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 마스터-35화 (35/644)

00035  8. 2억의 진실  =========================================================================

“믿을 수가 없다.”

명후는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20200골드..”

처음 검과 활, 석궁을 팔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지금 인벤토리에는 20200골드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다. 20200골드 현금으로 치면 2억하고도 200만원이었다.

“2억이.. 넘었어.”

물론 현금으로 바꿀 때 드는 수수료가 있지만 일단 2억을 넘겼다는 것에 명후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거의 됐네.”

이렇게 무난하게 해결이 될 줄은 몰랐다. 몇 십만 원도 아니고 2억이었다. 2억이 이렇게 빨리 모일 줄은 몰랐다. 아니, 지금도 명후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믿기지 않는다고 해도 인벤토리에 2만 골드가 있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그건 그렇고.. 저것들도 처분해야 되는데.”

명후는 인벤토리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대왕여우의 내단, 괴물여우의 가죽 등 기타 아이템을 보며 중얼거렸다.

“뭐부터 하지.”

명후는 먼저 기타 아이템을 처분 할지 아니면 골드를 현금으로 바꿀지 고민했다.

“수수료 빼면 어차피 모자랄 테니까.. 저것들 먼저 처분해야겠다.”

고민 끝에 명후는 기타 아이템을 먼저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골드를 현금으로 바꿀 경우 수수료 때문에 2억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타 아이템을 처분하여 더 많은 골드를 보유하게 되고 그것을 현금으로 바꾼다면 확실히 2억을 넘길 수 있었다.

저벅저벅

명후는 경매장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이정표를 보고 상점이 모여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야.. 엄청 많네.”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명후는 수없이 늘어선 상점들을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명후는 어느 상점을 들어갈까 고민을 하다가 늘어선 상점 중 가장 큰 ‘리오나의 잡화점’으로 들어갔다.

웅성웅성

“오크 이빨 삽니다! 대량 환영!”

“몬스터 꼬리 삽니다. 종류 상관없어요.”

잡화점 안은 경매장이나 중앙광장 만큼은 아니었지만 많은 유저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명후는 그런 유저들을 지나쳐 잡화점 주인인 리오나에게 다가갔다.

“어서오세요!”

“예, 안녕하세요.”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대왕여우의 내단과 괴물여우의 가죽, 꼬리, 발톱을 1개씩 꺼내 카운터에 올려놓았다.

“오!”

리오나는 명후가 올려놓은 4개의 아이템을 보고 꽤나 놀란 표정을 지은 채 내단부터 시작해 가죽, 꼬리, 발톱을 차례대로 살피기 시작했다.

“이야..”

발톱을 마지막으로 리오나는 짧게 감탄을 하며 명후를 보았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은 채 명후에게 말했다.

“이것은 대왕여우의 내단이고, 이건 괴물여우의 가죽과 꼬리, 발톱이네요!”

“네, 얼마나 주실 수 있나요?”

“내단은 20골드, 가죽은 230골드, 꼬리는 130골드, 발톱은 140골드 드리겠습니다.”

가격을 들은 순간 명후는 인벤토리에서 대왕여우의 내단과 괴물여우의 가죽, 꼬리, 발톱을 전부 꺼냈다.

“여기 다 팔겠습니다.”

“대왕여우의 내단 10개 200골드, 괴물여우의 가죽 18장 4140골드, 괴물여우의 강철꼬리 10개 1300골드, 괴물여우의 강철발톱 9개 1260골드 총 6600골드입니다.”

리오나가 6600골드가 든 주머니를 건넸다. 명후는 주머니를 건네받은 뒤 바로 인벤토리 안으로 주머니를 넣었다. 그리고 더 이상 잡화점에 볼일이 없는 명후는 밖으로 나와 경매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명후는 경매장으로 걸어가며 인벤토리를 열어 골드를 확인했다.

‘...26800골드’

수수료를 제외한다고 해도 충분히 2억을 넘길 수 있는 골드였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경매장으로 향하는 속도를 높였다.

“급처 아이템 삽니다! 골드, 현금 둘 다 가능!”

이내 경매장에 도착한 명후는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며 골드를 구매하는 유저를 찾기 시작했다.

“1골드에 만원! 최소 50골드! 최대 400골드 삽니다.”

명후는 바로 그 유저에게 달려가 거래를 신청했다.

