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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105화 (105/644)

00105  21. 또 한사람  =========================================================================

“지연아!”

활짝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한 것은 바로 지연이었다. 명후는 여행을 다닌다던 지연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것인지 궁금해 입을 열어 말했다.

“여기엔 어떻게..?”

명후의 물음에 지연이 입을 열어 말했다.

“여행 다니다가 도시들도 구경하고 싶어서 와봤어.”

물론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지연은 도시를 구경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다른 목적이 있었다.

“와, 이렇게 만나니까, 진짜 놀랍네.”

“그러게! 어디 가는 중이었어?”

명후는 지연의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나야 뭐, 공적도 올리러 대장간에 가려고 했었지.”

“아~ 그렇구나. 일단 친구추가부터 하자!”

지연은 명후에게 친구 추가 신청을 보냈고 명후는 당연히 수락했다.

-지연 : 잘 되네!

-지연에게 : 잘 된다!

귓속말이 잘 되는 것을 확인한 지연은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잘 가! 나도 가볼게!”

“응! 다음에 봐!”

그렇게 지연과 헤어진 명후는 대장간으로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입구를 지나쳐 대장간 앞에 도착한 명후는 누군가가 대장간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엇? 명후님.”

“어? 레빌님.”

대장간에서 나온 것은 레빌이었다. 레빌은 명후를 발견하고 곧장 명후에게 다가와 품에서 스크롤을 하나 꺼냈다.

‘...퀘스트?’

스크롤에선 퀘스트 냄새가 솔솔 났다. 레빌이 스크롤을 건네며 말했다.

“여기 일입니다. 근데...”

명후가 스크롤을 받자 말끝을 흐린 레빌은 무언가를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한 뒤 명후를 지나쳐 돌아갔다.

“뭐지?”

무엇을 말하려고 했던 것일까?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스크롤을 펼쳤다.

<금서를 훔쳐 달아난 마법사>

금서를 훔쳐 달아난 마법사 카로트가 울창한 녹지에 숨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알칸 헬리오카는 토벌대를 조직해 카로트를 처치하기로 결정했다. 알칸 헬리오카는 레드 드레이크 기사단과 마법단으로 토벌대를 조직했고 곧장 울창한 녹지로 출발 시켰다. 울창한 녹지로 가서 그들보다 먼저 카로트를 처치해 그 증거를 가지고 와라!

[카로트의 시체 : 1 / 1]

난이도 : A

퀘스트 보상 : 헬리오카 공적도 300만 + ??? (추가로 공적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

명후는 퀘스트 내용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벌써 죽였는데? 또 리젠됐나?”

이미 자신은 카로트를 죽였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인벤토리 한 구석에는 처치 곤란한 카로트의 시체가 확실히 보관되어 있었다. 이미 자신은 퀘스트 완료에 필요한 증거인 카로트의 시체를 가지고 있었다.

“뭐지..”

명후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스크롤을 찢었다.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퀘스트를 수락한 명후는 곧장 퀘스트 완료를 위해 황제의 집무실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황제의 집무실로 걸어가며 명후는 꽤나 많은 귀족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옷을 사야하나..’

자신을 바라보는 귀족들의 눈빛이 좋지 못했다. 아마도 복장 때문인 것 같았다. 명후는 나중에 황궁 앞에 있는 의상점에 가기로 결심하고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스윽

얼마 뒤 황제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에 도착한 명후는 입구 앞에 있는 병사들의 인사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복도를 지나쳐 집무실 앞에 도착한 명후는 막 집무실에서 나오는 레빌을 발견했다.

“안녕하세요. 레빌님.”

“엇? 명후님?”

명후를 보며 레빌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여기있냐는 표정이었다. 레빌이 이내 입을 열어 말했다.

“여기엔 어쩐일로..?”

레빌이 명후를 보며 말했다.

“일이 끝나서 보고 드리러 왔는데요.”

“네?”

명후의 답에 레빌이 반문했다. 레빌이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명후는 직설적으로 말했다.

“카로트를 처치했습니다.”

“...”

레빌은 명후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명후는 그런 레빌의 표정을 보며 이어 말했다.

“예전에 황제께서 레드 코볼트 처치하라고 하신 적 있지 않습니까?”

“예.”

“그때 카로트를 죽였습니다.”

“아..”

명후의 말에 레빌은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어 말했다.

“혼자서 말입니까?”

“네.”

“...”

레빌은 명후의 답에 다시 한 번 말문이 막혔다.

‘지금쯤이면 분명 8서클에 들어섰을 거라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마법단장 크라임이 말하기를 카로트는 8서클에 들어섰을 것이라 했다. 8서클에 들어섰다는 것은 7서클을 마스터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갓 들어섰다고 해도 7서클 마스터 셋을 상대 할 수 있는 게 8서클이었다.

‘근데 혼자서 잡았다고?’

