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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248화 (248/644)

00248  41. 급살  =========================================================================

“기다리고 있으면 오겠지.”

공터에 도착 한 명후는 라피드가 공터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레벨이 얼마나 올랐으려나..”

그리고는 라피드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가족 창을 열어 라피드의 캐릭터 정보 버튼을 클릭했다.

이름 : 라피드 [알칸데움 골렘]

나이 : 6

레벨 : 1

생명력 : 500000000

마나 : 100000000

힘 : 300000 [30000] 민첩 : 25000 체력 : 50000

지력 : 20000 지혜 : 30000

“...?”

라피드의 캐릭터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대로라고..?”

고개를 갸웃거린 명후는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닌가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그러나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라피드의 레벨은 그대로 1이었고 레벨 뿐만 아니라 스텟들도 처음 보았을 때와 비교해 바뀐 것이 없었다. 명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라피드의 캐릭터 정보를 보며 중얼거렸다.

“말도 안 돼.. 잡은 오크가 몇마린데..”

라피드가 잡은 오크만 해도 1만 마리가 넘어간다. 그럼에도 여전히 1레벨이라는 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었다.

“설마.. 경험치로 올리는 게 아닌가?”

문득 든 생각에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경험치로 올라가는 것이었다면 이미 레벨업을 했어야 했다. 아무래도 라피드의 레벨은 경험치로 올리는 것이 아닌 듯 했다.

바로 그때였다.

[녹색 오크 부락을 개척하였습니다.]

[명후 백작가의 명성이 5만 상승하였습니다.]

[영지 아스렌의 명성이 10만 상승하였습니다.]

[영지 아스렌의 안정도가 10 상승하였습니다.]

라피드의 오르지 않는 레벨에 곰곰이 생각을 하고 있던 명후는 개척 메시지가 나타나자 생각을 접고 메시지를 보았다.

“음..”

메시지를 본 명후는 녹색 오크 부락마저 개척이 되었다는 것에 짧게 침음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퀘스트 창을 열었다.

<발구라스 산맥의 오크들> [영지 퀘스트]

매년 영지로 쳐들어오는 발구라스 산맥의 오크들을 처치하라!

[붉은 오크 : 5089 / ???]

[녹색 오크 : 5272 / ???]

[강철 오크 : 5324 / ???]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 영지 아스렌의 안정도 + ???

“...”

퀘스트를 확인 한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보상이.. 대박이겠는데.”

멍하니 퀘스트를 바라보던 명후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퀘스트 창을 닫으며 중얼거렸다. 잡은 오크의 수가 1만 5천마리를 넘어가고 있었다. 퀘스트 보상이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그렇게 퀘스트 창을 닫은 명후는 다시 라피드의 캐릭터 정보를 확인했다.

“확실하네..”

라피드의 레벨은 그대로 1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것으로 라피드의 레벨은 경험치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명후는 라피드의 캐릭터 정보를 닫았다. 그리고 녹색 오크가 달려왔던 방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제 오려나...”

붉은 오크 부락에 이어 강철 오크 부락 그리고 방금 전 녹색 오크 부락까지 전부 개척이 된 상태였다. 이곳 발구라스 산맥 근처에는 더 이상 개척 해야 할 오크들의 부락이 존재하지 않았다. 명후는 라피드가 이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다.

저벅저벅

예상대로 얼마 뒤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스윽

명후는 반사적으로 발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녹색 오크들이 달려왔던 방향이었다. 명후는 라피드가 오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저벅저벅

“...?”

그러나 명후는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들려오는 발소리는 한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둘?”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의 발소리였다. 명후는 살짝 당황스런 표정으로 발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스륵

곧 수풀을 헤치며 발소리의 주인공이 공터로 모습을 드러냈다. 발소리의 주인공을 확인 한 명후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예상대로 발소리의 주인공은 라피드였다.

“아빠!”

라피드는 명후를 발견하고 활짝 미소를 지으며 달려왔다. 명후의 앞에 도착한 라피드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저, 오크들 짱짱 많이 잡았어요!”

그렇게 말하며 라피드는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는 눈빛으로 명후를 보고는 머리를 앞쪽으로 살짝 기울였다.

스윽스윽

명후는 라피드의 행동에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렇게 라피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명후는 라피드가 나온 수풀로 시선을 주었다. 라피드는 혼자 오지 않았다. 발소리는 분명 두 사람의 것이었다.

“...?”

역시나 라피드가 뛰어 나온 수풀에는 누군가가 서 있었다.

