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 판타지 속 괴물이 되었다-3화 (3/35)
  • 제 3화 나는 처음으로 인간을 사냥한다

    나는 동굴을 나오기 위해 입구로 향했다.

    그러자 입구를 가로막은 이터 어미가 다가왔다.

    '어....맞다 나 엄마 있었지. 나 이거 그러면 가출하는 거였나?'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내게 이터 어미가 말을 걸어왔다.

    카아르르르르르

    (마지막으로 생존한 나의 아이여, 이제 떠나려 하는가?)

    들려오는 건 의심 없이 명백한 괴물의 가래 끓는 소리였지만 나한텐 이상하게도 따뜻하고 푸근한 의미가 전달되고 있었다.

    카아르르

    (너는 너의 "강함"을, 너의 "힘"을 입증하여 살아남았다.)

    나는 무슨 말을 하려는지 계속 듣기 위해 몸을 덜덜 떨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그녀를 바라봤다.

    카아르르르르

    (너의 잔혹성은 형제자매들을 무자비하게 죽일 때 알아봤으며, 너의 삶의 욕망은 천장에 붙은 미천한 날것들을 잡을 때 알아챘다.)

    내가 박쥐를 잡기 위해 발로 밟아서 올라갈 때 실은 자고 있던 것이 아니라 모두 지켜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카아르르르

    (너는 이제 명백히 사냥꾼이다. 너의 길을 직접 만들어 나약한 녀석들에게 우리 포식자의 공포를, 무자비함의 공포를 세상에 흩뿌려라.)

    그녀는 자신이 할 말을 다 했다는 듯이 나를 지나치고 동굴 깊숙이 들어갔다.

    '휴...다행히 내가 형제자매를 죽인 걸 알고도 그냥 지나갔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래...너는 내 "힘"을 봤고 인정해 주었구나. 나를 가장 처참히 밟아 죽인 녀석이 제일 먼저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다니....기분이 묘한걸'

    나는 잡생각을 떨치고 새로운 특성과 새로운 육체를 위해 동굴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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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진짜 머리 깨지겠네..."

    2주전 C등급 게이트에서 공대장을 맡았던, 강철방패 길드의 박진철은 한숨을 푹푹 쉬며 상념에 빠졌다.

    "제기랄... 고작 C등급 게이트에서 왜 빌어먹을 이터가 나오냐고.."

    이터(Eater), 처음 그들을 본 인간들은 끊임없이 먹이를 갈망하고 피식자들의 특성을 흡수하는 녀석들의 특징을 본따 이름을 지었다.

    별로 특성을 흡수하지 못한 이터, 즉 아성체 이하까지는 C등급선에서 어찌저찌 잘 처리해볼 수 있다.

    하지만 준성체이상부터 성체까지는 그야말로 괴물. S등급 헌터들이 있어야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전설로만 내려져 오는 '완성체'.

    완성체는 아직 게이트에서 출몰한 적은 없고 그저 있을 것이다 라고만 추측될 뿐이다.

    만약 있다면 그 게이트는 난공불락의 요새가 될 것이며 인간들은 절대 공략할 수 없는 최악의 던전이 될 것이다.

    "그 덩치와 생김새를 보았을 때 최소 준성체야.... 아마 좀 높게 쳐서 성체일 테지."

    그런 녀석들을 C등과 D등급으로 상대하는 것은 그냥 자신이 죽고 싶다고 광고하는 꼴이다.

    "그나마 그 E등급이 미끼가 돼서 도망칠 시간을 줬지....참 다행이야."

    헌터계에서 E등급은 사실상 짐꾼취급이다. 일반인보다 좀 강한 수준이기에 본격적으로 몬스터들을 상대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기에 애매한 재능은 독이 된다.

    "부상자도 간단한 외상뿐이고 정말 그 E등급이 큰 공을 세웠어."

    안타깝긴 하지만 던전에서 예상치 못한 일로 사람이 죽고 다치는 일은 흔하다.

    때문에 국가에서도 이를 보상해주긴 하나 정말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해주기에 보상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때 강철방패 간부 중 하나가 박진철을 호출했다.

    '하....그 이터때문이겠군.'

    박진철은 안타까운 마음을 저버린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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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큰 동굴에 최소 A등급으로 추정되는 이터가 있었단 말씀이시죠?"

    "예 그렇습니다. 덩치로 보아 아마 준성체에서 성체쯤으로 추정되더군요."

    강철방패 간부 김태준은 턱을 괸 채 탁자에 손을 딱딱 거리며 박진철을 추궁했다.

    "박진철씨는 이터를 실제로 본 게 몇 번째이십니까?"

