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64 43. 7 마계 =========================================================================
그렇게 말하며 명후는 곧장 앞으로 달려나갔다.
“...감히!”
말을 하던 마족은 명후의 행동에 화가 난 듯 미간을 찌푸리며 외쳤다.
[마쿠사 덴 쿠르자가 분노합니다.]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역시’
메시지를 본 명후는 말을 하던 마족이 마쿠사라는 것을 확신 할 수 있었다.
‘그러면..’
마쿠사라는 것을 확신 한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그리고 이곳에 오기 전 라쿠자에게 건네받은 마기 폭탄을 힐끔 보았다.
<라쿠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마기 폭탄[유니크]>
마왕 라쿠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마기 폭탄이다.
사용 시 : 반경 3km 안에 있는 이들의 마기를 40% 봉인한다.
라쿠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마기 폭탄은 유니크 등급의 소모 아이템으로 사용 시 반경 3km 안에 있는 이들의 마기를 40% 봉인하는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이 거리면.. 충분하지.’
현재 명후와 마쿠사의 거리는 50m도 되지 않았다. 명후는 마기 폭탄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마기 폭탄을 꺼내 쥐었다. 그리고는 바로 바닥을 향해 던졌다.
휘익! 퍽! 쩌저적!
바닥에 던져진 마기 폭탄은 곧장 균열이 일어났고 균열 사이사이로 하얀 빛이 조금씩 새어나왔다.
쩡! 스아아아악!
이내 균열이 완전히 벌어지며 조금씩 새어나오던 하얀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얀 빛은 엄청난 속도로 마쿠사와 상급 마족들을 관통하여 안쪽으로 뻗어나갔다.
“크...조잡한 짓을 하는구나!”
하얀 빛에 피해를 입은 것인지 마쿠사가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으며 외쳤다. 물론 명후는 그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하얀 빛이 뿜어져 나가는 동안에도 마쿠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던 명후였다.
“이동 타격!”
명후는 이동 타격을 사용해 마쿠사의 앞으로 이동했다. 마쿠사의 앞으로 이동한 명후는 이어서 주먹을 날렸다.
“흥!”
그러나 마쿠사는 코웃음을 치며 가볍게 뒤로 물러나 명후의 주먹을 피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상급 마족들이 움직였다.
퍽! 스걱! 쾅!
[1초간 기절합니다.]
[1분간 둔화 상태에 빠집니다. 이동속도 -10%, 공격속도 -20%]
[1분간 화상 상태에 빠집니다. 초당 생명력 -2500]
[1분간 출혈 상태에 빠집니다. 초당 생명력 -3500]
[발라라 드롯의 표식이 각인 되었습니다.]
[20초간 물리 방어력 20%가 감소합니다.]
‘장난 아니네..’
한 번의 공격 실패로 인해 많은 메시지를 보게 된 명후는 재빨리 생명력을 확인했다.
‘20만이라.. 아프지는 않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될 지 메시지가 뜬 것에 비해 생명력은 그다지 많이 깎이지 않았다. 명후는 재차 자신을 향해 공격을 하는 상급 마족들을 보며 외쳤다.
“생명 폭발!”
우우우웅!
명후의 몸에서 파동이 퍼져나가며 공격해오던 상급 마족들을 관통했다.
움찔!
“크윽!”
움찔!
“흡!”
공격을 하던 상급 마족들은 순간 움찔하며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공격을 멈췄던 상급 마족들은 곧장 공격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것은 명후도 마찬가지였다. 명후의 공격은 끝이 난 게 아니었다.
“피웅덩이! 피폭발!”
명후는 피웅덩이를 시전하고 연달아 피폭발을 시전했다.
“크윽!”
“으헉!”
생명 폭발 때와는 달리 피폭발을 사용하자 마족들이 크게 움찔 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뒤로 물러난 상급 마족들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명후를 쳐다보았다. 명후는 상급 마족들에게서 시선을 돌려 멀찍이 떨어져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마쿠사를 바라보았다.
“다시 보니..”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마쿠사가 싸늘한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걸레 같은 년의 개새끼였군.”
“...?”
다시 공격을 시작하려던 명후는 마쿠사의 말에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걸레 같은 년의 개새끼라니?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도발은 아닌 것 같은데..’
도발은 아니었다. 그것은 확실했다.
‘설마...’
그러다 문득 말타리오가 했던 말을 떠올린 명후는 설마 하는 표정을 지었다. 마쿠사가 말한 걸레 같은 년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느낌이 왔다.
바로 그때였다.
[마쿠사 덴 쿠르자가 당신을 강하게 증오합니다.]
“...?”
갑작스레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메시지에서 다시 시선을 돌려 마쿠사를 바라보았다. 마쿠사의 표정은 분노로 가득 차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스아아악
마쿠사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와 일렁이기 시작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잠시 마쿠사를 바라보던 명후는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하고 마쿠사를 향해 달려들었다.
‘...어?’
그러나 마쿠사를 향해 달려가던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급 마족들이 공격을 해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공격을 해오긴 커녕 상급 마족들은 멀찍이 물러나고 있었다.
[경고!]
[마쿠사 덴 쿠르자가 폭주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내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어째서 상급 마족들이 물러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명후는 미간을 찌푸린 채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려 마쿠사를 바라보았다.
스악
마쿠사를 바라본 그 순간 마쿠사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퍽!
그와 동시에 왼쪽 옆구리에서 묵직한 감촉이 느껴졌다. 명후는 빠르게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마쿠사가 보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마쿠사의 잔상이 보였다.
퍽!
