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56 27. 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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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보와 쌍도끼 길드원들은 여전히 황궁 입구 앞에서 스미스 길드원들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새끼들 엄청 안나오는데요?”
“어떻게 할까요?”
그러나 여러번 죽임을 당해서인지 스미스 길드원들은 섣불리 나오지 않았고 기다리는 것에 슬슬 지쳐가던 길드원들이 보보보에게 물었다.
‘철수 할까? 아니지, 아직은...’
보보보 역시 기다리는 것에 살짝 지친 상태였다. 철수를 할지 아니면 계속 기다릴지 보보보는 잠시 고민했다.
바로 그때였다.
“어?”
황궁에서 스미스 길드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나오는 스미스 길드원을 보며 보보보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하나, 둘.. 여섯?”
전과 달리 혼자가 아니었다. 무려 여섯이 함께 나왔다.
“다..나온 것 같은데요? 저러면.. 범죄자 수치 때문에 잡을 수가...”
보보보의 옆에 있던 넥톤이 황궁에서 나와 교환소 쪽으로 걸어가는 스미스 길드원들을 보며 말했다.
“저도 봤습니다. 머리 좀 썼네요. 흐음..”
넥톤의 말에 답하며 보보보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이내 미소를 짓고 넥톤과 길드원들을 보며 말했다.
“가죠.”
“...?”
“...?”
보보보의 말에 넥톤과 길드원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길드원들의 반응을 본 보보보가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전부를 못 죽이는 거지 아예 못 죽이는 건 아니잖아요. 하핫.”
* * * *
“다들 준비 되셨죠?”
“네, 준비 됐습니다.”
“가죠! 고고!”
하이머의 말에 레토를 포함한 스미스 길드원들이 답했다.
“그럼 가죠!”
“고고싱!”
그렇게 하이머와 스미스 길드원들은 대장간에서 나와 교환소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근데 퀘스트는 어떻게 되셨어요?”
“3일 정도만 더 하면 끝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행이네요. 3일만 있으면 이 불안감에서 해방 될 수 있다니!”
“아 맞다. 베넥님도 승격 퀘스트 받으셨다면서요?”
“예! 헤헤. 저도 어서 정식 대장장이 됐으면 좋겠네요.”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곧 황궁 입구에서 나올 수 있었다. 입구에서 나와 주위를 살핀 레토는 자신들을 죽였던 쌍도끼 길드를 발견하고 조용히 외쳤다.
“저 녀석들 저기 대기타고 있네요.”
“조금 당황 한 표정인데요?”
“이렇게 단체로 나올 줄은 몰랐나 보네요. 흐흐.”
“제발 이대로 물러나면 좋겠네요.”
“동감입니다.”
대화를 하며 그들은 계속해서 교환소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쌍도끼 길드를 주시하고 있던 레토는 앞장 서 걸음을 옮기는 하이머에게 다가가 말했다.
“하이머님, 저 녀석들 따라오는데요?”
“네? 따라온다구요?”
레토의 말에 하이머는 살짝 움찔하더니 뒤를 확인했다. 레토의 말대로 보보보와 쌍도끼 길드원들이 자신들의 뒤를 따라 오고 있었다. 하이머는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범죄자 수치를 무시하고서라도 죽이겠다는 건가?’
유저라고 해도 6명이었다. 6명이나 되는 자신들을 전부 죽일 경우 범죄자 수치는 매우 상승한다. 신전에 가서 초기화도 할 수 없다. 초기화는커녕 오히려 신전에서 붙잡힐 정도로 상승한다.
‘설마!’
무엇 때문에 따라오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하던 하이머는 문득 든 생각에 조용한 목소리로 입을 열어 말했다.
“저희 조금 빨리 가야 될 것 같아요.”
“...예?”
“왜요?”
하이머의 말에 속편한 얼굴로 걸어가던 길드원들이 반문했다. 그러자 하이머가 조용한 목소리로 이어 말했다.
“녀석들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길드원들은 하이머의 말에 재빨리 뒤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하이머에게 말했다.
“그..그래도 저희 파티중이잖아요?”
“섣불리 저희를 죽일 수는 없지 않을까요? 6명이면 범죄자 수치도 엄청나게 올라갈텐데..”
“맞아요, 죽이려고 했으면.. 진작 죽였을 텐데..”
그런 길드원들의 말에 하이머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후아.. 그렇죠, 저희를 전부 죽인다면야 녀석들의 범죄자 수치가 엄청나게 올라가겠죠. 근데 저녀석들이 저희 중 일부만 죽이면요?”
“...!”
“...!”
하이머의 말에 길드원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거기다.. 녀석들이 파티를 나눠서 한명씩 공격해오면 답도 없어요. 아무리 같은 길드라고 해도 같은 파티가 아니거나 일정 범위 안에 없으면 범죄자 수치가 안올라가니까요.”
“으.. 그 생각을 못했네요.”
“어서 가죠.”
길드원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의 걸음속도에 맞춰 보보보와 쌍도끼 길드원들도 이동속도를 높여 따라오기 시작했다.
“얼마 안 남았어요! 뛰죠!”
보보보와 쌍도끼 길드원들이 빠르게 다가오자 하이머가 외쳤다. 하이머의 말에 길드원들은 교환소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휘리릭!
