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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69화 (69/644)

00069  14. 판매왕  =========================================================================

[각진 활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다 만들었다!”

제작 성공 메시지에 명후는 감격한 표정으로 각진 활을 안으며 외쳤다.

“꽤 올랐겠지?”

명후는 스킬창을 열어 무구제작의 숙련도를 확인했다.

<스트롱 - 무구제작>

레벨 : 4

숙련도 : 21%

무구를 만든다.

사용 시 무구 제작 창을 띄운다.

만족 할 만큼은 아니었지만 검을 만들었을 때보다 확실히 많이 올라갔다. 명후는 ‘이정도면 괜찮지’ 라는 표정을 지은 채 인벤토리를 열어 각진 활을 넣었다.

“하, 드디어 끝났네.”

인벤토리는 수백 개의 검과 활로 가득 차 있었다.

“...꽤 힘들었어”

명후가 만든 장비는 검 780자루, 활 120개로 무려 900개에 달했다. 명후는 뿌듯한 미소를 지은 채 이동스크롤을 하나 꺼냈다. 다 만들었으니 이제 처분해야 했다.

“가볼까!”

명후는 스크롤을 사용해 데메스의 중앙광장으로 이동했다.

두리번두리번

중앙광장에 도착한 명후는 주위를 둘러보며 장사꾼을 찾기 시작했다.

“급처 아이템 사요!”

“급처 아이템 삽니다!”

급처 아이템을 구매하는 유저들은 꽤나 많았다. 그러나 유저들의 위에는 금괴 마크가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은 골드바가 아닌 일반 유저에게 판매할 때가 아니었다.

‘가격은 제대로 받아도.. 신경을 안 쓸테니까.’

일반 유저에게 아이템을 판매한다고 해서 골드바보다 돈을 안주는 것은 아니다. 골드바에서 받는 것만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아이템을 구매한 유저들은 물량이 풀리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이득을 보기 위해 무작정 판매하려 할 것이다.

‘발을 빼면 큰일이지.’

골드바에서 그것들을 전부 통제 하려 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 유저들이 그렇게 판다면 분명 이상함을 느낄 것이다. 최악의 경우 발을 뺄 수도 있다.

그러나 골드바 소속 장사꾼에게 판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들은 이득을 중요시하게 여기지만 이득을 위해 무작정 아이템을 풀지 않는다. 물론 모든 이들이 그러지는 않겠지만 길드 단위로 통제와 조작을 한 것이니 대부분이 아이템을 천천히 풀 것이다.

‘한계가 오겠지.’

하지만 이렇게 많은 물량을 계속해서 판매하다보면 언젠가 골드바는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일반 유저들은 그때다.’

바로 그때 일반 유저들에게 판매하면 된다. 물론 그렇게 되면 최악의 경우 물량이 엄청나게 풀려 시세가 대폭락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때는 이미 충분히 이득을 본 상태 일 테고 아무리 폭락 해봤자 5골드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자신은 언제든지 이득을 볼 수 있다.

‘근데 언제까지 구매하려나?’

명후는 골드바가 언제까지 아이템을 구매 할 수 있을 지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팔다보면 알게 되겠지.’

팔다보면 낌새가 보일 것이다. 명후는 다시 골드바 소속 장사꾼을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급처 아이템 사요!”

‘찾았다!’

명후는 얼마 뒤 골드바 소속 장사꾼을 한명 발견 할 수 있었다. 꽤나 예쁘장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여성 유저였는데 머리 위에는 금괴 마크가 선명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고 끊임없이 급처 아이템을 구매한다 외치고 있었다. 명후는 여성 유저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급처 아이템 구매하시죠?”

“네, 구매합니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급처 할 게 좀 많은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물론이요!”

그렇게 말하며 여성 유저가 거래를 걸어왔다. 명후는 거래를 수락하고 거래창에 단단한 강철검 8자루를 올렸다.

“...”

여성 유저는 올라온 단단한 강철검의 옵션을 확인했다. 옵션을 확인하는 여성 유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물론 말만 하지 않았을 뿐, 옵션을 확인하는 여성 유저는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좋네요.”

얼마 뒤 여성 유저가 입을 열어 말했다.

“괜찮은 편이죠.”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여성 유저의 말에 답했다. 그런 명후의 답에 여성 유저가 조심스레 물었다.

“얼마..정도 예상하세요?”

