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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72화 (72/644)

00072  15. 최종 승자  =========================================================================

제국의 수도 넥서스의 제 1광장.

카이저는 후작에게 받은 퀘스트를 깨기 위해 장비를 구매하고 있었다. 물론 직접 구매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몇몇 유저들에게 의뢰해 일정량의 장비가 모이면 웃돈을 주고 구매를 하는 방식이었다.

“수고하세요.”

“네,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장비를 구매한 카이저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얼마나 떨어졌으려나.”

카이저의 목적지는 경매장이었다. 최근 들어 아이템의 시세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지금 경매장을 가는 것은 장비들의 시세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서였다.

-데메토스 : 야! 대박 정보!

바로 그때였다.

-데메토스 : 네 퀘스트에 아주 큰 도움이 될 정보다!

-데메토스에게 : 내 퀘스트에?

카이저는 데메토스의 귓속말에 고개를 갸웃 거렸다. 자신의 퀘스트는 장비를 구해 가는 것이다. 장비를 구하는데 무슨 정보가 필요하단 말인가?

-데메토스 : 조금만 기다리면 아이템 대량으로 풀릴 것 같다.

그러나 이어진 데메토스의 말에 카이저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데메토스에게 : 무슨 소리야? 자세히 말해봐.

-데메토스 : 골드바라는 길드가 있는데, 그 길드 수뇌부가 일반 유저들이랑 차이 벌린다고 경매장에 올라온 아이템들 전부 구입하면서 시세 조작을 했었다네? 그런데 어찌 된 건지 걔내들이 통제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템이 시중에 풀려서 이번에 여태까지 구매했던 아이템 전부 다 처리한데.

데메토스의 말에 카이저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일개 길드가 경매장에 올라오는 아이템을 통제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그 많은 이들이 올리는 것을 어떻게 통제한단 말인가?

-데메토스에게 : 확실한거야? 일개 길드가 경매장에 올라오는 아이템, 그것도 장비 아이템을 통제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데메토스 : 어, 그렇기는 한데... 통제 아이템에 일정 조건이 있고. 걔내 레베르 연합 소속이라는데?

데메토스의 말에 카이저가 미간을 찌푸렸다. 레베르 연합, 그것으로 답변은 충분했다. 그들이라면 충분히 통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데메토스에게 : 그래서 어느 정도 풀릴 것 같은데?

-데메토스 : 적어도 1만개?

-데메토스에게 : 알았다. 고맙다.

-데메토스 : 아니다! 너한테 받은 선물도 있는데 이 정도는 해야지. 흐흐. 수고해라!

-데메토스에게 : 수고해라.

“하.”

카이저가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예전 30~40골드에 거래되던 장비들이 갑자기 100골드로 폭등한 적이 있었다. 당시 수요가 늘어 그런 줄 알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막상 듣고 보니 헛웃음만 나왔다.

“어쨌든.. 시세가 대폭락 하겠네.”

물론 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골드바가 시세를 조작했다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물량이 터져 나오며 떨어질 장비의 시세였다.

“얼마까지 떨어지려나?”

최소 1만개다. 서서히 풀리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 양이 단기간에 풀리면 분명 시세는 폭락의 폭락을 거쳐 대폭락 할 것이다.

“그때를 노려서 쓸어 담아야겠지.”

바로 그때가 퀘스트를 완료하는 날이 될 것이었다.

*  *  *  *

세트 위, ‘전설 통통 정보’의 MC를 맡아 요즘 한창 잘나가고 있는 두 연예인 세라와 민준은 대본을 읽고 있었다.

“우와, 이거 진짜에요?”

“엄청나네..”

두 사람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대본을 읽고 있었다. 바로 그때 스태프 한명이 외쳤다.

“3분 뒤 녹화 들어가겠습니다!”

녹화를 들어간다는 소리에 세라와 민준은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그리고 뒤이어 한사람이 허겁지겁 세트 위로 올라왔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성운씨”

“오늘도 칼이야 칼!”

