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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309화 (309/644)

00309  48. 황녀의 숙소로!  =========================================================================

*  *  *  *

명후의 품에서 빛의 폭발이 일어났다.

“며, 명후야!”

그 광경에 지연이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물론 지연은 명후가 빛의 폭발 따위에 죽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놀람은 별개였다. 죽지 않는다고 해서 놀라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 놀람이 가득했던 지연의 표정에는 놀람이 사라지고 당황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어, 없어졌어?’

보이지 않았다. 빛의 폭발에 휩싸인 명후가 사라졌다. 지연은 당황스런 표정으로 명후가 엎드렸던 곳을 바라보았다.

“젠장!”

명후가 있었던 곳을 바라보던 지연은 앞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폭탄을 던졌던 암살자가 무기를 든 채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지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암살자를 바라보았다.

스악 스악 스악 스악 스악 스악

지연의 주위로 새하얀 불꽃, 백염이 연달아 나타나기 시작했다.

스아악!

백염은 나타남과 동시에 엄청난 속도로 앞에 있던 레캄을 지나쳐 암살자들을 향해 날아갔다.

“지연님, 황녀님을 데..”

무언가 말하려 했던 레캄은 엄청난 속도로 자신을 지나쳐 암살자들을 향해 날아가는 백염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펑 펑 펑 펑 펑

이내 백염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반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속도였다.

“이게 무..”

“크악!”

암살자들은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백염에 비명을 내질렀다. 지연은 여전히 싸늘한 눈빛으로 암살자들을 바라보았다.

털썩 털썩 털썩

이내 암살자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NPC ‘보라드’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9만이 상승합니다.]

.

.

.

[NPC ‘헬덴’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8만이 상승합니다.]

쓰러짐과 동시에 처치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러나 지연은 처치 메시지에 신경을 쓸 수 없었다.

-명후 : 지연아?

“...!”

자리에서 사라진 명후에게서 귓속말이 날아왔다. 싸늘한 눈빛으로 암살자들을 죽인 지연은 재빨리 명후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명후에게 : 명후야, 어디야?

-명후 : 워프 되는 중이야. 너는 아까 거기야?

‘휴...’

지연은 명후의 귓속말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혹시나 걱정을 했는데 참으로 다행이었다.

-명후에게 : 응, 갑자기 빛이 일어나더니 네가 사라져서 얼마나 놀랐는데. 괜찮은거지?

-명후 : 당연하지, 암살자들은?

명후의 귓속말에 지연은 리디아와 레캄의 반응을 살폈다.

“배, 백작님은 어떻게 된 거죠?”

리디아가 놀람과 당황이 반반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암살자들이 모두 죽자 얼떨떨해 하던 레캄은 리디아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좋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끝을 흐렸다.

-명후에게 : 다 잡았어. 황녀는 무사하고. 기사도 무사하고. 근데 너 없어져서 많이 당황하고 있는데 일단 둘러댈까?

둘의 반응을 확인 한 지연은 명후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명후 : 응, 잘 말해줘. 바로 갈게.

“황녀님.”

잘 말해달라는 명후의 말에 지연은 리디아를 불렀다.

“죄, 죄송해요! 저 때문에..”

지연의 부름에 리디아가 미안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지연을 보며 말했다. 그런 리디아의 반응에 지연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입을 열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  *  *  *

스아악

[헬리오카 제국으로 돌아오셨습니다.]

[NPC ‘레빌’이 돌아오는 즉시 퀘스트 ‘황궁에서 살아남기’가 완료됩니다.]

“...?”

포탈을 통해 저택으로 돌아온 명후는 갑작스레 나타난 메시지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퀘스트 창을 열어 메시지에 나온 퀘스트 ‘황궁에서 살아남기’를 확인했다.

<황궁에서 살아남기>

아만 제국의 황제 아무라트 그는 레빌에게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다. 여러 상황에 의해 레빌을 죽일 수 없지만 죽이고 싶을 정도로 레빌을 증오하는 아무라트는 이번 기회에 레빌과 함께 온 이들 중 몇 명에게 해를 입히려 한다. 헬리오카 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살아남아라!

퀘스트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거절 불가, 사망 시 귀족 작위 박탈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나만 돌아온다고 끝나는 게 아니었구나.’

제국으로 돌아오면 끝이 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물론 명후도 와야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퀘스트를 준 레빌이었다.

‘뭐 상관없지.’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았다. 어차피 아만 제국으로 다시 돌아가야했고 돌아간다고 해서 이 퀘스트를 실패 할 리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엇, 백작님!”

앞쪽에서 들려오는 구수한 목소리에 명후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했다.

“아, 총집사님.”

목소리의 주인공은 총집사였다.

“돌아오신겁니까?”

빠르게 명후의 앞으로 다가온 총집사가 명후에게 물었다.

“아니요, 일이있어 잠시 들렸습니다. 다시 가봐야죠.”

총집사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그리고는 이어서 주위를 둘러보며 총집사에게 물었다.

“그런데 라피드와 루루, 유레나님은 어디에 있습니까?”

저택에는 현재 라피드와 레드 드래곤 유레나, 헤츨링인 루루가 있었다.

“아..”

명후의 물음에 총집사가 짧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조금 난감한 미소로 입을 열어 답했다.

“사냥을 갔습니다.”

“...사냥이요?”

총집사의 답에 명후는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사냥이라니? 이게 갑자기 무슨 소리란 말인가? 거기다 지금은 낮이 아닌 밤이었다. 밤에 사냥이라니?

물론 사냥을 간 라피드와 루루, 유레나의 힘을 알기에 걱정은 되지 않았지만 밤에 사냥을 갔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네, 발구라스 산맥에서 변종 오크가 나타났는데.. 인근에 있던 마을이 피해를 입어 사냥을 하러 갔습니다.”