“얼마나 파세요?”

이윽고 거래 창이 나타나고 유저가 명후에게 물었다. 명후는 거래 창에 말없이 400골드를 올렸다. 명후가 400골드를 올리자 유저 또한 400만 마일리지를 거래 창에 올렸다.

“즐전요.”

이내 거래가 끝나고 골드를 구매한 유저는 빠르게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명후는 인벤토리를 열었다. 텅 비어 있던 마일리지 란에 380만 마일리지가 생겨나 있었다.

‘수수료가 20만원이나..하.’

세금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수수료 5%는 싸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막상 20만원이 세금으로 사라지니 무언가 아까웠다.

“1골드에 만원! 500골드 삽니다!”

명후는 바로 유저에게 달려가 거래를 걸고 500골드를 올렸다. 500만 마일리지가 올라오자 명후는 확인을 눌러 거래를 완료했다.

“경매장에 올려 놀까..”

인벤토리를 열어 남은 골드를 확인한 명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현재 900골드를 팔았다. 남은 골드는 25900골드였다.

저벅저벅

명후는 경매장 NPC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는 구매 게시판을 띄워 게임머니 란을 확인했다.

“최대 9천원..”

골드를 구매 한다는 글은 골드 당 9천원을 넘어가는 것이 없었다. 최대가 9천원이었다. 명후는 구매 게시판을 닫고 판매 게시판을 띄워 게임머니 란을 확인했다.

“판매는 1만 500원부터 시작이네.”

명후는 잠시 고민을 하다 NPC에게 2만 5천 골드를 건네고 골드 당 만원에 자동 판매가 되도록 글을 올린 뒤 판매 게시판을 닫고 인벤토리를 열었다.

“진짜 깔끔해졌네.”

인벤토리에는 2개의 유니크, 900골드, 이동스크롤 그리고 가더구에게 받은 상자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스윽

명후는 시선을 내려 마일리지를 확인했다.

“865만이라..”

2번의 거래를 통해 865만원이 들어왔다. 명후는 미소를 지은 채 마일리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 이럴때가 아니지.”

그러다 정신을 차린 명후는 거래 현황 창을 띄웠다.

1. 판매 아이템 : 오만한 자의 신발

현재 입찰 금액 : 6,600,000

남은 시간 : 52분 [게임 시간]

2. 판매 아이템 : 오만한 자의 신발

현재 입찰 금액 : 6,700,000

남은 시간 : 53분 [게임 시간]

3. 판매 아이템 : 오만한 자의 투구

현재 입찰 금액 : 6,200,000

남은 시간 : 54분 [게임 시간]

4. 판매 아이템 : 유한의 단검

현재 입찰 금액 : 7,600,000

남은 시간 : 55분 [게임 시간]

5. 판매 아이템 : 말레아의 지팡이

현재 입찰 금액 : 8,500,000

남은 시간 : 56분 [게임 시간]

6. 판매 아이템 : 맹독의 석궁

현재 입찰 금액 : 9,500,000

남은 시간 : 57분 [게임 시간]

7. 판매 아이템 : 인내의 대지 팔찌

현재 입찰 금액 : 7,300,000

남은 시간 : 59분 [게임 시간]

8. 판매 아이템 : 인내의 대지 팔찌

현재 입찰 금액 : 7,200,000

남은 시간 : 1시간 [게임 시간]

9. 판매 골드량 : 25000 [1골드당 1만]

남은 골드량 : 24700

판매 금액 : 3,000,000

“이 가격에만 팔려도.”

명후는 입찰 금액을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현재 입찰 된 금액에만 팔려도 6천만원이다. 수수료 5%를 제외해도 5500만원이 넘는 거금이 들어온다.

“더 오르려나?”

1시간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왠지 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명후는 다시 한 번 침을 꼴깍 삼키고 거래 현황 창을 닫았다.

‘이제 뭐하지?’

앞으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2억이 모인다. 돈은 해결이 됐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이 됐다.

“아! 월차님!”

순간 명후의 머릿속에 퀘스트를 같이 깨자고 권유했던 월차가 떠올랐다.

“마나..”

명후는 짧게 중얼거리더니 구석진 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스아악

구석진 곳에 도착한 명후는 히미세의 약속을 사용해 포탈을 생성했다. 그리고는 빠르게 걸음을 옮겨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  *  *  *

“여보!”