“얼마 정도 생각하시는데요?”

명후는 여성 유저가 물어온 그대로 되물었다. 여성 유저는 명후가 되묻자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를 부를 지 가격을 생각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이내 결정했는지 입을 열어 말했다.

“다 합쳐서 640골드 어떠세요?”

“640골드요?”

“네!”

640골드, 올린 게 8자루니 자루당 80골드에 팔라는 소리였다. 명후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한 번 물었다.

“자루 당 80골드 주시는 건가요?”

“..네, 80골드요! 8자루 합쳐서 640골드!”

명후의 물음에 잠시 머뭇거린 여성유저가 밝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명후는 밝게 미소를 지은 채 말하는 여성 유저를 보며 생각했다.

‘웃기는 사람일세.’

정말 웃기는 유저였다. 가격을 그렇게 후려쳤으면 미안한 기색이라도 보여야 할 텐데 오히려 밝게 미소를 짓다니?

‘날 호구로 보는건가?’

자신을 호구로 보는 것 같았다.

‘같은 장사꾼이고 같은 길드원인 사람도 100골드를 주고 샀는데..’

골드바의 길드원이자 장사꾼인 골킹도 단단한 강철검을 자루당 100골드에 구매했다. 그런데 80골드라니? 가격 후려치기가 너무나도 심했다.

‘다른 사람을 알아봐야 하나..’

골드바 소속 장사꾼에게 판다고 했지만 싸게 팔 생각은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명후는 일단 직구를 날리기로 결심하고 입을 열었다.

“생각 했던 가격과 많이 차이나네요. 저는 자루당 최소 100골드 생각했거든요.”

골킹에게 판매했던 가격을 그대로 말했다. 여성 유저는 명후의 말에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재빨리 당황한 표정을 지운 뒤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한, 두 개 팔 것도 아니고.. 수십 개를 팔아야 되는데. 가격차이가 너무 나버리니 어쩔 수가 없네요. 수고하세요.”

명후는 거래창에 올린 8자루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가는 척을 하기 위해 거래창을 닫은 뒤 몸을 돌렸다. 바로 그때였다.

“잠깐만요!”

여성 유저가 명후를 불렀다. 명후는 다시 몸을 돌려 여성 유저를 바라보았다.

“파시는 템이 거래 창에 올라온 8자루가 끝이 아닌가요?”

“네.”

여성 유저의 물음에 명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러자 여성유저가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은 채 재차 물었다.

“그럼 몇 자루나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잠시만요.”

명후는 여성 유저의 물음에 잠시 기다려 달라 말 한 뒤 생각했다.

‘너무 많이 있는 걸 알면 이상하게 느끼지 않을까? 몇 개를 불러야하지?’

900개가 있다고 말하면 이상하게 느낄 수도 있다.

‘없다고 아쉬워 했었는데.. 그냥 불러도 되지 않을까?’

그러나 골킹은 더 이상 아이템이 없다고 했을 때 아쉬워 했었다. 그 일을 떠올리니 가지고 있는 개수를 그대로 불러줘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지, 혹시 모르니까...’

“방금 올린 거 포함해서 단단한 강철검 130자루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명후는 일단 단단한 강철검의 개수만 말해주었다.

“...!”

명후의 말을 들은 여성 유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입가에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130 자루면.. 3번은 거뜬히 받을 수 있겠는데..’

골드바에는 길드마스터가 주는 특이한 퀘스트가 하나 있다. 특정 조건의 아이템 50개를 일정 가격 이상에 판매하면 보상으로 꽤나 큰 돈을 주는 퀘스트인데 130자루면 여태까지 구매한 아이템들을 포함해 3번을 깰 수 있는 양이 된다.

‘100골드에 사도 자루당 20~30골드는 벌리니까...’

100골드에 산다고 해도 이득이 적은 것이 아니다. 자루당 20~30골드가 남는다.

“사실 건가요?”

명후가 물었다.

“...”

여성 유저는 말없이 미소를 지은 채 명후에게 거래를 걸었다. 명후는 거래를 수락하고 단단한 강철검 8자루를 올렸다. 얼마 뒤 800골드가 올라왔다. 그렇게 거래가 시작되었고 명후는 계속해서 단단한 강철검을 판매했다.

“이제 마지막이네요!”

“그렇네요.”

명후는 17번의 거래로 단단한 강철검 130자루를 전부 판매했다. 그리고는 잠시 여성 유저의 눈치를 살폈다.

