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화
폭탄 조개로 만든 클램 차우더
모험가 길드의 사람이 하나둘씩 자신이 돌아갈 곳으로 돌아간다.
집이 있는 사람은 집으로, 여관에서 묵고 있는 사람은 여관으로, 그리고 모험가 길드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그대로 2층으로 올라간다.
이런 늦은 시각이 되면 길드의 직원들 또한 당직을 서는 직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리를 하고 퇴근 준비를 한다.
마찬가지로 모험가 길드의 접수원 일을 하는 웬디 또한 퇴근할 준비를 마치고는 사복 차림으로 돌아왔다.
“하아……. 오늘은 왠지 평소보다 더 지치는 것 같네.”
특별히 진상을 피우는 모험가도 없었고, 한시를 다투는 긴급 의뢰가 생긴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모험가를 급하게 소집해야 할 대형 마수가 발생한 것도 아니었고, 솔직히 말해서 오늘은 여느 때보다 조용한 날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래 평소보다 조용하게 지나가는 날이라고 방심하면 마지막에 문제가 터진다고 하지 않았는가.
더이상 모험가들이 의뢰를 수주할 일도 없는 한가한 저녁 시간, 남은 업무라고는 저녁 식사를 하는 모험가의 주문을 받거나, 길드의 상비품 정도를 판매하는 매점 업무를 보거나 하는 정도.
그렇게 오늘 하루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평온히 지나갈 거라 생각했는데, 그 맛있어 보이는 요리는 뭐란 말인가.
프라이드 치킨의 폭력적인 튀김 소리와 고소한 향기는 저녁도 거르고 온종일 서서 업무를 보는 그녀에게는 너무나 치명적인 유혹이었다.
어쩌면 자신이 청각과 시각, 후각 세 가지 감각을 통한 고문을 받는 것은 아닐까 싶었으니까.
차라리 모험가라면 아쉬운 대로 다른 음식을 주문하거나 아니면 못 버티고 자리를 떠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일로서 길드의 접수원을 하는 그녀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는 허기를 채우지도 못하고 외면하지도 못한 채로 보고만 있어야 했으니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정말……. 보고 있기 힘들었다고요.”
“그걸 왜 내 앞에서 하소연하는데…?”
“그야 들어줄 사람이 당신 밖에 없으니 까죠!”
웬디는 자신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있는 붉은 머리의 모험가 여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모험가 중에서는 웬디 또래의 젊은 여성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그 여성은 웬디가 사적으로도 친하게 지내는 얼마 안 되는 모험가였다.
“아니, 어떻게 그 귀한 식용유를 그렇게 한 번에 콸콸 써대면서 요리를 할 수가 있죠!? 모험가 등록을 하고 나서 처음으로 의뢰를 하고 싶었더니 자기보다 한참 낮은 등급인 돌 등급의 의뢰를 받지 않나, 그렇게 돌 등급의 의뢰를 끝내자마자 은 등급의 모험가도 그렇게 하지 않을 정도로 사치스러운 음식을 만들어 먹다니!”
웬디는 그렇게 말하며 쿠르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로 쿠르트에 대해서 화가 나고 싫어하기보다는 일하는 도중 자신을 괴롭게 한 쿠르트에게 심통이 난 것에 가까웠다.
실제로 쿠르트가 자주 식재료를 사러 오면서 어느 정도 친해졌음을 생각하면 사실은 가벼운 투정과 같았다.
“이럴 거면 나중에 쿠르트 씨에게 주방을 빌려주는 대가로 요리를 좀 나누어 달라고 해야겠어요!”
결국, 그게 본론이었나.
붉은 머리의 모험가는 웬디의 결론을 듣고는 큭큭하고 웃음을 흘렸다.
“하하하. 그래도 나는 마음에 들던데? 고작 미지근한 맥주보다는 시원한 맥주가 더 맛있다는 이유로 마법사의 마법을 사다니!”
“그러게 말이에요! 저는 당신 말고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니까요.”
“아니, 오히려 나는 마법을 스스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공짜로 즐기는 거지. 마법도 사용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돈을 내가면서 시원한 맥주를 원하다니. 나도 그 정도로 기분파는 아니지! 무슨 귀족이냐고! 하하하!”
그 말대로 그 붉은 머리 모험가는 마법사였다.
실제로 쿠르트가 시원하게 식힌 맥주를 주문했을 때, 쿠르트는 몰랐겠지만, 그 맥주를 시원하게 냉각시킨 것이 그녀이기도 했다.
