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화산마신-123화 (123/226)

< 50, 광야제(狂夜帝). (3) >

*

극양도군은 믿을 수 없었다.

하나둘 씩 사람들이 모여들었을 때만 해도 구경꾼이라고 여겼다. 세상에는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사지를 찾아다니며 구경을 하는 족속들이 존재했다. 하여 수하들이 무인들의 접근을 보고했음에도 개의치 않았다.

그저 이훤의 개소리가 언제까지 계속될는지 궁금했을 뿐이다. 또한 놈의 속내를 확인하기 위해 수뇌부와 쉴 새 없이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던 중 정신을 차리고 보니 충암평은 각양각색의 무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 숫자가 무려 오백여 명에 달했다.

“뭐라고? 지금 모인 자들만큼이 또 오고 있다고?”

“모르겠습니다. 무슨 소문이 돌았는지 태산 인근의 무인뿐 아니라 상인과 학사, 양민까지 모두 몰려오고 있습니다.”

극양도군은 수하의 머리통을 후려치며 외쳤다.

“지금 당장 저기 모인 놈들을 두들겨 패서라도 이유를 알아와!”

수하가 피를 흘리며 달려나갔다.

천풍삼군과 독린왕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모였다.

“도군.”

“그 놈의 도군 소리 좀 그만 하게! 나도 지금 생각하고 있잖아.”

극양도군의 짜증 섞인 일갈에 천풍삼군이 물러났다.

반면 독린왕 당창은 더욱 거리를 좁혔다.

“형님, 이런 식으로 놈에게 시간을 주면 우리가 통제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치시지요.”

“명분이 없잖아. 어찌됐든 우리와 함께 온 황보세가주가 인질로 잡혀 있지 않은가! 빌어먹을! 가주라는 작자가 일합에 인질이 되다니. 병신 같은 새끼!”

“이대로 사람들이 더 모인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저들을 보세요. 오합지졸에 이름조차 없는 삼류입니다. 저들이 소문을 퍼트린다고 해서 욕이나 조금 먹겠지요. 그러니 그냥 공격 합시다!”

극양도군은 코웃음을 치며 반박했다.

“자네 말대로야. 천 명이 모이고, 이천 명이 모인들 뭐가 달라질까? 기껏 해야 소문이나 내겠지. 그러니 신경 쓸 필요 없네!”

하나 그가 이 순간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깨우치는 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도군, 알아냈습니다! 저자에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걸을 수 있는 자들은 죄다 모였습니다.”

“도대체 뭔데?”

수하는 이마를 타고 흐르는 피를 닦을 여유도 없이 말을 덧붙였다.

“신마의 후계자가 나타났답니다.”

“뭐? 신마? 내가 아는 그 신마?”

극양도군은 헛웃음을 지었다.

천하를 피로 물들이던 신마가 무림공적으로 몰려서 죽은 게 벌써 오십 년 전이다. 오십 년이면 강산이 다섯 번은 바뀔 시기였고, 미화되기에 충분한 세월이 아닌가.

그렇기에 극양도군은 신마의 후계자라는 말에 실소를 머금었다.

“그 후계자가 어디 있는데?”

수하는 고개를 조아렸다.

“알지 못합니다. 하나 충암평에 가면 신마의 후계자가 신마의 무공을 퍼트린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실제로 이곳에 있던 무인들이 하산하여 곳곳으로 연통을 보내려다가 정보가 흘러나온 듯합니다.”

극양도군은 말을 잇지 못했다.

비록 이훤이 나서서 난장판을 만들었지만, 하산하는 길목은 무림맹이 막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니 누가 하산을 했고, 누가 헛소문을 퍼트렸단 말인가.

“어떤 새끼가 그런 미친 짓을······.”

당창의 시선이 돌아갔다.

덩달아 극양도군도 충암평 중앙에서 주도를 설파하고 있는 이훤을 바라봤다. 이훤은 이제 산동성의 명주를 천하 명주와 비교하면서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무조건 맑은 술이라 하여 향이 옅지 않고, 노주라 하여 무조건 깊은 향이 나지 않는다! 술은 땅과 물, 그리고 하늘의 허락이 있어야 만들어지는 가장 완벽한 존재가 아닌가. 그것을 인간의 허울뿐인 잣대로 나뉘어······.”

극양도군은 침을 꿀꺽 삼켰다.

‘저 새끼라면 충분히 그럴 만 하다.’

