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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223화 (223/644)

00223  38. 내부감사(2)  =========================================================================

“...”

명후는 존의 말에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백작이 된 지 얼마나 됐다고..’

오늘 백작이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방금 전 백작이 되었다. 그런데 벌써 암살 의뢰가 들어왔다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어떤 새끼들이...’

물론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 명후는 싸늘한 미소로 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디야?”

이렇게 빨리 자신을 암살 해 달라 의뢰를 한 곳이 어디인지 정말 궁금했다.

“그것이..”

말끝을 살짝 흐리며 명후의 눈치를 살피던 존은 곧장 이어 말했다.

“알토란 백작가와 프랑크 백작가입니다.”

“뭐? 어디라고?”

“...알토란 백작가와 프랑크 백작가입니다.”

“...”

존의 말을 들은 명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알토란 백작가.. 프랑크 백작가...’

명후는 곧장 퀘스트 창을 열었다.

<첫 번째 내부 단속>

헬리오카 제국의 황제인 알칸 헬리오카는 요즘 귀족들의 부정부패로 고민을 하고 있다. 미개척지를 개척하기 위해 외부로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알칸 헬리오카는 당신이 귀족들을 감사하기를 원하고 있다. 황제가 지정한 귀족들을 감사하여 부정부패의 진실 유무를 파악한 뒤 증거를 가져와라!

[알토란 백작가 : 0 / 1]

[프랑크 백작가 : 0 / 1]

[토렌 자작가 : 0 / 1]

[아펜 자작가 : 0 / 1]

[마그너스 남작가 : 1 / 1]

[데벡 남작가 : 0 / 1]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500만 + ???

자신을 암살 해 달라 의뢰 한 두 곳, 알토란 백작가와 프랑크 백작가는 놀랍게도 자신이 감사를 해야 하는 가문들이었다.

‘허, 이렇게 일이 풀리나?’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흘러가는 상황을 보니 생각보다 빨리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명후는 존을 바라보았다.

“...”

존은 입을 다문 채 명후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런 존의 반응에 명후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부탁 할 게 있는데.”

“예, 백작님.”

“두 가문에 대한 정보가 있나?”

“물론입니다.”

명후의 말에 존이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그것 좀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아도 가져오라 말했습니다.”

존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똑똑

“마스터, 가져왔습니다.”

바로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아렉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문을 향해 존이 외쳤다.

끼이익

이내 문이 열리며 아렉스가 들어왔다. 아렉스의 손에는 아주 큰 상자가 하나 들려 있었다.

“한 번에 3개 들고 오기가 그래서.. 상자에 담아 왔습니다.”

아렉스는 명후의 앞에 상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럼..”

상자를 내려놓은 아렉스는 살짝 고개 숙여 명후에게 인사하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스윽

아렉스가 나가자 존이 자리에서 일어나 상자 앞으로 다가와 손을 뻗어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는 상자 안으로 손을 넣어 안에 들어 있는 상자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파란 상자가 데벡 남작가였지?’

처음으로 나온 것은 저번에 왔을 때 보려 했으나 다음에 보기로 했던 데벡 남작가의 정보가 들어 있는 파란 상자였다. 명후는 존이 파란 상자를 내려 놓자 마자 손을 뻗어 상자를 열어 스크롤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명후가 스크롤을 꺼내 읽는 사이 존은 마저 알토란 백작가와 프랑크 백작가의 정보가 들어 있는 상자를 꺼내 내려놓고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흐음...”

스크롤을 읽던 명후는 짧게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여기는 생각보다 빨리 끝나겠는데..’

역시나 스크롤에는 데벡 남작가의 대한 부정적인 정보들이 한 가득 적혀 있었다. 그것도 마그너스 남작가와는 달리 단숨에 확인이 가능하며 증거를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었다.

‘불법 도박장, 불법 노예시장.. 무슨 가게들이 이렇게 많아?’

명후는 스크롤에 적혀 있는 불법 도박장, 노예시장 등의 위치를 잊지 않게 머릿속에 각인을 한 뒤 스크롤을 덮었다. 그리고 상자 안에 스크롤을 넣은 뒤 상자의 뚜껑을 닫고 옆으로 치웠다.

“이건 어디쪽이야?”

옆으로 데벡 남작가의 정보가 담긴 상자를 치운 명후는 기묘한 문양이 각인되어 있는 오른쪽 상자를 향해 손을 뻗으며 존에게 물었다.

“알토란 백작가입니다.”

“그래?”

존의 말에 명후는 상자의 뚜껑을 열어 스크롤을 꺼냈다.

바로 그때였다.

“백작님.”

자신을 부르는 존의 목소리에 명후는 스크롤을 펼치며 존을 힐끔 보고는 다시 스크롤을 보며 말했다.

