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판타지 속 괴물이 되었다-32화 (32/35)

제 32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멜류시오와 함께 화마의 군대 후방을 공격하고 있던 카니지.

확실히 후방이라 그런지 최전방에 있는 적들보다 비교적 약한 듯했다.

최전방에는 불타는 미노타우르스나 케르베로스같은 강력한 마물들, 화염을 구사하는 고위 마족 전사와 마법사가 있었다.

반면 후방에 위치한 몬스터들은 불 마법을 구사하는 평범한 마족과 그다지 큰 위험이 되지 않는 헬 하운드같은 마족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일전에 맞붙었던 스웜프드래곤 드라칸의 푸른 화염에 비하면 따뜻한 온탕 수준이지만, 나를 불쾌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열기였다.

'후방이 이정도인데...최전방은 괜찮을까?'

레이븐의 군대에 합류시켜 놓은 스왈로우와 새비지가 걱정되었다.

물론 그 아이들은 자기 몸하나 정도는 지킬 수준이 되었기에 크게 걱정이 되거나 하진 않았지만 혹시나 무리를 하거나 예상치 못하게 포위당하여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기에 마냥 마음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레이븐의 군대와 함께 있으니 적어도 위험하거나 하진 않겠지.'

비록 직접 싸워보진 않았지만 언뜻 느껴지는 레이븐의 병사는 하나하나가 A등급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래. 쓸데없는 걱정이야. 나는 내 할일만 잘하면 돼.'

나와 멜류시오는 거침없이 화마의 군대를 도륙해 나갔다.

나는 내게 거리를 벌린 적들에게 아쿠아 브레스와 산성 브레스를 내뿜으며 공격했고, 내게 접근한 적들에겐 가시꼬리와 날카로운 톱낫으로 도륙해 나갔다.

멜류시오는 주변에 데스 브레스를 내뿜으며 적들에게 죽음과 공포를 흩뿌렸고, 거대한 꼬리로 전장을 휩쓸고 있었다.

'저 녀석은 알아서 잘 하고있네...하긴 블랙드래곤이니 당연한건가.'

컹! 컹!

콰직!

나는 내게 달려든 헬하운드의 머리를 손으로 잡아 으깼다.

뇌수가 터져 이리저리 튀어 내 몸을 더럽혔다.

"저 괴물과 드래곤은 어디서 나타난거야!"

"빨리 잡아죽여!"

"끄아아아악!"

여기저기서 화마의 군사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그나저나 정말 끝이 없네. 많아도 너무 많잖아."

파슈다가 정말 작정하고 왔다는 것을 다시한번 체감했다.

그 순간

카니지의 눈에 한 푸른 게이트가 보였다.

'저긴...내가 들어온 곳인가?'

카니지가 인간세계에서 처음 마계에 입성할 때 사용했던 게이트가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수의 헌터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막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일전에 나를 궁지에 몰아넣었던 대한민국 최강의 헌터, 한영길과 눈이 마주쳤다.

"인.ㄱㅏㄴ..들?"

너무 당황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튀어나왔다.

'어째서...헌터들이 여기에..?'

심지어 그냥 헌터들이 아니었다. 기감을 펼쳐 자세히 보니 하나하나가 A등급 헌터들이였으며 그중에서 두 명은 S등급 헌터였다.

'말도...안 돼...왜?'

카니지는 짧게 고민한 끝에 두 가지 이유를 떠올렸다.

첫 째, 일전에 자신이 난동을 피우고 마계로 도망쳤기 때문에 자신을 잡으러 온 것

두번 째, 저들이 작정하고 마계던전을 토벌하기 위해 온 것

'어쩌면 둘 다일수도 있겠어.'

그 순간

한영길이 빠른 속도로 내게 도약해오기 시작했다.

나는 재빨리 톱낫을 크게 휘둘러 주변의 적들을 해치우고 입에 산성을 머금고 헌터들을 향해 내뿜기 시작했다.

'제기랄....헌터들과 화마의 군대 모두를 동시에 상대할 순 없어.'

퐈아아아아아!

강력한 산성액이 헌터들에게 쏟아진다.

그러나 내 산성액들은 헌터들의 보호막에 막혀 바닥에 흩뿌려졌다.

치이이이이익!