모험가 길드에서 작은 마법을 요청하는 것은 모험가 길드 내에 마법사가 상주하고 있어서 요청하면 마법을 사용해주는 것이 아니라, 마법 사용의 요청을 받으면 모험가 길드의 중개로 길드의 마법사인 모험가가 돈을 받고 마법을 써주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마법사라면 수입도 불안정하고 위험하기만 한 모험가라는 직업을 가지는 것 말고도 다른 직업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음에도 그녀는 굳이 스스로 모험가가 되기를 고집했다.
그것은 그녀가 마법사로서 가진 결점을 생각하더라도 상당히 특이한 괴짜임을 의미했는데, 그녀의 말을 들은 웬디는 그럴 줄 알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하기는 당신이라면 오히려 쿠르트 씨와는 제법 장단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 멀리서 보기만 했는데도 제법 마음에 들던데. 모험가라면 좀생이처럼 맛없는 음식을 깨작깨작할 게 아니라 화끈하게 그날의 피로를 씻을 수 있는 음식을 먹어야지!”
“그러고 보면 원래대로 라면 마법을 쓰는 것도 그 두 배는 받아야 했었죠?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마법을 써주고.”
“됐어. 그 정도야. 별것도 아닌데. 난 그 형씨가 마음에 들었거든.”
그렇게 두 사람은 대다수의 모험가가 떠나고 조용해진 모험가 길드에서 맥주를 홀짝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험가 길드의 밤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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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처럼 나와 일행은 길드의 1층에서 요리를 해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마리도 그렇고 카리나도 그렇고,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아침이 되면 나한테 찾아와서 아침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게 일과가 되어버렸다.
특히 카리나는 전날 밤, 내게 요리를 가르쳐 달라는 말을 꺼낸 뒤로는 더욱더 스스럼이 없어져서 아예 마리와 함께 내 방문 앞에서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니까.
“쿠르트 씨의 요리는 언제 먹어도 맛있네요!”
“흐음……. 과연 소금을 넣으면 짠맛이 나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지나치게 짜지는 것인가…….”
“다 먹었으면 일단 의뢰를 받을까.”
“드디어…!”
내 말에 마리는 눈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어제 한 의뢰로는 그녀의 모험심을 전혀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다리가 세 개 달린 닭을 잡는다는 것은 모험가로서 낭만을 채우기에는 모자라기는 했다.
하지만 오늘은 반드시 제대로 된 의뢰를 수행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으니 그녀로서 기대감을 품을 수밖에 없겠지.
그 이유라는 것은 바로 돈이 없기 때문.
일반적인 모험가의 생활은 다른 직업과는 달리 매일매일 성실하게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의뢰의 난이도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의뢰를 한 번 수행하면 며칠은 쉬는 것이 보통이었으니까.
우선 대부분 모험가의 임무라는 것은 크건 작건 어느 정도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보수가 다른 직종에 비해서 제법 높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일을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생계는 유지가 된다.
두 번째로 모험가의 일은 체력을 상당히 소모하거나 어느 정도의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임무가 끝난 뒤에는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해당한다.
매일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와 매일 일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
그 두 가지의 이유로 대부분의 모험가는 한 번 의뢰를 끝마치고 나서는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까지 휴식 기간을 정기적으로 갖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바로 전날 의뢰를 한가지 끝마쳤음에도 휴식 없이 또 의뢰를 받아야 했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어제 내가 수행한 의뢰는 보수를 보고 선택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흥미 위주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보수가 세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동 등급의 모험가인 나보다 두 등급은 낮은 최하위 등급인 돌 등급의 임무였다.
다른 임무와는 달리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을 위험성이 현저히 적은 데다 아무나 수주할 수 있는 의뢰였기 때문에 보수는 정말 작은 편이었다.
심지어는 한 명이 수주해도 충분할 의뢰를 나, 마리, 카리나 삼 등분으로 나누지 않았던가.
물론 그 정도의 의뢰라고 해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으니 하루 정도 여유를 가지고 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문제는 그렇게 번 돈을 모두 다 써버렸다는 것이다.
닭을 튀기는데 사용했던 튀김가루나 식용유는 애초에 샤벨 타이거의 사체를 팔았을 때 구매한 것이었음에도 주방의 요리시설을 대여하고, 차갑게 식힌 맥주를 주문한 것으로 그날 번 돈을 모두 써버렸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돈이 가장 많이 나간 부분은 차갑게 식힌 맥주를 주문한 부분이었지.
