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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270화 (270/644)

00270  44. 레드 드래곤의 방문  =========================================================================

‘뭐지..’

갑작스런 유레나의 태도 변환에 명후는 조금 당황했다. 루루에게 말을 듣기 전과 후의 태도가 너무나도 달랐다.

‘분명 녀석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녀석이라 말한 것 같은데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 되지 않을 정도로 유레나의 태도 변환은 엄청났다.

“명후입니다.”

일단 명후는 유레나의 악수를 받아주며 자신을 소개했다.

“명후님이시군요.. 그런데..”

명후의 소개에 유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는 끄덕임을 멈춘 뒤 명후를 보며 이어 말했다.

“루루에게 들은 것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무슨 말을 들으셨는데요?”

명후는 루루가 무슨 말을 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 지 못했다. 그러자 유레나가 말했다.

“상급 마족을 때려잡고.. 7 마계의 전전 마왕이었던 마쿠사와 마물 말타리오를 소멸 시킨 것 말이에요.”

“아..”

유레나의 말에 명후는 루루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루루는 마계에 들어가고 나서 일어났던 일을 전부 말한 것 같았다.

“예.”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

그러자 유레나가 잠시 침묵했다. 표정으로 보아 무언가 골똘히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곧 생각이 끝이 났는지 유레나가 침묵을 깨며 말했다.

“인간.. 이세요?”

“네?”

침묵을 깬 유레나의 말에 명후는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제가 누군지는 아시죠?”

“아..예.”

반문을 한 명후는 이어진 유레나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루루는 헤츨링이었다. 루루의 엄마인 유레나는 드래곤이 분명했다.

“그런 저도 힘든 일이에요. 아니, 힘든 게 아니라 불가능하죠. 제가 불가능한 일을 인간이 해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서요.”

이어진 유레나의 말에 명후는 어째서 유레나가 인간이냐고 물은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인간 맞습니다.”

명후는 유레나의 물음에 답을 해주었다.

“...그렇군요. 흐음.”

답을 들은 유레나가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에 잠겼다.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나 침묵을 원하지 않았던 명후는 곧장 입을 열어 말했다.

“여기 오신 건.. 따님을 데리러 오신겁니까?”

유레나가 이곳에 온 이유가 궁금했다. 아마도 딸인 루루를 데리러 온 것으로 보이는데 혹시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지금 자신을 대하는 태도로 보아서 영지를 불태워버린다거나 공격 하는 등의 행위는 하지 않을 것 같았다.

“아.. 원래 데리고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요.”

“...?”

생각이 바뀌었다는 말에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유레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유레나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저도 저택에 당분간 머물 수 있을까요?”

<레드 드래곤 유레나의 부탁>

발구라스 산맥에 살고 있는 레드 드래곤 유레나, 유레나는 현재 당신의 저택에서 머물기를 원하고 있다. 유레나의 부탁을 들어주자!

난이도 : F

퀘스트 보상 : 유레나와의 친밀도 상승

퀘스트 거절 시 유레나와의 친밀도 하락

유레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퀘스트가 나타났다.

‘허..’

퀘스트를 본 명후는 속으로 헛웃음을 내뱉었다. 이런 퀘스트가 나타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안되나요?”

명후가 아무런 말이 없자 유레나가 다시 물었다. 다시 묻는 유레나의 표정은 살짝 침울해 보였다.

“아, 아닙니다.”

유레나의 말에 명후는 재빨리 입을 열어 말했다. 퀘스트 거절 시 유레나와의 친밀도가 하락한다.

‘레드 드래곤과 친밀도 하락이라면.. 안되지. 무슨 일이 생길 줄 알고.’

가장 불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는 레드 드래곤과 친밀도가 하락하는 것을 명후는 원치 않았다. 물론 드래곤이 무서운 것은 아니었다. 마왕도 때려잡는 상황에 드래곤이라고 못 잡을 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명후가 친밀도 하락을 원치 않은 이유는 친밀도 하락으로 인해 유레나가 앙심을 품고 자신이 아닌 영지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머물러도 된다고 말하자 수락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레드 드래곤 유레나와의 친밀도가 상승하였습니다.]

[레드 드래곤 유레나와의 관계가 ‘우호’로 상승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퀘스트가 완료되었다.

“고마워요.”

메시지를 보던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유레나를 바라보았다. 살짝 침울해 보이던 유레나의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밝아져 있었다.

“잘 지내봐요.”

유레나는 명후가 자신을 쳐다보자 싱긋 미소를 지으며 이어 말했다.

‘...’

그런 유레나의 말에 명후는 순간 당황했다. 정확히는 말에서 느껴지는 유레나의 분위기 때문에 당황했다.

‘이 느낌..’

무언가 이상했다.

*  *  *  *

딸인 루루를 찾아 영지 아스렌을 다스리는 귀족 명후의 저택에 온 유레나는 응접실 입구에 서 있는 저택의 주인 명후를 보며 생각했다.

‘...진짜 인간일까?’

