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화산마신-98화 (98/226)

< 40, 산동삼화(山東三花). >

40, 별호를 만들다.

사람은 종종 무기력해진다.

원대한 목표가 불가능하게 되었거나, 삶의 낙을 잃으면 폐인처럼 부평초처럼 떠도는 법이다.

이훤에게에 있어서 회귀 이후 가장 큰 목표는 소마의 죽음이다. 나아가 천룡전까지 잿더미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리라. 하나 그것만 생각하고 살았다면 회귀 전과 뭐가 다를까 싶다.

“내게 술이 있고.”

한 모금 마시니 주향이 입안에 퍼지고 몸이 나른해졌다.

시계가 어질한 것이 천하가 손안에 있는 것 같았다.

“또한 친우가 함께 하니······.”

수레를 몰던 고천락이 입술을 삐죽였다.

“친우는 개뿔! 이거 완전히 종자잖소!”

이훤은 언제나 그렇듯 개의치 않았다.

술이 있고, 사람이 있으니 천룡전만 쫓으며 삶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산동성까지 가는 길이 조금도 지루하거나, 조급하지 않았다.

“하하하! 나는 이훤! 술과 매화를 사랑하고, 천하를 내 집으로 삼아 천룡전을 때려잡을 사내지!”

고천락은 고개를 내저었다.

“후우, 이젠 취기를 몰아내지도 않네. 형님! 그러다 죽어요. 죽어!”

이훤이 술주정뱅이답게 헛소리를 지껄였지만, 말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내가 죽어? 하하하! 내가 죽어봤는데 괜찮아!”

“아! 형님, 조용히 좀 해요. 이제 곧 마을이라고.”

고천락이 있는 힘껏 만류했지만, 술주정뱅이는 본래 취할수록 강해지는 법이다.

“내가 죽기 전에 정사마가 합공을 했는데 다 막았던 사람이야! 취마이자, 광야제인 이훤이라고!”

“완전히 맛이 가셨구만.”

*

상인이나 표국은 돈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들은 호북성 무한을 재화와 물류의 중심지라고 여겼다. 장강이 지나가는 무한 땅은 강남과 강북의 재화가 몰려들었다. 하나 상인들이 가장 진출하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열에 여덟은 호북성이 아니라 하남성을 택했다.

중원 무학의 총본산인 소림.

중원 정파의 집합체인 무림맹.

두 곳이 위치한 하남성에 진출만한다면 단숨에 전국구로 떠오를 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소림의 깃발만 달 수 있다면 수천 리 밖에서도 산적이나 사마외도가 꼬리를 말았다. 무림맹의 깃발을 달면 중원 전역에 퍼진 지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상행은 중요합니다! 아주 중요해요!”

대평상단주는 이번 상행을 도박이라고 여겼다.

섬서성 북부에서 활동하는 대평상단은 십대 상단에 손꼽힌다. 한데 십대 상단이라는 건 고만고만한 자들이 열 명이나 존재한다는 의미였다. 그렇기에 그는 이번 상행을 통해 십대 상단의 으뜸이 되고자 했다.

“소림의 속가방파인 연대검문과 거래를 틀 수 있다면 장성 근처의 군부와 표국들도 우리를 인정해야 할 게요. 그렇게 되면 상인들은 알아서 우리 그늘 아래로 들어오겠지요. 그걸 위해서 전륜검께 큰 돈을 드리는 겁니다.”

전륜검이라 불린 중년인은 기름을 바른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시오. 원영검문은 칠 년 전 연대검문과 좋은 관계를 맺었었소. 이번에 상단주가 준비한 물건이라면 그 친구도 흔쾌히 받아들일 것이 분명하오.”

전륜검(戰輪劍) 원판은 원영검문의 문주이자, 섬서성 북부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세력을 자랑했다. 북부는 장성으로 인해 무림 문파가 드물었다. 그 중에서 손꼽힌다니 우물 안 개구리나 마찬가지였다. 하나 대평상단주는 절대고수를 대하듯 헤죽거리며 말했다.

“약속드린 거마비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원판은 돈 얘기에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건 나중의 일이외다. 하남성에 들어왔지만, 연대검문과 거래를 끝낼 때까지는 방심하지 마시오. 아시겠소?”

“예! 수하들에게도 섣불리 돌아다니지 말고, 자리를 지키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크흠! 곧 수련을 해야 하니 저녁이나 같이 합시다.”

