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 자강두천(諮强頭闡). (2) >
이훤의 시선이 살짝 아래를 향했다.
지금까지 중립을 지키는 듯하던 청하가 길을 막아선 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훤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
“거짓말?”
청하는 이훤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구화산에 검이 있다는 것도, 그것이 제룡검존이라는 것도 거짓말이잖아요.”
이훤은 빙긋 웃었다.
“응, 거짓말이야.”
청하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뒤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조금 더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미였다
하나 이훤의 반응은 언제나 그렇듯 상식을 벗어났다.
“구화산에 검이 있다는 것도, 그것이 제룡검존이라는 것도 거짓말이지. 하지만 제룡검존을 만나러 가겠다는 말을 진짜야.”
“······.”
솨아아아아-
이훤의 발에서부터 붉은 기운이 장막처럼 솟구쳤다.
하나 청하는 지근거리에서 발출된 혈륜을 마주하고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직선으로 치솟은 혈륜이 휘어지며 청하를 지나쳤다.
이런 걸 가리켜 못 본 척이라고 하던가?
이훤은 혈륜의 예기치 못한 반응을 즐겼다.
이럴수록 신뢰도가 쌓였기 때문이다.
이훤은 오랜만에 손을 모았다.
그리고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청하를 향해 나직이 한 마디를 건넸다.
“망아취자께서 안부를 전하라 하셨습니다.”
청하의 눈매가 실처럼 가늘어졌다.
하나 뒤이은 이훤의 말에는 탄성을 내뱉었다.
“제룡검존께 취선관주가 인사드립니다.”
청하는 대답 대신 이훤을 그냥 지나쳤다.
이훤의 신형이 자연스럽게 청하의 뒤를 쫓았다. 그곳에는 똥을 싸다 만 사람처럼 엉거주춤한 자세로 있는 남궁혁이 보였다. 천하십대고수에서 빠진 적이 없고, 검천이라는 별호로 유명한 남궁세가주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모양이 빠지는 자세였다.
주인과 시종, 상관과 수하로 보였던 관계가 역전됐다.
“뭐하느냐? 앉거라.”
하나 남궁혁은 몰래 당과라도 빼먹은 아이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아, 아버지. 죄송합니다.”
이번만은 이훤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설마! 저 몸매로 남자라는 거야?’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청하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위화감을 몰고 왔다.
기척도 없고, 냄새도 없다.
하여 처음에는 귀신처럼 여겨졌다.
또한 노교와 탁탑령은 남궁혁의 말에 대답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실행하느라 여념이 없지 않던가. 한데 칠공 중 한 명이라 여겼던 청하는 그렇지 않았다. 하여 몸을 섞은 사이가 아니라도 특별한 관계일 것이라 예상했다.
한 마디로 청하는 너무나 도드라졌다.
한데 남궁혁이 신검합일의 경지를 외부로 드러냈을 때부터 의심이 시작됐다. 이훤이 대응하기 위해 혈륜을 흩뿌렸을 때 찰나간 청하를 빗겨간 것이다.
‘그리고 금방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혈륜을 받아들였지.’
이훤의 기감이 조금만 부족했다면 그 차이를 놓쳤으리라.
한데 혈륜을 밀어내거나, 받아들이는 건 단순히 무공의 고하로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신마의 심득에서 비롯된 특유의 기운이 있지 않다면 누구에게도 가능한 일이 아닐 터였다. 망아취자는 받아들였지만, 비슷한 수준의 검후가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 증거였다.
그것이 뜻하는 바는 명확했다.
청하는 망아취자와 같은 상태였다.
즉 신마의 유언을 들은 자가 확실했다.
아버지라고 부를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말이다.
‘그냥 내가 선입견에 사로잡힌 것으로 알았는데······.’
이훤은 절명곡의 생존자들에 관하여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 오래 전의 사람들인지라 자료가 많지는 않았지만, 적지도 않았다.
하나 남녀의 구분을 하지 못했다.
그저 남궁세가의 장로이며 제룡검존이라는 별호를 쓰고, 남궁천운이라는 이름을 지녔다면 당연히 사내라고 여겼다.
“그런데 진짜 남자라고?”
이훤은 자신도 모르게 속에 있던 말을 내뱉었다.