{멜류시오, 저 인간놈들과는 싸워서는 안된다. 지금 당장 뒤로 물러나야 해.}

{...확실히 저 녀석들 보통이 아닌데?}

멜류시오도 헌터들의 수준을 가늠했는지 내 말에 수긍했다.

우리는 날개를 펼치며 상공으로 날아 올랐다.

이를 본 한영길은 급히 몸을 숙여 나를 향해 도약할 준비를 했다.

그렇게 멜류시오와 함께 레이븐쪽으로 합류하려던 찰나.

나는 보고야 말았다.

'....저 여자는...?'

비록 머리색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많이 익숙한 한 여인.

잊을 수 없었다. 거의 매일같이 병원에 누워있던 그녀를 보러 갔었으니까.

그렇기에 더욱 알 수 있었다. 그녀가....

'하....나?'

이곳에 있어서는 안될 나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아니야.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르지. 하나가 왜 여기에 있겠어. 말이 안되잖아.'

이성적으로 판단했을 때 그녀는 여기에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하지만

가까이서 그녀를 확인하고 싶었다.

{멜류시오...너는 스왈로우와 새비지가 있는 쪽으로 가서 그 둘을 지켜줘.}

{...너는 어쩌고}

{놈들의 목표는 아마 나일 가능성이 있다. 금방 갈테니 먼저 가라.}

{...알았다.}

멜류시오는 경로를 틀어 레이븐 공작의 군대 후열로 날아갔다.

내가 멜류시오의 뒤를 보고 있는 사이 어느새 한영길은 내게 상당히 근접해 있었다.

"카니지! 벌써 이렇게 성장한겐가!"

나는 재빨리 놈을 향해 산성 브레스를 내뿜었다.

퐈아아아아아

하지만 한영길의 주위에 푸른 보호막들이 생기더니 내 산성 브레스를 막아냈다.

"이 산성 브레스를 보니 카니지 네 녀석이 맞구나!"

한영길의 뒤를 보자, 많은 수의 헌터들이 화마의 군대를 도륙하며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데저트웜 듄을 잡아먹고나서 얻은 특성 '거대한 몸'으로 인해 내 신체는 상당히 비대해졌다. 때문에 아무리 큰 날개를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상공에서 빠른 속도를 낼 수는 없었다.

한영길은 어느새 내 머리 위에 올라타 손을 움켜쥐며 막대한 기운을 응집시켰다.

"우리 내려가서 대화하지."

콰앙!

그리고 그는 내 머리에 주먹을 내리쳤다.

키틴질 외피가 박살나며 엄청난 충격이 내 머리로 전달되었다.

'크으으으윽!'

막대한 충격파가 뿜어져 나오더니 일대의 엄청난 풍압이 터져 나왔다. 그로인해 내 육중한 몸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슈우우우우우우 쿵!

그대로 지면에 내리 꽂혀져 사방에 파편이 튀고 흙먼지에 파묻혔다.

너무도 강한 충격이 머리로 전해진 탓에 내 시야는 흐릿해지고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이제 대화할 준비가 되었나?"

검은 양복을 입은 한영길이 내 몸 위로 올라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아까 보았던 그 하얀 숙녀를 찾았다.

이윽고 가까이서 그녀를 본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김..하나....네가 왜 여기에....'

순간 아무런 사고활동도 할 수 없었다.

김하나가 어떻게 이곳에 있는지, 김하나에게서 왜 A등급 헌터의 기운이 느껴지는지.

그리고

왜 더는 돌이킬 수 없는 괴물이 되어서야 이렇게 만나게 되었는지.

'아....아..'

정신적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몬스터가...카니지입니까?"

밝은 빛을 머금은 금색 머리카락은 마치 순금을 실로 짠 듯했으며, 백옥같은 피부와 완벽한 비율의 얼굴은 마치 대리석을 깎아 놓은 듯 했다.

또한 그녀의 육감적이면서도 굴곡진 몸매는 마치 한 편의 그림과도 같았다.

그리고 난 이 벽안의 미녀를 본 적이 있다.

'젠장...인터넷에서만 보던 미국 최강의 마법 계열 헌터....제인이잖아!'

직접 본 제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실로 엄청났다.

