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189화 (189/644)

00189  32. 데렌의 정원  =========================================================================

‘저..저건 B사! 그리고 저건 A사!’

지연은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식탁, TV 등 눈에 보이는 것들은 전부 매우 비싸거나 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게 다.. 가짜?’

처음에는 가짜라고 생각했다.

‘아니야..’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명후가 산 건가?’

지연은 명후가 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명후 또한 지연 못지않게 아니, 지연보다 더욱 많은 돈을 벌어드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저벅저벅

“어머, 딸기가 정말 맛있어 보이네! 호호호.”

그때 명후 엄마가 부엌에서 지연이 사온 딸기를 가지고 나왔다. 지연은 당황과 놀람이 섞인 표정을 지우고 미소를 지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딸기를 받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다시 한 번 쇼파와 탁자등 거실에 있는 가구들과 그림들을 보고 조심스레 입을 열어 말했다.

“저, 어머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응? 어떤거!”

“이거.. D사 10주년 기념 쇼파 맞죠?”

“어머!”

지연의 물음에 명후 엄마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이어 활짝 미소를 지은 채 지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요즘 얘들은 잘 모르던데! 알고 있었구나! 맞아, D사 10주년 기념 쇼파.”

“우와.. 이거 세계에 100개 밖에 없는 거 잖아요! 거기다 30년 전에 만들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푹신해요!”

“그렇지? 처음에는 안 받으려고 했는데.. 앉아 보니까 너무 좋더라구!”

명후 엄마의 말에 지연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선물 받으신거에요?”

“응, 우리 그 이가 D사에 아는 사람이 있거든. 호호호.”

*  *  *  *

[투구 해마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해마를 향해 다가가던 명후는 갑작스레 나타난 메시지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해마를 바라보았다.

‘저녀석이 주시하는건가?’

수많은 해마 들 중 한 해마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명후는 자신을 응시하는 해마를 보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부루루룩!

명후가 한 걸음 내딛자 명후를 응시하던 해마가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해마들이 전부 명후를 바라보았다.

-부루루루루룰!

-부루루루루룩!

그리고 이내 해마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명후는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해마들을 보며 인벤토리를 열어 묵철 장검을 꺼내 들었다.

‘어서 무기도 사야 되는데..’

자신의 무기였던 완성된 오우거 파워 건틀릿은 현재 업데이트로 인해 무기가 아닌 장갑으로 변한 상태였다. 명후는 이번 퀘스트를 끝내고 무기를 맞추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앞쪽으로 다가온 해마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스걱!

-부루루룩..

검에 베인 해마가 짧은 단말마를 남기며 죽음을 맞이했다.

[데렌의 해마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1]

[동료가 죽어 투구 해마들이 분노해 이동속도가 20% 증가합니다.]

‘뭐야? 처치 수가 기록이 돼?’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살짝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치 한 해마의 수가 기록 되고 있었다.

-부루루룩!

-부루루룩!

살짝 당황한 명후에게 투구 해마들이 박치기를 날렸다. 명후는 자신에게 머리를 들이미는 해마들을 향해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데렌의 해마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2]

.

.

[데렌의 해마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10]

‘10마리였구나.’

이내 모든 해마들을 처치 한 명후는 조용해 진 주위 분위기에 미소를 짓고 해마들이 드랍 한 아이템이 있나 없나 확인했다.

‘...해마가 거지몹인가.’

10마리나 잡았음에도 드랍 된 아이템이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걸음을 옮겼다.

[투구 해마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얼마 뒤,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 멀리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해마가 시야에 들어왔다. 명후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부루루루!

아까와 같이 명후를 응시하던 해마가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자 그 주위에 있던 해마들이 명후를 바라보았다.

-부루루루루

-부루루루루!

얼마 지나지 않아 해마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스윽

명후는 달려오는 해마들을 보고 다시 묵철 장검을 들어 휘두르기 시작했다.

[데렌의 해마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11]

.

.

[데렌의 해마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20]

[데렌의 해마를 20마리 처치하셨습니다.]

[데렌이 당신의 존재에 호기심을 느낍니다.]

‘...?’

자신에게 달려오던 10마리의 해마를 전부 처치 한 명후는 마지막 해마를 잡자 나타난 메시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호기심?’

이곳의 보스 몬스터인 데렌이 자신에게 호기심을 느꼈다.

‘많이 잡아야 나오는 조건부 보스인건가?’

메시지를 보니 이곳의 보스 몬스터 데렌은 특별한 조건을 달성해야 나타나는 조건부 보스인 것 같았다.

‘그럼 계속해서 해마를 잡아야 되는 건가.’

아무래도 데렌을 만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해마를 잡아야 할 것 같았다.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괴소문의 정체>

어느날부터 산호를 채취하기 위해 베드린 해안으로 갔던 이들이 실종되기 시작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몬 자작은 베드린 해안으로 조사원들을 보냈지만 조사원들마저 실종 되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베드린 해안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사몬 자작 또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베드린 해안으로 가 괴물의 정체를 파악하라!