    "이번이 처음입니다만 책과 인터넷으로 정보를 모았습니다. 그러니 ㅈ..."

    "그러니까 이번이 처음이시라는 거네요?"

    김태준은 말을 끊고 인상을 찌푸린 채 박진철을 노려봤다.

    "지금 겨우 처음 봐놓고 등급 판정과 상황 판단을 독단적으로 하셨었군요."

    "그야 한시가 급한 상황이고 공대장이니 판단은 제ㄱ..."

    "사전 정보가 부족하셨잖습니까?"

    '아... 이들은 지금, 이번에 일어난 사태를 나에게 덤터기 씌우려는구나'

    배신감에 분을 삭히지 못하고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짓이겼다.

    '내가 얼마나 길드에 헌신했는데 이따위로 나와?'

    김태준은 박진철의 태도를 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대충 상황은 아시겠죠? 이번 사태는 우리 길드의 책임이 아니라 사전에 제대로 정보를 알아보지 못하고 독단적으로 무리한 판단을 내리신 박진철님의 책임인겁니다? 나가보시죠."

    박진철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체 그저 묵묵히 방을 나갈 뿐이었다.

    김태준은 그런 박진철에게 조소를 보낼 뿐이었다.

    '미안 하지만 A등급 이터가 있었던 던전을 C등급이라고 책정했던 게 발각되면 꽤 성가시게 되거든요.'

    게이트가 발생하게 되면 그 게이트의 등급은 해당 구역의 행사권을 지닌 길드가 측정한다.

    때문에 이번 던전 토벌에서 실패한 이유는 명백히 측정 오류인데 이는 국가에서 심각하게 제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A등급 준성체 이터라.....사람들을 모아야겠군."

    김태준은 눈을 감으며 성가시게 된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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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아아악!

    (너무 밝아!!!!)

    오랫동안 칠흑 같은 동굴에 있다 빛을 보니 눈이 타들어 갈 것만 같았다.

    그렇게 장시간 눈을 감고 감각을 활성화했다.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젠장.. 밝아도 너무 밝아...해가 중천에 떠 있을 줄이야.'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적응한 김진현은 나무 아래로 몸을 피했다.

    '대낮에 숨지 않는 건 나 잡아가달라고 떠드는 셈이지.'

    그는 나무에 자기 팔을 박아넣어 오르기 시작했다.

    '일단 먹이는 나무 위에서 매복해 있다가 길목을 지나갈 때 급습....음?'

    그는 나무를 오르다가 무언가 이질감이 드는 나뭇가지를 발견했다.

    '뭔가....뭔가 이질적인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그는 조용히 다가가 양팔을 박아 넣었다.

    콰직 콰직!

    크레에에에엑!

    그렇게 위장색이 풀린 몬스터는 발버둥 치다가 목에 독니가 박히자 얌전해졌다.

    '이런 게 숨어 있었네. 카멜레온 몬스터라니....'

    생긴 건 카멜레온과 닮았지만 단순히 몸색을 바꾸는 카멜레온과는 다르게 거의 투명색으로 바뀌는 압도적인 은신능력, 카멜레온보다 더 큰 덩치를 보아 이는 필시 몬스터임이 분명했다.

    '이런 몬스터는 처음 보는데 신종인가?'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피 냄새를 맡고 다른 포식자가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이크! 실수할 뻔했네. 얼른 먹자.'

    콰직콰직우적우적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 내게 어느덧 익숙해진 상태창이 떠올랐다.

    ['카멜레니온'을(를) 포식했습니다.

    특성 '위장색'을 흡수합니다.

    아성체 성장률 6%]

    제법 큰 덩치를 가진 몬스터였음에도 성장률이 고작 5%밖에 오르지 않았다. 아마도 이보다 작은 몬스터들은 더욱 적은 성장 경험치를 줄 것을 생각하니 잠깐 막막해졌다.

    '하긴 너무 쉽게 성장해 버리면 완성체 이터들이 수두룩했겠지.'

    저조한 성장률에 납득한 나는 특성 '위장색'을 사용했다.

    사아아아아아

    그러자 연기가 빠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검은색에 가까웠던 내 몸은 어느덧 주변 지형지물에 맞춰 투명색을 띠고 있었다.

    '이건 엄청난 소득이야. 사냥꾼의 기본은 매복이라는 점에 있어서 이 특성은 앞으로 내게 큰 도움이 되겠지.'

    의도치 않은 굉장한 소득에 기뻐하고 있던 내게 바스락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아니 진짜 말도 안 되는 거라니까? 그냥 그 박진철 그 새끼가 헛소리한 거야."

