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91 46. 아만 제국의 암살자들 =========================================================================
* * * *
[NPC ‘16호’에게 공격당하셨습니다.]
[NPC ‘16호’와 적대 상태에 돌입합니다.]
[선공을 당해 적대 NPC를 죽여도 범죄자 수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선공을 당해 사망 할 경우 사망 페널티가 50% 감소합니다.]
[NPC ‘17호’에게 공격당하셨습니다.]
[NPC ‘17호’와 적대 상태에 돌입합니다.]
[선공을 당해 적대 NPC를 죽여도 범죄자 수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선공을 당해 사망 할 경우 사망 페널티가 50% 감소합니다.]
“...”
공격을 당한 그 직후 나타난 엄청난 수의 메시지에 명후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공격한 16호와 17호를 말없이 응시했다.
“...”
“...”
명후와 마찬가지로 암살자들 또한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아니, 표정을 보아하니 너무나도 당황스러워 말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았다.
정적이 감돌기 시작했다. 긴장감이 방 내부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없이 이어질 것 같던 정적도 명후가 입을 열며 깨지게 됐다.
“피폭발.”
“윽!”
“컥!”
피폭발을 사용하자마자 16호와 17호의 입에서 고통스런 비명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둘의 입에서 피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털썩 털썩
이내 16호와 17호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NPC ‘16호’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1600이 상승합니다.]
[강-암살자 NPC를 죽이셨습니다.]
[명성 700이 상승합니다.]
[NPC ‘17호’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1500이 상승합니다.]
[강-암살자 NPC를 죽이셨습니다.]
[명성 700이 상승합니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강-암살자?’
전에 잡았던 37호, 32호 때와는 메시지의 내용이 무언가 달랐다.
‘등급인건가?’
앞에 붙은 ‘강’은 아무래도 등급 인 것 같았다. 아니, 상승한 명성을 보니 등급인 것이 확실했다. 물론 앞에 등급이 붙었든 붙지 않았든 상관이 없던 명후는 이내 신경을 끄고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작위 : 백작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35910810 공적도 : 5770
칭호 : 숨은 영웅 (효과 : 생명력 +5만, 마나 +5만)
레벨 : 417
생명력 : 19087550
마나 : 2508420
혈력 : 7965
힘 : 796530 [79653(+7200)] 민첩 : 65715 체력 : 62157(+500)
지력 : 61370 지혜 : 61041
손재주 : 500
기여도 : 엘가브 - 2000000
명성은 어느덧 3600만에 가까워져 있었다. 명후는 한없이 높아진 명성을 보며 생각했다.
‘어디에 쓰는걸까..’
오픈 한 지 몇 달이 지난 지금도 명성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었다. 명후 역시 명성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딱히 알아낸 것은 없었다.
‘언젠가는 알려지겠지.’
명후는 아쉬운 표정으로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는 바닥에 쓰러진 16호, 17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데 왜 안 없어져?’
이상했다. 전에 죽였던 32호와 37호는 바닥에 쓰러짐과 동시에 빛으로 화하며 시체가 사라졌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16호와 17호의 시체는 여전히 바닥에 눕혀져 있었다.
“왜 그래?”
명후의 갸웃거림을 본 지연이 물었다. 지연의 물음에 명후는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돌아 지연을 보고 입을 열어 말했다.
“시체가 안 사라져서. 앞서 잡은 두 녀석들은 바로 사라졌거든.”
“아~”
지연은 명후의 말에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혹시 드랍 된 아이템이 있는게 아닐까?”
“드랍?”
일리가 있었다. 명후는 다시 고개를 돌려 16호와 17호를 바라보았다. NPC라고 해서 아이템을 드랍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NPC도 죽을 경우 아이템을 드랍한다.
‘안 보이는데.. 깔려있나?’
그러나 주위에는 아이템이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깔려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명후는 시체를 움직이기 위해 손을 뻗었다.
스윽
명후의 손이 시체에 닿은 바로 그때였다.
[귀속 아이템입니다. 습득하시겠습니까?]
‘어?’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메시지는..’
예전에도 이런 메시지를 본 적이 있었다.
‘카로트 때랑 똑같은데?’
카로트 때도 분명 이런 메시지가 나타났었다. 명후는 혹시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16호의 몸에서 손을 땠다. 손을 때자 메시지가 사라졌다. 메시지가 사라지자 명후는 다시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귀속 아이템입니다. 습득하시겠습니까?]