“...아. 그렇군요.”

이어진 총집사의 말에 명후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이어 말하며 명후는 저택의 입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아만 제국의 황궁으로 돌아가야했다. 정확히 말하면 황녀의 숙소로 가야했다.

“편안히 다녀오시길.”

총집사의 인사를 들으며 명후는 저택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곧장 워프 게이트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후는 워프 게이트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워프 게이트에 도착 한 명후는 대기하고 있던 마법사의 물음에 인벤토리에서 골드를 꺼내 건네며 말했다.

“라쿠타로 갑니다.”

명후의 영지인 아스렌에서 아만 제국의 수도인 아몽드로의 워프는 불가능했다. 거리도 거리지만 국경이 있어 곧장 워프를 할 수 없었다. 아몽드로 가기 위해서는 교차 게이트가 있는 라쿠타로 가야했다.

“워프 합니다.”

골드를 받은 마법사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명후는 곧 교차 게이트가 있는 라쿠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저벅저벅

라쿠타에 도착 한 명후는 걸음을 옮겨 반대편에 있는 교차 게이트로 향했다. 그리고 교차 게이트 이용비 1골드를 꺼내 대기하고 있던 마법사에게 건네주었다.

그렇게 명후는 교차 게이트를 통해 아만 제국으로 넘어왔고 반대편에 있는 워프 게이트를 이용해 수도 아몽드로 이동했다.

웅성웅성

제국의 수도라 그런지 아몽드의 워프 게이트는 밤이 되었음에도 많은 유저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북적이는 유저들을 지나쳐 황궁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야야, 내일 4강 재미있을 것 같지 않냐?”

“당연하지! 흐흐, 형님은 이미 정보를 입수하고 배팅까지 했다!”

“뭐? 배팅? 그거 불법이라며? 신고당하면 돈만 날리는 거 아니냐?”

“신고 당하면 그렇겠지, 그런데 여기는 안전해! 그리고 큰 위험을 감수해야 큰 돈을 버는 거다!”

“호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끌리는데? 어디서 하는 거야? 정보는 뭐고?”

“나만 따라와라. 그리고 정보는 4강 진출자들이랑 누가 우승 할 지에 대해 길드에 의뢰해서 알아봤는데.. 호만 왕국의 얍드란 후작이 가장 강하데.”

“얍두란 후작? 확실한거지? 흐흐, 너만 믿고 간다.”

“그래! 벌면 한턱 쏴라! 아니, 두턱 쏴!”

“오케이! 근데 정보는 확실한 거지?”

“아, 너 나 못 믿냐? 그냥 나 믿고 넣어! 확실하니까.‘

“진짜 너만 믿고 간다?”

“그래 임마!”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어느 두 유저의 대화에 피식 웃었다. 아무래도 우정에 금이 갈 것 같았다. 그러나 명후가 신경 쓸 바 아니었다.

저벅저벅

“멈추시오!”

얼마 뒤 황궁에 도착 한 명후는 입구를 지키고 있는 기사의 외침에 걸음을 멈췄다. 명후가 걸음을 멈추자 기사가 다가왔다. 기사는 명후의 외관을 훑어보았다.

“...귀족이십니까?”

“예.”

스윽

명후는 기사의 물음에 답하며 초대장을 보여주었다.

“...!!”

초대장을 본 기사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초대장에서 시선을 돌려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헬리오카 제국의 명후 백작님이셨습니까?”

“...?”

기사의 반응에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보는 기사였다. 그런데 기사는 마치 명후를 알고 있다는 듯 말하고 있었다.

“네.”

명후는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사의 반응에 대한 명후의 의아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위쪽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 명후의 의아함은 이어진 기사의 말에 해결되었다.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기사가 뒤돌아 앞장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명후는 그런 기사의 뒤를 따라 황궁으로 들어와 계속해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걸음을 옮기며 명후와 기사는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침묵을 유지한 채 걸음을 옮기던 명후는 곧 자신이 워프 되었던 복도가 있는 건물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저는 이곳까지 안내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아마 복도를 따라 가시면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럼..”

건물에 도착하자 기사가 살짝 고개 숙여 인사 한 뒤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기사에게서 시선을 돌려 건물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복도를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누구지?’

명후는 얼마 뒤 복도의 끝을 볼 수 있었다. 복도의 끝에는 누군가가 서 있었다. 명후는 누구인지 유심히 쳐다보았다.

‘리디아?’

복도의 끝에 서있는 누군가가 누구인지 알게 된 명후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기사가 서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복도의 끝에는 황녀 리디아가 서 있었다.

“명후님!”

다다다닥!

명후를 발견 한 리디아가 외침과 함께 달려오기 시작했다.

‘뭐,뭐야.’

리디아가 달려오자 명후는 조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왜 갑자기 달려 온 단 말인가? 그 뿐만이 아니었다. 달려오는 리디아의 눈망울에는 물기가 조금 맺혀있었다.

다다다닥!

명후와 리디아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졌다. 그럼에도 리디아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와락!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온 리디아는 그대로 명후의 품에 안겼다.

“...!”

명후는 자신의 품에 안긴 리디아의 행동에 너무 놀라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죽으신 줄 알고. 저 때문에.. 저때문에.. 죄송해요.”

품에 안긴 리디아가 훌쩍이기 시작했다. 명후는 그런 리디아의 말과 훌쩍임에 난감한 표정으로 앞을 보았다.

“...!”

그리고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 지연아.”

복도의 끝, 지연이 서 있었다.

============================ 작품 후기 ============================

연! 참!

연참입니다.

이제 주말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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