하나 아직도 ‘왜?’ 라는 의문을 해소할 수 없었다.

헛소문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설마 저들을 칼받이로 세우려는 속셈일까?

아니라면 저들 앞에서 황보세가와 무림맹의 악행을 고자질하려는 것일까?

왜인지 모르게 등허리에 소름이 돋았다.

잠깐이지만 그가 겪은 이훤이라면 그 이상의 파격적인 개소리를 지껄여도 놀랍지 않을 터였다.

그 순간 술을 논하던 이훤의 목소리가 더욱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내공까지 담아서 내지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신마가 말하길! 술과 함께 세상을 뒤집어보고자······.”

분명 술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신마를 섞어 넣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졌다. 극양도군이 느끼기에는 무림맹의 맹도들마저 눈을 빛냈다. 아름아름 퍼진 소문이 맹도들에게까지 전해진 것이다.

그때 외곽에 모여든 무인 중 한 명이 외쳤다.

“술은 내가 알아서 잘 마시겠소! 한데 당신이 정녕 신마의 후계자란 말이오?”

모두가 궁금했던 사실이다.

게다가 태산에 갓 올라온 이들은 황보태와 악운이 인질로 잡혔음을 개의치 않았다. 비급 한 줄을 얻기 위해 가족도 죽이는 것이 강호였다. 한데 생면부지의 인질을 걱정하는 이가 어디 있으랴.

이훤이 말을 멈췄다.

그가 시선을 내리까는 순간 황보태는 지례짐작으로 황급히 악운을 가리키며 말했다.

“죽이려면 저 놈을 죽여라! 나는 아직 살아야 한다!”

일문의 가주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치졸한 언사였다.

하나 이훤은 피식 웃은 후 고개를 들었고, 길게 늘어트린 머리카락을 양 손으로 쓸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내가 신마의 후계자요!”

저들에게 있어서 신마란 이야기 속에 나오는 천하제일인이 아니던가. 한데 그런 그의 후계자라는 자가 떡 하니 나타났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정녕 신마의 무공을 전해주겠다는 말입니까?”

말투가 바뀌었다.

어느새 천여 명으로 불어난 군중은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 새처럼 이훤의 입만 바라봤다.

극양도군은 헛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앞으로 나서서 외쳤다.

“지금 누군지도 모르는 자의 허황된 소리를 믿고 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단 말인가? 개소리다! 사마외도의 잔당이 너희들을 불러모아 사기를 치려는 게야!”

극양도군의 언사는 이미 인질에 대한 위협이 사라졌기에 거침이 없었다.

한데 군중의 반발은 상상 이상으로 엄청났다.

“당신이야 말로 빠지시오!”

“당신은 누구요?”

극양도군은 자신의 내력을 담아 외쳤음에도 별 반응이 없자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그 때 당창이 사람의 몸통만한 푯말을 들고 달려왔다.

“형님! 아니, 도군! 이거 보세요.”

푯말에는 유려한 필체로 누군가의 약력이 적혀 있었다.

“이게 뭐야?”

이름 : 이훤(李昍).

소속 : 서악 낙안봉 취선관(醉仙館)

화산파 휘하 초도각의 정무관 출신.

이 년 전 화산의 정예인 진무관 소속 원가휘 격파.

일 년 전 매화검주 노군동주와 친교.

일 년 전 화산의 전전대 고수와 사제의 연.

그 아래로 자질구레한 흑도와 사파를 정리한 내역이 간략하게 적혀 있었다. 그리고 개미굴과 화청궁, 청성파에서 활약한 사안도 빠지지 않았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소룡대연에서 후기지수들을 구하고, 산동악가의 전대 고수와 친교를 맺었다는 내용까지 일대기가 새겨져 있었다.

마지막 줄을 본 극양도군의 두 눈이 찢어질 것처럼 커졌다.

“뭐라?”

- 신마의 오의인 만매만전(萬梅萬傳) 저술.

이쯤 되면 믿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껏 이훤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행적이 전무했다. 하나 호가가들은 매 사건마다 누군가의 개입이 있었고, 새로운 후기지수의 등장했음을 모르지 않았다. 다만 그 모든 존재가 한 사람임을 알지 못했을 뿐이다. 심지어 그가 매화군자라는 이름으로 산동성을 주유하고 있을 것이라고도 예상치 못했다. 군중은 이곳까지 오는 도중 저들끼리 단편적인 정보를 규합하여 대략적인 그림을 그린 상태였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은 완전히 믿을 수는 없으나, 한 번 걸어볼 만하다고 여기는 상황이었다.

