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0화
여러가지 마수 버섯전골
그렇게 마석이 활성화되며 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직접 열을 뿜어내서는 그 밑에 있는 나무로 된 테이블에 불이 붙을 수 있기에 전용 거치대 위에 올려둔 그 마석은 전골의 재료가 담긴 냄비를 향해서 열을 뿜었고, 나는 그 열로 인해서 냄비 안에 있는 재료들이 타기 전에 얼른 육수를 부었다.
전골 육수로 쓰인 것은 물에다가 간장을 첨가한 전통적이고 심플한 방식의 육수였다.
다른 요리라면 간장을 쓰지 않고 다른 양념을 사용하는 식으로 우회해서 서양풍의 요리로 만들었겠지만, 전골에 한해서는 그런 방식을 쓸 수 없었다.
아니, 굳이 서양식으로 끓이라면 못 끓일 것도 없었지만 내가 원한 버섯전골은 그런 게 아니었기에 타협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비록 매우 비싼 가격이기는 했지만, 큰맘 먹고 거금을 지불해가며 간장을 구입한 것이다.
그래도 헛된 지출은 아니었다.
몸조리가 필요한 세 사람에게 최고의 버섯전골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명분이 있었으니.
나도 돈을 아끼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지.
환자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여줘야 하잖아.
내가 꺼낸 육수가 조금은 옅은 갈색의 투명한 폭포를 그리며 냄비 안을 채우자 곧 테이블의 위는 고소하고 짭조름한 간장 냄새로 가득 찼다.
아. 이 얼마나 오랜만에 맡아보는 간장의 향기인가.
그렇게 전골의 재료들이 모두 육수에 잠기게 되었다.
그리고 곧 시간이 지나자 충분히 열을 흡수한 냄비가 달아오르면서 보글보글하는 소리와 함께 전골에서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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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며 간장과 소고기의 고소한 향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 냄새는 마리가 간장을 평생 먹어본 적도 없었음에도 절로 군침을 삼킬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마성의 향기였다.
간장을 만드는 데는 콩이 들어가기 때문일까, 낯설면서도 어딘가 그 자극적인 향기가 싫지만은 않았다.
꿀꺽
그 향기를 맡은 마리는 무의식중에 침을 삼켰지만, 그것은 평소 그녀가 보여주던 식욕에 기인한 생리현상은 아니었다.
오히려 따지자면 그녀의 식욕은 맛있어 보이는 냄새에도 불구하고 실시간으로 감퇴하는 중이었다.
보글보글
“음. 이 정도면 다 익은 것 같네. 먹어도 좋아.”
“네? 와, 와아! 맛있겠다아아…….”
그렇게 긴장하고 마리에게 때마침 쿠르트가 전골이 다 익었다는 말을 해주었고, 그 말에 마리는 억지로 텐션을 끌어올리며 자신의 접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국자를 잡아서 떨리는 손으로 버섯전골을 한 접시 퍼담았다.
마음 같아서는 표고버섯과 배추, 고기만 담아오고 싶었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다른 두 사람이 흉측한 형태의 버섯을 모두 부담해야만 했다.
그러니 자신들이 각자 최소한 한 종류의 버섯은 부담해야 공평하다는 결론을, 세 사람은 동시에 내린 것이다.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묵언 속에서 눈짓만으로 이루어진 협상에 따라서 마리는 용감하게 첫 번째 타자로서 접시에 내용물을 담았다.
그리고 그녀가 접시에 담은 버섯은 미치광이 춤꾼 버섯.
어느 쪽이든 먹기 싫은 것은 매한가지였지만 차라리 먹어야 한다면 간헐적으로 꿈틀거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겉보기에는 가장 멀쩡한 생김새를 하고 있었던 미치광이 춤꾼 버섯이 무난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리의 뒤를 이어서 국자를 받은 것은 카리나였다.
“후우……. 후우…….”
그녀는 마리와 다를 바 없이 마치 전쟁터에 징병 된 병사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모두 다 잘될 거라고 스스로를 속이는 처음 전쟁터에 나가는 신병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카리나 또한 떨리는 손으로 전골에서 버섯을 퍼 담았다.
그녀가 선택한 버섯은 가시 뿔 버섯.
