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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62화 (62/644)

00062  13. 전쟁의 서막  =========================================================================

“체력이랑, 지력이 많이 모자라네..”

중앙 광장으로 걸어가던 명후는 자신의 캐릭터 창을 보며 중얼거렸다.

“전직 전용템으로 커버가 되려나..?”

전직 전용템, 오로지 전직을 위해, 전직을 위한, 전직 때만 사용 하는 아이템들을 전직 전용 템이라 부른다. 명후는 전직을 하기 위해 전직 전용템을 사용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전직에 필요한 요구 스텟에 비해 현재 자신의 스텟이 너무나도 모자라 커버가 될 지 안 될 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보너스 스텟도 있으니까..”

물론 보너스 스텟도 있기에 어떻게든 요구 스텟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명후는 생각을 접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다다다닥!

바로 그때였다.

“..?”

꽤나 먼 곳에서 엄청난 수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명후는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경비대가 질서정연하게 대열을 유지한 채 달려오고 있었다.

‘경비대가 출동? 뭔 일 있나?’

경비 몇 명도 아닌 경비대가 출동했다는 것은 확실히 어떤 일이 일어났다는 뜻이었다. 그것도 보통 일로 출동을 하는 경비대가 아니니 꽤나 큰 일이 난 것이 분명했다.

다다다닥...

경비대는 곧 명후를 지나쳐 시야에서 사라졌다. 명후는 시야에서 사라진 경비대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저기로 가면 중앙 광장인데.. ’

경비대가 달려간 길을 쭉 따라가면 그 끝에는 중앙 광장이 나온다.

‘중앙광장에 뭔 일 났나?’

물론 경비대의 출동지가 중앙 광장이 아닐 수도 있다. 중앙 광장을 통해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만약 다른 곳이라면 굳이 복잡한 중앙 광장을 이용해 출동 할 리 없다고 생각을 한 명후는 중앙 광장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라 확신했다.

‘설마 그 PK때문인가? 아니겠지...’

문득 호기심을 자극 했던 PK가 떠올랐다. 그러나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단순 PK 때문에 출동 할 정도로 경비대의 엉덩이는 가볍지가 않았다.

펑! 펑! 쾅!

곧 중앙 광장 근처에 도착한 명후는 들리는 소리에 경비대가 출동한 곳이 중앙 광장이며 확실히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놔! 새끼..

-죽여..

-모두 잡...

좀 더 가까워지자 말소리도 들려왔다. 말소리를 들으며 곧 중앙 광장에 도착한 명후는 중앙 광장의 광경을 보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개새끼들아!”

“죽여버려!”

중앙 광장은 혼란 그 자체였다. 수많은 유저들이 두개로 편을 나눠 PK를 하고 있었다. 한쪽은 아무런 공통점이 없었지만 한쪽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머리 위에 떠있는 금괴 모양의 길드 마크였다.

“모두 잡아 넣어!”

경비대장이 경비병들에게 명령했다. 경비병들은 빠른 속도로 유저들을 제압해 나가기 시작했다.

‘도시를 지키는 경비병은 마왕도 잡는 다던데.. 진짜 잡겠네.’

경비병들은 정말 강했다.

“으악!”

“이새끼들 뭐야!”

“엌, 시발!”

경비대에 저항하는 유저들도 있었지만 부질 없었다. 경비대는 빠른 속도로 중앙광장의 혼란을 잠재웠고 명후는 제압하는 경비병과 제압되는 유저들을 지켜보았다.

‘...응?’

바로 그때 명후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윽! 고마워요.”

“욱! 아니에요. 이따 뵈여.”

유저 둘이 서로를 향해 공격했다. 머리 위에 마크로 보아 같은 길드가 분명했다. 명후는 같은 길드면서 왜 서로를 공격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둘 뿐만이 아니었다.

“욱! 윽! 억! 한방 남았어요!”

“악! 저도요! 이따 봐요!”

금괴 모양의 길드 마크를 달고 있는 유저들은 서로를 공격했다. 경비대가 등장하기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아! 설마 감금 때문에?’

명후는 그 광경을 보며 한 가지 시스템을 떠올릴 수 있었다. 바로 감금 시스템! 혼란을 일으키거나 분란을 일으키다 경비병에게 잡히면 감옥에 감금된다. 감금 시간은 그 정도에 따라 다른데 엉덩이가 무거운 경비대가 출동했으니 이번에 잡히면 꽤나 많은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것이었다.

“모두 연행해!”

얼마 뒤 상황이 종료됐다. 명후는 유저들을 포박해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경비대를 보며 감탄 할 수밖에 없었다. 혼란 그 자체였던 중앙 광장이 경비대가 투입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본연의 모습을 찾았다.