솔직히 밥을 먹을 때마다 매번 돈을 지불하는 것도 제법 부담스러운 일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차라리 마법사를 동료로 구해보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까.
물론 음료를 차게 식힐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나 동료로 받을 수는 없었으니 이것도 제법 고민해봐야 할 문제였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지.
중요한 것은 내가 어제 돈을 쥐꼬리만큼 벌었다는 것이고 그 쥐꼬리만 한 돈을 다 써버렸다는 것.
그런 이유로 나는 오늘도 내가 할 일을 찾기 위해서 의뢰를 받아야 했다.
“오늘은 진짜 제대로 된 의뢰를 받아야 해요!”
“그래. 낮은 등급 의뢰로는 밥 한 끼 먹으면 요리도구를 살 돈도 안 남더라.”
“아니! 요리도구 살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저축을 해야죠!”
“요리도구를 사고 남으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그렇게 우리는 모험가 길드의 의뢰 게시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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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코끼리 뿔 엄니 멧돼지의 민가 습격이라…….”
돼지고기인가…….
간장과 생강으로 졸인 소스를 끼얹어서 구워 먹으면 그것 자체로 별미인데.
다만 아쉬운 점은 쌀이 없다는 점이네.
“쿠르트 씨! 그건 철 등급 모험가 의뢰잖아요!”
“그게 뭐가 문제인데. 어차피 너도 철 등급이잖아.”
“어차피 쿠르트 씨 따라가면 동 등급 의뢰도 받을 수 있잖아요!”
와. 편승하려는 것 좀 봐. 그러다 길드의 높은 사람에게 걸리면 혼난다.
하지만 확실히 마리의 말대로 철 등급의 의뢰로는 제대로 된 돈을 벌 수가 없을 테니 아쉽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각성종의 고기 같은 희귀한 재료가 아니라면 그냥 더 높은 등급의 의뢰를 끝낸 다음에 번 돈으로 시장에서 고기를 사는 게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으음. 스파인 유적 발굴작업에 참가할 모험가 모집.
고즈 던전을 공략할 모험가 모집. 보수는 상담 후 결정.
보수가 괜찮아 보이는 의뢰는 제법 있었지만 이거다! 하고 꽂히는 게 없네.
역시 먹는 것과 관련된 의뢰가 아니라면 흥미가 떨어지는데.
차라리 보수는 좀 적더라도 맛있어 보이는 마수의 토벌 의뢰를 받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내 눈에 부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이루어진 의뢰서가 보였다.
“바다 골렘 대량 번식, 개체 수 조절을 위한 모험가 구인?”
골렘에 바다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것도 이상한데 번식?
골렘에 번식이라는 글자가 붙을 수 있나?
내 의문 섞인 말에 카리나가 의뢰서를 한 번 보고는 내 의문을 해소해주었다.
“아, 바다 골렘은 진짜 골렘이 아니라 어떤 생물의 별명입니다.”
“무슨 별명이 그래?”
“바다 골렘의 진짜 이름은 바다 골렘 가재로 온몸이 마치 골렘처럼 단단한 껍질로 이루어져 있는 갑각류입니다. 성체의 크기는 대충 3~4m로 사냥하기가 쉽지 않지만, 껍질이 매우 단단하기에 여러 가지 분야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유명하죠.”
카리나는 그 뒤로도 바다 골렘의 생태에 관해서 설명해 주었지만 이미 나는 카리나가 말한 중간의 어떤 단어에 꽂혀서 귀에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다.
“가재라고?”
가재라면
갑각류
해산물
생각해보면 리저드맨으로 환생하고 나서는 한 번도 해산물을 먹어본 적이 없었지.
“그래. 이거다. 이 의뢰로 정했다.”
“네? 갑자기 설명을 듣다 말고……. 설마?”
“아! 쿠르트 씨의 눈이 식욕으로 빛나기 시작했어요!”
바다 골렘은 과연 무슨 맛이 날까.
가재라고 했으니까 정말 랍스터 같은 맛이 날까?
아니면 의외로 새우 같은 맛이 날 수도 있다.
어쩌면 둘 다 포함되지 않는 완전 새로운 맛일 수도.
벌써 기대가 되기 시작하는걸.
“쿠르트 씨! 설마 진짜로 바다 골렘을 먹을 생각입니까!?”