    "야 아무리 그래도 너보다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은데 새끼라니, 말 좀 가려서 해."

    "아니 막말로 그냥 동굴에 존나 무서운 이터가 있었다 치자. 근데 그게 준성체는 아닐 거라니까? 그냥 도망친 게 뻔하다니까? 괜히 E급 데려가서 보상 좀 많이 받으려다가 수틀리니까 헛소리한 거야. 준성체는 무슨 준성체."

    멀리서 발걸음 소리와 함께 두 남자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무리 그래도 말이 너무 심하신 것 같아요... 성장이 거의 다 끝난 아성체 이터라면 충분히 위협이 될 만하죠."

    이번엔 여인의 목소리가 작게 들렸다. 아마 주변 몬스터가 들을까 봐 작게 말하는 듯했다.

    '이렇게 무방비하게 떠드는걸보니 둘 중 하나야. 실력에 자신이 있거나 아니면 경험이 별로 없는 초짜거나.'

    나 또한 인간 시절 처음 던전을 돌았을 때 일행들과 친목을 도모한다는 목적과 두려움을 떨쳐 내기 위해 평소보다 과도하게 말이 많았었다.

    그러다 몬스터들의 예상치 못한 조우와 함께 여러 번 위험을 겪기도 했다.

    '무장 상태나 자세를 보아하니 초짜들이구만. 언뜻 보기엔 D급 높아봐야 C급인가?'

    C급은 나름 헌터의 평균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정작 경험이 많은 헌터는 그리 많지 않다.

    D급이나 E급에서 수련을 통해 올라온 베테랑 C급들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보통 저렇게 젊은 나이에 C급 D급인 경우에는 나름 재능이 있어 C급으로 판정받은 경우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난 E급일 적 수많은 던전에서 굴렀지. 그리고 그 속에서 수많은 인간군상을 보아왔고....너희는 장담컨데 초짜구나.'

    속으로 다짐한 아성체 이터는 나무에 위장 색을 띈 채 그들을 관찰했다.

    "아 그래서 요 근방에 동굴이 있는데 거기에 이터가 있다고?"

    "보고 들은바에 의하면 맞아. 우리는 정찰 임무만 맡았으니 맞는지 틀린 지 정확히 확인만 하면 돼."

    "기..기록은 제가 할게요!"

    대화를 들어 보니 아마 2주전에 있었던 참사에 대해 조사하러 온 정찰대원 같았다.

    '그걸 지금에서야 오다니.... 또 뭐 어떻게 사건을 덮어서 오느라 늦었나보지?'

    늦은 대응과 그에 따른 이유들을 생각해 보니 분노가 차올랐다.

    '누구는 차가운 동굴바닥에서 사지가 뜯겨 죽어 나갈 동안에 지들은 은폐하기에 급급했다 이건가?'

    억측일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강철방패의 일 처리를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갔다.

    '그래...너희는 오늘 그 기록지에는 아무것도 적지 못할 거다. 혹여나 적더라도 가져가진 못하겠지.'

    왜냐하면

    '전부 죽여 버릴 거니까.'

    붉은 안광을 피워내며 그들은 유심히 바라본 이터는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한 채 양을 노리는 늑대처럼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다.

    "아 빨리 기록지나 채우고 가자!"

    "그래. 뭐 아성체니까 여차하면 우리끼리 죽이고 마정석 캐서 돌아가면 되겠지."

    "아...아성체인지는 아..아직 모르는데...."

    앞으로 그들에게 닥칠 잔혹한 미래를 모른 채 그들은 그저 밝은 미래를 꿈꾸며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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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정찰대의 대장을 맡은 신종택.

    그는 현 파티의 유일한 C급 헌터이자 하찮은 정찰임무를 맡아 심경이 상당히 거슬리는 상태였다.

    '씨발 뭔 C급한테 정찰이야...이런 건 E급이나 D급들 대충 꾸려서 가지..'

    그는 이번 던전에서 A급으로 추정되는 충분히 성장을 거친 준성체 혹은 성체 초입 단계에 이르는 이터가 있을 수 있다는 보고받고 정찰대에 파견된 것이다.

    '고작 C급 게이트에 뭐? A급 이터? 그 양반이 하도 던전을 돌더니 드디어 노망이 났나. 이젠 눈도 늙어서 은퇴해야 하는 모양이네.'

    던전의 등급은 급수마다 매우 큰 역량 차이를 요구한다. 때문에 던전 게이트 등급 측정 법률안에 +와-를 넣어 더욱 자세히 세분화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을 정도다.