한순간 머릿속이 복잡했다.
계집 같은 성격의 사내, 또는 반대의 경우가 없던 것은 아니다. 하나 여인을 신체를 지닌 사내의 경우는 들어본 기억이 없다. 반대로 사내의 신체를 지닌 여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회귀 전과 후를 통틀어서 확실했다.
남궁혁이 얼굴을 붉히며 씹어뱉듯이 읊조렸다.
“닥쳐라! 아버님께 무례를 저지르지 마라!”
하나 호통은 다른 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 순간 청하의 눈매가 슬쩍 위로 치솟았다.
“쓰읍! 그 놈의 아버지 소리!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런 망언을 지껄이느냐.”
절대지경을 넘어선 고수의 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짜증 섞인 한 마디였다. 오죽 했으면 이훤마저 움찔 하며 눈치를 봐야 했다.
‘마치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 들었을 때의 나 같군.’
청하는 콧김을 뿜으며 씩씩거렸다.
남궁혁은 커다란 덩치가 무색할 만큼 몸을 웅크린 채 눈치를 봤다.
청하는 가볍게 혀를 찬 후 손가락을 흔들었다.
텅! 텅! 텅! 텅! 텅! 텅!
창과 문이 저절로 닫혔다.
그리고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 십여 개의 호롱불이 살아나 빛을 발했다.
이훤은 내심 탄성을 흘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청하의 기척은 물론이고, 기의 흐름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회귀 이후 만났던 자들 중 가장 강한 것은 물론이고, 파악할 수 없는 존재였다.
가히 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하지만 말했다가는 나한테는 역정을 낼 것 같은데······.’
반면 청하는 그제야 진정을 한 듯 처음의 표정을 되찾았다.
“앉으시죠.”
이훤의 눈매가 꿈틀거렸다.
제룡검존임을 알고 있고, 남녀의 구분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듣는 존대는 어딘가 모르게 곤욕이었다.
“아, 네.”
이훤은 어정쩡한 자세로 엉덩이를 붙였다.
청하는 이훤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한 숨을 내쉬었다.
“저는 청하입니다.”
“그렇다고 치죠.”
“청하.”
“네!”
그녀는 빈 잔에 술을 채운 후 한 번에 꺾어 마셨다.
“후우, 첫 번째 질문으로 돌아가도록 하지요.”
남궁혁과 이훤에게 제시했던 세 가지 질문을 말하는 듯했다. 그리고 첫 번째라면 제룡검존이 절명곡에서 얻은 심득에 관한 질문이었다.
“검.”
예상했던 바였다.
남궁세가가 본래 검공의 대표라 했지만, 다른 병장기를 괄시하지는 않았다. 또한 청하에게 신마의 심득을 전해 받았을 남궁혁은 누가 봐도 검에 환장한 상태였다. 무엇보다 남궁세가를 거론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바로 제검형(帝劍形)이다. 창궁무애검법과 제왕심공, 그리고 무한신보까지 대성해야 입문할 수 있는 직계의 오의(奧義)였다.
그러니 그, 또는 그녀가 신마의 심득에서 검의 무리를 얻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보다 왜 여자의 몸인지부터....’
회귀 이후 처음으로 신마의 심득보다 남궁천운의 상태가 더 궁금했다. 하지만 이 또한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무슨 말을 들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나는 그 날 보이지 않는 검을 받았어요.”
청하의 말이 이어질수록 낙안봉 정상에서 망아취자가 이야기해줬던 비사가 겹쳐졌다.
“무형검. 나는 그 끝에 분명 심검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어요.”
“맹약은 처음부터 지킬 생각이 없었군요.”
이훤의 질책 아닌 질책에 청하는 쓴웃음을 지었다.
“모두가 알았을 겁니다. 맹약을 하고는 있지만, 지켜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말이죠. 조달수. 그는 우리와 달랐어요. 그 날의 생존자 중 진정한 협자는 오직 그 뿐이었을지 모릅니다.”
고맙기는 한데 조금 거슬렸다.
“저기······. 그, 조달수라는 이름보다는 망아취자로 바꿔 불러주는 게······.”
이게 다 탈마 때문이다.
