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 화산쌍취(華山雙醉). (2) >
삼영수룡과 공능칠자는 여유를 부렸다.
밀법대종사나 혈천궁 부궁주가 죽었음에도 패배를 생각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저마다 자신들의 영역에서는 최고라 불렸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늘 그랬듯 하고자 하는 일을 마무리하고 돌아갈 것이라 자부했다.
“그거 어떤 기분입니까?”
이훤의 물음에 망아취자는 침음을 흘렸다.
마치 인생의 중차대한 기로에 선 사람처럼 신중하게 고심하더니 한 마디를 내뱉었다.
“최고야.”
“아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훤은 이해했다.
술꾼에게 술이란 영혼의 또 다른 이름이다.
술과 함께라면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가 샘솟았다. 한데 술을 마실 때나 쓸 법한 취했다는 말이 삶을 논할 때 거론됐다. 그 말은 살아있는 것 자체로 술에 취한 것처럼 즐겁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숨만 쉬어도 취해!’
이훤은 입맛을 다시며 망아취자의 소매를 흔들었다.
“그거 어떻게 하면 되는 겁니까?”
망아취자는 승자의 여유를 부리듯 입꼬리를 올렸다.
“클클, 화산의 제자가 된다면 모를까. 안 알려줄 것이다.”
이훤은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 화산이 오늘 망할 뻔했네요.”
그 순간 망아취자의 눈에 정기가 맺혔다.
“뭐라?”
“저 아니었으면 망했습니다.”
이훤은 망아취자가 묻기 전에 선수를 치듯 말을 이었다.
“일단 저것들부터 치우죠.”
“저 놈들도?”
망아취자는 이훤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표정을 굳혔다.
“거금을 주고 구입한 술에서 똥 냄새가 나면 이런 기분이겠군.”
“그 마음 이해합니다.”
공능칠자의 대형인 대유자가 일갈을 내질렀다.
“저 노소의 개소리를 언제까지 듣고 있을 셈인가?”
삼영수룡의 대형인 천공(天恐)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왜? 재밌잖아.”
지별(地瞥)이 막내인 인속(人屬)과 눈짓을 주고받은 후 말했다.
“형님, 시간 끌어서 좋을 것 없소. 일단 데리고 갑시다.”
이훤은 그들의 대화에 헛웃음을 지었다.
“술에 금가루나 넣을 것 같은 저속한 새끼들.”
그에게 있어서 가장 치욕적인 욕설이지만, 삼영수룡으로서는 영문 모를 소리였다. 그들은 더 이상 대화를 나누기보다 임무를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가자.”
산책을 나서듯 가볍게 내뱉은 한 마디.
하나 그 효과는 대단했다.
천공과 지별, 인속의 신형이 한순간 안개처럼 사라지더니 이훤의 지척에서 뭉쳐들었다. 극쾌의 보법은 공능칠자마저 잠시 시선을 빼앗길 정도였다. 하나 세 명의 검이 이훤의 허벅지와 등을 찌르는 순간 기사가 일어났다.
이훤의 신형 또한 붉은 안개처럼 흩어지는 것이 아닌가.
“별로 빠르지도 않구만.”
조소와 함께 이훤의 주먹이 인속의 사각에서 솟구쳤다.
쇄애애애액!
인속을 노렸거늘 지별이 개입했다.
그는 이훤의 권풍을 해소하기 위해 검을 휘돌렸다.
휘리리릭-
그 순간 끈적끈적한 기운이 혈륜을 비집고 스며들고자 했다. 콧방귀에 함께 주먹을 터는 순간 지별의 기운은 산산이 흩어졌다. 하나 그로 인해 인속은 물러날 시간을 벌었다. 동시에 천공이 일체의 변화 없이 간결한 찌르기를 선보였다. 세 명의 연계가 물 흐르듯 이어지는 순간 공수가 뒤바뀌었다.
‘원숭이 같은 새끼들.’
이훤은 수세에 몰렸음에도 코웃음을 쳤다.
삼영수룡의 합공은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을 만큼 촘촘하고, 끈질겼고, 위협적이었다. 요철처럼 맞물리는 공수 전환으로 인해 조금만 긴장의 끈을 놓쳤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질 터였다.
평범한 무인이라면 그랬으리라.
