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황제의 독사과-93화 (93/139)

제 93 화

“흣-”

켜켜이 쌓였던 감정들이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로 변했다. 집요하게 혀를 휘감고, 눈물이 날 만큼 강하게 혀를 빨아 당겼다. 순식간에 아픔과 함께 짙은 쾌락이 온몸을 관통했다.

“아윽- 세이란……. 흣!”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짙은 쾌락에 몸을 떨었다. 그를 밀어내려 했다. 그에게 묻고 대답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농밀하게 혀를 얽어오던 그가 입술을 뗐다. 그러곤 안타까운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어차피 울 것이라면, 슬픔이 아니라 쾌락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세이란은 그녀가 울지 않기를 바랐다. 자신이 모든 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수도 없이 상상했었다.

하지만 그중 그가 가장 원치 않는 건, 그녀가 말없이 우는 것이었다. 만약 키안이 울게 된다면, 그 어떤 것도 아닌 자신이 주는 쾌락 때문이길 바랐다.

“네가 울면…….”

너무 아팠다. 심장이 찢기는 느낌이었다. 세이란은 입술로 그녀의 젖은 눈가에 맺힌 눈물을 삼켰다.

“울지 마. 명령이다, 키안 레녹스.”

단호한 목소리와는 달리 그녀의 눈가에 입을 맞추는 그의 행동은 조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부드러운 깃털이 심장을 간질이는 느낌이었다.

“세이란 님.”

키안이 고갤 들자, 그가 기다렸다는 듯 또다시 입술을 겹쳐 왔다. 하지만 이번 키스는 조금 전과는 달리 결코, 조심스럽지 않았다. 약탈하듯 입술을 빼앗고 깊숙이 혀를 휘감으며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키안…….”

그의 입술이 키안의 귓불을 삼켰다. 예민한 여린 살을 뜨거운 혀가 훑어 내리자, 몸을 떨며 신음을 삼켰다.

“참지 마. 네 목소리, 듣고 싶다.”

그의 입술이 목덜미를 지나, 여성용 속옷 위로 올라온 뽀얀 가슴에 입을 맞췄다. 그러곤 조급하게 속옷을 끌어 내리자, 보드랍고 말캉한 가슴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시선이 가슴에 닿자, 키안이 손을 뻗어 숨기려 했다.

“내 즐거움이다. 빼앗지 마.”

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손을 밀어내곤, 욕심껏 가슴을 움켜쥐었다.

“흣-”

단단해진 붉은 유두를 뜨거운 혀가 쓸어내리자, 키안이 나른하게 허릴 비틀며 신음을 흘렸다. 그 순간 키안의 몸이 바닥에 눕혀졌다. 본능적으로 키안이 등을 움츠렸다.

“등이 아파?”

세이란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그러자 키안이 재빨리 고갤 가로저었다.

“아니요. 아프지 않습니다.”

호랑이의 발톱이 그녀의 등을 찢어놓은 순간, 지독한 고통에 불이 난 것처럼 뜨거웠다.

꿈에서 깨어났을 때도, 등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프지 않았다.

“생각보다 작은 상처였던 모양입니다.”

키안의 말에 세이란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의 태도에 키안은 자신의 등에 있던 검상 역시 그가 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자신의 흉측한 상흔을 보았다고 생각하자, 저절로 얼굴이 어두워졌다.

“고백하자면, 난 너의 머리카락 한 올, 숨결 한 조각마저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그게 네 상처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가 평소와 달리 멋쩍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 역시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었다. 키안은 대답 대신, 팔을 뻗어 그의 목에 감았다. 그러곤 그의 입술에 먼저 키스를 했다. 혀로 그의 입술을 열고 여린 안쪽 살을 혀끝으로 자극했다.

“으윽, 키안.”

세이란이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셔츠가 바닥에 떨어지자, 조각처럼 완벽한 상체가 드러났다. 이내 바지의 벨트를 풀고 속옷까지 한꺼번에 벗었다. 그러자 그의 남성이 탄탄한 다리 사이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키안 역시 떨리는 손으로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순식간에 나신이 된 두 사람의 몸이 당장에라도 얽힐 듯 가까워졌다.