이 또한 탈마가 태산에 오르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노력한 흔적이기도 했다.

“헤헷.”

탈마는 뿌듯한 마음에 검지로 콧등을 훔친 후 내력을 담아 외쳤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화산의 진짜 제자임을 증명해줄 수 있겠소?”

쿵하면 짝이다.

이훤은 기다렸다는 듯 땅에 떨어진 주인 없는 검을 들고 나섰다. 그리고 그가 검무를 추기 시작하니 삭막한 충암평에 나무와 꽃이 피어나는 듯했다.

탈마는 나직이 탄성을 내뱉었다.

“아! 매화검법이 아닌가!”

어차피 암천군림보의 원형은 암항표와 군림보였다.

그렇기에 보법을 펼치며 망아취자의 검무를 흉내 내는 순간 그를 의심하는 이가 사라지는 건 당연했다. 탈마는 이훤이 검무를 펼치는 사이 매화검법을 설명하면서 이리저리 섞여들었다.

“하나 화산파는 쇠락하여 중흥하지 못했소! 그런 곳의 제자가 어떻게 신마의 무공을 익혔단 말이오? 그리고 신마의 무공을 익혔는데 화산파는 어째서 구파의 옛 명성을 되찾지 못했소이까?”

누군가 의구심을 담아 외쳤다.

이 또한 기다렸던 바이다.

“화산파는 이미 화산연맹으로 거듭나! 화산 내의 도관들과 하나가 되었소. 종남파와 형제의 연을 되새기고, 그들과 함께 섬서성을 지키고자 맹약까지 주고받았소이다. 이제 곧 무림맹은 구파를 재정비해야 할 것이고, 화산파는 가장 윗자리를 노리기에 충분한 전력을 갖출 것이외다! 하여 본파는 만매만전의 위대함을 홀로 감당할 수 없기에 만천하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이 모든 것을 화산의 제자이자! 장문인의 사제인 내가 장담하겠소!”

극양도군은 미간을 좁혔다.

그 또한 주작의 수족으로 강림혼요술에 걸린 상태였지만, 무공에 대한 욕망마저 끊긴 건 아니었다. 게다가 상부의 명령이 내려온 것도 아니니 자신도 모르게 경청했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벼락처럼 전음이 꽂혀들었다.

[막아라! 죽여라! 단 한 마디도 하지 못하게 하라!]

극양도군의 머릿속에서 무공에 대한 갈망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는 천풍삼군과 독린왕을 향해 손짓을 했다.

“지금 당장 공격한다.”

“지, 지금요?”

저들 또한 무언가 깨달음을 얻고 싶었으리라.

하지만 극양도군의 눈가에 맺힌 살기를 본 순간 더 이상 뻗댈 수 없었다.

“악인이 사술을 쓰려 한다! 막아라! 쳐라!”

수뇌부를 필두로 수백 명의 무인들이 발작적으로 이훤을 향해 뭉쳤다.

하나 이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걸리적거리는 황보태를 무림맹 쪽으로 걷어차고, 소가주인 악운을 산동악가 쪽으로 던져버렸다.

“뭐하는 거요? 우리는 들어야겠소!”

몇몇 사람이 외쳤으나, 무림맹의 칼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훤은 그 모습에 입꼬리를 올렸다.

이제는 마차가 비탈길을 구르듯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상태가 아닌가. 저들에게 무공에 대한 열망을 심어줬고, 이제 저들이 원하는 신마의 깨달음을 전할 것이다.

물론 망아취자가 만든 만매만전이다.

만매만전은 마치 거울과 같아서 보고 듣는 이에 따라 얻는 것이 다른 희대의 구결이 아니던가. 망아취자 역시 온 강호에 퍼트려도 좋다고 했으니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을 터였다. 또한 그가 세운 계획에서 마지막 단계로 나아갈 과정이기도 했다.

“잘 들으시오! 봄에 피는 꽃에서 씨앗을 가져다······.”

군중은 기다렸던 구결이 흘러나오자 눈을 번뜩였다.

하나 이훤은 수백 명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그렇기에 제대로 된 구결을 들을 수 없을 것이라 지례짐작으로 포기했다.

한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퍼퍼퍼퍼퍼퍽!