하나 이훤은 회귀 전 수많은 합공과 검진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광야제라 불린 후에는 조금 나아졌지만, 그 전에는 매순간이 생사의 기로였다. 술주정뱅이에 사마외도 취급을 받고, 술을 훔치는 자에게 일대일의 공정한 대결은 사치나 다름없었다.
‘잘 하고 계신가?’
이훤은 삼영수룡을 밀어낸 후 슬쩍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서는 망아취자가 공능칠자와 어우러지고 있었다. 한데 일견하기에도 위급해 보일만큼 수세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닌가.
‘잘하고 계시네.’
이 또한 계략의 일부였다.
삼영수룡과 공능칠자 정도를 투입했다면 더 이상의 개입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아닌 말로 더 있었다면 모조리 투입해서 머리수로 눌렀을 터였다.
‘있다. 확실히 근처에 있어.’
그렇기에 망아취자와 대화를 하는 척하며 전음을 보냈다. 상대를 끌어들여서 최대한 시간을 끌자고 말이다. 그 와중에 적의 위치를 확인하고자 했다. 그러니 망아취자는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행하고 있는 셈이다.
한데 흐뭇했던 것도 잠시였다.
망아취자는 정말로 술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리더니 간격을 허락했다. 공능칠자의 검이 소매를 잘랐고, 또 다른 검은 아슬아슬하게 앞가슴을 스쳐갔다.
“헉!”
이훤은 망아취자보다 더 놀랐다.
그는 쌍장을 내질러 삼영수룡을 밀어낸 후 망아취자의 곁으로 몸을 날렸다.
[왜 그러시는 거예요?]
망아취자는 대답 대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탄식했다.
결국 이훤은 자신을 따라온 삼영수룡에 더하여 공능칠자까지 상대해야 할 처지였다.
“아! 그렇구나.”
이 와중에도 무언가를 깨달은 건가?
“내가 아직 버린 걸 죄다 줍지 못했구나. 허허, 이건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처음 검을 잡았을 때처럼 낯설구나.”
터터터터터터텅!
이훤은 잔영이 남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며 공능칠자와 삼영수룡의 공세를 쳐냈다. 망아취자의 뿌듯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이 정도의 수고는 감내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즐거우십니까?”
“즐겁다. 아주 즐거워!”
망아취자는 주름진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띄웠다.
그리고 그가 검을 가볍게 내뻗는 순간 이훤의 옆을 노리던 세 명의 공세가 무력화됐다. 그리고 가볍게 양 다리를 놀리는 순간 공능칠자의 전면에 이르렀다.
“이건 낙화무영신수의 개량형이라고 해야겠군!”
화산파의 절예가 펼쳐지는 순간 장영(掌影)이 흩날리는 꽃잎처럼 어지럽게 번뜩였다. 그리고 망아취자의 손바닥은 동료가 접근하기도 전에 가슴을 짓눌렀다.
꽈드득!
가슴을 때린 소리보다 전신에서 울리는 파열음이 더 기괴했다. 일장에 뼈와 근육을 뭉개고, 단전까지 찢어발긴 것이다. 상대는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은 채 기절하듯 주저앉았다.
망아취자는 뒷짐을 진 채 탄식했다.
“하아! 백 년에 이르도록 화산의 이름을 짊어졌거늘 이제야 매화를 품에 담은 듯하구나.”
“그 감정은 잠시 넣어두시고, 이것부터 좀 해결해주시지요?”
이훤의 외침에 망아취자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 깨달음이야 때가 되면 오는 것이지. 지금은 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찾아온 불청객을 처리해야겠구나.”
망아취자의 두 눈이 번뜩였다.
초절정 고수의 경지를 지나 인간이 닿지 못한 곳을 본 자만이 보일 수 있는 고강한 눈빛이다.
됐다.
이제 뒤를 맡길 수 있겠다.
하지만 이훤은 처음과 달리 망아취자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때가 되면 자리를 뜰 것이고, 망아취자에게 열 명의 적을 맡길 요량이었다.
[하실 수 있죠?]
“수련이라고 생각하면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지.”
자신감이 듬뿍 묻어나오는 말이라 든든했다.
다만 전음을 좀 써줬으면 좋겠다.
이훤은 망아취자의 곁에서 격렬한 공방을 이어갔다.
망아취자 또한 낙화무영신수를 썼을 때처럼 일격에 적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다렸던 기회가 찾아왔다.
컹컹! 컹컹!
적들은 안주의 울음을 귓등으로 흘렸다.
