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87 31. 만남 =========================================================================
“으리으리하네.”
얼마 뒤, 사몬 자작의 저택 앞에 도착 한 명후는 으리으리한 저택의 담장을 보며 중얼거렸다. 잠시 담장을 보던 명후는 입구로 다가갔다.
“멈추시오.”
“이곳은 사몬 자작님의 저택입니다.”
명후가 다가오자 역시나 입구를 지키고 있던 두 경비병이 명후의 앞을 막으며 말했다.
“바다 괴물 때문에 사몬 자작님을 뵈러 왔습니다.”
“...!”
이어진 명후의 말에 두 경비병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두 경비병 중 선임으로 보이는 경비병이 명후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누구신지 알려주시면 바로 전해드리겠습니다.”
“황궁에서 왔습니다.”
“...!”
경비병은 다시 한 번 놀란 표정을 짓고는 이어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그렇게 말하며 경비병은 입구를 지나쳐 저택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얼마 뒤,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한 복장의 남성이 경비병과 함께 입구로 나왔다.
“사몬 자작입니다. 황궁에서 오셨다고 들었는데....”
사몬 자작이 말끝을 흐리자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황제의 증표를 꺼내 보여주었다. 황제의 증표를 본 사몬 자작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이쪽으로..”
명후는 사몬 자작의 뒤를 따라 저택으로 걸음을 옮겼다.
“앉으시죠.”
이내 사몬 자작의 방에 들어온 명후는 사몬 자작의 말에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명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바다 괴물에 대해 조사를 하면 되는겁니까?”
“일단은 그렇습니다.”
명후의 말에 사몬 자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괴소문의 정체>
어느날부터 산호를 채취하기 위해 베드린 해안으로 갔던 이들이 실종되기 시작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몬 자작은 베드린 해안으로 조사원들을 보냈지만 조사원들마저 실종 되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베드린 해안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사몬 자작 또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베드린 해안으로 가 괴물의 정체를 파악하라!
난이도 : C
퀘스트 보상 : 최상급 붉은 산호 20개
사몬 자작의 말이 끝나자 퀘스트가 나타났다. 명후는 퀘스트와 보상을 확인했다. 보상을 본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산호 20개? 장난하나.’
퀘스트 보상은 최상급 붉은 산호 20개였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럼 조사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그러나 보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퀘스트를 받지 않을 수도 없었기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수락 메시지가 나타나자 명후는 방에서 나와 걸음을 옮겨 저택에서 나왔다.
‘정보부터 얻자.’
저택에서 나온 명후는 베드란 해안으로 가기 전, 베드란 해안과 괴소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NPC들을 찾아 도시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베드란 해안? 붉은 산호와 푸른 산호가 자라는 우리 도시의 보물 같은 곳이지! 물론.. 요즘에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긴 하고 있지만.. 불미스러운 일? 나도 자세히는 몰라. 실종 됐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
“산호를 채취하러 간 모든 사람들이 실종 된 건 아니야. 모든 사람들이 실종되었으면 아주 난리가 났을 걸? 실종 된 곳? 그건 나도 모르겠다.”
“바다에서 사람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걸어나왔다는군. 누구한테 들은거냐고? 술집에서 들은 거라 누가 말한 건지는 모르겠어.”
‘...직접 뒤져봐야하는건가.’
도시를 한 바퀴 돌았지만 딱히 도움이 될 만 한 정보는 얻지 못했다. 명후는 결국 베드란 해안을 직접 뒤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베드란 해안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붙어 있는 것도 아니었네...’
도시 바로 앞에 있는 해변이 베드란 해안 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도시 앞 해안은 베드란 해안이 아니었다. 베드란 해안은 더 위쪽에 있었고 도시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다. 명후는 해안을 따라 올라가며 생각했다.
‘가는 길에 뭐에 습격 당한거 아니야?’
명후는 실종 된 이들이 베드란 해안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베드란 해안으로 가던 도중 실종이 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베드란 해안부터 뒤져보고 뭐 안 나오면 주변 뒤져봐야겠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였다. 명후는 우선 베드란 해안부터 수색을 하고 해안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베드란 해안과 마그단으로 가는 사이를 수색하기로 결정했다.
‘여기구나.’
얼마 뒤 명후는 이정표를 발견하고 베드란 해안에 도착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넓은 곳을 전부 수색해야 되는건가...’
도시와 떨어져 있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진짜 문제는 베드란 해안의 넓이였다. 베드란 해안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
잠시 베드란 해안을 응시하던 명후는 해안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엇?’
그러나 걸음을 옮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사..사람!’
