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67 43. 7 마계 =========================================================================
-골드의정석 : 쟤 갑자기 왜 저래?
당황 한 것은 명후 뿐만이 아니었다. 민형 또한 명후와 마찬가지로 라쿠자의 존댓말에 상당히 당황스러워 하고 있었다.
-골드의정석에게 : 나도 모르겠다.
민형에게 말하며 명후는 라쿠자를 보았다. 라쿠자는 여전히 살가운 미소를 지은 채 명후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라쿠자를 보던 명후가 입을 열어 말했다.
“여기 왜 왔냐고 물었지?”
“아니, 그게 아니라.. 그.. 어쩐 일로 이곳을 방문해 주셨는지 궁금해서 여쭈어 봤습니다. 하핫.”
‘...진짜 왜 이래?’
라쿠자의 말에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라쿠자의 존댓말이 영 적응되지 않았다. 명후는 어서 본론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억제 구슬.”
“...예?”
명후의 말에 라쿠자가 반문했다.
‘설마.. 모르는건가?’
라쿠자는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표정을 보니 라쿠자는 억제 구슬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억제 구슬이 뭔지 몰라?”
그래도 일단 확인 차 명후는 억제 구슬을 아는지 모르는지 물어보았다. 명후의 말에 라쿠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답했다.
“예, 억제 구슬이라니.. 처음 듣습니다.”
“음..”
라쿠자의 답에 명후의 입에선 절로 침음이 나왔다.
‘마왕도 모른다고?’
마왕인 라쿠자가 모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라쿠자를 바라보았다.
‘설마.. 일부러 모른다고 하는건가?’
가능성이 있었다.
“진짜.. 몰라?”
명후는 라쿠자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재차 물었다. 그러자 라쿠자가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
“...흐음.”
명후는 다시 침음을 내뱉었다.
“저..”
명후가 침음을 내뱉자 라쿠자가 입을 열었다.
“억제 구슬이란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알려주시면 찾아보겠습니다.”
찾아보겠다는 라쿠자의 말에 명후는 순간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이어 드는 생각에 명후는 미소를 지웠다.
‘이거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건..’
라쿠자는 마왕이었다. 그의 입장에서 인간인 자신은 벌레만도 못한 존재 일 것이었다. 그런데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호라서.. 그런가?’
좀 더 생각해보니 명후와 라쿠자의 관계는 우호였다. 마왕이기에 살짝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우호 관계이니 이런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후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라쿠자에게 말했다.
“그래주면 고맙고.”
명후가 미소를 짓자 라쿠자 또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하하, 아닙니다. 근데 억제 구슬이란게 어떻게 생겼는지요?”
“...어?”
라쿠자의 말에 명후는 순간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보니.. 어떻게 생긴거지?’
억제 구슬을 본 적이 없었다. 당연하게도 명후는 억제 구슬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음.”
명후는 라쿠자를 보며 어떻게 말을 할 지 생각했다.
‘그래!’
고민 끝에 명후는 입을 열었다.
“어떻게 생겼는지는 나도 몰라.”
“예?”
라쿠자가 반문했다. 그러나 이미 이런 라쿠자의 반응을 예상한 명후는 재빨리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중간계와 마계를 잇는 문 알지?”
“아... 예, 알고 있습니다.”
“그걸 다시 막아주는 물건이야.”
“...?”
명후의 말에 그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라쿠자가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설마 지금 그 문이 열려 있는 겁니까?”
‘뭐야, 모르고 있었어?’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라쿠자의 반응을 보니 문이 개방 된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녀석들이..”
누굴 떠올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라쿠자가 미간을 찌푸린 채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이내 생각이 끝났는지 찌푸린 미간을 피고 살가운 미소를 지은 채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말씀하신 억제 구슬이.. 차원의 구슬이었군요.”
“...차원의 구슬?”
라쿠자의 말에 이번엔 명후가 반문했다. 명후의 반문에 라쿠자가 이어 말했다.
“예, 저희가 중간계로 넘어가지 못하게 문에 제약을 거는 물건이 바로 차원의 구슬입니다. 차원의 구슬을 중간계에선 억제 구슬이라 부르는군요.”
“아..”
명후는 이어진 라쿠자의 말에 마계에서는 억제 구슬이 차원의 구슬로 불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 그 차원의 구슬이라는 건 어디 있어?”
라쿠자는 억제 구슬이 무엇인지 몰라 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억제 구슬이 차원의 구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그게..”
라쿠자가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끝을 흐렸다.
“...?”
명후가 의아해 하자 라쿠자가 이어 말했다.
“창고에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
창고에 있다는 라쿠자의 말에 명후는 눈을 번뜩였다.
‘창고에 있을 줄이야..’
억제 구슬은 말타리오나 마쿠사에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왕성의 창고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그게 필요한데..”
