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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리저드맨은 햄버거가 먹고 싶다-65화 (66/78)

제 65화

데리야키 공룡 구이

달그락

쿠르트가 테이블 위에 진한 양념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고기를 올려놓자 세 사람은 멀뚱히 그 고기 요리를 바라보았다.

“이건 처음 보는 고기 같은데……. 무슨 고기인가요?”

“별건 아니고 마침 괜찮은 식재료가 들어와서 사용해봤지.”

“냄새는……. 소스의 냄새가 진해서 구분하기는 힘들지만 삼족계의 고기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것도 같은 향이 나는 것 같은데. 아! 예전에 먹었던 도마뱀 고기랑 비슷한 향이군!”

카리나의 말에 마리는 놀라서 접시 위에 담긴 고기 요리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확실히 모양이 깔끔하게 동그란 모양으로 잘린 것이 자세히 살펴보니 도마뱀의 꼬리 부위를 자른 것 같기도 했다.

그 말을 들은 마리는 눈을 크게 뜨며 쿠르트에게 다급하게 물었다.

“네!? 쿠르트 씨 꼬리 괜찮나요!?”

“내 꼬리 아니거든!”

마리의 그 말도 안 되는 억측에 쿠르트는 발끈하며 그녀의 머리에 꿀밤을 놓았다.

“씨잉……. 카리나 씨! 쿠르트 씨가 저 괴롭혀요!”

“솔직히 방금 그 말은 맞을 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카리나 씨까지!”

그 말에 마리는 여느 때처럼 기운차게 소란을 피웠고 그 모습을 본 쿠르트는 무언가 더 말을 하려다 말고 힘을 빼고는 아룡의 고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됐다. 그래도 기운은 차린 거 같네.”

“엘프를 때려놓고 할 말은 그게 다인가요!”

“음식이나 먹자. 식겠다.”

마리는 그 말에 반박하려 했지만 마침 쿠르트가 내민 접시에서 풍겨 오는 강렬한 달고 짭짜름한 데리야키 소스의 향기에 자신의 위장이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그 향기에 어제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했음을 느낀 그녀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금세 자리에 앉아서 포크와 나이프를 쥐었다.

“크, 크흠…! 그러면 쿠르트 씨가 요리해준 성의를 봐서 이번만은 넘어가 드리도록 하겠어요!”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네 사람은 식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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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리와 쿠르트가 소란을 피우고 두 사람 사이에 낀 카리나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중재를 하고 있을 때, 세레나는 그 소란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말없이 접시에 놓인 아룡 데리야키 구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바빴기 때문이다.

접시에서 올라오는 것은 후각을 자극하는 강렬한 데리야키 소스의 향기.

도마뱀 고기라면 비슷한 종류의 고기를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도마뱀 고기 따위가 아닌 그 위에 뿌려진 소스였다.

생전 처음 맡아보는 향기임에도 불구하고 입안에서 계속해서 침이 고이는 것을 멈출 수가 없는 그 냄새.

쿠르트가 만든 데리야키 소스는 단순히 재료를 넣고 졸이는 것으로 끝을 낸 것이 아니라 그 소스를 숯불에 직화로 구워서 숯불의 향을 입힌 것이다.

그렇게 간장과 설탕으로 맛을 낸 소스에 숯불의 향까지 더해지고, 그 소스 밑층에 잠들어있는 그 고기의 육즙이 기름진 향기를 내뿜으며 마치 그녀를 유혹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꿀꺽

언제나 쿠르트의 음식은 맛있게 먹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고기 구이 요리라고 대답하는 세레나였다.

그렇게 안 그래도 좋아하는 구이 요리에 식욕을 절로 불러일으키는 소스까지 끼얹으니 그녀로서는 그 향기만으로도 도저히 눈을 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기대감이 섞인 눈으로 포크와 나이프를 움직여서 그 아룡의 고기를 천천히 잘랐다.

고기의 두께가 제법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저항감 없이 잘리는 아룡의 고기.

그 고기를 큼직하게 썰어서 포크로 찍어 들어 올리면 고기의 표면에 발라져 있는 검은 빛을 띠면서도 동시에 투명한 소스가 높은 점도로 인해서 뚝……. 뚝……. 하고 한 방울씩 떨어져 내린다.

홀린 듯이 그 고기의 단면을 바라보던 세레나는 곧 참지 못하고 그 고기를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하압

그러면 그 입안으로 넣은 고기에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너무나 강렬한, 달콤하고 또 동시에 짭짤한 데리야키 소스의 맛.

하지만 달콤하고 짭짤하다고 해서 그것이 단순히 설탕과 소금 두 가지만 써서 고기의 간을 맞춘 것 같은 느낌이냐고 묻는다면 단호하게 아니라고 할 수 있는 맛이었다.

단순히 소금기와 설탕의 당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그 안에 사용된 간장과 양파, 마늘의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맛을 끌어내는 것이다.

그 맛을 감지한 그녀의 혀는 안 그래도 계속해서 침을 생성해내고 있음에도 더더욱 입안에서 침을 분비하기 시작했다.

우물

우물

이내 그 강렬한 데리야키의 맛에 너무 입에 침이 고인 나머지 반사적으로 고기를 씹기 시작하면 이내 아룡의 고기에서 터지듯이 샘솟는 것은 강렬한 육즙.

고기에서 새어 나온 육즙이 입안에서 데리야키 소스와 섞이면서 또다시 맛을 한 단계 위의 경지로 이끄는 것이다.

동시에 데리야키 소스만이라면 맛이 너무 강한 나머지 금세 질릴 수 있는 그 맛이 간을 연하게 잡아둔 고기와 섞이면서 강렬하지만 질리지 않는 적절한 맛의 조화를 이루게 된다.