바다에서 사람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외관으로 보아 20대 중반의 사내였다. 명후는 빠르게 바다에서 걸어 나온 사내에게 다가갔다.
‘...어?’
밝은 표정으로 다가가던 명후는 사내의 등 뒤에 달려 있는 주머니를 보고 다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산호...’
등 뒤에 달려 있는 주머니에는 붉은 색과 푸른 색의 산호가 가득 담겨 있었다.
“...?”
바다에서 나온 사내는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명후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춰 경계하는 눈빛으로 명후를 응시했다. 사내의 눈빛에 명후는 정신을 차리고 입을 열어 말했다.
“아.. 혹시 산호 채취 하는 분이신가요?”
“...예, 누구시죠.”
“그것이.. 이곳에서 실종 된 사람들 때문에 조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명후의 말에 사내는 여전히 경계하는 눈빛으로 이어 말했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조금 더 안쪽으로 가셔야 할 겁니다. 이곳처럼 하급 산호들이 자라는 초입부에서는 실종 된 사람들이 없으니까요.”
“아.. 감사합니다.”
사내의 말에 명후는 감사를 표하며 사내를 지나쳐 걸음을 옮겼다. 사내는 명후가 지나가자 그제서야 경계의 눈빛을 풀고 도시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사내의 말을 따라 계속해서 해안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산호 채취 하는 NPC가 많구나..’
해안을 따라 올라가며 명후는 바다에서 나오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사람들의 등 뒤에는 주머니가 달려 있었고 주머니에는 산호가 가득 담겨 있었다.
“잠시 멈추시게!”
그렇게 한참이나 해안을 따라 올라가던 명후는 들려오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았다.
다다다닥
등 뒤에 산호가 가득 담긴 주머니를 멘 40대 중반의 남성이 달려오고 있었다. 명후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남성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헉..헉..”
명후에게 도착 한 남성은 숨을 헐떡이더니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명후를 보며 말했다.
“여기부터는 들어가면 안 되네!”
“...왜죠?”
“최상급 산호가 자라는 곳이라 그런 게 아니네. 이곳은.. 위험하네.”
‘위험해?’
남성의 말에 명후는 재빨리 입을 열어 말했다.
“왜 위험하다는 거죠?”
“그것이.. 어떻게 된 건지 많은 이들이 실종 됐네. 그리고...”
말끝을 흐린 남성은 베드란 해안을 보고는 다시 명후를 보며 이어 말했다.
“괴물.. 괴물이 있네.”
‘찾았다!’
명후는 드디어 찾았다는 생각에 진지한 표정으로 남성에게 말했다.
“괴물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
남성은 명후의 말에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내 공포가 깃든 표정으로 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5일 전 이었네. 나는 산호를 채취하기 위해 이곳으로 왔지, 물론 사람들이 실종 되고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산호를 채취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었네. 다행이도 별 일 없이 산호 채취는 끝이 났고 나는 밖으로 나와 도시로 돌아가려 했네. 바로 그때.. 저 멀리서 녀석을 보았네. 드래곤.. 분명 드래곤이었어. 그런데.. 드래곤이 아니었지.”
“...?”
드래곤인데 드래곤이 아니라니? 남성의 말에 명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남성이 이어 말했다.
“드래곤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몸은 분명 크기는 해도 뱀, 뱀이었네.”
“....”
“어쨌든 이곳에서 더 이상 들어가지 말게.”
남성은 그렇게 말하고는 도시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남성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명후는 뒤로 돌아 아까 남성이 가리킨 바다를 바라보았다.
“용이라...”
드래곤의 머리에 뱀의 몸통, 남성이 말한 것은 용이 분명했다.
저벅저벅
명후는 계속해서 해안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으려나.. 그냥 가다보면 나오려..”
해안을 따라 걸어가던 명후는 입을 다물며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바다쪽을 응시했다.
스아악
바다가 갈라지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사람 2명이 걸어 나왔다. 갈라진 바다에서 걸어 나온 2명의 등에는 주머니가 달려있지 않았다. 산호를 채취하기 위해 들어간 이들이 아니었다.
‘무기도 들고 있어?’
거기다 무기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산호 채취 NPC는 절대 아니었다. 명후는 자신이 있는 쪽으로 다가오는 2명을 주시했다.
“...어?”
그리고 이내 가까워진 2명의 얼굴을 본 명후는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어? 너!”
“아니! 자네는!”
바다에서 나온 2명은 명후가 이미 알고 있는 이들이었다.
“동생! 진짜 오랜만이야!”
“히미세에서 보고 처음이군!”
명후가 이미 알고 있는 2명의 정체는 바로 월차와 루나였다.
“아..안녕하세요.”
“나야 언제든지 안녕하지!”
