나도 동감!”

민형이 이어 말했고 지연 역시 동의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명후는 그런 민형과 지연의 말에 그저 난감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애들아 안녕!”

“잘 왔다.”

명후가 난감한 미소를 짓고 있던 그때였다. 한 사내와 한 여인이 테이블로 다가와 인사를 했다.

“오, 선유랑 창문이! 오랜만이다.”

사내와 여인의 정체는 바로 동창회장 창문과 동창회 부회장 선유였다. 둘은 자연스레 비어 있는 두 자리에 앉았다.

“이 분은?”

자리에 앉은 창문이 지연을 보며 물었다.

“내 여자친구. 나이는 동갑.”

명후는 씨익 웃으며 창문의 물음에 답했다.

“이야, 김창문이라고합니다. 잘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권지연이라고합니다.”

“저는 문선유라고해요!”

그렇게 지연과 창문, 선유가 인사를 나누고 이어서 서로의 근황을 묻기 시작했다. 그러나 애초에 근황이 목적이 아니었던 창문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유심히 명후와 지연을 살피며 생각했다.

‘엠벨라텐 L7..’

창문은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친구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복권이 당첨됐다 하더라도 아니, 복권이 당첨 됐다고 해도 살 수 없는게 엠벨라텐 L7이었다.

‘유력한게 저 둘인데.’

남아 있는 엠벨라텐 L7의 유력한 주인은 명후와 지연이었다.

“근데 창문아”

곰곰이 생각을 하던 창문은 자신을 부르는 육철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육철을 보았다.

“너 전설하면서 돈 엄청 번다는 소리가 있던데 진짜야?”

육철의 말에 창문은 미소를 지었다. 언제 엠벨라텐 L7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육철의 물음에 답하며 아주 자연스레 이야기를 꺼낼 수 있게 되었다.

“어, 조금 많이 벌고 있지. 이 나이에 차도 샀으니까.”

“오오, 차? 쩐다.”

“쩔기는 보니까 주차장에 엠벨라텐 L7도 있던데?”

창문은 자연스레 엠벨라텐 L7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이야기를 꺼내며 명후와 지연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나 명후와 지연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닌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둘을 보며 창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너도 엠벨라텐 L7 알아?”

창문이 고개를 갸웃거리던 사이 민형이 말했다.

‘설마..’

민형의 말에 창문은 설마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민형을 보았다.

“당연, 그 차 우리나라에는 다섯 대밖에 안 들어온 차잖아. 누가 주인인지는 몰라도 진짜 부럽더라고.”

“너도 부럽구나. 부러운게 당연한거였어.”

창문의 말에 민형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차 주인이 여기에 있다.”

끄덕임을 멈춘 민형이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역시.’

이곳에 있다는 것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그 차주가 누구인지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창문은 이런 내색을 하지 않고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진짜? 누구?”

“저기.”

민형이 손을 들어 누군가를 가리켰다. 창문의 시선은 민형의 손가락을 따라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

“헤헤..”

지연이 헤벌쭉 웃고 있었다.

‘허, 차주가 저 사람이었구나.. 저 미모에 엠벨라텐 L7이라니, 무슨 재벌가 딸인가?’

차주 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했다. 그러나 실제로 차주라는 말을 들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미모도 아름다운데 능력도 있다.

‘명후 녀석 엄청 부럽네..’

왠지 모르게 명후가 부러워졌다.

“와, 진짜 엠벨라텐 L7이 지연씨 거에요?”

엠벨라텐 L7이 지연의 것이라는 건 확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연의 입에서 직접 답을 듣기 위해 창문은 지연에게 물었다.

“네!”

‘좋았어.’

지연이 답했고 창문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야, 엄청 부러워요! 엠벨라텐 L7이라니!”

창문은 말을 하며 핸드폰을 보았다. 연락이 온 것은 없었다. 그러나 연락이 온 것처럼 창문은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만요! 잠시 전화좀..”

그리고는 빠르게 가게 구석진 곳으로 걸음을 옮기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문석이형. 저, 창문이요.”

창문이 전화를 건 것은 바로 문석이었다.

“그 예전에 엠벨라텐 L7 말씀 하셨잖아요. 네네, 찾았어요. 제 친구 여자친구가 엠벨라텐 L7 차주더라구요. 네, 잘못 본 거 아니에요. 확실해요. 예? 아, 지금 오신다구요? 네, 형. 알겠어요. 밑 작업 해 놓을게요. 네, 이따 봬요!”

통화를 마친 창문은 미소를 지은 채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테이블에 앉아 있는 지연을 보며 생각했다.

‘사례로 2천이나 주겠다니. 히히.’

창문은 만족스런 미소를 지은 채 걸음을 옮겨 테이블로 향했다.

‘근데.. 안 판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그 형 강제로라도 사려고 할텐데..’

문득 든 생각에 살짝 걱정이 들었다.

‘2천이다. 2천!’

그러나 사례금이 2천만원이었다.

‘팔 수 있도록 미리 말해보자.’

창문은 문석이 오기 전 빠르게 밑작업을 하자 생각하고 걸음 속도를 올렸다.

============================ 작품 후기 ============================

토요일이네요.

연참 할 수 있으면 연참을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여태까지 나온 시크릿 나이츠는 노인을 포함해 총 셋입니다!

즐거운 주말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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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5 친구이름 오타났던거 육철로 수정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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