“아이템 팝니다! 보고 가세요!”

“140 기사가 쓸 만한 무기 구합니다.”

많은 유저들이 사라져 조금 휑하긴 했지만 역시 중앙 광장은 중앙 광장이었다. 전과 비교 할 수는 없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유저들이 아이템을 사고 팔고 있었다.

“아! 템 사야 되는데..”

그 모습을 보다 전직 전용 템을 사야하는 자신의 목적을 떠올린 명후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전직 전용 템은 대부분 장사를 전문으로 하는 유저들이 판매한다. 원래는 장사 유저들이 많은 중앙 광장이었지만 방금 전 사건으로 인해 지금은 쉽사리 보이지 않았다.

“있...겠지?”

명후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잠시 들린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중 전직 전용 템을 판매하는 유저가 있을 수도 있었다. 명후는 전직 전용템을 찾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에휴.”

명후의 옆에서 어떤 한 유저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번 물어볼까..?’

마침 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인지 궁금했던 명후는 유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

“네?”

“방금 일어난 일 보셨죠? 어떻게 된 일이지 아세요?”

“아.. 네. 처음부터 봤으니까요..”

명후의 말에 유저는 여태까지의 일들을 풀어 설명하기 시작했다.

“처음 골킹이라는 장사꾼이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다른 장사꾼과 시비가 붙었어요. 골킹은 시비가 붙자 곧장 자신의 길드인 골드바의 길드원을 소환했고 곧 도착한 길드원과 함께 시비가 붙은 장사꾼을 죽였죠. 거기에서 끝났으면.. 이렇게 까지 오지도 않았을 텐데 거기서 갑자기 골킹이 지켜보던 유저들을 도발했어요. ‘너희도 이렇게 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게임해라. 우리 골드바에 대항 할 수 있으면 개기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해졌어요. 그리고 곧 한 유저가 골킹에게 달려들었고 순식간에 싸움이 커지기 시작했죠. 그러다 결국 경비대가 출동해서 정리가 된 거구요.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이긴 한데.. 이 일이 골드바에 작전인 것 같아요.”

“작전이요?”

“네,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골드바 길드는 경비대가 오자 서로를 공격해 죽었어요. 경비대는 남은 몇 명의 골드바 길드원과 대다수의 장사하는 유저들을 연행해갔죠. 이번에 경비대가 나왔으니 감금시간이 적어도 5일은 될 텐데.. 죽으면 몇 시간 동안 접속을 못할 뿐이니..”

유저는 말끝을 흐렸다. 그것만으로도 명후는 유저의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사건으로 확실히 장사하는 유저들 대부분이 잡혀갔다. 경쟁자가 없는 이때 장사를 한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럴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말씀 하시는 것 보니 골드바 길드가 매우 평판이 안 좋은 것 같은데..”

“네! 당연하죠!”

명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저가 당연하다는 듯 외쳤다. 그리고 골드바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적으로 풀기 시작했다.

“골드바는 정말 나쁜 새끼들이에요. 지금 아이템들이 100만원을 넘어가는 것도 다 그놈들 때문이죠.”

“네?”

명후는 유저의 말에 살짝 놀랐다. 단순히 공급과 수요 때문에 비싼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닌 것 같았다.

“아무리 수요가 많고 공급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 해도. 100만원이 넘어갈 정도는 아니에요. 현재 100만원이 넘어가는 것은 조작 때문이죠.”

“조작이요?”

“네. 녀석들은 공급을 통제해 가격을 높였어요. 녀석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의 수는 엄청나게 많아요. 녀석들은 그것들을 절대로 풀지 않아요. 오히려 공급되는 것들을 꾸준히 구매해 점점 늘어나고 있죠.”

유저의 말을 들은 명후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그건 너무 위험하지 않나요? 대장장이로 전직한 유저들이 만드는 아이템들도 있을 거고 사냥을 통해 나오는 아이템들도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전부 구매해 조작을 하기에는...구매하는데 돈이 더 들 거 같은데..”

명후의 말대로 공급자가 골드바 한 곳이라면 아주 큰 문제가 되겠지만 공급자는 골드바 한 곳이 아니었다. 누구나 공급자가 될 수 있었다.

“대장장이로 전직한 유저들이 만드는 아이템이라고 해봐야.. 대부분 노말급 들이니까요. 그렇다고 매직급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유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도 시간이고 대부분 퀘스트 때문에 제국에 공납하더라구요. 그리고 골드바만 조작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골드바 말고도 다른 몇 개의 길드가 골드바와 연합을 하고 이런 조작을 벌이는 거죠. 그리고..”

유저는 말끝을 흐리며 주위를 슬쩍 둘러보고 명후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어 말했다.

