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7 35. 그 후 =========================================================================
“이제 다 챙겼지?”
“응! 깔끔해!”
“인벤토리가 가득 찬 건 상인이 되고 처음이다. 와.. 잡템도 아니고 무기로... 허.”
명후의 말에 지연과 민형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다음 창고로 가자.”
지연과 민형의 답에 명후는 무기 창고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두 번째 창고로 들어갔다.
“이야. 보석이네.”
“우와... 예쁘다.”
“...이렇게 보석이 많아?”
두 번째 창고는 보석이었다. 창고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보석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명후는 산처럼 쌓인 보석을 보고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걸 언제 다 담냐..”
많아도 너무나도 많았다. 마왕을 잡는 것보다 보석을 챙기는 것이 더욱 오랜 시간과 힘이 들 것 같았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자리도 살짝 모자랄 것 같은데..”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남은 자리를 확인했다. 여전히 많은 자리가 남아 있었지만 보석의 양을 보니 부족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몇 번 왔다갔다 해야 되나..”
물론 명후에게는 이제 차원의 창고라는 개인 창고가 생겼다. 그러므로 자리가 없어 보석을 챙기지 못 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나 자루 있다.”
바로 그때 명후의 말을 들은 민형이 인벤토리에서 자루를 꺼내며 말했다.
“여기 담으면 자리 많이 아낄 수 있을 거다. 그래도.. 네 개인 창고로 몇 번 왔다갔다 해야 될 것 같은데.”
보석을 그냥 인벤토리에 담는 다면 그렇게 많은 양을 담을 수 없다. 그러나 자루에 담아 한 아이템으로 묶어버린다면 매우 효율적으로 담을 수 있게 된다. 물론 무게가 문제였지만 명후에게 있어 무게는 무의미한 시스템이었다.
“그래야겠지.”
민형에게 자루를 건네 받은 명후는 보석을 담기 시작했다. 보석 구경을 하던 지연도 명후가 보석을 담기 시작하자 민형에게 자루를 받아 담기 시작했다.
툭 툭 툭
문 앞에 보석을 담은 자루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담을 수 있을 뿐 부피를 줄이는 효과가 없는 자루였기에 쌓여가는 자루의 크기는 엄청났다.
“마지막 자루다.”
“벌써?”
민형의 말에 명후는 놀란 표정으로 자루를 받고 남은 보석들을 확인했다.
“갔다 와야겠네.”
여전히 보석들은 많이 남아 있었다. 한 번 창고에 갔다 와야겠다고 생각을 한 명후는 자루에 마저 보석을 담기 시작했다. 얼마 뒤, 자루에 보석을 가득 담은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자루를 넣고 문 앞으로 걸어가 문 앞에 쌓아 놓은 자루들도 인벤토리에 넣기 시작했다.
“갔다 올게.”
그리고는 차원의 열쇠를 꺼내 사용했다.
스아악
붕 뜨는 느낌과 함께 어둠이 가득 한 곳에 도착 한 명후는 바로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보석이.. 저기 있다!”
안으로 들어온 명후는 내부를 쭈욱 훑어보고 저 멀리 보석의 산을 발견하고는 재빨리 걸음을 옮겨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산이네..”
이내 보석의 산 앞에 도착 한 명후는 마왕성 창고에서 얻은 보석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양의 보석들을 보며 중얼거리고는 인벤토리를 열어 자루를 꺼내 보석들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후, 쏟는 것도 일이군.”
자루에 있던 모든 보석들을 전부 쏟아낸 명후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창고 내부를 둘러보았다.
“...”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겨 창고에서 나와 문을 잠근 뒤, 열쇠를 사용 해 지연과 민형이 기다리고 있을 마왕성의 창고로 돌아갔다. 창고로 돌아간 명후는 기다리고 있던 지연, 민형과 함께 다시 보석을 담기 시작했고 이내 모든 보석을 담은 셋은 두 번째 창고에서 나와 세 번째 창고로 향했다.