“자네 여기는 어쩐 일인가? 설마 데렌이라도 잡으러 온 건가?”
“데렌이요?”
월차의 말에 명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그러자 월차가 의아한 표정으로 명후를 보며 말했다.
“이곳에 온 이유가 데렌의 정원 때문이 아닌가?”
이어진 월차의 말에 명후는 다시 한 번 반문 할 수밖에 없었다.
“데렌의 정원이요?”
데렌의 정원이라니? 처음 듣는 소리에 명후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월차를 바라보았다.
“으이구, 헛다리!”
명후의 반응에 루나가 월차의 옆구리를 꼬집었다. 그러자 월차가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으며 말했다.
“끄윽! 미안하네, 난 또 자네가 데렌의 정원을 가기 위해 이곳에 온 줄 알았지. 그런데 모르는 것 같군. 방금 우리가 나온 곳을 보았나?”
“네.”
“그곳이 바로 데렌의 정원이라네.”
“그.. 데렌의 정원이 뭐하는 곳이죠?”
명후가 궁금한 것은 데렌의 정원이 어떤 곳이냐는 것이었다. 월차는 명후의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사냥터네.”
“아.. 그렇군요.”
짧고 간결한 설명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루나가 입을 열어 말했다.
“근데 데렌의 정원 때문이 아니면 이곳엔 왜 온거야?”
“아.. 퀘스트 때문에요. 바다에 괴물이 나타났다고 해서. 들어보니 용인 것 같은데..”
명후의 말에 월차와 루나가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데렌 말하는 거 같은데?”
“그렇지?”
이야기를 나눈 월차와 루나는 다시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월차가 입을 열어 말했다.
“혹시.. 그 괴물을 잡아야 되는건가?”
“아, 아니요. 일단 조사만 하는 퀘스트에요.”
“다행이군, 만약 조사 퀘스트 이후에 잡는 퀘스트가 나오면 포기하는게 좋을거네, 말하는 괴물이 데렌 인 것 같은데.. 잡는 게 불가능 하거든.”
“...불가능이요?”
“이게.. 말로 설명 하기는 힘들고. 직접 봐야 알 텐데.. 일단.. 혼자서 잡는 것은 불가능하네. 그것은 확실하...?”
바로 그때 루나가 월차의 옆구리를 콕콕 찔러 말을 잘랐다. 그리고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로그아웃 할 시간이야.”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
“응.”
루나의 말에 월차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명후를 보며 말했다.
“흠흠. 미안하네. 일이 있어서 로그아웃을 해야 될 것 같네.”
“아, 아니에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보세!”
“또 봐 동생!”
그렇게 월차와 루나는 로그아웃을 했는지 자리에서 사라졌다. 명후는 월차와 루나가 사라지자 월차와 루나가 걸어 나왔던 곳으로 걸어갔다. 이내 월차와 루나가 걸어나온 곳에 도착한 명후는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스아악
바다가 갈라지며 길이 나타났다. 명후는 길을 따라 바다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스윽
길을 따라 걷던 명후는 투명한 벽이라도 있는 듯 길로 넘어오지 못하는 바닷물에 손을 넣어보았다. 별다른 저항 없이 바닷물에 손이 들어갔다. 명후는 다시 손을 빼고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저기가 끝이야?’
한참동안 길을 따라 걷던 명후는 길의 끝이 보이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길의 끝 주위에는 별다른 것이 보이지 않았다.
저벅
이내 길의 끝에 도착한 명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나 별 다른 것이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뒤로 돌아섰다.
“...!”
뒤로 돌아선 명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걸어왔던 길이 다시 바닷물에 의해 잠기고 있었다. 이내 명후가 서있는 길의 끝에도 바닷물이 침범하기 시작했다. 명후는 사방에서 쏟아지는 바닷물에 침을 꼴깍 삼키며 생명력을 주시했다. 왠지 큰 데미지를 입을 것만 같았다.
‘...음?’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데미지는 전혀 입지 않았다. 물론 아예 입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티도 안날 만큼의 생명력이 꾸준히 떨어지고 차오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스아악
[데렌의 정원에 입장하셨습니다.]
[호흡 부족으로 인해 데미지를 입습니다. 초당 생명력 -100]
[호흡 부족으로 인해 이동속도가 30% 감소합니다.]
[호흡 부족으로 인해 공격속도가 30% 감소합니다.]
[호흡 부족으로 인해 받는 데미지가 30% 증가합니다.]
============================ 작품 후기 ============================
마왕은 조금 나중에!
오늘 분량이.. 평소 제 분량에 비해 엄청나네요.
그러니.. 추..추천 한 방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