이훤의 양 손에서 붉은 기운이 휘몰아치더니 십여 명의 무림맹도가 튕겨나갔다.

그 와중에도 이훤의 낭랑한 목소리는 계속됐다.

“삶이란 비우고, 채움을 반복하면서 넓혀가는 시간을 뜻하니 만물의 모든 논리에 해당하지 않을 수 없다!”

“닥쳐라!”

천풍삼군 중 태풍검 조자경이 검을 곧추세운 채 짓쳐들었다. 초절정에 오른 고수의 검 끝이 흔들리는 순간 눈앞에는 수십 개의 검영이 번뜩였다.

하나 이훤이 소매를 휘젓는 순간 조자경의 검은 돛을 잃은 배처럼 표류했다. 검 끝이 사라지는 순간 훤하게 드러난 조자경의 얼굴에 주먹이 꽂혀들었다.

“흡!”

조자경이 뒤로 물러나는 사이 질풍검과 광풍검이 좌우에서 협공을 했다.

“글을 쓰고, 밭을 갈고, 칼을 휘두르고, 사람을 죽이고, 먹이며, 재우는 모든 행위에······.”

이훤이 만매만전의 구결을 읊조리며 양 손을 교차하는 순간 질풍검과 광풍검의 검끝이 교차하여 서로를 노렸다. 태풍검에 비하면 아직 초절정에 오르지 못한 두 사람이 아니던가. 그렇기에 혈륜에 붙잡힌 검을 비틀어봤으나 요지부동이다.

“허헙! 사제!”

“사형.”

질풍검의 검이 광풍검의 목을 찔렀고, 광풍검의 검은 질풍검의 어깨를 찔렀다.

“크흑! 이 놈!”

태풍검이 황급히 달려드는 순간 광풍검의 시체가 방패처럼 눈앞을 막았다. 그 사이 이훤은 내던진 광풍검보다 빠르게 호선을 그리며 짓쳐들었다. 직선보다 빠른 호선을 만들어내는 순간 발끝부터 휘몰아친 전사력에 혈륜이 극대화됐다.

콰쾅!

권강에 직격당한 태풍검이 피를 토하며 튕겨나갔다.

어느새 충암평을 빼곡하게 채운 군중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약간을 갓 넘긴 이훤의 신위가 마치 이야기 속에서나 들었던 신마와 같아 보였다.

“진짜다. 저건 진짜야!”

잠시 다른 생각을 하던 이들도 만매만전의 구결에 뒤늦게 귀를 기울이며 암기하려고 애썼다.

쇄애애애애애애애액!

이훤은 독린왕 당창이 만천화우를 방불케 하는 암기술을 펼쳤으나, 고스란히 되돌려줬다. 백여 개의 우모침을 비롯한 십여 종의 암기가 자신을 덮치는 순간 독린왕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핏물이 되어 사라졌다.

“이것이 신마에게서 화산이 전해받은 깨달음이다!”

*

“왜 그렇게 격렬하게 반응하는 거지?”

주작은 흑의인의 표정을 보고 미간을 좁혔다.

늘 웃었고, 웃을 수밖에 없었던 흑의인의 얼굴이 분노로 인해 미소와 뒤섞여 기괴한 표정을 만들어냈다.

“저 놈이 뭘 원하는 지 알겠습니다!”

“기껏 해야 화산의 깨달음을 전하는 거잖아. 우리로서는 잘 된 일이 아닌가? 공을 들이지 않고 절명곡의 생존자 중 한 명의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이야!”

흑의인은 고개를 내저었다.

“그 문제가 아닙니다. 저 자가 판을 뒤집었어요. 저 새끼는 모두 까발리려는 겁니다!”

그 순간 충암평 내에서 이훤의 일갈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신마가 죽던 그 날! 절명곡에서는 여섯 명이 생존했다. 화산과 무당! 산동악가와 형산파! 제갈세가와 남궁세가가 신마의 깨달음을 전해받은 것이다!”

군중의 웅성거림이 한 순간에 멈췄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면서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다면 다섯 명이 더 있다는 건가?’

‘화산은 밝혔잖아. 그럼 정파인 다른 곳도 밝혀야······.’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이 어디지?’

그 때 이훤이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화산의 후계자인 내가! 다섯 생존자의 후예들에게 고한다! 지금 당장 숨겨뒀던 신마의 비급을 강호의 동도들을 위해 공개하라!”

< 50, 광야제(狂夜帝). (3) > 끝

ⓒ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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