뒤에서 무언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들려오는 소리에 하이머는 무엇이 날아오나 확인했다.
‘이런 미친놈들이!’
날아오는 것은 바로 도끼였다.
퍽!
도끼는 이내 맨 뒤에서 달려오던 레토에게 적중했고 하이머를 포함한 스미스 길드원들에게 적대 상태에 돌입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다. 적대 상태에 돌입했다고 해도 딱히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하이머와 대장장이들은 그대로 도망을 가려 했다. 그러나 도끼에 맞은 레토의 이동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그럴 수 없었다.
“저 버리고 가세요!”
레토가 외쳤다. 레토의 말대로 레토를 버린다면 나머지는 별 탈 없이 교환소로 갈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하이머와 길드원들은 가지 않고 레토를 둘러싸 추가로 공격을 받지 않게 몸으로 막아섰다. 역시나 하이머와 길드원들이 몸으로 막아서자 보보보와 쌍도끼 길드원들은 섣불리 공격을 하지 못했다.
저벅저벅
물론 공격을 하지 않았을 뿐 재빨리 거리를 좁혀 다가왔다.
“하핫, 어딜 그리 급하게 가십니까?”
“언제까지 이럴겁니까?”
보보보의 말에 하이머는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하이머의 말에 보보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제안에 답부터 해주시죠!”
하이머는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는 이내 입을 열어 말했다.
“공적도를 팔기만 하면.. 이 상황이 해결 되는겁니까?”
이런 하이머의 대답을 예상하지 못했던 보보보는 살짝 움찔하며 말했다.
“아아, 생각해보니 안 되겠네요. 공적도 파는 걸로는 저희가 너무 많은 돈과 시간을 소비했어요. 전에 했던 제안을 살짝 바꿔야 할 것 같은데요?”
보보보의 말을 듣고 하이머는 확신 할 수 있었다.
‘이새끼들.. 공적도가 목적이 아니야.’
레토의 말대로 이들의 목적은 공적도가 아니었다. 이들이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확실하지 않지만 자신들이 대장장이라서 그런 것 같았다.
‘어쩌지..’
하이머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될 지 고민했다. 바로 그때였다.
“어, 하이머님 저기 순찰병! 순찰병와요!”
레토가 외쳤다. 레토의 외침에 하이머는 재빨리 레토가 가리킨 방향을 보았다. 저 멀리서 순찰병이 오고 있었다. 순찰병을 본 하이머는 미소를 지은 채 다시 고개를 돌려 보보보를 바라보았다. 보보보도 순찰병을 보았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하이머를 향해 말했다.
“이따가 뵙죠. 이따가는.. 기대하시는게 좋을 겁니다.”
보보보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길드원들과 함께 순찰병을 피해 사라졌다.
“하아.. 무슨 게임을 하는데. 이리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지..”
“그러게요. 현실에서 저런 또라이 새끼들 만날까봐 살짝 무섭네요.”
“이해가 안가요. 공적도 때문도 아닌 것 같은데.. 시간 안아깝나?”
보보보와 쌍도끼 길드원들이 사라지자 하이머와 스미스 길드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화했다.
“어서 교환소 들렸다가 대장간으로 돌아가죠.”
하이머의 말에 스미스 길드원들은 재빨리 교환소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이머는 교환소로 걸어가며 보보보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를 악물며 생각했다.
‘개새끼들 3일 뒤에 보자.’
* * * *
황궁 보물 창고에 도착한 명후는 곧장 마법사의 안내를 받아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흐흐.”
길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던 명후는 기타 창고에서 자신이 보았던 그것들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가볼까!”
얼마 뒤, 길 끝에 도착한 명후는 무기, 방어구, 장신구 창고 입구를 차례대로 본 뒤 기타 창고로 걸어갔다. 이내 기타 창고 앞에 도착한 명후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창고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스윽
안으로 들어온 명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기타 창고에는 수많은 보석들과 마법 스크롤, 레시피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물론 이것들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명후를 흐뭇하게 만든 것은 이것들이 아니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거침없이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진열되어 있는 아이템들은 고급스러워졌다. 그러나 명후는 점점 고급스러워지는 아이템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안쪽으로 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저벅!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명후는 굳건히 닫혀 있는 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명후는 흐뭇한 미소로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
안으로 들어온 명후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공간은 상당히 넓었다. 상당히 넓은 공간에는 5종류의 아이템이 빽빽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아니, 진열되어 있다기보다 쌓여있었다. 명후는 쌓여있는 아이템을 하나 집어 정보를 확인했다.
<힘의 영약[레어]> [거래불가]
제한 : 없음
복용 시 영구적으로 힘 +10
필요 공적도 : 10000
============================ 작품 후기 ============================
제국 보물 창고에는 몸에 좋은 영약들이 가득 쌓여있어야 정석!
원래 점심에 올리려 했는데.
밤을 새서 쓰다보니 점심에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 지금 올리게 됐습니다.
연참이란게 허허허헣
이따 일어나서 화요일 분량 쓸 생각을 하니 행복하네요.. 허허허허헣
저는 이만 자러 가겠습니다.
여..연참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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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