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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107화 (107/644)

00107  21. 또 한사람  =========================================================================

크라임은 명후의 물음에 껄껄 웃으며 말했다.

“카로트를 잡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예,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

명후는 크라임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답했다. 크라임은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문제라뇨, 전혀 아닙니다. 허허, 저희가 이곳에 온 건.. 카로트가 어떻게 리치가 된 것인지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에..”

크라임의 말에 명후는 크라임을 포함한 마법단장들이 이곳에 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시체를 보여 달라는 겁니까?”

“...예.”

크라임이 고개를 끄덕였다. 명후는 크라임의 말에 다른 단장들을 보았다. 말똥말똥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후..’

보여주기 전에는 가지 않을 것 같았다. 바로 그때였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보여주실 수 있으신지..”

<마법사들의 호기심>

마법사들은 호기심으로 살아간다 할 정도로 호기심이 많다. 마법사인 마법 단장들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리치의 시체에 엄청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리치의 시체를 보여주어 마법 단장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자!

난이도 : F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3만

크라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퀘스트가 나타났다.

‘퀘스트라고?’

이런 것이 퀘스트가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보상봐라..’

거기다 보상을 본 명후는 살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보여주는 것 치고는 보상이 어마어마했다.

“예, 보여드리겠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어차피 보여줄 생각이었는데 거절 할 이유가 없었다. 퀘스트를 수락한 명후는 곧이어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여기서 꺼내긴 그러니 따라오세요.”

“예.”

우루루

대장간 밖으로 나온 명후는 대장간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넓은 공터에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뒤로 돌아 선 명후는 마법 단장들 뿐만 아니라 대장간 앞에 서 있던 자들도 따라온 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각 마탑의 마법사들입니다.”

명후의 표정을 보고 크라임이 말했다. 크라임의 말에 명후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인벤토리를 열어 카로트의 시체를 꺼냈다.

“오오..”

“오호..”

“호오..”

카로트의 시체를 꺼내자 마법 단장들과 각 마탑의 마법사들이 탄성을 내뱉었다. 명후는 시체를 바닥에 내려놓고 입을 열어 말했다.

“보세요.”

명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마법사들이 우루루 몰려와 카로트의 시체를 이리저리 보기 시작했다. 그 때 어느 한 마법사가 입을 열어 말했다.

“만져 봐도 됩니까?”

“예. 맘대로 하세요.”

마법사의 말에 명후는 상관없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그러자 마법사들이 리치의 시체를 이리저리 만지며 살피며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이템이나 만들고 있을까.’

마법사들의 반응을 보니 상당히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어차피 카로트의 시체는 귀속 아이템이다. 지키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다 보시고 알려주세요.”

명후는 그렇게 말을 하고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대장간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작업대에 도착한 명후는 누군가 자신의 뒤에 서있는 것을 느끼고 뒤로 돌아섰다.

“...?”

뒤에 서 있던 사람은 시체를 보기 위해 왔던 크라임이었다.

“시체 안 보세요?”

명후는 자신을 따라 대장간 안으로 들어온 크라임을 보며 물었다.

“그것이.. 잠시.”

퉁!

크라임은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주위에 소리 차단 장막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이어 입을 열어 말했다.

“궁금하긴 했지만 제 목적은 리치의 시체를 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

명후는 크라임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무슨 목적이 있어 이곳에 왔단 말인가?

“혹시 카로트를 죽이실 때 책 같은 것은 못 보셨습니까?”

“책이요?”

“예..”

크라임의 말에 명후는 그 즉시 크라임이 말한 책이 무엇인 지 깨달았다.

‘죽음의 서!’

정체를 알 수 없던 유물 급 아이템인 죽음의 서, 크라임이 말한 책은 죽음의 서가 분명했다.

‘꽤 중요한 것 같은데..’

크라임의 반응을 보니 꽤나 중요한 아이템인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 처분해야 될 까 고민했는데 이번에 좋게 처리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죽음의 서를 꺼냈다.

“혹시 이걸..”

그러나 명후는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퉁!

크라임이 죽음의 서를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지팡이로 바닥을 찍었다.

스아악

그러자 명후와 크라임의 주위에 불투명한 장막이 생겨났다.

“...?”

명후는 불투명한 장막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크라임은 명후의 표정을 보고 살짝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어 말했다.

“아, 죄송합니다. 다른 이들이 보면 안 되는 것이라...”

“이게 말씀하신 책이 맞군요.”

“예..”

명후의 말에 크라임은 죽음의 서를 본 뒤 명후를 보며 말했다.

“저...”

그러나 크라임은 말끝을 흐릴 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원래대로라면 대가를 줄 테니 돌려달라고 직설적으로 말했을 크라임이지만 여전히 명후의 정체에 대해 착각을 하고 있는 크라임은 말 한마디 한마디를 조심하고 있었다.

‘먼저 말할 수는 없지.’

그러나 먼저 말을 꺼낼 수 없는 것은 명후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것을 줄 테니 대가를 달라고 대놓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

“...”

이내 정적이 감돌기 시작했다. 명후는 크라임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것을 크라임도 알고 있었다. 결국 정적을 깬 것은 크라임이었다.

“조금 어이없으실 수 있지만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그 책을 돌려주시면 감사의 의미로 사례를 하겠습니다.”

“예.”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명후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

명후의 빠른 반응에 크라임이 당황한 듯 반문했다. 명후는 다시 한 번 말했다.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명후는 들고 있던 죽음의 서를 크라임에게 건넸다.

