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93 46. 아만 제국의 암살자들 =========================================================================
* * * *
아만 제국의 황제 아무라트의 집무실
“흐음.”
집무실의 주인인 황제 아무라트는 책상에 앉아 앞을 바라보며 침음을 내뱉었다. 침음을 내뱉은 아무라트의 앞에는 한 여인이 앉아 있었다.
“...”
여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아무라트를 응시 할 뿐이었다.
“16호, 17호가 동시에 당했다고?”
여인이 말이 없자 결국 아무라트가 입을 열어 여인에게 물었다.
“...예.”
아무라트의 물음에 여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둘을 동시에 처리했다라..”
말끝을 흐린 아무라트는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생각을 끝낸 아무라트가 입을 열어 말했다.
“몇 호 정도가 되어야 16호, 17호를 동시에 처리 할 수 있지?”
“10호 정도면 16호와 17호를 동시에 처리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흔적조차 남지 않을 정도라면 8호 정도는 되어야 가능합니다.”
“흐음..”
여인의 말에 아무라트는 다시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에 잠겼다.
“...”“...”
정적이 감돌기 시작했다. 감정이 보이지 않던 처음과 달리 여인은 살짝 불안한 표정으로 아무라트를 바라보며 말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리비앙.”
이내 생각이 끝이났는지 아무라트가 입을 열었다.
“예, 폐하.”
그렇지 않아도 아무라트의 말을 기다리고 있던 리비앙은 아무라트의 부름에 재빨리 입을 열어 답했다.
“몇 호를 보내야 확실하게 암살이 가능할 것 같아?”
“...”
아무라트의 물음에 리비앙은 바로 답할 수 없었다.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을 못했는데..’
암살 대상인 명후는 상관이 없었다. 문제는 비밀 호위였다. 비밀 호위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을 하지 못했다. 현재 확인 된 것은 비밀 호위의 수준이 최소 9호와 동급 이라는 것이다.
‘더 뛰어날 수도 있어.’
즉, 비밀 호위의 수준이 9호 보다 더욱 뛰어 날 수도 있다는 소리고 그런 이유에서 리비앙은 섣불리 답할 수 없었다.
‘누굴 보내면..’
그러나 파악을 하지 못했다고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답을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리비앙은 몇 호를 보내야 확실하게 암살이 가능할까 생각을 했다.
‘그래, 그 녀석이라면..’
“그것이..”
이내 생각을 마친 리비앙은 자신의 말을 기다리는 아무라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5호 정도면 충분 할 것 같습니다.”
“5호? 5호가 되야 충분하다고?”
아무라트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이런 아무라트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5호는 기사 단장들과 비교해도 그다지 밀리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암살을 한다면 기사 단장들도 쉽게 죽일 수 있는 것이 바로 5호였다. 아무라트의 놀란 반응에 리비앙이 답하기 시작했다.
“네, 16호, 17호가 동시에 죽었습니다. 둘을 동시에 죽이는 것은 10호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흔적도 없는 것으로 보아 최소 9호와 동급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최소 일 뿐입니다. 9호 보다 더욱 강할 수도 있습니다.”
“흐음, 그렇군.”
리비앙의 답변에 아무라트는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5호는 임무중이지?”
아무라트가 물었다.
“예.”
리비앙은 아무라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는 이어 말했다.
“복귀 시킬까요?”
5호는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중이었다. 그러나 그 임무는 황제가 내준 것이었다. 그 말인 즉 황제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복귀가 가능하다는 말이었다.
“비밀 호위도 죽이는 게 좋겠지?”
아무라트가 재차 물었다. 리비앙은 어떻게 답을 해야 될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내 입을 열어 답했다.
“예.”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헬리오카 제국의 비밀 호위였다. 지금 죽이지 않는다면 훗날 큰 위협으로 돌아 올 가능성이 있었다.
“흐음..”
아무라트는 다시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됐다.
‘그 일도 중요한데..’
현재 5호가 수행중인 임무는 꽤나 중요한 임무였다. 일이 커지기는 했지만 암살은 현재 5호가 수행하고 있는 임무와는 비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임무의 중요성을 따지면 5호를 복귀시켜서는 안 된다.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시켜야했다. 머리로는 이해가 갔다. 그러나 가슴이 문제였다.
‘레빌 그새끼..’
아무라트의 표정이 굳었다. 굳은 아무라트의 표정에 서서히 분노가 깃들기 시작했다.
“...”
리비앙은 아무라트의 분노가 피어오르는 표정을 보고 침을 꼴깍 삼켰다.
바로 그때였다.
똑똑똑
“폐하, 레디안입니다.”
노크소리와 함께 문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아무라트의 표정에서 분노가 사라졌고 리비앙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들어오게.”
이내 아무라트가 말했다.
끼이익
문이 열리고 40대 후반의 중년 남성 레디안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레디안의 손에는 두툼한 종이 서류가 한가득 들려 있었다.
“후..”
서류를 본 아무라트의 입에서 반사적으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툭 스윽 스윽
“결제하실 서류와 보셔야 될 서류입니다.”
