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46 10. 스킬의 맛 =========================================================================
쿵! 쿵! 쿵! 쿵!
떨어진 청랑들은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명후는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 청랑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괜찮은데?”
뭉쳐있을 때에는 일일이 가서 쥐어박는 것보다 스킬을 쓰는 게 더 효율적인 것 같았다.
저벅저벅
명후는 떨어진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 청랑들의 시체를 돌며 드랍 된 아이템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청랑의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청랑의 송곳니를 습득하셨습니다.
.
.
.
-청랑의 간을 습득하셨습니다.
“허..”
아이템을 전부 수거한 명후는 허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나오지 않을 것 같았던 송곳니와 간이 예상외로 너무 잘나왔다.
“이렇게 쉽게 나오는 템이었나?”
죽은 청랑의 수는 17마리였다. 그중 15마리가 송곳니를 뱉었고 10마리가 간을 뱉었다.
“송곳니는 5개만 모으면 되고.. 간은..”
퀘스트에 필요한 송곳니의 개수는 20개, 15개가 나왔으니 앞으로 5개만 모으면 된다. 거기다 간의 경우 벌써 필요한 양의 2배를 모았다.
저벅저벅
명후는 다시 청랑을 찾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청랑들은 보이지 않았다. 명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중얼거렸다.
“또 한데 뭉쳐있는거 아니야?”
왠지 그런 느낌이 팍팍 들었다.
-크릉!
-크르릉!
-쿠어어어어!
쾅! 쾅!
-크...릉
바로 그때였다. 명후는 들리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았다. 청랑의 소리 말고 다른 소리가 들렸다. 청랑과 다른 몬스터가 싸우고 있는 것 같았다.
다다다닥
명후는 소리의 진원지로 빠르게 달려갔다.
“헐.”
그리고 얼마 뒤 진원지에 도착한 명후는 볼 수 있었다.
“오..오우거!”
오우거 한 마리가 십수마리의 청랑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쿠어어어어!
쾅!
-크..릉
아니, 전투라고 할 것도 없었다. 오우거의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청랑들이 많은 수를 이용해 오우거에게 덤비고 있었지만 오우거는 들고 있는 거대한 나무로 청랑들을 후려치며 하나하나 죽여나가고 있었다.
“...”
명후는 이 상황에 어떻게 해야 될 지 고민을 했다. 그러나 곧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윽
“땅 뒤집기”
명후는 주먹을 들며 중얼거렸다. 하얀 빛이 주먹에 서렸다. 명후는 그 상태로 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으로 다가갔다.
퍽!
그리고 냅다 땅을 후려쳤다. 주먹에 서려있던 하얀 빛이 땅으로 흘러나갔다.
우우우웅!
1초도 지나지 않아 웅장한 소리와 함께 땅이 크게 울렁였다.
-쿠어어어?
-크..릉?
-크릉?
마침 청랑을 후려치기 위해 나무를 위로 들었던 오우거와 오우거에 대항하다 죽어 얼마 남지 않은 청랑 9마리가 허공으로 띄어졌다.
쿵! 쿵! 쿵! 쿵!
허공으로 띄어진 오우거와 청랑 9마리는 곧 땅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저벅저벅
명후는 아이템을 수거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청랑의 가죽을 습득하셨습니다.
-청랑의 송곳니를 습득하셨습니다.
.
.
.
-청랑의 송곳니를 습득하셨습니다.
“오케이!”
아이템을 다 줍고 개수를 확인 한 명후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이번 사냥을 통해 퀘스트에 필요한 송곳니를 전부 모을 수 있었다.
“퀘스트 완료!”
스윽
명후는 중얼거리며 오우거의 시체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오우거가 드랍 한 아이템을 줍기 위해 오우거의 시체로 이동했다.
“뭐가 나왔으려나.”
상당히 기대 됐다. 오우거의 시체 앞에 도착한 명후는 빠르게 드랍 된 아이템을 수거하기 시작했다.
-오우거의 힘줄을 습득하셨습니다.
“어?”
수거 할 것도 없었다. 힘줄 외에 보이는 아이템이 없었다. 기대에 차있던 명후는 더 이상 아이템이 보이지 않자 살짝 당황했다.
“에? 설마?”
이것이 끝일 리 없다고 생각을 하고 다시 한 번 찾아보았다. 그러나 아이템은 보이지 않았고 명후는 힘줄만 뱉은 오우거의 시체를 보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힘줄 하나 뱉다니..”
물론 오우거의 힘줄의 가치가 대단하다는 것을 명후는 대충 알고 있었기에 약간의 아쉬움만 남았을 뿐 허탈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돌아가볼까!”
명후는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일단 숲의 시작 부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역시 돌아가는 길에 청랑은 단 한 마리도 만나지 못했다.
“이 정도면 그냥 브로스 산맥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약간의 조심성만 겸비하면 어떤 유저든 청랑의 숲을 통해 브로스 산맥을 넘나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벅저벅
“이야.. 이 강은 진짜..”
거대한 강을 거슬러 올라가던 명후는 강을 보며 다시 한 번 감탄했다. 참으로 크고 아름다운 강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엇? 자네!”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명후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안녕하세요!”
월차와 루나가 강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아마도 청랑의 숲을 향해 가는 것 같았다.
“자네 혹시 청랑의 숲에서 오는 길인가?”
“네.”
월차의 물음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오, 그러면 보았겠군!”
“...?”
