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142화 (142/644)

00142  25. 10배vs3배  =========================================================================

*  *  *  *

명후에게 죽은 라디스 아니, 김현민은 캡슐에서 나왔다.

“이런 시발!”

절로 욕이 나왔다.

“뭐지? 그 새끼 뭐냐고!”

27만이 넘는 생명력이 평타에 삭제, 말 그대로 삭제가 됐다. 순간 자신이 잘못 봤나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 시발..”

김현민은 다시 욕을 내뱉으며 컴퓨터 앞에 앉아 ‘전설’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리고 키보드를 두들기며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아오, 그럼 그렇지.. 시발.”

그러나 많은 시간을 검색에 투자했음에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잠깐..”

문득 든 생각에 김현민은 다시 키보드를 두들기며 중얼거렸다.

“버그든 아니든 이정도라면.. 캐릭명만 쳐도 뭐가 나올 것 같은데.”

‘전설’은 캐릭명을 중복하여 사용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엄청나게 다양한 이들이 검색 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명후라는 아이디가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이디도 아니니 잘만하면 자신을 죽인 명후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김현민은 검색창에 명후를 친 뒤 검색을 눌렀다. 그러자 엄청난 수의 게시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장장이, 쌍도끼, 요리사 명후, 명후의 대모험?”

올라온 글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했다. 잠시 글을 둘러보던 김현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다다르네.”

사람들이 선호하는 S급 아이디가 아니라 나름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김현민은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사망 페널티로 인해 ‘전설’에 접속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한 김현민은 다시 자리에 앉아 자유 게시판에 들어가 올라오는 글들을 보기 시작했다.

“우와, 댓글 수 봐라.”

김현민은 다른 글들에 비해 댓글 수가 엄청나게 많은 글을 발견하고 클릭했다.

제목 : 길드가입 권유하다 죽을 뻔 한 썰.txt

작성자 : 보보보

도르덴 개척 본부로 퀘스트 완료하러 갔는데 존나 예쁜 여자가 보이는 거임, 근데 길드가 없더라고!

그래서 길드 가입 할 생각 없냐고 계속 권유했지. 그 때 이 여자 남자친구가 나타났는데 알고 보니까 남자친구가 예전 우리 길드랑 붙었던 그 대장장이였음 ㅋㅋㅋ. 인벤토리에서 망치를 꺼내는데 온몸에 그냥 소름이 쫙 돋더라. 그때 부길마님이랑 같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보내줬음. 와.. 또 죽는 줄.

“병신. 큭큭큭.”

글을 보며 피식 웃은 김현민은 무슨 댓글이 달렸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코만도 : 공식 호구 길드 클래스 보소. 2:1인데도 그냥 보내줌?

-메로토 : 그 대장장이가 엄청나긴 하지.. 얘내 다 한방 나왔잖아ㅋㅋ.

-보보보 : 근데 예전에 봤을 때보다 템이 엄청 좋아졌더라. 대장장이가 잘 키우면 사기 캐릭 인 건 확실한 듯. 그리고 도르덴 근처에서 예쁜 여자랑 같이 다니는 템 좋은 대장장이 만나면 시비 걸지 마셈. 명후라는 캐릭명 쓰는 유저와 적대 메시지 뜨면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고.

-코만도 : 와, 얼마나 무섭길래 경고까지! 역시 공식 호구 길드 클래스!

“어?”

댓글을 보던 김현민은 순간 휠을 내리던 손가락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명후.. 예쁜여자?”

김현민은 댓글을 보며 기억을 더듬었다.

“분명 옆에 있던 여자가... 예뻤어. 확실히 예뻤지. 거기다 도르덴이면.. 근처이기도 하고..”

기억을 더듬으며 중얼거리던 김현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데 대장장이가.. 아니었을텐데?”

자신이 대장장이에게 죽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템이 좋다고 해도 정도가 있다.

“동영상을 봐볼까...”

김현민은 동영상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댓글을 보니 한 번 봐야 될 것 같았다.

“여기있다!”

검색을 통해 동영상을 찾은 김현민은 재생을 눌러 동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대장장이 개사..어?”

동영상을 보던 김현민은 재빨리 일시 정지를 눌러 동영상을 정지시켰다. 그리고 동영상의 주인공인 대장장이를 바라보았다.

“저 투구..”

분명 자신을 죽인 명후라는 유저도 똑같은 투구를 쓰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건틀릿.. 분명..”

대장장이는 맨손으로 망치를 들고 있지 않았다. 상당한 크기의 건틀릿을 착용한 채 망치를 들고 있었다. 그것을 본 김현민은 확신 할 수 있었다. 이 동영상의 주인공인 대장장이 명후와 자신을 죽인 명후는 동일 인물이 분명했다.