“이건 소문이여서 확실하지 않지만.. 실은 골드바의 주 목적이 시세 조작이 아니라고 해요.”

“...?”

명후는 유저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여태까지 골드바가 다른 길드들과 연합해 시세를 조작한다고 했던 이가 바로 앞의 유저였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골드바의 주 목적은.. 유저들이 아이템을 쉽게 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는 소문이 있어요.”

“예?”

“시세를 조작하고 있는 골드바와 연합 길드들의 수뇌부는 재벌들이라고 해요. 그들은 많은 자본을 통해 빠른 발전을 함과 동시에 유저들에게 공급 될 아이템들을 통제해 더 큰 격차를 벌린다는 목적으로 길드를 만들었다는.. 그런 소문이 돌고 있죠.”

“아..”

명후는 그 말을 들은 순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을 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는 현실 같은 시스템이 안 좋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옛날 온라인 RPG 게임처럼 장비를 무한으로 판매 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텐데.”

“그러게요..”

명후는 유저의 푸념에 답하며 생각했다.

‘현실 같아도.. 즐기라고 만든 게임인데..’

아무리 현실 같아도 결국에는 즐기라고 만든 게임이다. 자신이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이럴 때 누가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면.. 해결이 될 텐데..”

‘...!’

그리고 그 순간 이어진 유저의 말에 명후는 유저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가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 해결이 될까요? 말씀대로라면 많은 자본을 이용해 계속 공급을 억제하려 할 텐데요.”

명후의 말에 유저는 씁쓸한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하하. 그냥 해본 소리에요. 이 상황을 해결 하려면 녀석들의 자본이 떨어질 정도로 아이템을 공급해버리거나 아니면 일반 유저들에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자본이 떨어질 정도로 아이템을 공급할 수는 없고. 일반 유저들에게 낮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면 녀석들이 시비를 걸거나 일반 유저로 위장해 지들이 전부 사갈 걸요?”

“..그렇군요.”

유저의 말을 들은 명후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즐전하세요!”

“네! 즐전하세요!”

명후는 유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전직 전용템을 구매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전직 전용 템 팝니다! 민첩, 체력, 지력 있습니다!”

걸음을 옮기자마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와 그 내용에 명후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명후는 뒤로 돌아 전직 전용템을 판다고 외치는 유저를 보았다. 여태까지 자신에게 설명을 해주었던 그 유저였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명후는 다시 걸음을 돌려 유저에게 다가갔다.

============================ 작품 후기 ============================

연참입니다!

그리고 미소라면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조금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따 뵈여 여러분!

p.s

추천 코멘트는 작가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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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플]

칼데라린 / 과..연?

rlawod1234 / 2등 축하드려요!

치킨러브 / 풍압ㅋㅋㅋ

젠뉴 /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시로사케 / 완벽한 개사기져.

yakidori / 재미나게 써야 할텐데 ㅠㅠ.

csisds1597 / 그러나...!

하이스테아 / 보.스.

dikfhdjkf / 드..드리겠습니다.

엘워네스 / 감사합니다!

사과 주스 / 감사해요!

카코야 / 연참 드..드리겠습니다! 쿠폰 감사드립니다.

Leessoo / 차근차근 먼치킨요..!? 이미 끝을 달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욱 키워야겠군요! ㅎㅎ

메카스타 / 감사합니당!

roiedria / 헉. 바람 같은 분ㅠㅠ

미소라면。 / 그렇군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묘지위에핀꽃 / 감사해용!

알드레드 / 그부분도 정말 재미나게 써보고 싶은데.. 노력해봐야겠어요 ㅎㅎ

고룡의반란 / 으앙!

Nonpayment / 과연...!!

호랭이가죽 / 체력과 지력이 필요한...바로 그 직업!

劉心 / 그렇습니다! 원래 진짜 쎈놈들은 물리공격 반사, 면역 이런거 막 두르고 있죠ㅋ

bod안경 / 어디가시나봐요!

천겁혈신천무존 / 30키바 5연참은 훗날을 기약하고. 일단 연참입니다!

조로리가면 / 일방적인 pk냐 아니면 듀얼이냐 등에 따라 다른데 일단 100%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에.. 생존 확률이 조금 높겠지만. 주인공 데미지가 데미지니..

S신S유S / 그런가요!? 어서 돌아와야 겠네요!

암향무 / 이제 곧 다툽니다. ㅎㅎ

남도남 / 시간이 아깝게 여겨지면 안될텐데 ㅠㅠ. 노력하겠습니다!

gkgngh / 연참은 했지만 여친은 안생기는걸로ㅎㅎ

벨몬트 / 감사합니다! 63화 올리자마자 코멘을 달아주셔서 추가했어요 ㅎㅎ / 구미호 에피소드는 기대해주세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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