‘저 꼬마는 또 누구야?’

누군가는 바로 라피드의 또래로 보이는 어린 소녀였다. 명후는 소녀가 누구인지 라피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부락에 잡혀 있던 NPC인가?’

명후는 라피드가 부락에 다녀왔다는 점과 소녀가 라피드와 함께 왔다는 점을 떠올리고 부락에 잡혀있던 NPC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 확신했다. 그것이 아니고서는 소녀가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저벅저벅

걸음을 멈춘 채 명후와 라피드를 바라보던 소녀가 이내 걸음을 옮겨 명후와 라피드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

명후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소녀를 보고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소녀는 매우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처음 보는 소녀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명후는 당황스러웠다. 명후는 소녀에게서 라피드에게로 시선을 돌려 입을 열었다.

“피드야 혹시, 저 얘는 누구니?”

“아! 맞다!”

명후의 말에 헤벌쭉 웃고 있던 라피드가 그제야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쟤는요..어?”

그러나 무언가를 말하려 했던 라피드는 소녀의 표정을 보고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움찔

한심하다는 듯 명후를 바라보고 있던 소녀는 라피드의 반응에 살짝 움찔거렸다.

저벅저벅

라피드는 그런 소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재빨리 소녀의 머리에 꿀밤을 날렸다.

꽁!

“아야!”

이내 경쾌한 소리와 함께 소녀가 짧게 비명을 지르며 꿀밤 맞은 부분을 감쌌다. 그리고는 라피드를 노려보며 외쳤다.

“아프잖아!”

소녀의 외침에 라피드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외쳤다.

“아프라고 때린거야! 아빠한테 그게 무슨 눈빛이야!”

“히잉...”

라피드의 말에 소녀가 풀이 죽은 듯 고개를 푹 숙였다. 명후는 둘의 반응에 피식 웃으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한 번더 그런 눈빛으로 아빠를 보면 혼날 줄 알아!”

고개를 푹 숙인 소녀에게 라피드가 말했다.

“...”

물론 소녀는 답을 하지 않았다. 라피드는 소녀가 답을 하지 않자 다시 한 번 소녀에게 꿀밤을 먹였다.

“아야! 왜 또 때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소녀는 라피드의 꿀밤에 다시 한 번 맞은 부분을 감싸며 고개를 들어 외쳤다. 소녀의 외침에 라피드가 나름 위엄이 서린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대답!”

“...히잉.”

라피드의 말에 소녀는 분하다는 표정으로 라피드를 바라보았다. 얼마나 분한지 소녀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귀엽다.’

명후는 라피드와 소녀의 대화와 행동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라피드와 소녀는 나름 심각한 듯 했지만 명후의 입장에서는 그저 얘들일 뿐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너무나도 귀여웠다.

‘어? 잠깐만..’

흐뭇한 미소로 둘을 바라보던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살짝 미간을 찌푸린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라피드를 바라보았다.

‘쟤 주먹이 보통 센 게 아닐텐데..?’

얼마만큼의 힘을 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라피드는 약하게 꿀밤을 때리지 않았다. 이것은 확실했다. 그래서 이상했다. 라피드의 힘은 보통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꿀밤을 맞은 소녀는 그저 아파 할 뿐이었다.

‘설마.. 인간이 아닌가?’

믿기 힘든 상황에 명후는 혹시 소녀가 인간이 아닌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에이.. 아니겠지..’

그러나 곧 말도 안 된다 생각을 한 명후는 소녀가 딱 아파 할 정도로 라피드가 힘을 주어 꿀밤을 먹인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입을 열었다.

“피드야?”

“예, 아빠!”

근엄한 표정으로 소녀의 대답을 기다리던 라피드는 명후의 외침에 활짝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이 애는 누구니?”

명후는 라피드에게 소녀에 대해 다시 한 번 물었다.

“아, 얘는요..”

그러자 라피드가 말끝을 흐리며 소녀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명후를 보며 이어 말했다.

“제 노예에요!”

“...?”

라피드의 말에 명후는 순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뭐라구?”

혹시나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싶어 명후는 다시 한 번 물었다.

“노예요! 노예! 헤헤.”

잘못 들은 것이 아니었다. 라피드는 분명 소녀를 노예라 말하고 있었다.

“..노, 노예?”

“네!”

명후의 반문에 라피드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

토요일이네요.

푹자고 일어나서 글 써야겠습니다.ㅎㅎ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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