“말도 안 돼요! 아무리 그래도 그런 흉측한 생물을 먹는다니요!”
“무슨 문제 있어?”
“당연히 문제가 있죠! 가재라는 건 사실상 물에 사는 벌레 같은 거잖아요!”
“그 말이 맞습니다! 차라리 다른 의뢰를 찾아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여기 이쪽의 코끼리 뿔 엄니 멧돼지의 토벌 의뢰라던지!”
왜 이렇게 난리야?
가재가 벌레라니…….
아하. 알겠다.
“너희들 해산물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냐?”
“물론이죠! 그런 징그러운 것들을 어떻게 먹어요!”
이 녀석들, 한 번도 해산물을 먹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전생에 다큐멘터리에서 본 적이 있었다.
살면서 한 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는 몽골 초원에 사는 유목민들은 새우나 가재 같은 해산물을 벌레와 구분을 하지 못하고, 해산물을 먹는 문화를 벌레를 먹는 것과 동일하게 여겨서 끔찍해 한다고.
엘프의 마을에서만 산 마리는 마을의 밖에 나서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고기 요리 한 번 맛보지 못했는데 하물며 해산물을 맛보았을 리가 만무.
그리고 그것은 부족 단위로 삶을 꾸리는 북방에서 줄곧 살았던 카리나 또한 마찬가지.
과연, 그런 것이라면 이해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이해하는 것과 동의하는 것은 다른 것.
“나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
저녁에 프라이드 치킨을 먹기로 마음을 먹은 배에는 프라이드 치킨이 들어가야 하며 바다 골렘을 먹기로 한 배에는 바다 골렘이 들어가야 한다.
어떤 음식을 먹고자 마음을 정한 위장에 다른 음식을 넣겠다는 건 음식에 대한 비겁한 타협이며 비굴한 협상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나는 지금 바다 골렘 요리를 먹겠다고 마음속으로 정했다.
“꺄아아악! 어떻게 해요! 진짜로 먹을 생각인가 봐요!”
“그, 그렇지! 이 의뢰는 수주하려면 은 등급 이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쿠르트 씨는 아직 동 등급이지 않습니까!”
“그거야 네 이름으로 수주하면 되지. 요리도 가르쳐주고 있는데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내가 카리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은근한 목소리로 묻자 카리나는 본능적인 혐오감과 나에 대한 은혜의 사이에서 울상을 지으며 갈팡질팡하기 시작했다.
이거 좀만 더 세게 밀어붙이면 금방 의뢰를 수주해오겠네.
“아앗! 편승하려는 것 좀 보세요! 그러다 길드의 높은 사람에게 걸리면 혼난다고요!”
“뭐가 문제야? 바다 골렘 토벌이라면 네가 꿈꾸던 모험가의 생활이잖아.”
“그건 그렇지만!”
그러게 우리의 두 번째 의뢰가 결정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 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로 알려드립니다.
오늘 본 작품에 달려있는 태그 중 하렘 태그를 지웠습니다.
독자 분들 중 이 작품이 하렘이라는 장르가 맞는지 진지하게 의문을 가지시는 분이 계시는 것을 봤습니다.
그 분 때문에 지운 것은 아니고, 그 글을 보고나니 과연 제 글이 정말 하렘이라는 태그를 전면에 다는게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이 되더군요.
물론 이 작품속의 히로인들은 모두 주인공인 쿠르트에게만 유의미한 감정의 교류를 나갈 것이며 다른 남자와 그 어떠한 이성적 교류가 없을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 작품이 과연 요리와 모험이라는 주제만큼 하렘이라는 장르에 충실한 작품일까.
저는 당연히 여러명의 히로인이 나오고 주인공과 엮이기에 하렘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진심으로 하렘이라는 주제를 메인으로 내세우기를 원하는 독자님들에게 있어서 과연 이 작품은 그만큼 하렘이 진심일까.
이 작품에서 하렘이라는 요소가 가진 비중이 요리와 같은 높이에 있을 만큼 비중이 높을까.
어쩌면 나는 하렘이라는 태그를 단지 어그로를 끌기 위해서 넣은 것이 아닌가.
그런 고민 끝에 오늘 하렘 태그를 작품의 태그에서 제외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작품 속의 히로인 들이 다른 남성과 엮이거나 방생 또는 ntr 전개로 간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작품 내의 히로인들은 하렘 태그가 없어도 계속해서 쿠르트에게만 엮일 것이며 그 이외에 다른 남캐는 엮이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