그 놈이 검후에게 망아취자의 본명을 들은 이후 바가지를 씌울 것 같은 비단 장수라느니 노인들의 뒷돈을 뜯어먹는 사기꾼 같은 이름이라고 주절댔기 때문인 게다.
결코 이훤이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다.
“이름은 중요치 않죠. 하지만 검제가 원한다면 그리 합시다. 망아취자, 그는 협자였어요. 하지만 나는 협자가 되고 싶지 않았고, 그저 검의 끝을 보고 싶었어요.”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멀뚱히 있던 남궁혁이 슬쩍 한 마디를 보탰다.
“아버님의 말씀이 옳습······.”
말끝을 흐린 채 눈을 끔뻑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혈이라도 잡혔나 보다. 하나 이 역시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는지 보지 못했다.
청하는 헛기침을 하며 못 본 척 말을 이었다.
“크흠! 자강두천이라 했습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강함에 대해 물으니 윗사람이 닫힌 것을 여는 것과 같다는 말인가요?”
“맞아요. 그럼 어떻게 해석하고 싶은 가요?”
이훤은 히죽 웃었다.
“윗사람이 고생을 해서 닫힌 걸 열었으니 안에 있는 걸 독차지해야지요.”
청하도 입꼬리를 올렸다.
“맞아요. 앞장 선다는 건 위험을 무릅쓴다는 의미죠. 단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그래서 나는 미안하지도, 반성하지도 않아요. 그리고 심검을 완성하기 전에는 그 어떤 것도 감당할 수 있었어요.”
그녀는 슬쩍 한 숨을 내쉬었다.
“아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지요.”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건 과연 남녀 중 어느 쪽에서 비롯됐을까.
이훤은 슬쩍 고개를 흔들었다.
기상천외한 생물을 마주하고 있자니 신마의 심득보다 다른 쪽에 신경이 쓰였다.
“구화산 정상에 비밀스런 공간을 만들어두었고, 시비 한 명만을 대동했지요. 제가 아끼던 아이였습니다. 어린 시절 나를 위해 목숨을 바친 가솔의 여식이었어요. 그녀에게 무공도 가르쳐주고, 직계와 혼인도 시킬 예정이었지요. 다만 내가 무형검을 너무 빠르게 완성했기에 모든 사달이 일어났습니다.”
‘설마?’
이훤은 침을 꿀꺽 삼키며 청하의 말을 경청했다.
그리고 이어진 내용은 매담자가 말했다가는 개소리라며 돈통이 박살날 만큼 허황된 이야기였다.
당시 남궁천운은 다른 생존자가 그러했듯 신마의 심득을 해독하기 위해 매진했단다. 한편으로는 독자인 남궁혁을 불러 매일 같이 새로이 얻어낸 무리를 가르쳤다.
남궁혁의 욕망은 꺼지지 않는 불과 같아서 세가의 모든 재화를 투입했다. 외부의 출입을 금하고, 수백 년 간 비축했던 모든 영약과 자금을 쏟아 부은 게다. 그 결과 남궁혁은 절대지경을 넘어 초월경이라는 벽을 마주했다.
그 때부터는 남궁혁도 수련이 절실했기에 수하들에게 신마의 심득을 나눠줬단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광운십칠비였고, 능력만 있다면 신분을 따지지 않는 자유로운 체제가 완성됐다.
한편 남궁천운은 이훤이 이름 붙인 초월경에 발을 들였다. 육신과 혼백을 분리하여 스스로 검이 되었단다. 그 후에는 당연히 심검을 위해 만천하에 보이지 않는 검을 흩뿌릴 수 있는 경지에 도전했다.
그게 패착이었다.
남궁천운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었고, 그가 만들어낸 수백 개의 무형검은 사방으로 뻗어나갔단다. 흙과 모래는 구화산 밖으로 튕겨나갔고, 나무와 바위는 가루가 됐다.
더불어 남궁천운의 육신마저 갈가리 찢겨 피륙으로만 남았다. 그는 소멸을 목전에 두고 자신의 오만과 만행을 한없이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피해를 최소화하여 소멸하고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 때 구화산 반대편에 있어야 할 시비가 보였다.