세라와 민준은 허겁지겁 자신의 자리로 이동한 성운을 보며 말했고 성운은 머리를 긁적이며 자리에 앉았다.

“대본은 읽었어?”

민준의 물음에 성운은 씨익 미소를 짓고 대본을 들며 답했다.

“평소처럼 당연히..”

“..안 읽었구나.”

성운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민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성운을 보고 말했다.

“명색이 공식 랭킹 7위니까, 여기 누구보다 전설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만. 오늘은 너도 깜짝 놀랄만한 정보니까 한번 봐봐. 특히 네가 맡은 2번째 정보.”

“오케오케.”

민준의 말에 성운은 피식 미소를 지으며 대본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음..우리 길드도 실패했던 공허의 동굴 공략을.. 역시 빛의 기사가 있는 곳은 다르네. 호오.. 음..”

그렇게 대본을 슥슥 읽던 성운은 이내 대본을 덮었다. 민준은 너무나도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성운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안 놀라워?”

“뭐가?”

“그 2번 정보.”

“이거 내가 알려준건데?”

“뭐? 야..”

“녹화 들어가겠습니다!”

민준은 성운의 말에 무언가 말을 하려 했다. 그러나 이내 울려 퍼지는 스태프의 목소리에 입을 다물고 미소를 지은 채 카메라를 응시했다.

딱!

슬라이트를 치기 위해 나와있던 스태프가 슬라이트를 치고 들어갔다. 그리고 준비하고 있던 세라의 입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전설 통통 정보에 세라입니다! 오늘도 짧은 시간 동안 여러분께 통통 튀는 정보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그 첫 번째 소식은 민준씨?”

“안녕하세요. 김민준입니다. 오늘 알려드릴 첫 번째 소식은 난공불락이라 알려진 공허의 동굴이 드디어 공략 됐다는 것입니다! 과연 누가 공허의 동굴을 공략했을까요? 영상 보시죠!”

그 말과 동시에 뒤쪽에 있던 화면에서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시작된 영상에는 공허의 동굴 보스인 히드라가 나와 있었다. 레이드 처음부터 보여주기에는 방송 시간상 불가능해 편집을 한 것 같았다. 곧 전투가 시작됐고 화려한 전투 끝에 히드라가 쓰러지며 영상이 끝이났다.

“정말 대단하네요!”

“그러게요! 저희도 실패한 아픈 곳인데.. 역시 라이트 길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상 처음부터 볼 수는 없나요? 저희도 보고 공략하고 싶은데..”

“있죠! 전설 통통 정보 홈페이지 자료실에 들어가시면 공허의 동굴 레이드 영상이 있으니 그거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방송 끝나고 어서 가서 봐야겠네요!”

“그럼 성운씨! 어서 두번째 소식 알려주세요!”

“예! 시청자 여러분 공식 랭킹 7위 랭커 성운입니다! 제가 알려드릴 두번째 정보..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정보인데요!”

성운은 그렇게 끝을 강조했다. 그리고 바로 뒤이어 입을 열었다.

“100골드가 넘어가던 70~120 레벨대의 장비들! 사용하고 싶어도 너무 비싸 사용하지 못하셨죠? 그러나 이제! 그 장비들의 시세가 40골드로 뚝! 떨어졌습니다!”

“정말이요!?”

세라가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성운은 세라의 호응에 미소를 지은 채 이어 말했다.

“100골드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던 장비들! 갑작스럽게 물량이 풀리며 시세가 내려가더니 40골드까지 떨어져버렸는데요! 개인적인 소견으로 압도적인 물량에 의해 몇 골드 더 떨어지겠지만. 그 물량이 소화가 되면 50~60골드 정도로 다시 시세가 올라 갈 것 같습니다. 그러니 지금 장만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저도 장비가 너무 비싸서 레벨에 맞지 않는 장비 사용하고 있었는데.. 정말 유용한 정보네요! 어서 장비 바꿔야겠어요!”