“루나라고 부르라니깐!”

월차와 그의 아내 루나는 현재 곰을 사냥중이었다.

-쿠엉!

곰이 루나를 향해 거세게 팔을 휘둘렀다. 루나는 빠르게 뒤로 빠지며 곰의 공격을 피하고 들고 있던 곰의 팔을 베었다.

스걱!

-쿠엉!

팔을 베이자 곰은 짧게 포효하고 뒤로 빠져 자세를 낮췄다.

“월차 준비해!”

루나는 자세를 낮춘 곰을 보며 월차에게 외쳤다. 월차는 루나의 외침에 내려놓고 있던 자신의 덩치만큼 거대한 크기의 방패를 들어올렸다. 루나는 월차가 방패를 들자 한손으로 쥐고 있던 검을 양 손으로 쥐고 위로 들었다.

-쿠헝!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자세를 낮춘 곰이 루나와 월차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저벅 스윽

월차는 한발 앞으로 나와 방패를 자신의 몸쪽으로 붙이고 곰의 돌진을 받을 준비를 했다. 루나는 뒤에서 말없이 돌진해오는 곰을 응시했다.

쾅!

“흡!”

곰이 방패에 닿은 순간 월차는 크게 움찔했다. 그리고 뒤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느낌에 재빨리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

스악!

월차가 왼쪽으로 몸을 날린 순간 루나의 검이 빠른 속도로 곰의 머리를 가로질렀다.

스걱!

-쿠어..

털썩

곰이 짧은 포효와 함께 그대로 엎어졌다.

“...”

월차는 자신이 몸을 날리는 것이 조금만 늦었어도 쓰러진 것은 곰이 아니라 자신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침을 꼴깍 삼켰다.

“루나 그런 공격은 신호를 주거나 조금만 시간차를 두고 하는 게..”

스윽

월차의 말에 루나가 검을 살랑살랑 흔들며 말했다.

“내 실력 못믿어?”

“..믿지.”

순간 느껴지는 서늘함에 월차는 침을 삼키며 말했다.

“찾아봐.”

월차의 말에 루나는 미소를 짓고 검으로 곰을 가리키며 말했다.

스윽 저벅저벅

월차는 자리에서 일어나 곰에게 다가가 시체를 뒤적이더니 이윽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나왔어.”

“그럼 이제 잡을 필요 없나?”

“그렇지. 마을로 돌아가자.”

마을로 돌아가자는 월차의 말에 루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1마리만 더 잡자.”

“왜?”

월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이미 필요한 재료들은 전부 모았고 재료를 전부 모은 이상 경험치도 얼마 되지 않는 곰을 잡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1마리만 더 잡으면 500마리거든.”

“...”

월차는 말없이 루나를 바라보았다. 루나는 검을 살랑살랑 흔들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저기 있다.”

이윽고 곰을 발견한 루나는 빠르게 곰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월차는 그런 루나의 모습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뒤를 따라 달려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발록 / 감사합니다!

칼데라린 / 아쉽아쉽..

이반7세 / 18일부터는 매일 연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OLD-BOY / 감사합니다!

snew7002 / 힘내세요!

글레이시아 / 후기에 그 이유를..!

기간트 / 18일부터는 매일 연재를...!

여포 봉선 / 관심 감사합니다! 후기에 그 이유가..

wraith / 곧 진짜 시세 파괴범들이 나옵니다!

도끼천사야 / 진짜 시세 파괴범 에피소드가 곧..!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 후기에는 명후가 급처꾼들에게 아이템을 판매 한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장비들이 어느정도에 팔리는지 대충 알고 있고 그 가격에 팔면 최대한에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을 명후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틸토의 무구점에는 아직 많은 장비들이 남아 있습니다. 정가를 받고 최대한에 이득을 볼 시간에 빠르게 처분을하고 다시 무구점에서 사와 파는것이 더 이득이기에 급처꾼들에게 처분을 한 것이고 얼마 뒤에 나오겠지만 명후는 돈을 목적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9월이 왔습니다.

9월 18일부터는 매일 연재가 가능합니다. 9월 17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그때부터 휴가입니다. 이제 군생활 16일 남았네요.

군인이라 그런지 계속 글을 붙잡고 있는게 아니라 개연성도 많이 모자라지만..

17 or 18일 부터는 좀 더 나은 수준의 글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