그녀가 생각하기에는 적어도 가시 뿔 버섯이면 미치광이 춤꾼 버섯처럼 기괴하게 꿈틀거리지도 않고, 물감 붓 버섯처럼 독이 들어있을 것 같은 위험한 외관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길쭉하게 자라있는 뿔 모양의 돌기를 제외하면 평범한 버섯같이 보이기도 했고.
카리나까지 버섯전골은 한 국자 퍼가자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세레나였다.
“으으…….”
국자를 받은 세레나는 정말 내키지 않는다는 듯 울상을 지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 와서 먹지 않겠다고 돌아갈 수는 없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불의 마석을 활성화하기 전에, 아니 하다못해 전골을 뜨기 전에 다 같이 말했어야 했었다.
이제 와서 못 먹겠다고 혼자서만 빠지는 것은 분위기상으로도, 쿠르트에게 심어줄 인상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마음을 굳힌 세레나는 눈을 찔끔 감으며 버섯을 한 국자 퍼왔다.
그녀가 선택한 버섯은 물감 붓 버섯.
선택한 이유는 그저 여러 가지 색으로 알록달록한 것이 이뻤기 때문.
그렇게 세 명이 모두 각자분의 전골을 퍼갔다.
참고로 쿠르트는 평범하게 표고버섯이 담긴 부분을 퍼갔다.
그렇게 네 사람이 모두 자신의 그릇에 전골의 내용물을 담아가자 쿠르트는 다른 세 사람의 심경을 모르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 역시 테이블에 앉아서 조리해가며 먹으니까 분위기가 색다르고 좋은데.”
그러나 평소 같았으면 그 말에 제일 먼저 붙임성 좋게 맞장구를 쳤었던 마리도, 아니면 ‘요리한 지 얼마 안 된 요리는 맛이 있다…….’ 같은 소리를 중얼거리며 쿠르트의 말을 하나씩 메모할 카리나도, 하다못해 세레나마저도 아무 말이 없이 자신의 앞에 놓인 그릇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 기묘한 침묵에 쿠르트가 자신들이 주저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기 직전, 가장 먼저 승부를 띄운 것은 마리였다.
쿠르트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버섯전골을 먹겠단 말을 했는데 정작 먹는 것을 망설여서 쿠르트가 그 사실을 눈치채게 된다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었다.
마리는 스푼을 들어서 자신의 앞으로 높인 접시 안의 버섯을 크게 퍼서 눈을 질끔 감고 내용물을 입안에 넣었다.
하압
“와. 저걸 진짜 먹네.”
쿠르트가 뭐라 중얼거린 것도 같았지만, 마리의 신경은 온통 입안에 들어있는 버섯에 집중되어 있었기에 그것에 대해서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입안에 넣은 버섯에서는 특별히 위험한 향이나 거나 역겨운 맛이 나는 일은 없었다.
겉보기에는 끔찍한 버섯들이었지만 그 모두는 전부 식용으로 먹어도 안전한 버섯들이었으니.
입안에 버섯을 머금은 마리는 새삼스레 그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고는 좀 더 용기를 내서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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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느껴진 것은 야채와 간장, 소고기의 기름이 뒤섞여서 만들어진 진한 육수.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은 간장이었다.
간장이란 본래 이 대륙에서 사용하는 식재료가 아닌 바다 건너 동쪽 대륙에서 들여오는 수입품이다.
그렇기에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는 간장의 맛.
가끔 쿠르트와 함께 시장을 거닐 때마다 보았던 그 검은색의 액체는 코가 마비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한 향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쿠르트는 언젠가는 그 간장이라는 액체를 사기 위해서 벼르고 있었지만, 그녀로서는 솔직히 별로 맛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식품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입안에서 느껴지는 간장의 풍미는 그런 그녀의 생각이 지금까지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다른 식재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발효식품 특유의 향기와 짠맛을 각인시켜주고 있었다.
간장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물에 묽게 희석해서 사용한 것으로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진하던 간장의 향은 오히려 은은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게 변화하였고, 단순히 소금으로 맛을 낸 짠맛과는 달리 깊은 향을 품고 있는 짠맛을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하지만 아무리 향이 깊다고 해도 그 맛이 단순히 짠맛 하나뿐이라면 너무나 단조로운 맛.
거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소고기에서 우러나온 진한 기름이었다.
연한 노란빛의 국물에 옹기종기 모여서 동그랗게 방울을 형성하며 빛을 반사하던 그 소고기의 육수라고도 할 수 있는 진한 기름이 짠맛뿐이었다면 심심했을 그 간장 육수의 맛을 한층 더 다채롭게 꾸며주고 있었다.