“왜?”

“의뢰는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의뢰?”

존의 말에 스크롤을 읽던 명후는 고개를 들어 존을 바라보며 반문했다. 그리고 이내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명후는 다시 스크롤을 읽으며 이어 말했다.

“그녀석들이 정확히 어떻게 의뢰를 했는데?”

“그것이.. 알토란 백작가는 꼬리가 남아도 되니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최대한 빠르게 암살을 해 달라 했고.. 프랑크 백작가의 경우 암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상관없으나 꼬리가 남아서는 안된다 했습니다.”

“두 곳 다 백작들이 직접 찾아왔어?”

“예.”

“그렇단 말이지...”

명후는 존의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읽던 스크롤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씨익 미소를 짓고 존을 보며 말했다.

“그냥 냅둬.”

“...예?”

“그냥 내비두라고, 어차피.. 금방 정리 할 거니까.”

그렇게 말을 끝낸 명후는 싸늘한 표정으로 내려놓은 스크롤을 바라보았다. 어이없게도 처음 읽은 스크롤에 알토란 백작가의 부정적 정보가 적혀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알토란 백작가의 가주인 다주어 백작의 정보만 적혀 있었다.

‘...미친 새끼.’

그러나 다주어 백작의 부정적 정보만으로도 알토란 백작가를 매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스크롤에 적혀 있는 정보가 사실이라면 다주어 백작은 정말 미친놈이었다. 아니, 미친놈이라는 단어도 부족했다.

“알겠습니다.”

명후의 말에 존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존의 대답에 명후는 상자 안에 들어있는 다른 스크롤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음?”

스크롤을 읽던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침음을 내뱉었다.

“...무슨 문제라도?”

명후의 반응에 존이 물었다.

“아, 별거 아니야.”

존의 물음에 별거 아니라 답을 한 명후는 계속해서 스크롤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알토란 백작가의 정보가 담겨 있는 모든 스크롤을 읽은 명후는 상자의 뚜껑을 닫고 옆으로 치운 뒤 프랑크 백작가의 정보가 담겨 있는 상자에서 스크롤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흐음.”

스크롤을 꺼내 읽던 명후는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거리며 침음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스크롤을 내려 놓고 존을 보며 말했다.

“저기 말이야.”

“예.”

“여기 쓰여 있는 정보에 따르면 알토란 백작가, 프랑크 백작가, 데벡 남작가의 영지가 전부 붙어 있는 것 같은데..”

당황스럽게도 알토란 백작가의 영지 오른쪽에는 프랑크 백작가의 영지가 있었고 프랑크 백작가의 영지의 오른쪽에는 데벡 남작가의 영지가 있었다. 명후는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혹시 토렌 자작가도 붙어 있나?”

명후의 말에 존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예, 데벡 남작가의 바로 옆 영지가 토렌 자작가의 영지입니다.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토렌 자작가의 옆 영지가 바로 아펜 자작가의 영지입니다.”

존의 말을 듣고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다 붙어 있었구나..’

조사해야 되는 여섯 가문의 영지는 알토란 백작가 - 프랑크 백작가 - 데벡 남작가 - 토렌 자작가 - 아펜 자작가 - 마그너스 남작가 순으로 전부 이어져 있었다.

‘설마..’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다시 한 번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첫 번째 내부 단속>

헬리오카 제국의 황제인 알칸 헬리오카는 요즘 귀족들의 부정부패로 고민을 하고 있다. 미개척지를 개척하기 위해 외부로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알칸 헬리오카는 당신이 귀족들을 감사하기를 원하고 있다. 황제가 지정한 귀족들을 감사하여 부정부패의 진실 유무를 파악한 뒤 증거를 가져와라!

[알토란 백작가 : 0 / 1]

[프랑크 백작가 : 0 / 1]

[토렌 자작가 : 0 / 1]

[아펜 자작가 : 0 / 1]

[마그너스 남작가 : 1 / 1]

[데벡 남작가 : 0 / 1]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500만 + ???

‘...분명 황제가 지정한 귀족들.’

퀘스트에 적혀 있듯이 여섯 가문은 황제가 지정해주었다.

‘그때 분명.. 시작이라고 했지?’

작위 수여식을 위해 이동하던 중 알칸이 ‘이것이 시작이다.’‘계속해서 영지가 늘어날 것’이란 말을 했었다.

‘그렇다는 건..’

확실한 것은 아니었지만 퀘스트에 나와 있는 것과는 달리 퀘스트의 목적은 내부 단속이 아닌 듯 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무사히 연재 성공!

바로 취침에 들어갑니다.

여러분들도 꿀잠 자시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추천, 쿠폰, 코멘트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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