월차의 말에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무엇을 보았단 말인가?
“하하, 청랑 때를 말하는거네.”
명후의 갸웃거림을 본 월차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월차의 설명에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 봤습니다. 처음에는 안보여서 이상했는데 한 곳에 모여있더라구요.”
“그래! 녀석들은 결코 혼자다니지 않아. 항상 때를 지어 다니지. 그래서 나랑 루나도 한 번씩 누웠...큭”
쿡
루나가 월차의 옆구리를 찌르며 말을 끊었다. 그리고 명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도 못 구한 것 같은데. 우리랑 같이 갈래?”
“아... 그게.”
루나의 말에 명후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지 몰라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런 명후의 모습에 루나는 설마 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어 말했다.
“뭐야? 구했어?”
“네.”
명후의 답변에 월차가 살짝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혼자서 그 많은 청랑 무리를 잡은 것인가?”
“네.”
“...”
“...”
명후의 답변에 월차와 루나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명후를 보았고 루나가 입을 열어 말했다.
“너 강하구나?”
“글쎄요.”
명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른 유저들이 얼마나 강한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전에 만난 파비앙 일행이나 월차, 루나와 비교하자면 자신은 분명히 강했다.
‘하긴 힘이 10배인데..’
똑같이 1을 투자해도 자신은 10배인 10이 오른다. 그런데 강하지 않으면 그것이 이상했다.
“청랑 쉽게 잡을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하하.”
“...”
“...”
명후의 말에 월차와 루나는 다시 한 번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명후를 보며 이번에는 월차가 입을 열어 말했다.
“청랑을 쉽게 잡았나?”
“네.”
스킬 한 번으로 십 수마리의 청랑을 죽였다. 쉽게 잡았냐고 묻는 월차에게 명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덥석!
월차가 두 손으로 명후의 손을 붙잡았다.
“...?”
“간 구하는 것 좀 도와줄 수 있나?”
명후는 자신의 손을 잡으며 부탁하는 월차와 그 옆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루나를 보았다. 자신에게 좋은 퀘스트를 아무런 대가 없이 공유해준 사람들이다. 명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몇 개나 필요하신데요?”
“7개만 구하면 되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어 간의 개수를 확인했다. 딱 17개가 있었다. 명후는 그 중 7개를 꺼내 월차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거 쓰세요.”
“엇! 자네 것은 있나?”
“네, 남는 겁니다.”
월차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명후에게 간을 건네받았다.
“...고맙네!”
“고마워!”
간을 건네받은 뒤 월차와 루나는 명후에게 고마움를 표했다.
“이제 끝났지?”
루나가 월차에게 물었다. 월차는 고개를 끄덕였고 명후를 보며 말했다.
“고맙네! 자네 덕에 퀘스트를 완료 할 수 있겠군. 자네도 다 모았나?”
“네.”
“그러면 같이 가자!”
같이 가자는 루나의 말에 명후는 함께 마을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명후는 마을로 가며 월차, 루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역이라! 축하하네! 자네는 앞으로 뭐 할 생각인가?”
“아, 운동 하면서 복학 준비하려고 합니다.”
“복학이라, 추억이 떠오르는군.. 흐, 그건 그렇고 운동을 하고 싶다면 내 도장으로 오는 것 어떤가? 자네를 강하게 만들어주겠네!”
“저런데 가지 말고 나한테 와. 내가 강하게 만들어줄게.”
“저..저런데 라니!”
명후는 월차와 루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야기를 하며 알게 되었는데 월차와 루나는 무예인이었다. 그것도 단순한 무예인이 아닌 무예인들의 정상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어, 벌써 다왔군!”
월차의 말에 명후는 앞을 보았다. 시야에 마을 입구가 들어왔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연참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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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플]
칼데라린 / 헉.
바람의언덕 / 이제 올려 죄송합니다. ㅠㅠ
OLOF / ㅋ
폐룡 / 지혜를 올린 건 매혹 같은 정신 이상 상태 내성 때문입니다!
재밌네ㅋ / 그런가요!?
다크리퍼 / 정신 이상 상태 내성 때문입니다!
베로카르크 / ㅎㅎ
『S』/ 힘은 공격력과 생명력에 영향을 끼친답니다!
건들면피바다 / 감사합니다! 연참은 노력해보겠습니다!
이드id / 그것도 매력이 있네요!
묘지위에핀꽃 / 감사합니다~
하이런 /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둥물 / ㅠㅠ
호랭이가죽 / 구미호의 레벨은 700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트초코칩 / ㅠㅠ
천겁혈신천무존 / 헉.. 최대한 노력해볼게요!
사과 주스 / 감사합니다~
Nonpayment / 엌 ㅠㅠ. 기대에 부응 못해 죄송합니다.
csisds1597 / 헐 ㅋ
bod안경 / ㅋㅋㅋ
기간트 / 짱짱!
RoCheu / 펫이라.. 흐.
씽씜꽁낑 / 으아 주금.
joca / 감사합니다!
OLD-BOY / ㅋㅋㅋ 감사합니다.
Revidus / 오ㅋ
믹스타인 / 굿
아스부나스 / 감사합니다~
대체로 / 감사해요!
뒷목 / 오라오라오라!
NUMB3RS / 냠냠..!?
시안l / 감사합니다~
타락한 마법사 / ㅋㅋㅋㅋ
가연을이 / 노..예!
siparrama / 그건아닙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