난이도 : C

퀘스트 보상 : 최상급 붉은 산호 20개

현재 사몬 자작에게 받은 퀘스트는 가서 보고만 하면 완료가 가능했다.

‘다음 퀘스트가.. 데렌 처치 퀘스트겠지.’

정체를 보고하고 데렌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것으로 퀘스트가 끝날 리 없었다. 분명 이어지는 퀘스트가 있을 것이었고 그 퀘스트는 데렌의 처치 퀘스트 일 확률이 높았다.

‘미리 잡아서 한 방에 깨자.’

명후는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다시 해마를 찾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갑옷 해마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갑옷 해마?’

얼마 뒤 나타난 메시지에 명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갑옷을 입고 있는 해마가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종류가 있었구나.’

데렌의 정원에는 투구 해마 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명후는 실소를 지은 채 갑옷 해마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부루루루룩!

명후가 다가오자 갑옷 해마가 외쳤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갑옷 해마들이 소리를 친 갑옷 해마에게 다가와 일렬로 서 명후를 바라보았다.

‘...?’

투구 해마와는 다른 반응에 명후는 의아한 표정으로 갑옷 해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갑옷 해마들의 행동에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부루루루룩!

-부루루루룩!

슈웅 슈웅 슈웅 슈웅

갑옷 해마의 입에서 위험해 보이는 공기 방울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공기 방울은 한치에 오차도 없이 명후에게 날아와 폭발했다.

펑! 펑! 펑!

명후는 생명력을 확인했다. 역시나 생명력은 걱정 할 필요가 없었다. 명후는 계속해서 공기 방울을 날리는 갑옷 해마들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했다.

스걱!

이내 갑옷 해마 앞에 도착 한 명후는 바로 검을 휘둘렀다.

-부루룩..

[데렌의 해마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21]

갑옷 해마가 쓰러지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누적 되는구나. 다행이네’

혹시나 누적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도 갑옷 해마든 투구 해마든 누적이 되는 것 같았다. 메시지에서 시선을 돌린 명후는 바로 앞에서 공기 방울을 날리는 갑옷 해마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데렌의 해마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22]

.

.

[데렌의 해마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30]

[데렌의 해마를 30마리 처치하셨습니다.]

[데렌이 당신의 존재에 살짝 분노를 느낍니다.]

‘앞으로 한 20마리 정도만 더 잡으면 나오려나?’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분노였다. 살짝이라고 쓰여있기는 했지만 분노는 분노다. 아마도 앞으로 20마리 정도만 잡으면 등장 할 것이라 생각 한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드랍 된 아이템이 있나 없나 확인했다.

‘어? 드랍 했어?’

당연히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번 갑옷 해마는 아이템을 드랍했다. 명후는 드랍 되어 있는 푸른 구슬을 향해 손을 뻗었다.

-데렌의 구슬을 습득하셨습니다.

‘...데렌의 구슬?’

명후는 재빨리 구슬의 정보를 확인했다.

<데렌의 구슬[레어]>

사용 시, 처치 한 해마의 수를 초기화 시킨다.

‘...아, 이걸로 초기화 하면서 사냥하신건가.’

구슬의 정보를 확인 한 명후는 월차와 루나를 떠올렸다.

‘가지고 있는게 낫겠지?’

명후는 구슬을 사용 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 필요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명후는 인벤토리에 구슬을 넣었다. 그리고는 다시 해마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갑옷 해마가 당신을 주시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메시지를 발견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나 갑옷 해마 한 마리가 명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명후는 빠르게 갑옷 해마를 처치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10마리네. 원래 10마리씩 있는건가?’

많이 만난 것은 아니었지만 투구 해마든 갑옷 해마든 전부 10마리씩 모여 있었다.

스걱

-부루룰..

마지막 해마가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데렌의 해마를 처치하셨습니다. 현재 처치 수 : 40]

[데렌의 해마를 40마리 처치하셨습니다.]

[데렌이 당신의 존재에 분노를 느꼈습니다.]

‘...어?’

그러나 명후는 메시지에 시선을 줄 수 없었다.

스아악

명후의 발 밑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법진에서 전기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스파크?’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분명 전기 스파크였다. 마법진을 밝고 있는 발에서 무언가 짜릿짜릿한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지지지지지직!

그와 동시에 마법진에서 전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감전 되었습니다. 모든 속도가 70% 감소합니다.]

메시지를 본 명후는 미간을 찌푸렸다.

‘시발.. 뭐야.’

갑자기 웬 마법진이란 말인가?

‘일단 벗어나자.’

명후는 천천히 마법진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속도가 70% 감소해서 그런지 벗어나는데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소모됐다.

스아악

전기를 뿜어내던 마법진은 명후가 벗어나자 즉시 사라졌다. 명후는 자신이 벗어나자 사라진 마법진이 있던 자리를 보며 생각했다.

‘데렌인가?’

전기 마법진은 이곳의 보스 몬스터인 데렌의 짓이 분명했다. 명후는 전기 마법진에 의해 생명력이 얼마나 깎였는지 확인했다.

‘...어?’

생명력을 확인 한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설날입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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