믿기지 않았다. 루루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도저히 인간이라 할 수 없었다.

‘상급 마족들을 때려 잡았다니..’

루루의 말에 따르면 명후는 상급 마족을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여럿을 때려 죽였다. 드래곤인 자신도 상급 마족을 하나 상대하는 것에 목숨을 걸어야 되는데 인간인 명후가 여럿을 때려 죽였다는 것은 믿을 수 없었다.

‘거기다 전전 마왕과 말타리오까지..’

상급 마족 뿐만이 아니었다. 루루의 말에 따르면 명후는 7 마계의 전전 마왕인 마쿠사와 마물 말타리오까지 때려 잡았다.

“여기 오신 건.. 따님을 데리러 오신겁니까?”

인간일까 아닐까 생각을 하던 유레나는 명후의 말에 입을 열어 말했다.

“아.. 원래 데리고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어요.”

처음에는 루루를 데리고 바로 돌아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유레나는 명후의 정체가 너무나도 궁금했다.

“저도 저택에 당분간 머물 수 있을까요?”

유레나는 의아해 하는 명후에게 물었다. 원래 인간에 물어가며 행동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루루에게 들은 것이 있기에 보통 인간 대하듯 행동 할 수는 없었다.

“안 되나요?”

명후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자 유레나는 재차 물었다.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자신이 이렇게 저자세로 나가는 날이 올 것이라 전혀 생각지 못한 유레나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어두워진 바로 그때 명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닙니다.”

‘그래도 거절은 안하네.’

혹시나 거절을 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도 거절 하지는 않았다.

“고마워요.”

원래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는 유레나였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왠지 해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레나는 자신의 말에 허공을 응시하던 명후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자 싱긋 미소를 지으며 이어 말했다.

“잘 지내봐요.”

‘흐응... 지내다 보면 알게 되겠지.’

여전히 유레나는 명후가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내다 보면 알게 될 것이라 생각을 한 유레나는 명후의 외관을 슬쩍 살피며 생각했다.

‘인간 남자라면.. 몸매에 혹하겠지?’

여태까지 보아 온 대부분의 인간 남자들은 자신의 몸매를 보고 발광했다. 물론 모두가 좋아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의 몸매에 말 그대로 환장했다.

‘차근차근.. 실험 해 봐야겠어. 만약 인간이 아니라면...’

자신이 드래곤임을 암에도 몸매에 환장해 덤벼들던 것이 인간 남자들이었다. 유레나는 자신의 몸과 오랜 시간을 살아오며 느낀 경험을 이용해 명후가 진짜 인간인지 아니면 다른 존재인지 알아 볼 생각이었다.

‘그래도.. 조심해야지.’

물론 너무 과하게 나갈 생각은 아니었다.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만큼 목숨도 중요했다.

‘흐응.. 기대되네.’

앞으로의 일이 너무나도 기대됐다.

*  *  *  *

“그럼 빈 방 안내해주세요. 그리고 대화를 통해 들으셨겠지만.. 주의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백작님.”

명후의 말에 답하며 총집사가 뒤로 돌아섰다. 뒤로 돌아선 총집사는 뒤에 서 있던 유레나를 보고 침을 꼴깍 삼키고 입을 열었다.

“방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한 총집사는 곧장 유레나에게서 시선을 돌려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유레나는 총집사를 따라 걸어가며 싱긋 미소를 지은 채 명후에게 말했다.

“다음에 봬요.”

“아, 네.”

유레나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렇게 유레나가 총집사의 뒤를 따라 응접실 밖으로 나갔다. 물론 유레나를 따라 루루도 같이 갔다. 응접실에 남은 것은 명후와 라피드 뿐이었다.

“우리도 갈까?”

“네, 아빠!”

더 이상 응접실에 있을 이유가 없는 명후는 라피드를 데리고 응접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라피드의 방으로 걸어가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문을 넘어서는 7마계의 마족과 마물들>

7 마계에서 중간계로 이어지는 문이 다시 개방되었다. 문이 개방되었지만 마왕인 라쿠자는 강림을 할 생각이 없다. 문제는 7 마계의 마족과 마물들. 신 마왕인 라쿠자에게 복종하지 않고 반기를 든 그들은 개방된 문을 통해 중간계로 넘어오려 하고 있다. 그들을 막아 중간계의 평화를 지켜라!

[말타리오 : 1 / 1]

[마쿠사 덴 쿠르자 : 1 / 1]

난이도 : S

퀘스트보상 : 엘가브의 증표

‘증표라.. 어떤 옵션을 가지고 있으려나.’

아그라넥토의 증표도 엄청난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엘가브의 증표 옵션이 참으로 기대됐다.

‘그건 그렇고...’

옵션이 무엇일까 기대하던 명후는 이어서 드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일일까..’

황제인 알칸이 자신을 찾았다. 무슨 일 때문에 자신을 찾은 것인지 상당히 궁금했다.

‘가보면 알겠지.’

어차피 가면 알게 될 것이기에 명후는 생각을 접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벌써 5월이라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ㅎㅎ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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