대평상단주는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인 후에야 자리를 떴다. 그리고 그가 떠난 자리에는 주인을 잃은 돈 주머니가 보였다. 원판은 능숙하게 돈 주머니를 챙긴 후 헛기침을 했다.

그러자 원영검문의 수하가 들어와 무릎을 꿇었다.

“별 일 없는가?”

“예, 한데 소문주께서 기루에 가셨습니다.”

원판은 슬쩍 미간을 좁혔다.

“그 나이 때에는 방황도 하고 그러는 법이니 잘 지켜보게. 문제가 생기면 적당히 해결하고. 알겠는가?”

수하는 고개를 숙여 표정을 감췄다.

‘화산파에서 나온 이후 패악질이 말도 못하거늘······.’

하나 속내와 달리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리 하겠습니다.”

대평상단주를 대할 때와 자식을 대할 때가 완전히 달랐다. 하나 원판은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원영검문 자체가 대평상단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고 여긴다는 증거였다.

수하가 떠나려는 순간 원가휘가 한쪽 다리를 절며 달려들어왔다.

원판은 독자인 원가휘를 보는 순간 미간을 좁혔다.

‘초절정도 가능했을 자질이었거늘!’

화산파의 연례 비무에서 저런 꼴이 될 줄 어찌 알았겠는가. 하나 속내를 숨긴 채 너그러운 웃음을 보이며 원가휘를 맞이했다.

“술 한 잔 하러 나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째서 벌써 왔느냐? 괜찮은 아이들이 없더냐? 아니면 돈이 부족한 게냐?”

원가휘는 지난 날과 흡사했지만, 달랐다.

가뜩이나 뾰족했던 인상이 검처럼 날카로웠다. 게다가 술과 여인이 끊지 못하니 초췌했고, 안색은 잿빛으로 번들거렸다. 그런 그가 웃는 듯 우는 듯 묘한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

“아버지! 그 새끼요. 그 새끼가 이 마을에 있습니다.”

원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뭐라?”

원가휘는 비명을 지르듯 소리쳤다.

“그 새끼요! 내 다리를 이렇게 만들고, 나를 망신 준 새끼 말입니다. 이훤이요! 그 새끼가 이 마을에 있어요!”

원판의 얼굴이 돌처럼 굳었고, 눈동자에 살기가 맴돌기 시작했다.

“정말 그 놈이 여기 있더냐? 네가 의당에서 나왔을 때 놈이 사라졌다고 했잖느냐. 한데 그 놈이 수백 리 밖 하남성에 있다고?”

원가휘는 불구대천의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마주한 것처럼 히죽거렸다.

“술이 가득 실린 수레를 몰고 있던데요. 놈도 화산파에서 도망친 후 술장사라도 하나 봅니다. 이건 분명 하늘이 준 기회라고요. 그 새끼를 갈가리 찢어죽이라고 하늘이 제가 준 기회! 아버지, 놈을 그냥 두지 않을 거지요?”

원판은 수하를 다시 불렀다.

“작검대주는?”

“객잔에서 대기 중입니다.”

“작검대주에게 일러서 문도들을 모두 모으라고 해. 아니지! 내가 직접 가마. 모두 모아! 내가 오늘 가휘의 한을 풀어주겠다!”

잠시 후 대평상단주는 원판을 비롯한 문도들이 우르르 몰려나가는 것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아, 아니 어디를 가시는 겁니까?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했잖습니까!”

원판은 내력을 끌어올려 상단주를 노려봤다.

“강호의 일이외다. 그대는 빠지시오!”

상단주는 피복이 가득 실린 수레들을 바라보다가 무릎을 꿇었다.

“아! 소문이 좋지 않은 건 알았지만, 이처럼 막무가내일 줄이야.”

*

“여기가 그렇게 괜찮다는 거지?”

이훤이 입맛을 다시며 물었다.

고천락은 코를 막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훤이 말 할 때마다 술 냄새가 진동을 하니 우애로도 감싸기 힘들었다.

“식도락지에 의하면 여기가 이십 년 넘게 소면만 말았데요. 채소로 국물을 내서 뭐 하여간 그렇다네요.”

“형님이 정말 큰 선물을 주셨어.”