지방 특유의 고소함.
그 고소함이 간장의 짠맛과 합쳐지니 그 국물만 마시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한 끼를 끝마칠 것만 같은 높은 완성도를 만들어준 것이다.
거기에 당근과 양파에서 우러나온 단맛은 간장의 짠맛을 부각해주고 동시의 간장의 짠맛이 채즙의 단맛을 부각해주는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국물을 꿀꺽하고 목으로 넘길 때 느껴지는 개운함.
간장의 진한 짠맛과 소고기 기름에서 우러나오는 진하고 담백한 맛.
두 가지 모두 입안에 여운을 남기는 진하고 강렬한 맛이었음에도 막상 목울대를 움직여서 국물을 식도로 내려보내고 남은 것은 깔끔하고 시원한 뒷맛이었다.
그것이 바로 처음 배춧잎을 넣은 이유.
배추에서 우러나온 채즙이 다른 육수와 섞이며 은은하고 미약한 단맛과 압도적으로 시원하고 개운한 뒷맛을 연출해낸 것이다.
거기에 신체를 적당히 따듯하게 데우는 뜨끈한 온도까지.
그것은 마리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했지만, 버섯 마수의 포자에 당하면서 기력을 소모하고 또 쌀쌀한 동굴 안에서 옷을 얇게 입는 것으로 차갑게 식었던 그녀의 몸을 부드럽고 따듯하게 감싸 안아 주고 있었다.
그야말로 마시는 것만으로도 포근한 느낌이 드는 국물이라 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언제나 먹던 그녀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훌륭한 쿠르트의 요리였지만, 이번 식사에서는 아직 그녀가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남아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국자로 퍼 올렸던 꿈틀거리는 형태의 버섯.
비록 입안에 넣기는 했지만, 아직 용기가 없어서 씹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지금 이 따듯한 국물을 마시고 마음까지 따듯해진 지금이라면…….
그렇게 그녀는 용기를 내서 입안에서 아직도 꿈틀거리고 있는 미치광이 춤꾼 버섯을 깨물었다.
우물우물
그리고 느껴진 것은 버섯이 품고 있는 탱글탱글함.
대부분의 버섯은 그 자체로는 특별히 촉촉하거나 강한 탄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름이나 물 같은 액체와 함께 곁들여서 조리하면 그 액체를 흡수하며 급격하게 탱글탱글한 식감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마리가 씹는 버섯은 버섯전골의 육수와 소고기의 기름을 한껏 흡수하면서 촉촉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특히 마리가 선택한 버섯인 미치광이 춤꾼 버섯은 평소에도 좌우로 흔들거리며 씰룩댈 정도로 원래부터 강한 탄성을 가지고 있는 소수의 버섯 중 하나.
당연히 그녀의 이가 닿는 순간, 버섯이 아니라 오징어나 문어 같은 해산물을 씹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탱글탱글한 반발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반발감에 놀라는 것도 한순간, 곧 입안에 힘을 주어서 그 버섯을 씹으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버섯이 품고 있었던 육수가 좌아악하고 새어 나왔다.
“으음…!?”
“왜, 왜 그러죠? 마리시아 양!?”
“야! 너 괜찮아!?”
갑작스럽게 씹던 것을 멈추고 놀라는 소리를 내는 마리의 행동에 주변에서 카리나와 세레나가 걱정을 표했다.
하지만 정작 두 사람의 걱정어린 시선을 받고 있는 마리는 그 둘의 반응을 신경 쓸 수가 없었다.
버섯은 유용한 식재료로 여러 가지 요리에 쓰이지만, 사실은 버섯 자체는 별다른 영양가도 없고, 자체적으로 아무 맛도 품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아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버섯이 오래도록 요리의 재료로 쓰이고 종류에 따라서는 수많은 미식가가 눈을 빛내며 탐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버섯이 품고 있는 특유의 식감과 향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다른 식재료로 대체가 가능한 식감과는 달리 버섯 특유의 향은 다른 식재료로는 대체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고유의 맛이라고 보아도 좋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입안에서 뿜어지듯 나온 육수는 그녀가 처음 맛보았던 육수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맛을 자랑했다.
차이점이라고는 고작 단 한 가지.
그 미치광이 춤꾼 버섯 특유의 향이 더해졌을 뿐.