물론 카로트는 정상적인 8서클 마법사가 아니었지만 그것을 모르는 레빌은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눈빛에는 대단하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잡한 심정도 섞여 있었다.

‘도대체 정체가..’

정체가 무엇일까? 일개 대장장이가 8서클에 들어선 마법사와 싸워 이겼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저..”

레빌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명후가 입을 열었다.

“보고 드리러 들어가도 될까요?”

“..아! 예.”

명후의 말에 레빌은 정신을 차리고 뒤로 돌아 입을 열어 말했다.

“황제 폐하, 레빌입니다.”

“어? 어어. 들어와.”

레빌의 말에 집무실에서 살짝 당황한 듯한 알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칸의 말이 들려오자 레빌이 문을 열었다.

끼이익

“가시죠.”

레빌의 말에 명후는 집무실로 들어갔다. 명후가 들어오자 레빌 또한 뒤따라 들어와 다시 문을 닫았다.

“음?”

명후가 들어오자 알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알칸의 갸웃거림에 레빌이 재빨리 입을 열어 말했다.

“그것이.. 보고를 드리러 왔다고 합니다.”

레빌의 말에 알칸은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방금 전해줬다며?”

“예, 방금 전해준 것은 맞습니다. 근데 그것이...”

알칸의 물음에 레빌이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는 이어 말했다.

“예전 레드 코볼트 토벌 임무를 받았을 때 카로트를 처치했다고 합니다.”

“뭐?”

레빌의 말에 알칸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명후를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알칸 또한 레빌과 마찬가지로 카로트가 8서클에 들어섰을 것이라는 말을 크라임에게 들은 상태였다.

“진짜야?”

믿기 힘든 사실에 알칸이 다시 한 번 물었다. 알칸의 물음에 명후가 입을 열어 말했다.

“예, 시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체를 가지고 있다고?”

“네.”

“볼 수 있나?”

“물론입니다. 그런데..어디에 꺼내야 될 지.”

알칸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체를 어디에 꺼내야 될 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곳은 황제의 집무실이었다. 함부로 시체를 꺼낼 수 는 없었다. 그런 명후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알칸이 입을 열어 말했다.

“그냥 꺼내도 되니 보여줘.”

“알겠습니다.”

알칸의 말에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카로트의 시체를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

“...?”

명후가 꺼낸 카로트의 시체를 본 알칸과 레빌은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알칸이 명후를 보며 말했다.

“이건.. 리치 같은데?”

알칸의 물음에 명후가 이어 말했다.

“예, 리치 맞습니다. 카로트를 잡았더니 리치로 다시 부활했습니다. 다시 죽이긴 했는데 인간의 몸으로 돌아가진 않아서..”

명후의 말에 알칸과 레빌은 카로트의 시체에서 시선을 돌려 명후를 바라보았다.

“...”

“...”

명후의 말에 알칸과 레빌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명후는 시체를 다시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런 명후의 모습을 보며 알칸이 입을 열어 말했다.

“...그렇구나, 수고했어. 진짜 수고했어. 리치라니.. 허.”

알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퀘스트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헬리오카의 공적도가 300만 상승하였습니다.]

명후는 보상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추가로 메시지가 나타났다.

[추가 보상을 받습니다.]

[헬리오카의 공적도가 1000만 상승하였습니다.]

‘헉.’

미소를 짓고 있던 명후는 놀란 표정으로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1000만? 말 도 안돼!’

1000만 이라니? 보상에 추가로 공적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쓰여 있기는 했지만 이건 예상치도 못한 수치였다. 명후는 재빨리 캐릭터 창을 열었다.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블러드 나이트 / 스트롱 스미스

명성 : 406000   공적도 : 17940410

레벨 : 230

생명력 : 1690950

마나 : 6420

혈력 : 759

힘 : 83030 [8303(+1090)] 민첩 : 165 체력 : 607(+500) 지력 : 10 지혜 : 311

손재주 : 279

퀘스트 보상으로 1300만의 공적도가 상승했다. 명후는 놀란 표정으로 천만대로 올라간 자신의 공적도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놀란 표정을 짓고 있던 명후의 귓가에 레빌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돌아오라고 하겠습니다.”

“어어, 돌아오라..아, 아니야. 간 김에 레드 코볼트 좀 더 토벌하고 오라고 해.”

“알겠습니다.”

알칸의 말에 대답을 한 레빌은 명후를 보며 말했다.

“가시죠.”

끼이익

그렇게 말하며 레빌이 문을 열었다. 명후는 알칸에게 인사를 한 뒤 문을 통해 집무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레빌이 뒤따라 나와 문을 닫고 입을 열어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전 이만..”

레빌은 그렇게 말하며 빠르게 복도를 지나쳐 나갔다. 명후는 천천히 복도를 지나쳐 건물에서 나와 대장간으로 향했다.

“흐흐.”

대장간으로 향하는 명후의 입가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월차와 루나는 조금 많이 뒤에 있는 에피소드에서 등장 예정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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