노군이 건네준 식도락지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거친 음식들을 공정하게 평가됐다. 그렇기에 섬서성을 지나 하남성에 이르는 시간이 무려 이십 일이나 걸렸다. 맛 있다는 장소는 하나도 거르지 않고 찾아다녔지만, 수중의 돈은 줄어든 태가 나지 않는다. 인왕전의 보고에서 훔쳐 나온 은자가 아직도 십오만 냥이나 남아있었다. 제아무리 이훤이라고 해도 죽을 때까지 화주를 먹어도 될 만큼 거금이다.

“어! 여기에 술을 가져오시면 안 됩니다.”

질색을 하는 점소이에게 은자를 건넸다.

그는 기꺼이 먹고 떨어졌다.

“마음껏 드시고 가십시오!”

이훤은 소면이 나오자, 술 병의 마개를 뽑았다.

여행을 하는 동안 맛집만 다닌 것이 아니다. 술을 만드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들러서 맛을 보고 구입을 했다. 그렇기에 객잔 밖의 수레에는 아직도 술 항아리가 가득했다.

“아! 이거 국물 정말 끝내주는구나. 속이 확 풀린다!”

이훤의 탄성에 고천락은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봤자 다시 마실 거잖아요.”

“당연하지.”

잔에 술을 가득 채웠다.

맑은 술이 찰랑거리는 것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으로 보아 가을이 물씬 다가온 듯했다.

고천락은 정인을 만난 사람처럼 방실방실 웃는 이훤을 보며 한 숨을 흘렸다. 그리고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처럼 소면을 한입에 털어넣으려 했다. 하나 그가 젓가락질을 멈추고 나직이 한 마디를 건넸다.

“밖이 갑자기 조용한데요. 사람들이 모이고 있어요.”

이훤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 진짜 귀가 밝구나.”

“대도니까!”

“아직 대도 아니야. 그냥 도둑이지.”

고천락은 콧방귀를 뀌었다.

“흥! 형님도 취마가 아니라 그냥 술주정뱅이요.”

“취마면 어떻고, 술주정뱅이면 어떠하냐? 화산의 칡넝쿨처럼 이리저리 얽혀서 술이나 마시면 족하단다.”

“그냥 술만 가져다 붙이면 무슨 말이든 다 된다고 여기는 거요?”

이훤은 한입에 술을 털어넣으며 화제를 돌렸다.

“쟤네는 뭐가 그렇게 조심스러운 거야?”

“글쎄요. 우리 돈 많은 게 소문났나?”

의문은 오래 가지 않았다.

콰쾅!

누군가 객잔의 문을 박차고 들어섰다.

그를 시작으로 십여 명의 무인이 자리를 잡았다. 동시에 창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자들도 있었다.

“영업 끝이다! 모두 나가라!”

객잔 내부를 가득 채웠던 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훤은 황급히 도망치는 주인의 등을 보며 외쳤다.

“아니, 나 한 그릇 더 먹어야 하는데!”

그때 원독함으로 가득한 일갈이 들려왔다.

“이! 훤!”

이훤은 고개를 돌렸다.

눈을 불을 켜고 이쪽을 노려보는 자가 있다.

“네가 여기 무슨 일이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원가휘를 알아보지 못할 리가 있나.

회귀 전 가끔 예전 일을 떠올릴 때마다 상상 속에서 원가휘를 찢어죽이지 않았던가.

“네 놈을 쳐 죽이러 왔다! 그 날 이후 네 놈이 보이지 않아 내가 얼마나 분통이 터졌던가. 오늘 네 놈을 갈가리 찢어서 개 먹이로 줘버리겠다!”

이훤은 눈을 끔뻑였다.

일 년 만에 다시 본 원가휘는 한층 더 못되게 변했다.

하나 그것으로 끝이다.

그가 시큰둥한 표정을 짓자, 전륜검 원판이 나섰다.

“네 놈이 이훤이냐?”

“너는 누구냐?”

원영검문의 타격대를 담당하는 작검대주가 노호성을 내지르며 검을 뽑았다.

“비천한 놈이 감히 원영검문의 문주께 하대를 해? 정녕 유언도 남기지 못하고 죽고 싶더냐?”

이훤은 헛웃음을 지었다.

종남파의 장문 대행에게도 하대를 사람이 그였다.

한데 어디 장성 인근의 변두리 방파를 신경이나 쓰겠는가. 그리고 원가휘보다 원판과 작검대주의 언행이 마음에 걸렸다.

“야! 이거 좀 이상하지 않냐?”

고천락은 반이나 남은 소면 그릇을 감싼 채 물었다.

“뭐가요?”

