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55 42. 마계로 가는 길 =========================================================================
‘...상급 마족?’
메시지를 본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엘가브에게 받은 퀘스트를 확인했다.
<문을 넘어서는 7마계의 마족과 마물들>
7 마계에서 중간계로 이어지는 문이 다시 개방되었다. 문이 개방되었지만 마왕인 라쿠자는 강림을 할 생각이 없다. 문제는 7 마계의 마족과 마물들. 신 마왕인 라쿠자에게 복종하지 않고 반기를 든 그들은 개방된 문을 통해 중간계로 넘어오려 하고 있다. 그들을 막아 중간계의 평화를 지켜라!
[말타리오 : 0 / 1]
[마쿠사 덴 쿠르자 : 0 / 1]
난이도 : S
퀘스트보상 : 엘가브의 증표
‘아니네..’
엘가브에게 받은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아쉬운 표정으로 퀘스트 창을 닫았다. 아쉽게도 중간계로 넘어 온 마족은 퀘스트와 상관이 없는 마족이었다.
“상급.. 마족..”
명후는 귓가에 들려오는 소녀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소녀를 바라보았다. 소녀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무래도 상급 마족이 중간계에 넘어왔다는 사실에 놀란 듯 했다.
-주군.
“...?”
소녀를 보고 있던 명후는 자신을 부르는 프라미너스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프라미너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프라미너스가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곳 지하에 마계에서 넘어 온 상급 마족과 7명의 인간이 대치중에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뭐? 인간?”
프라미너스의 말에 명후는 조금 놀란 듯 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명후의 반문에 답한 것은 카로트였다.
-예, 지하에 마족과 인간 7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말씀 드릴 것이 있는데.. 7명 중 1명은 마족과 함께 넘어왔습니다. 근데 그 기운이..
말끝을 흐린 카로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어 말했다.
-예전 마계에서 만난 인간의 기운과 매우 흡사합니다.
‘급살..!’
급살이 분명했다. 카로트의 말에 명후는 마족과 함께 급살이 넘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명후는 재빨리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가며 말했다.
“어서 가자!”
한시라도 빨리 마계의 문이 있는 지하로 가야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라미너스의 말에 따르면 마계에서 넘어 온 상급 마족 아루도사는 6명의 인간 아니, 태평양 길드의 유저와 대치중이었다.
‘길마나.. 간부들이겠지.’
마계로 가는 문이 있는 만큼 지하 공간은 아주 중요하다 할 수 있었다. 그런 곳을 보통 유저가 지키고 있을 리 없었다. 아무래도 그곳엔 태평양 길드의 마스터, 간부들이 있을 확률이 높았다.
‘랭커들..’
명후도 태평양 길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헬리오카 제국 소속 유저가 만든 길드 중 가장 거대한 길드이며 가장 강한 길드가 바로 태평양 길드였다. 그런 태평양 길드의 마스터와 간부들은 당연하게도 랭커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불안한데..’
랭커들이 모여 있으니 아루도사에게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아니, 오히려 잡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무언가 불안했다. 명후는 한시라도 빨리 지하 공간으로 가 상황을 파악하고 싶었다.
-주군.. 마족에 의해 인간들이 죽고 있습니다.
5층에 도착하자 들려오는 프라미너스의 말에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명후는 더욱 속도를 높여 빠르게 7층으로 올라갔다.
-이제.. 2명 남았습니다.
7층에 도착한 명후는 2명이 남았다는 프라미너스의 외침에 재빨리 지하 공간으로 이어져 있는 워프 마법진을 향해 달려가며 외쳤다.
“뒤따라와!”
그렇게 외치며 명후는 검은 기운이 넘실넘실 흘러 나오는 워프 마법진 위로 올라갔다.
스아악
마법진 위로 올라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기운이 명후를 감쌌다. 곧 붕 뜨는 느낌과 함께 명후는 워프 할 수 있었다.
[숨겨진 공간 : 제 7 마계의 입구를 발견하셨습니다.]
워프 한 명후는 메시지를 힐끔 보고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계의 문 앞에 상급 마족 아루도사와 급살이 서 있었고 둘의 앞에는 한 여인이 서 있었다. 여인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워프 하는 동안 추가로 한 명이 죽음을 맞이한 것 같았다.
“큭큭큭.. 지원군이 왔군.”
명후를 발견 한 아루도사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아루도사의 말에 명후는 아루도사의 모습을 훑었다. 영락없는 마족의 모습이었다.
아루도사의 모습을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돌려 그 옆에 있는 급살을 바라보았다. 급살은 명후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명후는 그런 급살을 보며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오랜만입니다.”
“...!”
명후의 말에 급살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명후가 누구인지 기억을 해낸 것 같았다. 급살은 이내 당황스런 표정으로 명후를 보며 입을 열었다.
“아..안녕하세요.”
“...?”
말을 더듬는 급살의 모습에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왜 말을 더듬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은 명후 뿐만이 아니었다.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거야? 아는 녀석이야?”
“그..그게..”
아루도사의 말에 급살은 말끝을 흐릴 뿐 말을 잇지 못했다. 급살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었다.
명후에게 죽고 사망 페널티가 끝난 후 즉시 접속을 한 급살은 죽음으로 인해 드랍 된 아이템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했다. 마왕성 워프 스크롤과 아그라넥토의 증표가 보이지 않았다.