“엇.. 감사합니다.”

이렇게 죽음의 서를 바로 돌려받을 줄 몰랐던 크라임은 잠시 멈칫거렸다가 죽음의 서를 건네받으며 감사를 표했다.

“말씀드렸던 사례는 가서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예.”

크라임이 말했던 사례는 지금 당장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잠시 무언가에 홀린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명후는 이내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명후의 입꼬리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올라가 있었다. 명후는 크라임이 들고 있는 죽음의 서를 보며 생각했다.

‘얼마나 중요한 템이었길래..’

명후의 입꼬리가 과도하게 올라간 이유 그것은 바로 죽음의 서를 건네줄 때 나타났던 메시지 때문이었다.

[헬리오카 제국의 숨겨진 보물 죽음의 서를 돌려주었습니다.]

[헬리오카 제국의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헬리오카의 공적도가 4000만 상승하였습니다.]

크라임이 죽음의 서를 받은 순간 나타난 메시지, 명후는 메시지를 본 순간 자신의 눈이 잘못 되었나 싶었다. 그러나 캐릭터 창을 열어 공적도를 확인한 명후는 자신의 눈이 잘못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4천만...’

캐릭터 창에 나와 있는 공적도는 4천만이 넘어가 있었다. 꿈이 아니었다. 분명 현실이었다.

‘이것만 있으면.. 5층을..’

이정도 공적도라면 4층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추가로 구매하고도 5층으로 가는 출입증을 구매 할 수 있었다.

“그럼, 전 이만..”

“아, 예.”

명후는 크라임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크라임은 지팡이를 다시 한 번 내려쳐 주위에 펼쳤던 장막들을 전부 해제했다.

스아악

그리고는 워프를 통해 곧장 자리에서 사라졌다. 명후는 크라임이 있던 자리를 잠시 바라보다가 캐릭터 창을 닫고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작업대로 몸을 돌렸다.

*  *  *  *

카로트의 시체를 보고 얼마 뒤 마법단의 건물로 돌아온 마법 단장들은 소회의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야기의 주제는 명후와 카로트의 시체였다.

“엄청난 마법이었어.”

“허허, 그렇게 강력한 구속 마법이 걸려있는 것은 처음 보았네.”

단장들은 저마다 카로트의 시체에 각인 되어 있던 강력한 구속 마법을 떠올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물론 단장들이 본 것은 구속 마법 같은 것이 아닌 귀속 시스템이었다.

NPC인 그들은 귀속 시스템을 강력한 구속 마법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귀속 시스템을 마법으로 인식하는 NPC들이었기에 수준만 된다면 NPC들은 아이템에 걸려있는 귀속 시스템을 해제 할 수도 있었다.

“8서클에 올라서도 제대로 볼 수 없을 것 같은.. 그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어..”

물론 카로트의 시체에 걸려있는 귀속 시스템의 수준은 최상이었다. 아무리 NPC들의 수준이 높아진다고 해도 해제 할 수 없었다.

끼이익

그때 소회의실의 문이 열리며 크라임이 들어왔다.

“음? 자네 어디 갔다 왔나?”

“아, 잠시 황제 페하를 뵙고 왔네. 근데..”

크라임은 소회의실에 앉아있는 단장들을 보며 이어 말했다.

“밖에 보니 토벌대에 동원 된 단원들이 있는 걸로 보아 전부 돌아온 것 같은데.. 레임은 어디 갔나?”

“레임이라면 오자마자 대장간 쪽으로 뛰어갔네.”

“허허.”

그 말을 들은 크라임은 껄껄 웃었다. 껄껄 웃는 크라임에게 4단장 시스가 입을 열어 말했다.

“근데 자네도 시체에 각인되어 있던 구속 마법을 보았나?”

“음? 구속 마법?”

시스의 말에 크라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구속 마법이라니?

“허, 시체를 제대로 보지 않은 것 같더니.. 시체에는 엄청나게 강력한 구속 마법이 각인되어 있었네. 현재 우리의 수준으로도 구속 마법이 있다는 것만 알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구속 마법이었지.”

“8서클이 된다고 해도 제대로 못 알아 볼 것 같은 그런 높은 수준이었네.”

단장들의 말에 크라임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단장들을 보며 말했다.

“엥? 진짜인가? 8서클이 되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라고?”

“그렇다네, 그분의 마법 수준은 어느정도나 될지.. 허허. 제자로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네.”

그렇게 명후에 대한 단장들의 오해는 깊어져 갔다.

*  *  *  *

“흐음..”

알칸은 서류를 보고 침음을 내뱉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이내 옆에 있던 레빌을 보며 말했다.

“여기를 어떻게 해야 될까? 기사단을 대거 투입하기에는 정말 비효율적이고 피해도 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곳이고..”

레빌은 알칸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입을 열어 말했다.

“그를 보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리치도 잡은 그라면...”

“흐음.. 충분하겠군.”

“예.”

레빌의 말을 들은 알칸은 곧장 종이를 한 장 꺼내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리치의 시체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4층에서 내려오던 청년의 정체는!?

지켜봐주세요 ^오^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저희는 오늘 김장을 했습니다.

수육은 맛있었습니다.

내일도 먹을 것 같습니다. 옆구리의 살이 찔 것 같아 불안합니다.

독자님들도 내일 맛난 거 드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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