“여기에는 뭐가 있을 지.. 벌써부터 걱정 된다.”
민형이 말했다. 명후는 민형의 말에 피식 웃으며 세 번째 창고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연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여기는 창고가 아닌건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명후는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안으로 들어와 내부를 둘러보았다. 역시나 아예 텅비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저 멀리 무언가가 덩그러니 쌓여 있었다. 명후는 빠르게 그곳을 향해 다가가 쌓여 있는 것에 정체를 확인했다.
“...스킬북?”
쌓여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책들이었다. 확실하지 않지만 스킬북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든 명후는 손을 뻗어 가장 위에 있는 책을 집었다.
-스킬북 : 검은 불꽃을 습득하셨습니다.
“...헐.”
“왜? 진짜 스킬북이야?”
명후의 반응에 지연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명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지연과 민형은 놀란 표정으로 쌓여 있는 책들을 바라보았다.
“이게 전부 스킬북이라고?”
“아, 아니. 내가 든 거. 이건 스킬북이다. 나머지는 확인해봐야지.”
민형의 말에 명후는 그건 아니라는 표정으로 말하며 인벤토리를 열어 스킬북을 넣은 뒤, 다시 책을 향해 손을 뻗었다.
-스킬북 : 죽음의 손길을 습득하셨습니다.
이번에도 스킬북이었다.
‘전부.. 스킬 북인건가.’
이제 2번째일 뿐이지만 왠지 이곳에 쌓여 있는 책들은 전부 스킬북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명후는 계속해서 책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스킬북 : 어둠의 손길을 습득하셨습니다.
-스킬북 : 데스 파이어 볼을 습득하셨습니다.
-스킬북 : 망각의 날개를 습득하셨습니다.
“전부.. 스킬북인 것 같다.”
그렇게 몇 개의 책을 집어 스킬북이라는 것을 확인 한 명후가 입을 열어 말했다. 명후의 말에 민형이 대박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안 그래도 요즘 스킬북 시세가 끝없이 올라가고 있는데... 허. 이게 제일 대박일 수도 있겠는데?”
민형의 말대로 직업 스킬 말고도 다른 스킬을 얻기 위해 많은 유저들이 스킬북을 구매하고 있었고 그렇게 수요가 증가해 스킬북의 가격은 전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가고 있는 상태였다.
“다 챙겼다.”
이내 모든 스킬북을 인벤토리에 넣은 명후는 가득 찬 인벤토리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뒤로 돌아서 지연과 민형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민형이 입을 열어 말했다.
“이제 끝난거야?”
“거의.”
민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 명후는 펫 창을 열어 카로트를 소환했다. 명후는 카로트를 소환하며 생각했다.
‘명색이 마왕성인데 숨겨진 공간 하나 쯤은 있겠지.’
이곳은 마왕성이었다. 무엇이 숨겨져 있을 지 모르겠지만 숨겨진 공간 하나 쯤은 있어야 정상이었다. 명후가 카로트를 소환하는 이유도 바로 그때문이었다. 검은 달의 탑에서 마계의 입구를 찾아냈듯이 카로트라면 이곳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었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카로트가 소환되자 명후는 재빨리 입을 열어 말했다.
“여기가 마왕성인 건 알지?”
-예, 주인님.
“혹시 뭐 특별한 거 느껴지는 것 없어?”
-특별한 것 말입니까?
명후의 말에 카로트가 되물었다.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어, 예전 검은 달의 탑에서 네가 마계 입구를 찾았듯 이곳에서는 뭐 특별한 공간이 느껴지지 않냐는 뜻이야.”
-아, 그런 곳 이라면.. 한 곳 있습니다.
‘역시.’
카로트의 말에 명후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나 마왕성에는 숨겨진 공간이 있었다.
“거기가 어딘데?”