급살은 명후를 떠올리며 복수를 다짐했지만 이후 알게 된 사실에 급살은 그 마음을 즉시 접었다.
사망 페널티로 접속을 하지 못하고 있던 그때 아그라넥토가 소멸했다. 사라진 마왕성 워프 스크롤 그리고 아그라넥토의 소멸 이 두 가지 사실이 뜻하는 것은 바로 하나였다.
‘마왕을 잡은게.. 저 유저겠지?’
급살은 당황스런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인벤토리를 열어 워프 스크롤을 꺼내며 아루도사를 바라보았다.
“중간계로 왔으니 우리의 계약은 끝난 것 맞지?”
“...?”
아루도사는 급살의 말에 의아해 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급살이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급한 일이 생겼어. 가봐야 될 것 같다.”
“뭐?”
급살의 말에 아루도사가 당황스런 목소리로 반문했다.
“수고해라. 그건 잘 쓸게.”
아루도사의 반문에 급살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아루도사를 바라보며 재빨리 워프 스크롤을 찢었다.
스아악
이내 워프 스크롤에서 밝은 빛이 나오며 급살을 감쌌다. 그리고 곧 빛과 함께 급살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
아루도사는 말없이 급살이 있었던 자리를 보았다.
스윽
그리고는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고개를 돌려 명후와 여인을 바라보았다.
“...”
명후 또한 급살이 있었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곧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돌려 아루도사를 바라보았다.
스악 스악 스악 스악
그와 동시에 민형과 라피드, 카로트, 프라미너스, 소녀가 워프 해 왔다. 미간을 찌푸린 채 명후를 바라보고 있던 아루도사는 차례대로 워프 해 온 이들을 보며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드래곤과 아크리치라...”
아루도사는 말끝을 흐리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런 아루도사의 미소에 명후는 앞으로 걸음을 옮겨 여인의 옆으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명후가 인사를 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는지 여인은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어 답했다. 여인의 인사에 명후는 아루도사를 바라보며 이어 말했다.
“저 녀석 제가 잡아도 될까요?”
여인이 전투를 먼저 시작했다고 하지만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었다. 여인이 안된다고 해도 잡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묻는 것은 나중에 생길지도 모를 귀찮은 일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그..그게.”
명후의 말에 여인은 당황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예.”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여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여인의 답에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뒤로 돌아 카로트를 보며 말했다.
“저 녀석 흡수 할 수 있겠어?”
마족이라면 검은 기운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물론 입니다!
카로트는 명후의 말에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재빨리 답했다. 카로트의 답에 명후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아루도사를 바라보았다. 아루도사의 표정은 참으로 기괴하게 변해 있었다. 아무래도 명후의 말에 기분이 틀어진 것 같았다.
“큭큭큭, 인간...”
아루도사는 말끝을 흐리며 싸늘한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잠시동안 말없이 명후를 바라보던 아루도사는 이내 씨익 미소를 지으며 이어 말했다.
“재미있는 말을 지껄이는구나.”
말이 끝나자 그 즉시 아루도사가 자리에서 사라졌다.
스악
자리에서 사라진 아루도사가 다시 나타난 곳은 명후의 왼쪽이었다. 아루도사는 곧장 명후를 향해 손을 휘둘렀다. 그 속도는 번개와도 같았다.
챙!
그러나 아루도사의 공격은 갑작스레 사이에 끼어든 프라미너스의 검에 의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아루도사는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이야, 엄청 빠르네.”
소리를 듣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린 명후는 참으로 빠른 아루도사와 프라미너스의 움직임에 감탄했다.
‘이게 유저와 NPC의 차이인가.’
유저의 경우 아무리 민첩을 올려도 방금 전 아루도사와 프라미너스가 보인 빠른 움직임은 불가능했다. 물론 아예 불가능 한 것은 아니었다. 스킬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다.
“고마워. 이동 타격.”
명후는 프라미너스에게 고맙다 말하며 이동 타격을 통해 뒤로 물러난 아루도사의 앞으로 이동했다.
“원펀치.”
그리고는 곧장 원펀치를 날렸다.
“미쳤구나! 큭큭큭!”
공격이 막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아루도사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명후의 주먹을 보고 활짝 미소를 지은 채 손을 휘둘렀다.
스극!
뒤늦게 움직였음에도 아루도사의 손이 먼저 명후에게 닿았다. 아루도사의 손은 명후의 갑옷을 그었고 갑옷이 살짝 찌그러졌다. 그 뿐이었다. 아루도사는 생각과는 다른 상황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툭
그리고 그와 동시에 명후의 주먹이 아루도사의 안면에 살포시 닿았다.
쾅!
“크억!”
그리고 곧 엄청난 굉음과 함께 아루도사는 신음을 내뱉으며 뒤로 날아갔다.
쾅! 털썩!
뒤로 날아간 아루도사는 벽에 부딪히며 다시 한 번 굉음을 만들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명후는 바닥에 쓰러진 아루도사를 바라보았다.
“무..무슨..”
바닥에 쓰러진 아루도사는 바들바들 떨며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무언가 말하려 했던 아루도사가 고개를 떨구며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상급 마족 ‘아루도사 드 페넥’을 처치하셨습니다.]
[명성 30만이 상승합니다.]
============================ 작품 후기 ============================
한 가지 고민이 있었는데 해결 되어 마음이 아주 편안해졌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증표의 경우 꽤나 요긴하게 쓰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