“저두요! 어서어서 바꿔야겠네요. 그럼 이어서 세번째 소식은 저 세라가 전해드릴게요! 웬만한 마법사보다 지식이 높은 전사가 나타났습니다!”

*  *  *  *

<스트롱 - 무구제작>

레벨 : 9

숙련도 : 0%

무구를 만든다.

사용 시 무구 제작 창을 띄운다.

“...”

명후는 무구제작의 숙련도를 보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게 도무지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700개를 제작했는데.. 1%도 올라가지 않았어..?”

무구제작 레벨이 9가 되고 장비 700개를 제작했다. 그중에는 여태껏 한 번도 만들지 않은 것도 있었다. 그런데 제작을 끝내고 숙련도를 확인하니 0%다. 1%도 오르지 않은 것이다.

“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레벨이 올라 잘 오르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1%는 올라야 했다. 그러나 아예 변동이 없다.

“설마...”

명후는 문득 든 생각에 미간을 찌푸렸다.

“매직으로는 더 이상 안 오르는건가?”

여태 만들었던 것은 전부 매직급 아이템이다. 매직급 아이템이 9레벨 숙련도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변하지 않은 숙련도를 이해 할 수 있었다.

“확실해. 영향을 못 끼치는게.”

추측이었지만 이내 확신 할 수 있었다. 700개나 제작했음에도 숙련도가 1%도 오르지 않았다. 확실히 매직급 아이템은 9레벨부터 숙련도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어떻게 하지.”

마스터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매직급으로 숙련도를 더 이상 올릴 수 없다면 목표를 변경해야 했다.

“레어템 재료들을 다 파는 것도 아니고..”

그도 그럴 것이 매직급이 숙련도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레어급을 만들어야 된다는 소리인데 레어급 아이템의 제작재료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경매장이라고 모든 아이템이 다 있는 것이 아니다. 즉, 없는 것들은 직접 구해야 된다.

“일단 그나마 쉬운 레어 아이템을 살펴볼까.”

명후는 제작창을 열어 레어 아이템을 둘러보며 제작 재료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제작 재료를 확인하던 명후는 곧 한 아이템에서 시선을 멈췄다.

“송곳니 클로?”

분명 레어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그 재료가 참으로 단순했다. 보통 6,7 가지의 재료가 필요한 다른 레어 아이템들과는 달리 단 두가지 재료만 있으면 제작이 가능했다.

“묵철 7kg, 거대늑대의 송곳니 10개라..”

필요한 두가지 재료는 바로 묵철과 거대늑대의 송곳니였다.

“묵철은 사면 되고...”

묵철은 경매장에 널리고 널렸다.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것이 묵철이었다.

“거대늑대의 송곳니는..”

문제는 거대늑대의 송곳니였는데 솔직히 이것은 문제라고 할 것도 없었다.

“이번엔 진짜 죽치고 송곳니만 구해야겠다.”

스윽

명후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파란 버튼을 눌렀다.

펑!

연기와 함께 간이대장간이 사라졌고 명후는 파란 구슬을 집어 인벤토리에 넣은 뒤 촌장의 집으로 걸어갔다.

============================ 작품 후기 ============================

주말이 끝이 났네요.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엊그제가 월요일 같은데.. 내일이 월요일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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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시간]

1. 주인공 제작 스킬 때문에 아이템이 너무 쉽게 많이 풀리는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대비는 해놓으셨나요?

네! 생각 해둔 것이 있습니다!

2. 진행 속도가 너무 느려요!

죄송합니다! 많은 떡밥들을 넣어보려 하니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ㅠㅠ

결과적으로 꼬여버리고 진행도 느리게 됐네요.

3. 스킬 마스터 레벨이 몇인가요?

11입니다. 10 -> 마스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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