끈적끈적한 데리야키 소스가 씹을 때마다 입안 곳곳에 달라붙으며 진한 향기를 군데군데 남기고 이 사이사이에서 이빨에 의해서 갈라지는 고기의 틈새에 실시간으로 스며든다.

그렇게 한 점의 고기를 모두 씹어 삼키고 나면 입안에는 더이상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음에도 데리야키 소스의 진한 향만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서 황홀한 여운을 남긴다.

“하아…….”

그렇게 말없이 눈을 감고 데리야키 아룡 구이의 여운에 잠겨있던 세레나는 곧 눈을 번쩍 뜨고는 큰 소리로 길드의 접수대를 향해서 외쳤다.

“웬디! 여기 맥주 한잔 가져와! 아니, 한 통 가져와!”

이건 분명 맥주와 어울린다.

세레나는 그렇게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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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또 일어나자마자 아침부터 맥주를 마시다니!”

“아침이 아니라 점심이거든! 그리고 원래 드워프한테 맥주는 물이나 다름이 없으니 괜찮아!”

이내 세레나가 맥주를 시키는 것을 본 카리나는 세레나에게 일어나자마자 술을 마신다고 트집을 잡았고 세레나는 거기에 반박하는 것으로 어느새 테이블은 왁자지껄하게 되었다.

그것은 탈진했던 영향인지 아니면 마수의 토벌에 실패했다는 것 때문인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어딘가 다소 가라앉아 있었던 분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 완전히 평소의 분위기로 돌아온 것만 같았다.

그리고 카리나와 세레나가 평소처럼 투닥거리는 와중에 마리는 음식을 먹다 말고 쿠르트에게 말을 건넸다.

“쿠르트 씨.”

“뭐냐? 더 달라고?”

“아니요. 그냥, 고마워요.”

마리는 무엇이 고마운지 말하지는 않고 그냥 고맙다고만 말하며 부드럽게 웃었다.

“...싱겁기는.”

그녀의 그 말에 쿠르트는 어쩐지 쑥쓰러움을 느끼고 고개를 돌리고 식사를 계속했다.

“쿠르트 씨. 그리고 할 말이 하나 더 있어요.”

“...뭔데?”

“고기 더 주세요!”

어느새 익숙해진 평소와 같은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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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마수들의 이상 사태를 조사하는 임무를 끝마치고 또다시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아스트람의 입구에 두 명의 사내가 다른 여행자들 사이에 섞여 들어왔다.

그것은 평범한 여행자의 복장을 했음에도 미처 숨기지 못한 어딘가 귀족적인 느낌이 나는 금발의 사내와 그와는 반대로 사나운 인상을 한 붉은 머리의 사내였다.

도시 안에 들어와서 한참을 걷던 두 사람은 이내 인적이 없는 한가한 골목에 들어서자 드디어 침묵을 깨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후우……. 얼마 만에 보는 햇빛인지. 이제 좀 사람 사는 것 같습니다.”

“동감입니다. 그동안 유스티아 놈들에게 들키지 않고 유적을 파낸다고 고생을 한 걸 생각하면……. 아오.”

“그래도 결과적으로 누구에게도 들키는 일 없이 무사히 일을 끝낼 수 있었으니 다행이지 않습니까.”

그 두 사람의 정체는 아스트람 근처의 산속에 있는 동굴에서 유적을 파내던 제국의 기사들이었다.

그것도 평범한 기사가 아닌 제국의 기사단장과 부 기사단장.

그들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철저하게 신분을 노출될만한 행동을 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곳에 왔다고 판단되자 편하게 정체를 드러낸 것이었다.

그것은 일반적인 인간종이라면 매우 경솔하다고도 할 수 있는 행동이었지만, 그들의 무력 수준은 제국에서도 정예 중의 정예라고 불리는 기사단에서도 그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존재였으니.

그들의 감각을 속일 수 있는 존재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파라고 해서 파기는 했는데 정말 그 유적이 그렇게 중요한 겁니까?”

“저도 자세한 내용은 모릅니다. 우리는 그저 명령받은 대로 유적에서 나오는 유물을 되는대로 본국으로 가져가기만 하면 될 뿐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일개 기사단을 좀도둑처럼 남의 국가에 침투시켜서 인부 짓이나 시키다니……. 솔직히 별로 내키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겠지요. 제국의 행사에 불만을 느껴서는 안 됩니다.”

“아니, 불만까지는 아니고…….”

그렇게 그 둘은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마시며 아스트람의 내부를 돌아다녔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던 두 사람은 곧 감각에 걸리는 무언가를 느끼고는 자리에 멈춰 섰다.

“찾았다! 저 건물이 어떻겠습니까?”

“흐음……. 별로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는 건물인데…….”

“하지만 냄새가 끝내주지 않습니까! 이 정도면 분명 당첨이라고요!”

“좋습니다. 이 이상 다른 식당을 찾아다닐 시간도 없으니.”

줄곧 동굴 안에 박혀있던 두 사람이 외출을 한 이유.

그것은 장기간 지속된 유물의 발굴 작업이 드디어 끝난 것으로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맛있는 음식이나 한 끼 먹고 나서 돌아가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하는 식당을 찾기 위해서 도시를 돌아다닌 것이었고 끝내 가장 맛있는 향기가 나는 건물을 찾은 두 사람은 그대로 그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딘가 식당치고는 크고 모험가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은 건물로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 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데리야키하니까 갑자기 돼지갈비가 먹고 싶어지네요.

에피소드의 분위기에 맞추어 임시로 표지를 현재 므밍님이 작업중인 세레나 일러스트의 러프본으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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