책상 위에 서류를 내려놓은 레디안이 두 종류로 서류를 분류하며 말했다.
“알았네.”
레디안의 말에 아무라트는 손을 뻗어 결제할 서류를 옆으로 밀어놓고 봐야 할 서류를 집어 읽기 시작했다.
“음?”
서류를 읽고 얼마지나지 않아 아무라트의 입에서 의아함이 가득한 침음이 흘러 나왔다.
“...?”
“...?”
아무라트의 침음에 앉아 있던 리비앙과 서 있던 레디안이 왜 그러냐는 눈빛으로 아무라트를 쳐다보았다.
“무슨 문제라도..?”
이내 서류를 가져온 레디안이 아무라트에게 물었다.
“이거 진짜인가?”
레디안의 물음에 아무라트가 말했다.
“...아, 이번 결투 대회 명단이군요. 예, 맞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서류를 말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은 레디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아니야.”
레디안의 말에 아무라트는 다시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피식 미소를 지었다. 곧 모든 서류를 확인 한 아무라트가 레디안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결제 서류는 나중에 확인 하고 부르겠네.”
“알겠습니다. 그럼..”
아무라트의 말에 레디안은 고개를 숙여 예를 취한 뒤 왔던 길을 되돌아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5호를 부를 필요가 없어졌어.”
레디안이 나가자 아무라트는 리비앙을 보며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
부를 필요가 없어졌다니? 리비앙은 의아함이 가득 한 표정으로 아무라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아무라트가 이어 말했다.
“이번 결투 대회에 녀석이 출전한다더군.”
* * * *
“그럼 준우승 때문에 기권할거야?”
지연이 물었다.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응.”
굳이 우승을 할 필요가 없었다. 명후에게 있어서 우승보다 영약을 주는 준우승이 훨씬 값어치가 있었다.
“영약 때문이지?”
“하핫.”
이어진 지연의 말에 명후는 그저 미소를 지었다.
끼이익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명후와 지연은 곧 방에 도착 할 수 있었고 명후가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왔다.
스윽
방에 들어 온 명후는 주위를 둘러보며 암살자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해 보았다.
‘없네.’
당장 시야에 들어오는 암살자는 없었다.
“없어?”
“응, 방 한 번 둘러보고 올게.”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암살자가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 방이 남아 있었다. 명후는 빠르게 걸음을 옮기며 방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있을 줄 알았는데..’
이내 마지막 방을 둘러 본 명후는 암살자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조금 아쉬운 표정으로 방에서 나와 지연에게 다가갔다.
“없구나?”
“응, 아직 리젠 안 된 것 같아.”
암살자들이 나타났던 시간을 생각해보면 지금쯤 암살자가 있어야 했다.
“이제 끝난거 아닐까?”
명후의 말에 지연이 물었다. 벌써 4명의 암살자를 잡았다. 지연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그러나 명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끝은 아닐거야.”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
“...?”
“한 자릿수 암살자들이 아직 안 왔거든.”
그도 그럴 것이 처음 이곳에온 암살자는 37호였다. 그 뒤에 온 암살자는 32호였고 그 다음에 온 암살자는 16호와 17호였다. 아직 한 자릿수 암살자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한 자릿수 암살자들이 나타난다는 것은 예상일 뿐이었다.
‘이따 접속하면 있겠지.’
나중에 접속을 하면 알게 될 일이었다.
“아, 그렇구나.”
명후는 자신의 말에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지연을 보며 생각을 접고 입을 열어 말했다.
“전화할게.”
“응!”
지연은 명후의 말에 활짝 미소를 지으며 로그아웃을 통해 자리에서 사라졌다. 명후는 지연이 로그아웃을 하자 뒤를 이어 곧장 로그아웃을 했다.
똑똑똑
그렇게 명후와 지연이 로그아웃을 한 직후 노크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방의 주인인 명후와 지연은 로그아웃을 통해 자리에 없는 상태였다. 노크소리에 답하는 목소리가 있을 리 없었다.
똑똑똑
다시 한 번 노크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나 전과 마찬가지로 노크소리에 답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끼이익
이내 천천히 문이 열렸다. 그리고 한 사내가 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왔다.
‘벌써 잠든건가?’
안으로 들어온 사내의 정체는 바로 6호였다. 6호는 혹시나 잠이 들어 노크에 반응을 하지 못한게 아닐까 싶어 빠르게 걸음을 옮겨 방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뭐야, 어디갔어?’
이내 마지막 방을 확인 한 6호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거실로 나왔다.
‘분명 들어가는 걸 봤는데..’
방으로 들어갔다.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곳에는 있어야 할 이들이 보이지 않았다.
‘설마..’
의아해 하던 6호는 문득 든 생각에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함정?’
함정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상황을 설명 할 수 없었다.
‘망할.’
6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주위를 경계하며 빠르게 문 밖으로 달려나갔다.
============================ 작품 후기 ============================
으아;
3일이나 휴재를 했네요ㅠ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