비록 레이븐이나 파슈다와 같은 마계의 공작들과 비교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더라도 내가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렇습니다. 제인 양. 이 몬스터는 현재 실존하는 모든 몬스터 중에서 가장 인간에 대해 잘 아는 개체로 추정됩니다."

"흐음...본 길드에서는 이 몬스터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인이 속한 미국의 최상위권 길드, '앱솔루트'

앱솔루트가 현재 계획하고 있는 것은 바로 몬스터를 인간의 지시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었다.

만약 몬스터들을 부릴 수 있다면 헌터계의 엄청난 변화가 불어닥칠 것이 분명했다.

그런면에 있어서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고 상당한 지능을 지닌 카니지를 실험할 수 있는 권리는 감히 그 가치를 메길 수 없었다.

더군다나 카니지의 종족은 공허의 포식자, 이터.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몬스터 중 하나.

그런 이터를 생포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짓이었으며 누군가 이터를 생포한다고 하면 광인의 헛소리라고 여길 것이 분명했다.

때문에 카니지가 아니라면 그냥 죽여서 마정석과 각종 부산물들을 얻는 편이 훨씬 이득이 컸다.

하지만 앱솔루트는 최근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위해서 길드 내 최강 전력을 보내서라도 카니지를 어떻게든 생포하려 했던 것이었다.

"입을 열어라 이터."

제인이 손에 푸른 마력을 모으며 나를 내려다 봤다.

나는 그에 응하듯 입을 열었다.

"크..킄..인ㄱㅏㄴ.."

극심한 충격의 여파로 인해 내 발성기관에 문제가 생겼는지 목소리가 더욱 기괴해지고 입을 열때마다 피가 울컥울컥 쏟아져 나왔다.

"호오...진짜였군요. 말을 할 수 있는 몬스터라니"

주변의 A등급 헌터들도 꽤나 놀랐는지 눈을 크게 뜬 채 나를 바라봤다. 특히나 김하나 그녀는 다른 헌터들에 비해 내게 더 큰 관심을 보였는지 눈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인간...ㅈㅔ안 하나..하지.."

"제안..?"

그 순간 제인이 내 배를 더욱 세게 누르며 나를 압박했다.

크르르윽!

입에서 피가 쏟아져나왔다.

"본인의 처지를 잘 모르나본데, 너는 우리에게 붙잡힌거다."

"잘 알고있ㄷㅏ...근데..나ㄹ 데리고 ㄴㅏ..갈 순...있나?"

"그게 무슨 소리지?"

"주변으ㄹ...둘ㄹㅓ봐..ㄹㅏ.."

내 말을 들은 제인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A등급 헌터들이 나를 둘러싸며 화마의 군대를 막아내고 있었지만, 강력한 기운을 느낀 화마의 최정예 군사들이 이쪽을 향해 빠른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도 막는데 급급한 헌터들이 화마의 최정예 군사들이 온다면 어떻게 될지 결과는 뻔했다.

물론 한영길과 제인이 돕는다면 상황은 많이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S등급의 헌터 제인과 한영길이 있다 하더라도 동시에 수많은 A등급 몬스터들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결국 그들은 날 데려가지도 못한 채 이곳에서 화마의 군대에 당할 것임이 분명했다.

"쳇..무슨 제안인지 들어나보지."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지금..마계에ㅅㅓ는...두 파벌이 전ㅌㅜ..중에 있다...그리고 우린..그 전장에 한..ㄱㅏ운데에..있지.."

"두 파벌?......"

"그ㄹㅐ...이곳ㅇㅔ서..빨ㄹㅣ..벗어나ㅈㅣ..않는ㄷㅏ면...모ㄷㅜ 죽을거ㄷㅏ..."

"........."

"나도 여기.. .ㄷㅓ.. 있고 싶진... 않ㅇㅡ니... 잠깐..ㄷㅗㅇ안...손을 자ㅂ는ㄱㅔ 어ㄸ..ㅐ?"

내 갑작스런 동맹 제안에 당황했는지 제인과 한영길은 당황한 눈치였다.

몬스터가 인간에게 동맹을 제안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럼 네 놈을 어떻게 믿지? 네 놈이 우리를 공격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지 않나?"

한영길이 의심스러운 듯 내 눈을 한참을 바라봤다.

