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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마스터-26화 (26/644)

00026  6. 탈출 계획  =========================================================================

아이템을 사기 위해 입찰한 돈만 3500만원이었다.

“조금 부족하려나?”

그러나 박현웅은 3500만원이나 입찰했음에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레어의 옵션이 너무나도 뛰어났다. 처음 100만원을 입찰 한 것은 간을 본 것이지 애초에 100만원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스윽

박현웅은 자리에서 일어나 캡슐을 향해 걸어갔다. 현재 아이템에 입찰한 금액은 500만원이었다. 결코 작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아이템의 가치를 생각하면 그 이상이 나올 수도 있었다. 아니, 나올 것이었다.

‘안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니까’

그럼에도 박현웅이 자리에서 대기하지 않고 캡슐로 걸어가는 것은 판매 방식이 경매 인 것도 한몫했지만 ‘전설’ 안에서도 NPC를 통해 아이템 거래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가 내 것을 뺏는다면..’

만일 누군가가 최고 입찰자의 자리를 자신에게서 빼앗아 간다면 재입찰을 통해 다시 빼앗아오면 그만이었다. 캡슐 앞에 도착한 박현웅은 활짝 미소를 지으며 캡슐 안으로 들어갔다.

*  *  *  *

-크허허허헝!

포효와 함께 오우거가 쓰러졌다.

저벅저벅

오우거가 쓰러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사내가 오우거의 시체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사내는 참으로 날렵해 보이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손에 들고 있는 석궁으로 보아 사냥꾼 계열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

곧 오우거 앞에 도착해 드랍 된 아이템을 확인한 사내는 말없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한숨을 내쉬며 드랍 된 아이템을 줍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번에도 거지 몹인가..”

바로 그때였다.

스륵

-크헝? 크허허헝!

사내가 중얼거리자마자 오우거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사내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곧 크게 포효하며 사내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쿵! 쿵!

오우거는 빠른 속도로 사내에게 달려갔다. 자신에게 달려오는 오우거를 보고 겁먹을 법도 한데 사내는 그저 무심한 눈빛으로 달려오는 오우거를 쳐다볼 뿐이었다.

스윽

얼마 뒤 오우거와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워지자 사내는 오우거를 향해 석궁을 들어 화살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숭숭숭!

엄청난 수의 화살이 오우거를 향해 날아갔다.

퍽퍽! 퍽! 퍽!

사내가 발사한 화살은 대부분 오우거의 몸에 틀어박혔다. 그 때문인지 오우거의 이동속도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사내가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이동속도가 줄었을 뿐 오우거는 사내를 향해 여전히 달려가고 있었고 그 거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었다.

-크허허헝!

훙!

곧 사내 앞에 도착한 오우거는 몽둥이를 들어 사내를 향해 내려찍었다. 사내는 옆으로 몸을 날려 재빨리 몽둥이를 피했다.

파앗!

옆으로 몸을 날려 몽둥이를 피한 사내는 바로 점프를 하며 뒤로 빠졌다.

숭숭숭숭!

사내는 뒤로 빠지면서 오우거를 향해 화살을 발사했다. 화살은 여지없이 오우거의 몸에 틀어박혔고 오우거는 고통의 포효를 내질렀다.

-크허허헝!

만약 오우거가 아닌 다른 몬스터였다면 진작 죽었을 정도로 오우거의 몸에는 많은 화살이 박혀있었다.

쿵! 쿵!

오우거는 뒤로 빠진 사내를 향해 다시 달려가기 시작했다. 사내는 자신에게 달려오는 오우거를 향해 다시 화살을 발사했다.

숭숭숭숭!

오우거의 몸에 박히는 화살의 수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몸에 박힌 화살의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오우거의 이동속도는 느려졌고 얼마 뒤 오우거는 움직이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동속도가 느려졌다.

-크..허..헝.

쿵!

어느 순간 오우거가 걸음을 멈추더니 서서히 앞으로 쓰러졌다.

저벅저벅

사내는 쓰러진 오우거에게 다가가 드랍 된 아이템을 확인했다. 사내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차가운 강철검을 습득하셨습니다.

<차가운 강철검[매직]>

제한 : 힘 220, 체력 100

물리 공격력 : 100~110

공격속도 +5%

눈의 왕국 세주비아에서 만들어진 검, 검신이 매우 차갑다.

“오.”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무기인 검이었고 거기다 옵션도 괜찮았다. 사내는 꽤나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바로 마을로 귀환했다.

“가까운 도시가...”

마을에 도착한 사내는 바로 워프게이트를 통해 도시로 향했다. 마을에서 처분할 수도 있지만 비싼 값을 받기 위해선 경매장에 가야했고 경매장은 도시에만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저벅저벅

워프게이트를 통해 도시에 도착한 사내는 지도를 보며 경매장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곧 경매장에 도착한 사내는 인벤토리에 곱게 자리 잡은 차가운 강철검을 보며 미소를 짓고 안으로 들어갔다.

웅성웅성..

“1골드에 만원! 최소 30골드! 최대 500골드 삽니다.”

“1골드에 9천원 ! 최소 10골드! 최대 600골드 사요!”

“골드 팝니다! 1골드에 1만1천원 최소 5골드! 최대 100골드 팝니다!”

“60레벨 전사가 쓸만한 바스타드소드 삽니다! 다른 무기도 가능! 현금, 골드 다 가능!”