아닌 말로 개 짖는 소리까지 신경 쓰기에는 상대가 너무 강했다. 하나 이훤은 망아취자와 눈빛을 주고 받은 후 전장을 점차 낙안봉의 입구 쪽으로 옮겼다.
두 걸음 밀어내고, 한 걸음 물러났다.
그렇게 적들은 이훤의 속셈을 모른 채 주원경을 빠져나가 칼바람이 몰아치는 입구 쪽에서 싸워야 했다.
쿵!
망아취자가 발을 굴렀다.
그 순간 멀쩡히 서 있던 매화나무의 꽃과 잎이 비단처럼 너울거리며 시야를 가렸다.
파팟!
이훤은 암천군림보를 극성으로 펼쳐 삼영수룡의 사이를 파고 들었다.
“헙!”
눈으로 따라잡을 수 없을만큼의 쾌속함.
삼영수룡은 잠시 거리를 벌렸고, 이훤은 그 사이를 지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낙안봉 아래로 내달렸다.
“저, 저 새끼가!”
휘리리릭!
천공이 황급히 뒤를 따르려는 찰나 망아취자가 허공에서 내려섰다.
“나는 아직 연습할 것이 많이 남았다네.”
삼영수룡의 대형인 천공과 공능칠자의 수장인 대유자는 눈빛을 주고받았다. 어쩌면 이훤이 자리를 비운 것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라.”
망아취자가 검을 늘어트린 채 나직이 한 마디를 내뱉는 순간 열 명의 고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덤벼들었다.
*
이훤이 장공잔도 앞에 내려서는 순간 안주가 털을 휘날리며 쇠막대를 밟고 뛰었다. 언제 봐도 절정의 고수 부럽지 않은 몸놀림이다.
저런 녀석이야 말로 영물이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훤은 피식 웃으며 안주의 뒤를 따랐다.
그는 처음부터 흑의인의 위치를 찾고자 했다.
하여 안주가 발로 흙을 파헤치며 적의 강약을 알려줬을 때 계획을 세웠다. 녀석이야 말로 화산의 온갖 장소를 제집처럼 돌아다니지 않았던가. 그러니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녀석이 이제는 선인봉을 올려다보며 짖기 시작했다.
컹컹!
이훤은 안개와 구름으로 뒤덮인 선인봉 정상을 올려다봤다. 하지만 각도 상으로도 보이지 않는 위치였고, 하물며 거리도 상당했다. 하지만 안주의 시각과 후각, 거기에 더하여 이유 모를 육감까지 믿었다.
“가자! 제일 빠른 길로!”
그 순간 안주가 절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
이제는 저 놈이 개인지, 호랑이인지, 원숭이인지 확신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낙안봉을 완전히 내려갔다가 선인봉을 오를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그러니 길이 아닌 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으리라.
“이 놈아, 같이 가자!
암천군림보를 극성으로 펼쳤다.
한순간에 안주를 따라잡았다.
천공혈륜겁의 근간이 되는 혈륜은 신체를 완벽하게 재구성했다. 그 말인즉슨 힘의 배분과 근육의 움직임, 거기에 더하여 울퉁불퉁한 곳도 평지처럼 뛸 수 있게 만들어줬다.
‘저거 진짜 영물이네.’
이훤은 안주의 엉덩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녀석의 몸놀림은 경이적이다.
바위를 뛰어오르는 순간 슬쩍 몸을 굽혔다가 재차 건너뛰는 모습은 마치 무당의 제운종을 눈으로 보는 듯했다.
“화산에서는 네가 왕이다!”
이훤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천혜의 통로를 지나는 순간 마주한 선인봉을 보고 탄성을 흘렸다. 이 정도면 망아취자가 적의 눈을 가리지 않아도 될 만큼 빠르게 도착한 셈이다. 어느새 중턱에 이르렀으니 정상까지는 한 달음에 나아갈 수 있으리라. 안주의 머리를 쓰다준 후 안주로 챙겨뒀던 육포를 건넸다.
“먹고 돌아가.”
이훤은 심호흡을 한 후 정상을 향해 내달렸다.
‘너였으면 좋겠어.’
회귀 전 매일 같이 마주했던 소마의 얼굴을 떠올리며 소망했다.
‘갈가리 찢어버릴 수 있게.’
하나 정상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를 마주한 건 손가락 굵기의 철봉이었다.
쇄애애애액!