“아니 소림사도 아니고, 무림맹도 아니잖아. 쟤들이 나한테 이래도 되는 거야? 하남성까지 내 이름이 안 퍼졌나?”

이훤이 투정을 부리자, 고천락은 입꼬리를 올렸다.

“아니, 형님이 도둑놈처럼 매번 숨어 다니면서 일을 꾸몄으면서 알아주기를 바라는 거요? 개미굴 때는 무당 때문에 흔적을 감췄고, 화청궁이나 종남산은 우리끼리만 아는 이야기잖아요. 하물며 섬서성에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텐데 하남성에서 알아주기를 바라는 거예요?”

그도 그렇다.

개미굴을 정벌하고, 화산의 혈겁을 막았다.

화청궁의 실혼인들을 처리하고, 종남파의 반도까지 처리하지 않았던가.

“아! 소문 내줄 사람을 따로 구할 걸 그랬나.”

“그러게 개방이나 하오문에 운이라도 띄워놓지 그랬어요. 그래봤자 얼굴을 아무도 모르니 대접받지도 못했겠지만.”

고천락은 뭐가 그리 우스운지 소면을 먹으면서도 키득거렸다.

이훤은 침음을 내뱉었다.

“좋아! 오늘부터 제대로 소문을 내야겠어! 좋은 옷에 좋은 마차, 좋은 술만 마시자. 그리고 나쁜 놈도 좀 때려주고, 좋은 놈은 도와주기도 하는 거야.”

기왕 즐겁게 사는 거라면 편하게 살아야겠다.

강호란 본래 유명하고, 돈 많고, 강한 자에게 천당처럼 편안한 법이다.

“그러면 금방 별호도 생기고, 얼굴도 알려지지 않겠냐?”

고천락은 소면을 비운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도 괜찮겠네요. 그럼 옷하고 마차는 제 취향대로 삽니다.”

이훤은 고개를 끄덕이며 들고 있던 젓가락을 던졌다.

푹푹!

창가에 서 있던 원영검문의 문도 두 명은 뭐가 뭔지도 모른 채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무릎에 박힌 젓가락을 움켜쥐고 비명을 쏟아냈다. 고천락은 그 사이 창문을 통해 자취를 감췄다.

원판은 눈을 부릅뜬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작검대주는 이훤의 신위에 입을 뻐끔거리며 원판의 눈치를 봤다. 오히려 볼 재주도 없는 원가휘만이 욕설을 퍼부으며 아비를 재촉할 뿐이다.

끼이이익-

이훤이 앉아 있던 의자를 밀치며 일어났다.

그 순간 원영검문의 문도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

“자! 그럼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지금부터 보여줄게. 아! 원가휘, 너는 마지막이다.”

이훤이 환하게 웃는 순간 객잔 안에 돌개바람이 일었다.

피와 비명까지 모조리 빨아들이는 강맹한 바람이 두어 차례 휘도는 순간 객잔 내에서 두 다리로 서 있는 자는 이훤이 유일했다.

*

고천락은 원판이나 원가휘의 생사를 묻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준비한 무복과 마차를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난 듯했다.

이훤은 고천락이 건넨 무복을 걸치고, 마음에 드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잡티 하나 없는 백의무복에는 등에서 옆구리로 이어지는 붉고, 흰 매화를 수놓았다. 그리고 네 마리의 말 또한 순혈을 자랑하는 백마였다. 마차는 더욱 휘황찬란했다.

“야! 이건······.”

고천락은 이훤이 말끝을 흐리자, 멋쩍은 듯 뒤통수를 긁적였다.

“마차의 겉면에 자개로 매화 문양을 붙였어요. 형님이 화산하고 매화를 원체 좋아하기에······. 조금 과했나?”

이훤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내 격앙된 한 마디가 흘러나왔다.

“최고다.”

고천락은 이훤의 반응에 신이 난 듯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럴 줄 알았지! 참! 개방이나 하오문 쪽에 슬쩍 소문을 낼까 하는데요. 일단 하남성 북부와 산동성 쪽 견적을 내보니까 은자 이천 냥 정도면 문파 쪽 소문은 확실하게 퍼트릴 수 있데요. 생각해놓은 별호라도 있어요?”

이훤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취마나 취선을 할까 했는데······.”

그는 마차 겉면의 매화문양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매화군자. 이걸로 하자!”

< 40, 산동삼화(山東三花). > 끝

ⓒ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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