“얼마나 좋은 템을 끼고 있는거지?”

김현민은 명후를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잡으려면 돈 엄청 깨지겠네.. 아!”

잠시 고민을 하던 김현민은 문득 든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쌍도끼 길드!”

*  *  *  *

거대한 침대 위 다른 오우거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는 오우거가 대자로 누워 있었다.

찰싹 찰싹

“하앙.하..하..”

대자로 누워 있는 오우거의 위에는 여인이 올라타 있었다. 여인은 연신 몸을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여인의 엉덩이가 오우거의 피부와 닿을 때마다 경쾌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찰싹 찰싹

“하악..하..”

오우거와 관계를 맺고 있는 것과 머리에 거대한 뿔이 나있는 여인은 너무나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똑똑

노크 소리에 여인은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이며 문을 힐끔 바라보았다.

“레베니아님.”

이어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레베니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릴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들어가겠습니다.”

끼이익

레베니아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이내 문이 열리며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있는 오우거가 들어왔다. 레베니아는 움직임을 멈춘 뒤 안으로 들어온 오우거를 바라보며 말했다.

“레든, 내가 들어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죄송합니다. 급히 보고 드릴 것이 있어서..”

“말해봐.”

찰싹 찰싹

레베니아는 다시 허리를 움직이며 말했다.

“올라드가 죽었습니다. 그리고 테무스님의 친구이신 라디스님 또한 죽으셨습니다.”

“하악..뭐?”

레든의 말에 신음을 내뱉던 레베니아는 움직임을 멈추고 레든을 바라보았다.

스윽

레베니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던 오우거를 발로 차며 말했다.

“꺼져.”

-쿠어.

침대에 누워있던 오우거는 레베니아의 말에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오우거가 나가자 레베니아는 의자에 앉아 레든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세히 말해봐. 올라드와 라디스가 누구한테 죽은거지? 쉽게 죽을 녀석들이 아니잖아.”

“그것이.. 이번에 침투한 인간에게 죽었습니다.”

“외곽지역에서 포로들을 구출하던 그 인간을 말하는거야?”

“예. 올라드는 저희의 계획에 인간을 이용하기 위해 제안을 하던 도중.. 사망했습니다.”

“뭐?”

레든의 말에 레베니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믿기 힘드시겠지만.. 이동 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당했습니다.”

“...그럼 라디스는? 라디스는 누구한테 죽은거지?”

“마찬가지로 올라드를 죽인 인간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뭐?”

레베니아는 레든의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이어 말했다.

“그녀석.. 부활 하겠지?”

“여태까지 그래왔듯.. 몇 시간 뒤에 나타날 겁니다.”

레든의 말에 레베니아는 잠시 생각을 하고는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현재 인간의 위치는?”

“87지구에 있는 포로수용소로 가고 있습니다.”

“다행이네, 일단 우리 얘들한테는 녀석이 보이면 빠지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가봐.”

이어진 레베니아의 말에 레든은 뒤로 돌아 문 밖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 맞다. 레든!”

레베니아는 문을 통해 나가는 레든을 불러 세웠다. 레든이 뒤로 돌아 레베니아를 바라보았고 레베니아는 자신을 바라보는 레든을 보며 이어 말했다.

“가는 길에 튼실한 놈으로 하나 들여보내.”

“아..알겠습니다.”

끼이익

레든은 레베니아의 말에 답하며 문을 닫고 사라졌다. 레베니아는 침대에 누우며 중얼거렸다.

“나는 강한 남자가 좋던데 한 번 만나러 가볼까?”

*  *  *  *

“이제 절반 정도 돌았네.”

“그러게, 엄청나게 구한 것 같은데..”

명후와 지연은 게시판에 그려져 있는 지도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가자!”

“응.”

지도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둘은 다시 지도에서 시선을 돌려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걸음을 옮기며 명후는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감금된 인간 구하기>

사전 조사를 위해 오우거들의 도시로 정찰을 간 병사들과 실종되었다고 알려진 인간들은 현재 도시 안에 감금되어 있는 상태다. 토벌이 시작되기 전 감금되어 있는 인간들을 구출하라!

[구출한 수 : 1254 / ???]

남은 시간 : 6일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구출한 수 X 헬리오카 공적도 5000

이제 절반을 돌았을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구출한 NPC의 수가 천명이 넘어갔다.

‘다 구하면 2500명쯤 되려나..’

아직 가지 않은 곳이 절반이었다. 그곳에 NPC들이 얼마나 감금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태까지 구출한 경험으로 보아 비슷하게 있을 것이고 전부 구한다면 2500명 정도가 될 것이었다.

‘1250만..흐.’

명후는 보상으로 받을 공적도를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 작품 후기 ============================

월요일이 끝나고 화요일이 왔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