“급처 아이템 삽니다! 골드, 현금 둘 다 가능”

경매장은 많은 유저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수많은 유저들이 저마다 골드, 아이템을 구매 또는 판매 한다고 외치거나 광고판을 내걸었다.

저벅저벅

사내는 그런 유저들을 지나쳐 NPC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NPC를 통해 경매장에 차가운 강철검을 110만원에 올린 사내는 아이템 거래 게시판을 켜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

게시판을 둘러보던 사내의 눈이 활짝 커졋다.

“레어 석궁을 판다고?”

사내의 직업은 석궁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사냥꾼이었다. 레어급 석궁이 여태까지 나온 적이 있던가? 없었다. 사내는 재빨리 글을 들어갔다.

제목 : 레어 석궁 팝니다.

방식 : 경매

시작 가격 : 5,000

아이템 : 맹독의 석궁

등급 : 레어

제한 : 힘 300, 민첩 700, 사냥꾼 계열

옵션 : 물리 공격력 300~310, 공격속도 -10%, 이동속도 +10%

특수 옵션 : 1. 공격 시 10초간 적을 중독시킨다. (중독된 적은 초당 생명력 -300)

2. 중독된 적을 공격 시 50% 확률로 10초간 이동속도 -20%

사냥해서 나왔습니다. 많은 관심과 가격 바랄게요.

“...”

글을 들어가 석궁의 옵션을 확인한 사내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사내가 보기에 석궁의 옵션은 정말 사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사고 싶은데..”

사내는 정말 이 레어 석궁을 구매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사내의 또 다른 직업이 바로 게임의 아이템, 골드를 팔아 돈을 버는 다크게이머이기 때문이었다.

다크게이머에게 중요한 것은 노가다를 하는 캐릭터의 스펙이다. 스펙이 좋으면 좋을수록 더욱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런 이유에서 사내는 이 석궁을 꼭 구매하고 싶었다.

“경매..”

하지만 판매 방식이 마음에 걸렸다. ‘전설’은 현재 오픈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수많은 유저들의 유입으로 시세가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경매라면 끝도 없이 올라갈 것이 분명했다.

“100만원이라...”

현재는 100만원이었다. 물론 100만원에 팔릴 리 없었다. 사내가 보기에 이 레어 석궁의 가치는 100만원을 훨씬 넘어섰다.

“혹시  모르니까...”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사내는 일단 200만원을 입찰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500만원이 입찰이 되었고 사내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혼란스러운 시세로 인해 아이템과 골드를 팔며 많은 돈을 벌긴 했지만 500만원 이상을 입찰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이것만 있으면.”

그러나 맹독의 석궁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사내는 맹독의 석궁의 가치를 1000만원 이상으로 보고 있엇다.

“에라 모르겠다.”

사내는 고민 끝에 600만원을 입찰했다.

“흐..”

그렇게 최고 입찰자가 된 사내는 맹독의 석궁이 벌써부터 자신의 것이 된 것 마냥 히죽히죽 미소를 지었다.

*  *  *  *

“일단 스샷부터.”

게임에 접속한 명후는 바로 인벤토리를 열어 스크린샷을 찍었다. 유니크부터 시작해 레어까지 전부 스크린샷을 찍은 명후는 인벤토리를 닫고 상점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얼마나 주려나?”

상당히 기대 됐다. 특히 괴물여우에게서 얻은 아이템들이 얼마나 나올지 기대 됐다.

“음.. 일단 대왕여우 보다 많이 주겠지?”

괴물여우는 대왕여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몬스터였다. 물론 강하다고 드랍 되는 아이템이 비싼 것은 아니었지만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

그렇게 상점을 향해 걸어가며 행복한 상상을 하던 명후는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캐릭터창을 열었다.

이름 : 명후

국적 : 헬리오카[제국]

나이 : 22   직업 : 전사

레벨 : 139

생명력 : 191450

마나 : 420

힘 : 9330[933(+100)] 민첩 : 15 체력 : 97(+80) 지력 : 10 지혜 : 11

보너스 스텟 : 580

“벌써 2차 전직을 할 때가 됐네..”

레벨 100정도에 한다는 2차 전직, 현재 명후의 레벨이 139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늦었다고 할 수 있었다.

“처분하고 들려야겠다.”

명후는 캐릭터창을 닫은 뒤 어느새 도착한 상점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오! 오랜만이군!”

안으로 들어가자 상점 주인 페른이 명후를 반겼다. 명후는 간단히 인사를 하며 다가가 미소를 지었다.

“호오, 뭐 특별한 거라도 가져 왔나?”

“예.”

명후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인벤토리에서 아이템을 꺼내기 시작했다.

“...오.”

페른은 명후가 거내는 대왕여우의 부산물을 보며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이어 괴물여우의 부산물이 나오자 페른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끝입니다.”

이윽고 명후가 아이템을 다 꺼내자 페른이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어 물었다.

“자네 혹시 이것이 어떤 건지 말해 줄 수 있겠나?”

페른이 괴물여우의 부산물을 가리키며 물었다. 페른의 물음에 명후는 당연하다는 듯 입을 열어 말했다.

“괴물여우를 잡아 얻은 것들입니다.”

“...”

명후의 말에 페른은 아무런 말 없이 멍하니 명후를 응시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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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낮잠평화, dark2black, OLD-BOY, 울퉁불퉁, 마황강림, SShelter / 감사합니다.

aasdsad / 굳

칼데라린 / ㅎㅎ

snew7002 / 다음달입니다!

기간트, 도끼천사야 /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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