혈륜을 두를 필요도 없이 손목에 휘감고 있던 팔찌로 튕겨냈다.
데엥!
‘쳇! 연철이었나.’
버드나무처럼 탄성을 지닌 철은 부르는 게 값일 만큼 고가였다. 아니나 다를까 철봉은 부러질 것처럼 휘더니 좌측에서 꽂혀들었다. 거기에 더하여 십여 개의 철봉이 투로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변화를 보이며 사방에서 쇄도했다.
“흥!”
버드나무면 어떻고, 연철이면 어떻던가.
두 눈에는 귀화가 양 손에는 붉은 안개가 휘몰아쳤다.
제아무리 오랜 세월 함께 수련을 하면서 합공을 준비했어도 사람이 기계처럼 움직일 수는 없는 법이다.
시각과 청각이 우선순위를 정해줬다.
터터터터터터터터텅!
이훤은 지척에 이른 철봉을 모조리 튕겨냈다.
잡아서 구부렸고, 밀어서 주인을 공격하게 했으며, 그 와중에도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철봉의 변화가 제아무리 신묘하면 무엇 하나.
엄청난 변화를 감당하기 위해 주인은 대지에 뿌리박힌 것처럼 마보를 펼쳐야 했다.
이훤은 무방비상태로 놓인 철장방의 방도들은 모조리 때려눕혔다.
외공을 극도로 수련했기 때문일까.
“아! 오랜만에 느껴보는 손맛이네.”
철장방주는 철장방의 진법이 무너지자, 상의를 찢어발기며 달려들었다.
“놈! 더 이상 한 걸음도 허락하지 않겠다!”
이훤은 입꼬리를 올린 채 쌍장을 후려쳤다.
한데 철장방주는 오히려 가슴을 활짝 열어젖힌 채 마주하는 것이 아닌가.
텅!
마치 호신강기를 두드린 것처럼 반발력이 상당했다.
심지어 혈륜은 방주의 가슴에 손자국을 남겼을 뿐이다.
“철왕대경진기? 철장방이로구나!”
철장방주는 눈을 부릅떴다.
철장방의 비기를 상대방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철장방은 소림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외공으로 유명했지만, 강호를 등진 지 오래였다. 오늘만 해도 십 년 만에 처음으로 방도들을 이끌고 몰래 나온 길이 아니던가.
“그걸 어떻게?”
“네 아들이 나한테 맞아죽었거든!”
제아무리 적이라지만 너무나 패륜적인 언사였다.
“놈!”
이훤은 재차 쌍장을 휘둘렀다.
이번에도 철장방주가 몸으로 맞상대를 하려 했다.
하나 혈륜이 막히는 순간 철장방주의 쇳덩이 같은 손바닥이 관자놀이를 후려칠 터였다.
‘네 아들이 그렇게 죽었지!’
이번에는 혈륜을 전력으로 쏟아 부은 일격이다.
콰드드드드득!
손바닥을 뒤집으면서 전사의 묘리를 더해 가슴을 짓눌렀다. 조금 전에 보았던 망아취자의 낙화무영신수를 흉내낸 것이다. 하나 흉내낸 것치고는 효과가 너무 좋았다. 가슴이 종잇장처럼 찢겼고, 근육과 뼈가 동시에 허물어졌다.
“크허허헉!”
이훤은 철장방주가 토해낸 피를 슬쩍 피한 후 재차 심장에 일격을 꽂아넣었다.
콰직!
철장방주의 눈에서 빛이 사라졌다.
이훤은 죽은 철장방주를 뒤로 한 채 눈에 보이는 철장방도를 한 명도 남김없이 처리했다. 도학사와 구도자들의 시신만 봐도 저들을 살려둘 이유가 없다.
“하아.”
선인봉에 제단이 있다는 건 유명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제단의 중앙에 꽂힌 철봉을 올려다봤다.
안개와 구름을 뚫고 솟구친 것을 보아하니 낙안봉보다 높게 쌓아올린 듯했다.
“하여간 상상을 초월하는 새끼들이네.”
솨아아아아아아-
한순간 선인봉 주변을 맴돌던 바람이 잦아들었다.
오직 이훤의 주먹에 맺힌 혈륜만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쳤다. 그리고 이내 전력이 담긴 혈륜이 천봉의 중심부로 강타했다.
쩡!
“내려와! 이 새끼야.”
< 32, 화산쌍취(華山雙醉). (2) > 끝
ⓒ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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