이어서 오른쪽 어깨에 묵직한 감촉이 느껴졌다. 확인 한 것은 아니었지만 마쿠사의 공격이 분명했다.
‘망할.’
마쿠사의 움직임을 쫓을 수가 없었다.
퍽! 퍽! 퍽! 퍽!
이후 명후는 일방적으로 마쿠사에게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
명후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공격을 해야 하는데 너무나도 빨라 공격을 할 수가 없었다.
‘3만이면 신경 쓸 정도는 아닌데..’
생명력을 확인해보니 공격 한 번에 생명력 3만이 깎여 나가고 있었다. 신경 쓸 정도의 데미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렇게 맞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반지 옵션 안 터지나?’
명후는 기절의 반지를 떠올렸다.
‘하향 됐다고 해도 터질 때가 됐는데..’
50% 확률로 적에게 5초의 기절을 선물했던 기절의 반지는 현재 10%로 확률이 조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맞은 횟수를 생각하면 이미 옵션이 터졌어야 했다.
‘설마.. 안먹히는건가?’
옵션이 안 터지는 것이 이상했다. 아무래도 마쿠사에게는 기절이 먹히지 않는 것 같았다.
‘끙.. 광역기는 다 쿨타임인데..’
직접 타격이 불가능하니 광역기로 공격을 해야 했다. 그러나 명후가 배운 3개의 광역기 생명 폭발과 피폭발, 피웅덩이는 전부 쿨타임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스킬을 좀 더 배워야겠어.’
이번에 돌아가면 스킬을 더 배워야 겠다고 생각을 한 명후는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자신을 두들기는 마쿠사에게서 시선을 돌려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상급 마족들을 바라보았다.
“...”
“...”
상급 마족들은 멍하니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
명후는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상급 마족들을 보고 떠오른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굳이 마쿠사를 먼저 잡을 필요는 없잖아.’
마쿠사를 먼저 잡을 필요는 없었다. 명후는 얼이 빠진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상급 마족들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
“...!”
명후를 바라보고 있던 상급 마족들은 명후가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오자 살짝 움찔거렸다. 그리고는 당황스런 눈빛으로 빠르게 물러나기 시작했다.
‘...왜?’
도망 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한 명후는 당황스런 눈빛으로 도망가는 상급 마족들을 바라보았다.
‘설마.. 얘 때문에?’
어째서 도망을 가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을 하던 명후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에 여전히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마쿠사를 떠올렸다.
‘폭주 상태는.. 적아를 구분 하지 않는건가?’
상급 마족들은 마쿠사의 폭주 때문에 물러났다. 아무래도 폭주 상태에 빠지면 적아를 구별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상급 마족들이 도망칠 이유가 없었다.
‘좁혀지지가 않네..’
계속해서 상급 마족들을 향해 달려가던 명후는 거리가 좁혀지지 않자 미간을 찌푸리며 이동을 멈췄다. 그러자 상급 마족들 또한 이동을 멈췄다. 무작정 멀어지는 것이 아닌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 같았다.
‘이동기도 배워야겠어..’
마을로 돌아가면 광역기 뿐만 아니라 이동기도 배워야 겠다 다짐을 한 명후는 마쿠사의 잔상을 보며 스킬의 쿨타임을 확인했다.
‘피폭발은 돌아왔네.’
다행이라고 해야 될 지 아니면 당연하다고 해야 될 지 쿨타임이 1분인 피폭발은 현재 사용이 가능했다.
“피폭발.”
피폭발이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 한 명후는 바로 피폭발을 사용했다.
“큽!”
그러자 마쿠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짧은 비명이 귓가에 들려왔다.
퍽! 퍽! 퍽!
물론 마쿠사의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명후는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며 자신을 공격하는 마쿠사의 잔상을 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잡아야 되는건가..’
피폭발은 분명 마쿠사에게 데미지를 입혔다. 문제는 쿨타임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쩌저적
앞쪽의 땅이 솟구쳐 올랐다.
“아빠, 지금이에요!”
땅이 솟구쳐 오름과 동시에 들려오는 라피드의 목소리에 명후는 멍하니 솟구쳐 오른 땅을 바라보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땅이 아닌 땅에 속박 된 마쿠사를 바라보았다.
“크으!”
마쿠사의 두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여전히 폭주 상태 인 것 같았다.
“...흐.”
명후는 몸을 움직이려 하는 마쿠사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생각해보니 자신은 혼자가 아니었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땅에 속박되어 몸부림치는 마쿠사를 향해 주먹을 날리며 외쳤다.
“원펀치!”
쾅!!
[폭주 상태인 마쿠사 덴 쿠르자를 직접 타격하셨습니다.]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합니다.]
“크억!”
마쿠사를 공격하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3배? 그럼..’
분명 데미지가 3배로 증가한다고 적혀 있었다. 문제는 방금 마쿠사에게 한 공격이 10배의 데미지를 주는 원펀치라는 것이었다.
‘30배라고?’
명후가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마쿠사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붉게 물들어 있던 마쿠사의 두 눈은 예전으로 돌아와 있었다. 폭주 상태가 해제 된 것 같았다.
“말도.. 안..되...는..”
폭주 상태가 해제 된 마쿠사가 이내 중얼거리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 이어 메시지가 나타났다.
[마쿠사 덴 쿠르자를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400만이 상승합니다.]
[믿을 수 없는 업적을 이루셨습니다.]
[명성 1000만이 상승합니다.]
[레벨 업!]
[레벨 업!]
.
.
[레벨 업!]
============================ 작품 후기 ============================
목요일이네요.
시험 기간이라 그런지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것 같기도 하구요.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