“안녕히 가세요! 다음에 팔 거 있으실 때, 절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여성 유저의 말에 명후는 다시 여성 유저에게 거래를 걸었다.

“...?”

거래 신청을 받은 여성 유저는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명후를 보았다. 명후는 미소를 짓고 입을 열어 말했다.

“팔 거 있으면 찾아오라고 하셔서요.”

“130자루가 끝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네, 단단한 강철검은 130자루가 끝입니다.”

“...그렇군요. 일단 볼게요.”

명후의 말에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던 여성 유저는 곧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명후는 거래 창에 빛이 나는 강철검 8자루를 올렸다.

“...”

여성 유저는 빛이 나는 강철검의 옵션을 확인하는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명후는 여성 유저의 반응을 기다렸다.

“얼마 정도 생각하세요?”

기다리던 반응이 나오자 명후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115골드요.”

“잠시만요!”

가격을 들은 여성 유저가 잠시만 기다려 달라 말했다. 그리고는 곧 이어 말했다.

“몇 개나 가지고 계신지 알 수 있을까요?”

“빛이 나는 강철검은 지금 올린 8자루 포함 140자루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 빛이 나는 강철검 말고 다른 것들도 가지고 계신가요?”

“...”

명후는 여성유저의 물음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미소를 지었다. 그것으로 대답이 됐는지 여성 유저가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전부 구매할게요!”

그 말과 동시에 거래창에 골드가 올라왔다. 명후는 그렇게 계속해서 여성 유저에게 아이템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  *  *  *

귀족의 공원, 제국 헬리오카의 수도인 넥서스에 있는 공원으로 이름 그대로 귀족을 위한 공원이다. 귀족만이 출입이 가능한 그곳에는 지금 두 사내가 길을 따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카이저 남작, 우리 제국은 요즘 개척에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네, 제국의 귀족인 자네라면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는가?”

카이저는 후작의 말에 잠시 머뭇거렸다. 제국은 개척에 별 무리가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후작의 말대로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을 그대로 말을 해도 될 지 고민이 됐다.

“알고 있나보군, 그래, 자네가 알고 있듯이 미개척지는 몬스터들이 미쳐 날뛰고 있지. 문제는 그것들을 잡을 병력은 있는데 장비가 없다는 것이야. 그렇다고 제국의 대장장이들 대부분을 동원해 장비를 생산하는 현 상황에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

카이저는 묵묵히 후작의 말을 들었다. 후작 또한 계속해서 이어 말했다.

“그래서 부탁이 하나 있네. 카이저 자작.”

“...!”

카이저는 후작의 말에 순간 눈을 번뜩였다. 자신은 남작이었다. 자작이 아니다. 그런데 후작은 자신을 자작이라 불렀다. 그 말인 즉, 이번 일만 잘 해결하면 자작으로 직위가 올라간다는 소리다.

“말씀하십시오.”

카이저는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어 말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때가 왔다.

“장비를 구해다 주게. 자네가 구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구해와주면 좋겠군.”

<후작의 부탁>

제국은 개척에 모든 힘을 쏟아 붓고 있다. 별 문제 없이 개척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미개척지에는 강한 몬스터들이 미쳐 날뛴다. 개척을 하기 위해선 그런 몬스터들을 몰아내야하는데 몬스터들을 몰아낼 병력은 있지만 병력이 사용할 장비가 없다. 현재 제국의 대장장이들 대부분을 동원해 끊임없이 장비를 생산하고 있지만 지금의 생산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리쿤 후작은 그것이 고민이었다. 장비만 있다면 빠르게 개척을 할 수 있는데 장비가 없어 그저 손가락만 빨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고민이었다. 그런 후작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제국의 개척을 위해 장비를 구해 가져다 주자!

난이도 : B

퀘스트 보상 : ???, 자작으로의 승격

퀘스트가 뜨고 그것을 확인한 카이저는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빠른 시일 내로 찾아 뵙겠습니다.”

============================ 작품 후기 ============================

이따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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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시간]

1. 70억으로 시세를 통제 할 수 있나요?

70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새롭게 투입된 자금이고, 66화에 보시면 10억씩 낼때 그정도로 되겠어? 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미 엄청난 자금이 투입되어 있고 조작을 통해 엄청난 자금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골드바는 혼자가 아닙니다. 연합길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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