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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리저드맨은 햄버거가 먹고 싶다-66화 (67/78)

제 66화

용가리 공룡 너겟

이 세계에는 유스티아 왕국을 제외하고도 몇 개의 국가가 존재한다.

대륙의 중앙에 자리 잡아 물류의 요충지를 차지하며, 인간과 드워프, 엘프와 수인은 물론 그 이외에 오크나 오우거 같은 인간종들까지 차별 없이 받아들이는 유스티아 왕국.

그 인간종의 용광로라고도 부를 수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대륙의 국가들은 동과 서로 나뉘어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유스티아 왕국의 서쪽으로 갈수록 인간의 수는 줄어들며 부족 단위로 생활하는 오크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대 부족이나 트롤의 왕국, 고블린의 공화국과 같은 대륙의 동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종족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살아가고 있었다.

반대로 유스티아 왕국의 동쪽은 주로 엘프, 드워프, 인간과 같은 종족이 분포해 있었다.

대륙 곳곳에 자라난 세계수의 주위에서 생활하는 엘프들, 대륙의 동남쪽 끝도 없이 펼쳐진 대수해에서 계속해서 밀려오는 아룡들의 침공을 막아내는 드워프의 도시국가와 페어리의 왕국, 유스티아 왕국이나 마도국, 스파인 제국과 같은 인간 중심의 국가까지.

그렇게 지역에 따라 주로 분포하는 인간종이 다른 만큼 그 국가들의 문화 또한 그 비율에 따라 극단적으로 달라지기도 하는데 스파인 제국은 그 극단적인 국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새하얀 황궁에 푸른 뇌전을 몸에 두르고 있는 순백의 독수리를 상징으로 한 그 제국은 그야말로 인간의 국가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 국가였다.

넓은 영토와 수많은 인구.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그 스파인 제국은 가히 대륙의 동쪽 국가 중에서 최고로 살기 좋은 나라라 불리는 국가였다.

경제적으로 풍족하며 사회 지도층이라 할 수 있는 귀족들과 왕족들은 부패하지 않고 청렴을 미덕으로 삼고 있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가치를 몸소 실천했다.

백성들은 귀족들을 존경하고 존중했고, 귀족들은 백성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법을 아는 국가. 그것이 제국이었다.

국가가 국민을 수탈하지 않으니 평민들 또한 괴로움에 씨름하는 일 없이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며 생활의 수준 또한 다른 국가들의 평민층에 비해서 풍족하다.

하지만 빛이 있다면 어둠 또한 있는 법.

스파인 제국은 인간들에게 있어서는 이 세상에 다시 없을 이상적인 국가라 부를 만 한 곳이었지만, 인간 이외의 인간종에게는 전혀 그렇지 못한 곳이었다.

스파인 제국은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인간으로 된 인간 위주의 국가.

그리고 인간 위주의 국가라는 것이 무색하지 않게 스파인 제국은 인간종이라는 단어 자체를 부정하는 국가였다.

그리고는 오직 인간만이 인간으로 취급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파인 제국은 인간 이외의 다른 인간종들을 모두 아인종이라는 이름으로 분류하며 같은 눈높이에 두려 하지 않았으며, 대륙의 동쪽에 주로 보이는 엘프와 드워프마저도 모두 2등급 종족으로 분류하며 수인들에게 이르러서는 짐승의 형질이 섞인 3등급 종족으로 분류했다.

그나마도 그것이 동대륙에 나름대로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는 다른 종족에 대한 처우라서 그 정도에 그치는 것이었다.

오크나 오우거, 고블린 같은 종족에 이르러서는 그들의 지성과 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단순히 지능이 높은 마수로 취급할 정도였으니.

그 정도로 스파인 제국은 철저하게 인간 중심적인 면모를 보이는 국가였다.

그나마 그 스파인 제국의 국경선에 맞닿아 있는 국가들이 모두 인간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들뿐이었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이 대륙은 몇 번이나 스파인 제국과 다른 인간종들과의 불화로 전란에 휩싸였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제국의 인간중심 사상을 유지할 수 있게 하여주는 것은 바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뛰어난 군사력이었다.

일반병의 수는 말할 것도 없이 정예 전력이라 부를 수 있는 기사단.

제국을 대표하는 삼대 기사단인 은빛 매 기사단, 사자의 명예 기사단, 늑대 송곳니 기사단을 중심으로 해서 총합 열한 개의 기사단을 보유하고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주변국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강대한 무력이었으나 제국의 진정한 저력은 그것이 아니었다.

다른 국가들은 하나도 보유하기 힘들어하고 많이 보유해봤자 셋 정도라는 인간종의 한계를 초월한 경지인 마스터.

한 명 한 명이 기사단 한 개 분의 무력이 있다 여겨지는 그 마스터를 무려 일곱이나 보유한 것.

그것이야말로 제국이 대륙의 동쪽에서 인간 중심 사상이라는 극단적인 사상을 외치면서도 강대국의 지위를 잃지 않은 비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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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스파인 제국의 열한 기사단 중 하나인 성검 기사단의 단장과 부 단장이라는 대단한 배경을 지닌 두 사람은 평범한 모험가로 위장하며 그 건물에 입장했다.