사라졌던 메시지가 재차 나타났다.
‘시체가.. 드랍 아이템이었어.’
이제는 확실해졌다. 시체가 사라지지 않은 것은 시체가 드랍 되었기 때문이었다. 명후는 일단 인벤토리를 열어 16호의 시체를 넣었다.
[특급 암살자 16호의 시체를 습득하셨습니다.]
‘특급 암살자?’
역시나 보통 암살자가 아니었다. 명후는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인벤토리에 들어 온 16호의 시체를 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17호의 시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특급 암살자 17호의 시체를 습득하셨습니다.]
연달아 16호와 17호의 시체를 습득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지연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 * * *
“뭐?”
여인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은 채 반문했다.
“...”
그러나 여인의 반문에도 앞에 서 있는 사내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사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여인은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이어 말했다.
“장난 할 기분 아니야, 라센.”
“...”
하지만 이어진 여인의 말에도 라센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입을 다문 채 여인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라센의 반응에 여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진짜인거야?”
“예.”
묵묵히 침묵을 지키던 라센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라센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하아...”
그렇기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한숨을 내뱉은 여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라센을 보았다.
“언제부터 연락이 안 된 거야?”
“출발 보고가 마지막 연락입니다.”
“...”
라센의 말에 여인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이후 단 한 번도 연락이 안 왔다고?”
“예.”
“16호와 17호가?”
“예.”
계속되는 여인의 물음에 라센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여인은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뱉었다. 라센은 여태까지 그래왔듯 묵묵히 침묵을 지키며 여인의 말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스윽
여인이 이내 고개를 들었다.
“10호대 얘들을 더 보낸다고 해도 무리겠지?”
“아무래도..”
라센이 말끝을 흐렸다. 그것으로 대답은 충분했다. 16호와 17호 둘을 보냈음에도 실패했는데 같은 10호대를 보내봤자 결과는 같을 것이었다.
“도대체.. 하..”
이해 할 수 없는 믿기지 않는 상황에 여인은 다시 한 번 한숨을 내뱉었다.
“어떻게 할까요?”
라센이 물었다.
“임무 중지 시키고 복귀 시킵니까?”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던 16호와 17호가 실패했다. 그러나 둘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단원들이 있었다. 물론 임무를 수행중이지만 이번 일은 황제가 내린 명이었다. 그 어떤 임무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아니, 일단 보고부터 드린다. 16호와 17호가 당할 정도라면.. 그런 인물이 우리도 모르게 황궁에 들어와 있다면 아주 큰 문제니까.”
16호와 17호가 따로 간 것도 아니고 함께 움직였다. 그럼에도 이렇게 됐다는 것은 비밀 호위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이야기였고 그런 존재가 황궁 안 모든 정보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자신들에게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주 큰 문제였다.
“알겠습니다.”
여인의 말에 라센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여, 단장, 부단장. 오랜만이야!”
문을 열며 한 사내가 방으로 들어왔다.
“...!”
“...!”
여인과 라센은 방으로 들어 온 사내를 보고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내는 지금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
“임무는 어떻게 하고 온 거야?”
사내는 아주 중요한 임무를 수행중이었다. 그 임무는 어떻게 하고 이곳에 온 것인지 여인은 미간을 찌푸린 채 사내를 바라보았다. 이어서 라센이 말했다.
“복귀 명령 내린 적 없을텐데.”
임무를 완료 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임무를 완료 했다고 해도 복귀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복귀를 하면 안 된다. 그것이 바로 규율이었다.
“명령 기다리다 죽을 것 같아서 말이야.”
물론 예외가 있었다. 바로 죽음이었다. 죽음의 위기를 느낄 경우 별도의 복귀 명령이 오지 않아도 복귀 할 수 있었다. 물론 모두에게 이런 예외가 적용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 예외는 사내를 포함해 극히 소수에게만 적용이 된다.
“임무는 물론 완료했고. 여기.”
어느새 여인의 책상 앞으로 다가온 사내가 품에서 스크롤을 꺼내 여인에게 건넸다. 그리고는 이어 말했다.
“그런데.. 16호와 17호가 당했다니 그게 무슨소리야?”
============================ 작품 후기 ============================
금요일입니다.
다들 불타는 금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과제로 활활!
/
군대꿈을 꾸면 그날 뭔가 기분이.. 참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kokoss님 군대 건강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추천, 쿠폰, 후원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