불가에서 입신의 경지에 올라 부처가 되려 할 때나 드러난다는 육신통이 발현된 게다. 그녀는 구화산 정상에서 먼지구름이 피어오르자, 망설임 없이 달려왔다.
남궁천운은 기로에 섰다.
시비를 살리려면 그가 응축시킨 기운이 사방으로 뻗어나가 어떤 피해를 일으킬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원래의 목적대로 소멸하려 한다면 구화산 정상의 모든 것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물론 시비의 몸뚱이도 남궁천운처럼 갈가리 찢길 터였다.
“조금 전에 말했듯이 나는 협자가 아니에요.”
“······.”
“그리고 은혜를 잊을 만큼 멍청하지도 않아요.”
남궁천운은 시비를 살리고자 했다.
그로 인해 구화산이 무너져 남궁세가를 덮쳐도 어쩔 수 없다고 여겼다. 그녀의 아비가 자신을 살렸으니 이제는 그가 가솔의 딸을 살릴 차례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하나 어느 것 하나 남궁천운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가 시비를 인지하는 순간 모든 기운이 그녀를 향해 휘몰아쳤고, 막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하나 방어막을 뚫은 무형검이 그녀의 몸뚱이를 헤집었단다. 육신에는 상처 하나 없었으나, 그녀의 백회혈을 통해 희뿌연 무언가가 흩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남궁천운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그녀의 정수리로 빨려 들어갔단다.
이것이 비사(秘事)의 끝이었다.
“그 아이의 이름이······.”
“청하라네.”
청하의 맑은 눈이 이훤에게 닿았다.
“놀라지 않는군요.”
결국 과정이야 어찌됐든 사내가 여인의 몸으로 환생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그래도 이쪽은 옛 이야기를 파헤치다보면 간간히 찾을 수 있는 소재였다.
‘이쪽은 회귀라고!’
이훤은 이유 모를 뿌듯함에 빙긋 웃으며 말했다.
“신마의 심득이라면 그 어떤 것이 불가능하겠습니까.”
청하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나 표정에는 어딘가 모르게 후련한 기운이 드러났다.
“그럼 검제가 얻은 심득에 관해서 이야기 해줄 수 있을까요?”
이훤이 입을 떼려는 순간 밖이 소란스러웠다.
“야! 이 술주정뱅이야! 어디 있느냐? 살아 있으면 신음이라도 흘려보아라!”
검후의 등장이었다.
청하는 슬쩍 미간을 좁히더니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 순간 제왕전의 문이 열렸고, 검후가 날아들었다.
그녀는 청하와 이훤을 보고, 한 구석에서 눈만 끔뻑이고 있는 남궁혁을 보며 침음을 흘렸다.
“흐음, 이건 뭐하는 상황이지? 왜인지 모르게 거지같은 느낌이로구나.”
이훤은 슬쩍 청하를 바라봤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여 수락했다. 그에 이훤은 검후에게 전후사정을 고했고, 그녀의 어른스런 대처를 기다렸다. 정파무림의 어머니라면 남궁천운과 청하의 사연에 눈물이라도 흘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데 잠시 침묵이 이어지더니 이내 검후의 폭소가 터져나왔다.
“크하하하하! 그 잘난 척하고, 재수없기로는 천하에 손꼽히던 남궁천운이 계집애가 되었다고? 크하하하하! 내가 죽지 않기를 천만다행이로구나. 살다살다 이런 꼴을 보게 되다니! 아이고, 배야!”
이건 또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아무래도 이훤이 알지 못하는 두 사람만의 사연이 있는 듯했다.
“옥주야.”
청하의 말에 검후의 폭소가 뚝 그쳤다.
검후가 지팡이를 강하게 움켜쥐더니 씹어뱉듯이 한 마디를 내뱉었다.
“지금 뭐라 했니?”
하나 청하는 느긋한 표정을 보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풍만한 가슴을 두 손으로 받쳐올리더니 혼잣말을 내뱉었다.
“달수나 꼬셔볼까.”
“야! 이 새끼야. 아니! 이 년아!”
아마 그 사연은 이훤의 생각보다 아주 깊은 듯했다.
좋지 않은 쪽으로 말이다.
< 65, 자강두천(諮强頭闡). (2) > 끝
ⓒ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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