명후는 재빨리 입을 열어 그 공간이 어디있는지 물었다. 명후의 물음에 카로트가 바로 입을 열어 답했다.
-마왕이 있었던 방입니다.
“마왕의 방?”
-예, 마왕의 방에 특별한 마법으로 숨겨져 있던 공간이 있었습니다.
카로트의 말에 명후는 지연과 민형을 바라보며 말했다.
“가볼까?”
“응!”
“어!”
지연과 민형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명후는 둘의 대답에 피식 웃고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 마왕의 방으로 향했다.
“어디야?”
이내 마왕의 방에 도착 한 명후는 카로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명후의 물음에 카로트가 앞장 서 방으로 들어와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명후와 지연, 민형은 카로트의 뒤를 따라 걸었다.
저벅!
-여기입니다.
카로트가 이내 걸음을 멈췄다. 카로트가 걸음을 멈춘 곳은 아그라넥토가 사용했을 것이라 추정되는 책상의 앞이었다. 책상 앞에 멈춰 선 카로트가 명후를 보며 말했다.
-작동 시킬 까요?
“어.”
명후는 카로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스윽 딸칵 스윽 딸칵
카로트가 책상에 이곳 저곳을 만지기 시작했다. 카로트의 움직일 때마다 무언가가 작동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cncjswha qnxkremflqslek.
이내 책상에서 손을 땐 카로트는 지팡이를 들어 책상을 겨누며 무언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스아악
카로트의 중얼거림이 끝나자 책상 옆에 마법진이 하나 나타났다. 마법진에서는 무언가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는데 그 무언가는 상자였다.
“상자?”
이내 마법진이 사라지고 상자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카로트를 보며 말했다.
“끝난거야?”
-예, 그것이 숨겨져 있던 것입니다.
카로트의 말에 명후는 물론 지연과 민형의 시선이 상자로 향했다. 명후는 상자를 보며 생각했다.
‘금고.. 같은 건가.’
상자의 크기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아무래도 금고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겨왔다. 금고라는 생각에 명후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마왕의 금고라...’
이 금고의 주인은 아마도 이 마왕성의 주인이자 대륙에 강림하려 했던 죽음의 마왕 아그라넥토가 분명했다.
‘생각지도 못한 대박이 여기 있을 수도 있겠는데.’
보통 금고 안에는 중요한 것을 넣어둔다. 창고에 있었던 무기와 보석, 스킬북들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아그라넥토의 중요한 것이 무엇일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됐다. 명후는 손을 뻗어 상자의 뚜껑을 잡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을 확인했다.
“...?”
안을 확인 한 명후는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스크롤?”
무언가 엄청난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상자 안에는 달랑 스크롤 하나가 들어 있었다.
“...”
명후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스크롤을 향해 손을 뻗었다.
-제 7 마계 마왕성 소유 문서를 습득하셨습니다.
그리고 습득 메시지를 본 명후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명후가 미간을 찌푸리자 민형이 재빨리 입을 열어 물었다.
“뭔데 그래?”
민형의 물음에 명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답을 해주었다.
“하아.. 집문서.”
“...집문서?”
“어, 집문서.”
“설마.. 여기?”
명후의 말에 민형이 양팔을 벌리며 다시 한 번 물었다.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지연과 민형은 허탈한 표정으로 명후의 손에 들린 스크롤을 바라보았다. 다른 곳이면 모를까 이곳은 마계였고 아무리 좋다고 해도 이곳은 마왕성이었다. 집문서가 있어봤자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카로트가 입을 열어 외쳤다.
-주인님, 이곳으로 누군가가 워프 해오고 있습니다.
“뭐?”
스아악
명후가 반문한 그 순간 방의 입구쪽에서 빛과 함께 누군가가 나타났다.
============================ 작품 후기 ============================
누구냐!!
집문서 사러 왔는데요.
요즘 하스 스톤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꿀잼입니다.
사냥꾼 하세요. 두번 하세요. 허허허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