“키안, 넌 모를 거야. 내가 얼마나 널 원하는지.”

만약 그의 지독한 소유욕을 키안이 안다면 도망칠 수도 있었다.

“세이란 님…….”

“거칠 거야, 지금은 이성을 통제할 자신이 없어서.”

그 말과 함께 세이란이 그녀의 허벅지를 잡곤 넓게 벌렸다. 그러자 새하얀 허벅지 사이에 이미 촉촉이 이슬을 머금은 붉은 꽃술이 드러났다. 그가 젖은 내벽의 입구를 열고 단숨에 안을 꿰뚫었다.

“하읏-”

“윽!”

거칠고 빠른 결합에 두 사람의 입술 새로 동시에 나른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그녀의 내벽은 이미 질척한 애액으로 젖어 있었지만, 한계까지 벌어진 내벽이 버거운 듯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키안이 밭은 숨을 내쉬며, 허리를 비틀었다. 시간이 지나 그의 크기에 익숙해지자, 아랫배 안쪽에서 시작된 짙은 열기가 서서히 온몸으로 퍼졌다.

“읏, 하아-”

“미안, 내가 여유가 없어서…….”

세이란은 허릴 움직였다. 자신의 남성을 조이는 느른한 감각에 온몸의 피가 뜨겁게 날뛰고 있었다.

“키안…….”

세이란이 거칠게 젖은 내벽을 파고들었다. 욕망이 시키는 대로 그녀의 여린 속살을 무작정 찌르고 문질렀다. 애액으로 젖은 내벽을 긁듯이 꾹꾹 찔러대자, 키안이 신음을 삼키며 그의 남성을 힘껏 조였다.

“여기가 좋은 모양이군.”

세이란이 그녀가 느끼는 곳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아흣, 아하- 시, 싫어…….”

진저리가 쳐질 만큼 지독한 쾌락에 키안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허릴 움직일 때마다 키안의 허리가 쾌락에 떨며 위험스럽게 비틀렸다.

“하읏, 세이란……. 아윽!”

내벽 깊숙이 파고들던 그의 남성이 밀부의 입구의 끝까지 빠져나오자 끈적끈적한 애액이 입구 사이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 선연한 감각에 키안이 발끝을 오므리며 몸을 떨었다.

“헉, 키안…….”

세이란 역시 이를 악물며 폭발할 것 같은 쾌락을 견디고 있었다. 내벽을 이룬 수많은 주름이 그의 남성을 쉴 새 없이 주물러대는 통에 몇 번이나 분출 욕구를 참아내느라 이성의 끈이 날아갈 것 같았다.

“힘을 빼. 그렇게 조이면……. 윽!”

한 치의 틈도 없이 조여오는 감각에 세이란은 질끈 눈을 감았다. 이렇게 빨리 끝내고 싶지 않았다.

처음으로 가면을 쓰지 않고 그녀를 안고 있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얼굴을 맞대고 몸을 섞는 이 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하읏, 하아-”

그가 다시 허릴 움직여 젖은 내벽을 거칠게 파고들었다. 단단하게 일어선 그의 남성이 여린 내벽을 헤집고 집요하게 찔러댔다.

“하흑, 그만…….”

너무 깊었다. 그래서 무서웠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키안, 힘을 빼…….”

그 역시 자신의 남성을 물곤 미친 듯이 조여오는 감각을 견디느라 온몸에 땀이 배어 나왔다.

“할 수가 없……. 하흣!”

그의 말대로 최대한 힘을 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그가 내벽을 파고들 때마다 저절로 힘이 들어가, 미친 듯이 그를 조였다.

“읏, 으윽-”

또다시 자신의 남성을 끊어놓을 듯 조여오는 감각에 그가 움찔 몸을 떨었다. 폭발할 것 같은 지독한 쾌락에 그가 빠르게 허리짓을 했다. 그가 강하게 몸을 부딪쳐 올 때마다 땀으로 젖은 두 사람의 몸이 하나처럼 녹아내렸다.

“아읏- 천천히, 흣- 제발……”

키안의 입술 새로 울음 섞인 교성이 연신 새어 나왔다. 땀으로 젖은 나신이 하나처럼 얽혀들 때마다 키안의 풍만한 가슴이 관능적으로 흔들렸다.