그러나 그 하나로 인해서 그 버섯전골 육수의 맛은 몇 단계나 상승해서 완전히 다른 육수가 된 것이다.
처음 먹었을 때도 맛있다고 느꼈던 버섯전골의 육수.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그것은 진정한 버섯전골의 육수라고 부를 수는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육수의 안에는 버섯에서 우러나온 향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녀가 버섯을 씹는 순간.
그 안에 가두어졌던 향이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며 비로소 그냥 전골의 육수는 버섯전골의 육수로 탈바꿈을 한 것이다.
그것은 평소에도 별로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웠던 소꿉친구를 그 상태로도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녀가 진심으로 꾸미고 온 것을 보았을 때의 충격.
지금까지 자신이 알던 상식이 무너지는 충격과 동시에 자신의 상상할 수 있었던 수준을 벗어난 것에 대한 벅차오르는 감동.
버섯이 아니라 꽃을 피운 식물의 향을 정제하고 농축시킨 아로마 오일을 마시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몽환적인 그 향은 마치 대나무의 향 같기도 했고, 소나무의 향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면, 그 무엇도 아닌 말 그대로 미치광이 춤꾼 버섯의 향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향인 것 같기도 하였다.
그 향이 덧입혀진 버섯전골의 육수는 마치 범이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는 것 같이 맛의 등급을 몇 단계나 뛰어올라 그녀로 하여금 황홀한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 것이었다.
“하아아…….”
그렇게 그녀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황홀함에 젖어서 애달픈 한숨을 내쉬었다.
마리의 모습에 걱정하던 모습을 보이던 카리나와 세레나.
그러나 곧 다시 스푼을 들어서 아무런 망설임 없이 버섯전골을 떠먹는 마리의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은 곧 그것이 그 버섯전골의 맛을 음미하고 있었기 때문임을 깨달았다.
꿀꺽
“저렇게 맛있게 버섯전골을 먹다니…….”
“그, 그렇게 맛있나…?”
보는 사람마저도 무심코 침을 삼키게 될 정도로 맛있게 버섯전골을 먹는 마리의 모습에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침을 삼켰다.
하지만 그것은 방금 전 긴장감에 침을 삼켰던 것과는 다른 종류였으니, 그것은 두 사람이 식욕이 올라오기 시작했음을 의미했다.
시각적으로는 도저히 먹을 생각이 들지 않는 형태의 버섯전골이었지만, 자신들의 접시에서 올라오는 황홀한 전골의 향기와 그것을 맛있게 먹는 마리의 모습은 그 거부감을 서서히 무너트리는 데 충분하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방금 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앞에 놓인 버섯전골의 접시를 바라보았다.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세레나보다 더 오랫동안 쿠르트의 요리를 먹어서 익숙해져 있었던 카리나였다.
스윽
그녀는 확연히 거부감이 줄어든 모습으로 스푼을 들어 올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가시 뿔 버섯의 생김새였다.
처음에는 가시 뿔 버섯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길쭉하고 뾰족한 모양의 가시 모양이었던 돌기는 어느새 버섯전골의 육수를 한껏 머금어서 징그러울 정도로 부풀어 올라 있었다.
요리를 하기 전에도 그랬지만 요리를 한 뒤에도 마찬가지로 식용이 동하는 모양의 음식은 아니었다.
그 모습을 본 세레나가 질린 목소리로 카리나에게 물었다.
“야, 야. 진짜 먹으려고…?”
“못 먹을 이유가 있나?”
“하, 하지만…….”
“아니, 나는 쿠르트 씨를 믿겠어.”
바로 전에까지 먹기 싫어서 진심으로 죽을상을 지었던 주제에 뻔뻔하게 멋있는 미소를 지으며 쿠르트를 신뢰한다는 말을 내뱉는 카리나.
그녀는 스푼을 크게 움직여서 가시 뿔 버섯까지 스푼 안에 담기게 떠올렸다.
그리고는 그녀 또한 맛있게 버섯전골을 먹는 마리처럼 그것을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하압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 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는 글이 잘 안나와서 한 편 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오늘은 두 편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어제 올리지 못했던 분량까지 꽉꽉담아서 5천자가 넘는 두편같은 한편의 분량!
저를 고당도 프리미엄 럭셔리 과일바구니라고 불러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비공개 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비공개 님의 후원을 연료 삼아서 더욱 열심히 글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