그렇게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들어선 건물은 무언가 이상했다.

평범한 식당의 이용객으로는 보이지 않는 묘하게 육체를 단련한 사내들로 편중된 고객들의 모습이나 건물의 한쪽에 존재하는 현상 수배서를 포함한 여러 가지 벽보가 붙은 모습까지.

그 모습을 둘러보던 두 사람은 마침내 자신들이 들어선 건물이 평범한 식당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여기는……. 식당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렇군요. 모습을 보아하니 모험가 길드인 것 같습니다.”

“하! 국가의 통제도 받지 않는 무력 집단이 이렇게 당당하게 세력을 형성하다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왕국은 제국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뒤떨어져 있으니.”

만약 다른 사람들이 들었다면 모욕적으로 여길법한 말을 아무런 악의도 없이 내뱉은 두 사람은 천천히 모험가 길드의 안을 둘러보았다.

“흠. 모험가 길드라면 역시 다시 나가는 게 좋겠군요?”

“끄응……. 끝내주는 냄새가 나길래 분명 엄청난 식당이라 생각했는데…….”

성검 기사단의 단장인 금발의 사내 알베르는 차라리 잘 되었다는 듯 홀가분한 얼굴로 말했고, 그 말에 부 단장인 붉은 머리의 사내, 루이는 아쉽게 되었다는 듯 머리를 긁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다시 몸을 돌려서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치이이익

무언가가 기름에 튀겨지는 감미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며 두 사람의 청각을 자극했고, 곧이어서 그 튀김의 감미로운 향기가 두 사람의 후각을 타격했다.

그것이야말로 두 사람이 모험가 길드의 밖에서 맡았던 끝내주게 맛있는 향기의 정체였다.

그 냄새는 건물의 밖에서 맡았을 때와는 달리 밀폐된 실내라는 특성상 몇 배는 더욱 강력해져서 두 사람의 후각을 유혹하는 것이었다.

거기다 그 향기는 단순히 식용유에 고기를 넣고 되는대로 튀긴 조잡한 것이 아니었다.

신선한 기름을 사용한 것인지, 평범한 식당에서 내오는 튀김과는 달리 구릿한 쩐내 같은 것은 없이 순수하게 기름지고 고소한 튀긴 고기의 향기에다 거기에 섞여서 나는 향기는 분명 고기와의 조화를 고심해서 조합한 것이 분명한 향신료의 향기.

그 향신료의 향기는 명백하게 튀긴 고기의 향기와 어우러져서 잡내를 제거하는 수준을 넘어서 고기의 향을 돋보이도록 장식해주고 있었다.

꿀꺽

그 폭력적인 튀김 요리의 냄새는 그 두 사람이 얕잡아 보았던 왕국의 고급 식당도 아닌 일개 모험가 길드에서 맡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할수 없었던 마성의 향기였다.

두 사람의 자존심상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이 정도로 맛있어 보이는 냄새는 그들이 원래 머물고 있던 스파인 제국의 수도에서도 쉽게 맡기 어려운 것이었으니.

하물며 두 사람은 기도비닉을 유지하며 유적을 파내기 위해서 오랫동안 동굴 안에만 숨어서 보존식으로만 식사를 해왔다.

그렇게 딱딱한 빵이나 말린 육포로 끓인 수프 같은 것만 먹다가 오랜만에 맡는 튀김의 향기.

그것은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는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 냄새에 모험가 길드를 나가려다 말고 멈칫한 두 사람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 단장님. 생각해보니까 이제 와서 다른 식당을 찾는 것도 기다리고 있는 다른 기사단원에게 미안한 일이 아닐까요?”

“크, 크흠! 과연 일리가 있습니다. 원래 이런 식당도 아닌 모험가 길드에서 식사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식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두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스스로를 속이며 다시 발걸음을 돌려서 자리를 잡고 앉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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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작 자리를 잡은 두 사람이 그 매혹적인 향기를 내뿜는 요리를 주문하는 일은 없었다.

붉은 머리의 사내, 루이는 모험가 길드의 접수원인 웬디를 향해서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요리를 시킬 수 없다니!”

“그게……. 그 요리는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거든요.”

“혹시 저희가 돈이 없어 보여서 그렇습니까?”

“그게 아니라 저희도 팔 수 있으면 팔고 싶은데 팔 수가 없어요!”

“...그게 무슨 소리야?”

그제야 루이는 그 접수원이 자신들에게 음식을 내지 않는 다른 이유가 있음을 깨닫고는 웬디에게 물었다.

“저 요리는 저희 모험가 길드에서 제공하는 요리가 아니라 모험가 길드에 소속된 모험가분이 직접 요리를 한 거라서요.”

웬디는 그렇게 말하며 모험가 길드의 한쪽 테이블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녀가 가리킨 곳에는 몇 번인가 멀리서 보았던 익숙한 외모의 여성 셋이 앉아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 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화에는 세계관을 설명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언젠가는 세계관을 설명하면서 나왔던 다양한 국가나 장소들을 탐험하는 이야기도 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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