“안 돼. 더는…….”

세이란 역시 한계였다. 여유 따위 없이 그 역시 빠르게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내벽을 파고들었다.

어둠이 찾아든 동굴 안에 남녀의 농밀한 신음 소리로 가득했다. 땀으로 젖은 밀부가 맞닿아 녹아내릴 때마다 질척한 소리가 났다.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야릇한 소리에 키안은 입술을 깨물며,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온몸이 버터처럼 녹아내리고 있었다. 숨 막히는 희열에 한순간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가 내벽을 파고들어 몸을 겹쳐 올 때마다, 자신의 밀부가 마치 아교처럼 남성을 조이며 떨어지길 거부했다.

욕심껏 그를 삼키곤 요부처럼 허릴 흔드는 자신이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야했다. 하지만, 기뻤다. 그를 온전히 소유할 수 있어서.

“세이란 님……. 흣!”

키안이 그의 목에 팔을 감고는 입술에 키스했다. 그 역시 미친 듯이 그녀의 입술을 빨며 혀를 휘감아왔다. 그의 움직임이 거칠어졌다. 집요하게 그녀의 속살을 파고드는 그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윽, 키안…….”

세이란은 온몸을 관통하는 날 선 감각에 경련하듯 몸을 떨었다. 등골까지 오싹할 정도로 지독한 쾌락이었다. 세이란은 그녀를 꽉 끌어안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의 등이 연신 들썩였다.

“괜찮아?”

세이란이 키안의 젖은 이마에 입을 맞추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어느새 그의 눈동자는 붉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가 전에 뭔가 말했던 것도 같았다.

‘분명 세이란 님의 붉은 눈동자는 표식이라고 했었어. 근데, 무슨 표식이었지? 기억이 나지 않아.’

키안 역시 거친 숨을 내쉬며, 떠오르려고 하는 기억의 끈을 붙잡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 순간 다시 그의 입술이 키안의 입술에 닿았다.

“읏……?”

키안이 놀라 그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의 입술이 집요하게 키안의 입술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가 그녀의 아랫배에 느껴졌다.

“마, 말도 안 돼. 오늘은 안 됩니다. 너무 힘들……. 하흣!”

키안이 자신의 밀부 안에 자리한 남성을 빼내기 위해 엉덩이를 움직인 순간, 그의 남성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커지기 시작했다.

“하아, 이미 늦었다.”

“힘듭니다.”

“알아. 그러니 딱 한 번만 더 할 생각이다.”

뭐라고? 딱 한 번만 더 한다는 건, 그녀가 허락만 하면 더 할 수도 있다는 뜻인 건가?

키안이 경악에 가까운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그가 멋쩍은 듯 웃으며 키안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내가 지금까지 미친 듯이 참고 있다는 것만 기억해.”

그 말과 함께 세이란이 허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쾌락으로 인해 예민해져 있는 그녀의 내벽이 그의 남성을 미친 듯이 조였다.

“네 여긴, 날 엄청 좋아하나 봐. 내가 나가지 못하도록 물고 놓지를 않잖아.”

그의 질탕한 농담에 키안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그녀의 내벽은 민망할 정도로 그의 남성을 조이며, 다시 움직이길 채근하고 있었다. 픽 하고 그가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난 욕망에 솔직한 이를 좋아한다. 그러니 부끄러워할 것 없다, 키안. 나는 몇 날 며칠 널 안아도 상관없거든.”

키안이 고갤 가로저었다. 그녀만 좋다고 한다면, 정말 그는 몇 날 며칠 자신을 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딱 한 번입니다. 약속하십시오.”

“알았다. 오늘 밤은 딱 한 번만이다.”

세이란이 너무 쉽게 약속을 했다. 사실 조금 후가 자정이었다. 자정이 지나면, 다음 날이었다.

“흣-”

키안은 그 사실을 모른 채 또다시 쾌락에 몸을 떨었다. 동굴 안은 남녀 정사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그렇게 자정이 가까워지도록 두 사람은 한 몸처럼 몸을 얽은 채, 몇 번이나 쾌락의 절정을 맞이했다.

황제의 독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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