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49 41. 급살 =========================================================================
* * * *
제 7마계 뼈의 무덤.
“데스 필드!”
지금은 소멸 한 전 7 마계의 마왕 아그라넥토의 제안에 따라 억제 구슬을 파괴하여 중간계의 큰 혼란을 가져다 줄 뻔 했던 급살은 현재 7 마계에서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있었다.
예전 아그라넥토의 증표를 급살이 가지고 있었을 때에는 공격을 해도 몬스터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서서 죽음을 맞이했었다.
-꾸어어엉!
-끄르엉!!!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아그라넥토의 증표가 없는 지금 몬스터들은 급살을 향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데스 볼! 데스 볼!”
물론 이곳에 있는 몬스터들은 급살의 입장에서 그다지 강한 편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약한 편이라 할 수 있었다.
펑! 펑!
-꾸어엉..
-끄어엉..
급살을 향해 달려가던 몬스터들은 급살이 날린 데스 볼에 맞고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으며 서서히 앞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쿵! 쿵! 저벅저벅
몬스터들이 쓰러지고 급살은 쓰러진 몬스터들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지팡이를 들어 쓰러진 몬스터의 시체를 가리키며 외쳤다.
“흡수!”
스아악
급살의 외침에 급살이 가리킨 몬스터의 시체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뿜어져 나온 검은 기운은 곧장 급살의 지팡이로 빨려 들어갔다.
[죽음의 기운을 흡수하셨습니다. 지력이 5 상승합니다.]
“...”
검은 기운을 흡수하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급살은 메시지를 보며 말없이 미소를 짓고 드랍 된 아이템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시체로 걸음을 옮겼다. 곧 시체 앞에 도착한 급살은 드랍 된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죽음의 뼈를 습득하셨습니다.
-죽음의 뼈를 습득하셨습니다.
-죽음의 뼈를 습득하셨습니다.
“거지몹이었네..”
드랍 된 아이템은 ‘죽음의 뼈’ 3개가 끝이었다. 급살은 아쉬운 표정으로 인벤토리를 닫고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5 직업 : 죽음의 마법사
명성 : 11000
칭호 : 공공의 적 (효과 : 사망 페널티 -20%)
레벨 : 230
생명력 : 81000
마나 : 135280
힘 : 800 민첩 : 340 체력 : 900(+350) 지력 : 4734(+1050) 지혜 : 2030(+640)
급살의 캐릭터 정보는 처음 마계에 들어왔을 때와 비교해 매우 많이 바뀌어 있었다. 급살은 싸늘한 눈빛으로 자신의 캐릭터 정보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직 부족해..”
처음과 비교해 레벨과 스텟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해 있었다. 레벨과 스텟 뿐만이 아니었다. 레벨이 올라가며 추가로 몇 가지 스킬이 개방되었다. 그럼에도 급살은 부족하다 생각했다.
“현상금 사냥꾼 이 쌍놈의 새끼들..”
더 이상 급살은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자신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
“조만간 작살내 버리고 만다.”
싸늘한 눈빛으로 캐릭터 정보를 보며 중얼거린 급살은 이내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는 다시 몬스터를 찾아 이동하기 시작했다.
저벅!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급살은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몬스터를 발견해서 멈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주위에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급살이 걸음을 멈춘 것은 바로 앞에 자리 잡은 폐허가 된 신전 때문이었다.
“...”
급살은 멍하니 폐허가 된 신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그때.. 억제 구슬을 파괴 안했으면..’
파괴하지 않았다면? 파괴하지 않아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했을까?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하던 급살은 이내 씁쓸한 미소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스윽
고개를 가로저은 급살은 폐허가 된 신전을 힐끔 보고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다시 몬스터를 찾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끄그극.. 멈칫.
걸음을 옮기자마자 들려오는 소리에 급살은 걸음을 멈추었다. 환청은 아니었다. 잘못 들은 것도 아니었다.
스윽
급살은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소리가 들려오는 뒤로 돌아섰다.
“...!”
뒤로 돌아 선 급살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끄극...끄그극..
폐허가 된 신전이 움직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복구가 되고 있었다. 급살은 놀람과 호기심이 반반 섞인 표정으로 폐허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왜?”
갑자기 어째서 폐허가 된 신전이 복구가 되고 있는 것일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
얼마 뒤 신전의 복구가 끝이났다. 급살은 억제 구슬이 파괴 되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신전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저벅저벅
말없이 신전을 응시하던 급살은 정신을 차리고 설마 하는 표정을 지으며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이쪽..이었지?’