"그ㄹㅓㅁ...여기ㅅㅓ...다 같ㅇㅣ...죽ㄷㅓㄴ..가..."

"믿을 수 없다."

콰직

한영길이 내 배를 더욱 짓누르자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다.

크르르르르윽!

"맹..매ㅇ세하지! 내 부모를... 걸ㄱㅗ..맹세..하겠ㄷㅏ..."

"부모...?"

당연히 거짓말이다.

이터 시절의 부모라 해봤자 어미밖에 모르고, 그 어미조차 죽었다.

그리고 그들이 딱히 내게 중요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인간들은 자신을 낳고 길러준 부모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한번 내질러봤을 뿐이다.

"그ㄹㅐ...! 내 ㅂㅜ모를 ...걸겠다...!"

갑작스런 내 부모선언에 당황했는지 한영길과 제인은 잠시동안 고민에 빠졌다.

그들이 고민하는 사이에 나는 내 상태를 확인했다. 박살났던 외피와 가루가 된 뼈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곧 있으면 움직이는데 큰 지장은 없으리란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놈들이 내 제안을 받는다면...난 혼란을 틈 타 땅굴 속으로 들어가 레이븐 쪽으로 합류한다.'

레이븐 쪽에 합류하면 멜류시오와 그녀의 군대가 있으므로 함부로 헌터들이 다가오지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이 헌터들을 잘만 이용한다면 파슈다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으리라.

일전에 데저트 웜 듄에게서 흡수한 특성으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땅 속에서 움직일 수 있었다.

"....좋다 단 네 놈은 내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알겠나?"

한영길과 제인은 내 배위에서 내려왔다.

"...ㅈㅗㅎ을..ㄷㅐ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놈을 바라봤다.

아마 놈은 정말 내가 부모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병신들...크킄 나한테 가족애같은게 있을리가 없잖아.'

하물며 인간 시절의 김진현도 부모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도 김진현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너를 믿는 것이 아니다. 카니지. 어차피 넌 내게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수락한거다."

분명 한영길은 그럴만한 능력이 있었다. 그도 그것을 알기에 나를 이렇게 잠시동안이지만 동맹 제안을 수락한 것이겠지.

"..."

나는 조용히 땅바닥에 손을 짚어 수많은 검은 촉수들을 땅 속에 매복시켰다.

"그..ㄹㅐ...어디 한번 ㅈㅏㄹ...해보라고.."

"허튼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거다. 이터."

제인이 나를 노려보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 순간 화마의 정예병들이 헌터들을 뚫고 한영길과 제인을 향해 돌격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서둘러 정예병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이터! 어서 우리를 도와라!"

제인이 거대한 얼음 가시들을 화마의 군대를 향해 쏘아냈다.

한영길도 주먹을 내지르며 정예병들을 상대했다.

그리고 난 알아챌 수 있었다, 몰려드는 화마의 군대를 상대하느라 그들에게는 더 이상 내게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것을.

나는 대충 브레스를 내뿜으며 장단을 맞춰줬다.

그러다 충분히 전투가 진행되고 나와 헌터들의 거리가 벌어졌을 때

나는 혼란을 틈 타 순식간에 땅 속에 숨겨뒀던 수많은 촉수들을 통해 헌터들을 공격했다.

콰드드드드드득

"끄아아아악!"

"뭐..뭐야!"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에 헌터들은 본인의 자리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화마의 군대는 더욱 헌터들을 몰아 붙였다.

"이...이놈이!"

한영길은 급히 높게 뛰어 올라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얼굴을 일그러 뜨리며 나를 노려봤다.

나는 재빨리 땅굴을 파 레이븐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빨리...빨리 도망가야만 해."

내 육중한 몸은 엄청난 속도로 땅 속을 헤집어 놓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구구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엄청난 진동이 나를 중심으로 퍼져 나간다.

"어딜 그리 급히 가시나!!"

땅굴로 따라 들어온 한영길이 내 쪽으로 빠른 속도로 도약해왔다.

나는 재빨리 위를 향해 아쿠아 브레스를 내뿜었고, 그 영향으로 지반이 무너져 내리며 한영길을 막아섰다.

"잘...있ㅇㅡ라고..크킄"

'김하나....'

나는 과거로부터 도망치듯 빠른 속도로 레이븐을 향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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