명후가 말끝을 흐리며 라쿠자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라쿠자가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차원의 구슬을 구하시는 이유가.. 제약을 걸기 위해서가 맞습니까?”
“응.”
라쿠자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명후가 고개를 끄덕이자 라쿠자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했다.
“혹시 차원의 구슬 사용 방법을 알려 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러면 바로 차원의 구슬을 드리겠습니다.”
“...!”
명후는 라쿠자의 말에 순간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보니.. 어떻게 사용하는거지?’
억제 구슬을 찾아 문을 다시 봉인해야했다. 그러나 어떻게 봉인을 하는 지 명후는 알고 있지 못했다.
‘일반 게임이었다면 모를까..’
여타 일반 온라인 게임이라면 억제 구슬을 찾는 순간 알아서 해결 되었겠지만 이곳은 ‘전설’이었다. 억제 구슬을 찾는 것으로 끝이 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억제 구슬을 이용해 봉인을 해야 될 것이었다.
“...물론 알려주실 수 없다고 해서 안 드린다는 것은 아닙니다.”
명후가 아무런 말이 없자 라쿠자는 침을 꼴깍 삼키며 재빨리 입을 열어 말했다.
“아, 아니야. 잠깐만.”
라쿠자의 말에 정신을 차린 명후는 그게 아니라고 잠시 기다리라 말한 뒤 다시 생각했다.
‘신전에 물어보면 알려 주려나?’
신전에서 준 퀘스트였다. 명후는 신전에 억제 구슬의 사용 방법을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라쿠자를 보며 입을 열었다.
“사용 방법은.. 일단 봉인하고 알려줄게.”
“아! 감사합니다.”
라쿠자의 눈빛이 다시 초롱초롱해졌다.
“빨리 가져오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그렇게 말끝을 흐리며 라쿠자가 지팡이를 휘둘렀다.
스아악
라쿠자가 사라졌다. 억제 구슬을 가지러 창고의 간 것이 분명했다. 라쿠자가 사라지자 민형이 다가와 말했다.
“이렇게 쉽게 해결 될 줄이야..”
“그러게..”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리 쉽게 해결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스아악
그렇게 명후와 민형이 대화를 하는 사이 억제 구슬을 가지러 간 라쿠자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라쿠자의 손에는 밝게 빛나는 구슬이 쥐어져 있었다.
‘저게 억제 구슬인가.’
억제 구슬이 분명했다. 명후는 억제 구슬에서 시선을 돌려 라쿠자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라쿠자가 억제 구슬을 내밀며 입을 열었다.
“말씀하신 차원의 구슬입니다.”
‘드디어..’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억제 구슬을 받았다.
[억제 구슬을 획득 하셨습니다.]
억제 구슬을 획득 한 명후는 곧장 억제 구슬의 정보를 확인했다.
<억제 구슬[레전드]>
천계, 마계의 존재들이 차원의 문을 통해 중간계로 갈 수 없도록 제약을 걸어주는 물건이다. 한 번 제약이 걸리면 천계와 마계의 존재들은 억제 구슬을 만질 수 없다.
‘천계도 포함이야?’
억제 구슬은 마계에서만 사용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에 명후는 정보를 닫고 인벤토리를 열어 억제 구슬을 넣었다. 그리고 여전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라쿠자를 보며 입을 열었다.
“봉인하고 올게.”
“아. 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라쿠자의 답을 들은 명후는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던 민형과 라피드 등 일행과 함께 마왕성에서 나와 중간계와 마계를 잇는 문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신전부터 가는거야?”
민형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봐야지.”
억제 구슬도 소모 아이템인지 사용 버튼이 있었다. 다만 그 사용 버튼이 비활성화 되어 있어 사용이 불가능 할 뿐이었다. 명후는 이것을 신전에 물어 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시 여기 올 거야?”
“음..”
이어진 민형의 물음에 명후는 침음을 내뱉으며 곰곰이 생각했다. 온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굳이 올 필요는 없었다.
“일단 봉인하고 생각해봐야겠다.”
갈 지 말 지 차후 생각해보기로 결정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이번에 마계로 들어와 얻은 아이템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 지도..’
아이템을 확인하던 명후는 상급 마족 레분에게서 얻은 유물 등급의 ‘이상한 지도’를 보며 생각했다.
‘가서 확인해봐야겠어.’
유물 등급이며 무엇보다 상급 마족이 드랍한 지도였다. 명후는 지도가 가리키고 있는 어딘가가 어디인지 궁금했다.
“다 왔다.”
아이템을 확인하던 명후는 민형의 말에 인벤토리를 닫고 앞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중간계로 가는 문이 보이고 있었다. 곧 명후는 문 앞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억제 구슬의 사용 조건이 갖추어졌습니다.]
[억제 구슬이 활성화 됩니다.]
============================ 작품 후기 ============================
음.. 뭔가 짧습니다. 그렇네요..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월요일이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