    'A급에 성장을 거의 마친 이터는 최소 A급 던전에서나 나온다고 이 빌어먹을 퇴물 양반아.'

    속으로 박진철을 욕하며 자기 신세를 한탄하며 근처에 동굴을 찾았다.

    던전은 본래 토벌 목적이라면 5명이 최소인원이지만 정찰이라면 최소 3명의 인원이 필요하다.

    당연하게도 정찰임무는 던전 보스를 잡지 않고 그에 따른 보상도 얻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기에 굉장히 적은 보상이 주어졌다.

    때문에 대부분 이런 정찰임무는 헌터들끼리 하찮은 임무로 여겨지고 E등급이나 D등급한테 맡겨지는 것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이런 하찮은 임무에 나 같은 루키를 집어넣다니....에휴'

    "저..신종택 대장님....저..저기에 동굴..동굴이 있어요!"

    D등급 헌터 신나연은 첫 던전 탐사이기에 상당히 떨리는 마음으로 탐사에 임했다.

    '나...나도 이제 정식 ㅎ..헌터가 되는 거야!'

    부푼 가슴을 안고 그녀는 신종택 대장에게 보고하며 졸졸 따라다녔다.

    "오 그러네... 빨리 확인만 하고 가자. 대충 봐도 그 이터가 던전보스겠네. 우린 탐사대니까 못 죽여. 적당히 지켜만 본다."

    "넵!"

    "네..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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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그 동굴속으로 들어가라... 네놈들이 혼비백산 도망칠 때 느긋하게 사냥해 주마.'

    분명 강철방패 간부에 대한 분노여야 할터인데 어째서인지 저 말단들에게도 분노가 치솟았다.

    이 작위적인 분노에 이상함을 눈치챘지만 그는 흥분한 자기 마음에 동조하듯 딱히 되돌아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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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밤이 되어 몬스터가 잠들었다고 판단된 것일까, 탐사대원들은 그제야 동굴에 진입했다.

    한 5분 정도 지나자

    덜덜 떨며 나오는 일행들이 눈에 보였다.

    "ㅆ...씨벌....진짜였어? 야 너 탐지 마법 제대로 쓴 거 맞아?"

    "마...맞다니까요 그러네? 제가 탐지 스킬 하나로 D등급에 있는 겁니다. 전투 기술 하나도 없이 말이예요."

    "히..히끅...히끅..."

    아마 확인하고 나온 것일까, 그들은 파랗게 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일단 밤이니까...동굴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야영하다가 해 뜨면 나간다. 알겠어?"

    "하..하지만 저기에 저 이터가 나오면 어쩝니까?"

    "그 새끼 자고 있는 거 못 봤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한 명씩 불침번 서면서 잔다."

    순간 큰 소리로 말한 것이 실수임을 본인도 깨달았는지 신종택은 두리번거리면서 주위를 확인했다.

    '지금 자는 게 너의 가장 큰 실수일 거다 멍청한 녀석'

    나무 위에서 붉은 안광을 피워 낸 채 그들을 지켜보는 사냥꾼은 그들이 잠이 들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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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영지 설치 끝났습니다 대장님."

    "어 근처에 뭐 보이는 몬스터는 있냐?"

    "당장 탐지 마법을 썼는데 뭐 딱히 보이는 건 없습니다."

    "그거 뭐 숨어 있는 애들도 보이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밤에는 대부분 잠자고 있지 않을까요?"

    "에흐 됐다. 내가 뭘 기대하냐. 첫 불침번은 니가 해라. 알겠냐?"

    "아..넵 알겠습니다."

    이내 잠을 청한 두 헌터

    그렇게 한 20분 정도 지났을까, 정찰대장이 잠자는 것을 확인한 대원 김준우는 작게 욕을 내뱉었다.

    "에휴 어린놈의 새끼가 등급 좀 높게 판정받았다고 설치기는...."

    부스럭

    "음?"

    그는 서둘러 탐지 마법을 써서 주위를 확인했다.

    탐지마법이라고 해 봐야 시야를 360도로 확장화고 야간에는 시야가 좀 더 밝아진 다는 것을 제외하면 딱히 특별한 것은 없지만 위장 스킬을 지니고 있지 않은 녀석은 곧바로 걸리게 된다.

    더군다나 탐지 계열 스킬은 굉장히 희귀한 축에 속하기에 D등급을 받는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이내 안심한 채 다시 자리에 앉으려는 그에게서 갑자기 목에 뭔가가 박혔다.

    푸욱 푸욱!

    정확히 목과 척추에 뭔가가 박혔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의 머리는 무수한 이빨들로 무장된 아가리속으로 처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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