안으로 들어온 급살은 예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억제 구슬이 있던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끼이익
이내 억제 구슬이 있는 방 앞에 도착한 급살은 침을 한번 꼴깍 삼키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안으로 들어온 급살은 문고리를 잡은 그대로 행동을 멈추었다. 행동을 멈춘 급살은 방의 정 중앙에 떠 있는 빛의 구슬, 억제 구슬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뭐지?”
멍하니 억제 구슬을 바라보던 급살은 정신을 차리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억제 구슬을 보며 반문했다. 어째서 억제 구슬이 다시 생긴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이걸 파괴하면..”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미 억제 구슬이 파괴되면 어떻게 되는지 급살은 알고 있었다.
저벅저벅
급살은 억제 구슬의 앞으로 다가갔다.
“흐음...”
억제 구슬 앞에 도착한 급살은 억제 구슬을 보며 침음을 내뱉었다.
* * * *
[영지 퀘스트를 완료 하였습니다.]
[헬리오카의 공적도 3000만이 상승하였습니다.]
[영지 아스렌의 안정도가 40 상승하였습니다.]
‘3천만이라..’
산맥에서 돌아와 퀘스트를 완료 한 명후는 메시지를 보며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작위 : 백작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4606000 공적도 : 45007770
칭호 : 숨은 영웅 (효과 : 생명력 +5만, 마나 +5만)
레벨 : 323
생명력 : 18897550
마나 : 2508420
혈력 : 7870
힘 : 787030 [78703(+7200)] 민첩 : 61715 체력 : 62157(+500)
지력 : 61370 지혜 : 61041
손재주 : 500
기여도 : 엘가브 - 1000000
‘4500만..’
공적도를 확인 한 명후는 만족스런 미소로 캐릭터 창을 닫았다.
스윽
캐릭터 창을 닫은 명후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책상 앞 쇼파를 바라보았다. 쇼파에는 라피드가 데리고 온 소녀가 편히 앉아 차를 홀짝이고 있었다. 명후는 소녀를 보며 생각했다.
‘난감하네..’
소녀를 어떻게 해야 될 지 참으로 난감했다.
‘진짜 노예라니..’
처음 라피드의 말을 들었을 땐 장난인 줄 알았다. 그러나 장난이 아니었다. 라피드의 말대로 소녀는 라피드의 노예였다.
‘가라 해도 안가니.. 원..’
명후는 소녀를 한시라도 빨리 돌려보내고 싶었다. 이렇게 명후가 소녀를 보내고 싶어 하는 것은 바로 소녀의 정체 때문이었다. 당연하게도 소녀는 인간이 아니었다.
‘드래곤인건 상관없는데....’
소녀의 정체는 바로 드래곤이었다.
‘왜 하필 헤츨링이냐고...’
문제는 소녀가 부모의 품을 떠난 성인 드래곤이 아닌 부모의 보호를 받는 헤츨링 이라는 것이었다. 헤츨링만 아니었다면 소녀가 라피드의 노예가 되던 말든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었다. 아니, 오히려 좋아 미쳐 날 뛰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소녀는 성인 드래곤이 아닌 헤츨링이었다. 명후는 아직 보지 못한 소녀의 부모 드래곤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그냥 미리 가서 선빵칠까.’
자신의 자식이 노예의 신분으로 저택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무슨 반응을 보일까? 확실 한 것은 아니었지만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일 것 같았다. 거기다 자존감이 강한 드래곤이 아니던가?
“뭘 봐?”
명후의 시선에 차를 홀짝이던 소녀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명후를 보며 말했다.
“...”
소녀의 말과 눈빛에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미소를 지은 채 소녀의 옆에 앉아 있는 라피드를 바라볼 뿐이었다.
콩!
명후의 시선에 라피드는 차를 홀짝이는 소녀에게 다시 한 번 꿀밤을 먹였다.
“악!”
“너! 내가 뭐라고 했어!”
“이씨..”
소녀는 꿀밤 맞은 부분을 비비며 라피드를 노려보았다. 그 모습을 보며 명후는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노예는 어떻게 된 건지..’
물론 소녀가 어떻게 노예가 된 것인지 라피드에게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니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쩐다...’
다시는 그러지 말라며 소녀에게 훈계를 하는 라피드와 분하다는 눈빛으로 라피드를 노려보는 소녀를 보며 명후는 어떻게 할 지 고민했다.
바로 그때였다.
[유저 ‘급살’님이 제 7 마계의 문을 개방하였습니다.]
[가까운 신전에서 특수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
갑작스레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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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is back
일요일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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