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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독사과-9화 (9/139)

제 09 화

그런 생각이 들자 키안은 부끄러움도 잊은 채 본능이 시키는 대로 그의 목덜미에 다시 얼굴을 묻었다.

“아파요. 하지만 다릅니다. 여기가, 이상합니다.”

사실 정확히 배가 아픈 건 아니었다. 꼬집어 말하자면 배를 중심으로 가슴 부근과 아랫배가 아릿아릿했다. 키안이 세이란의 손을 붙잡곤 자신의 배 위로 가져갔다.

“하아- 기분이…….”

그의 손이 배에 닿자, 키안의 입술 새로 나른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이상해. 세이란 님의 손이 닿으며 기분이 좋아. 하지만 왜 열기가 가시지 않고 더 뜨거워지는 거지? 왜 참을 수 없을 만큼 더 원하게 되는지 모르겠어.’

키안은 머릿속이 멍했다. 아마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건 이게 꿈이기 때문인 듯했다. 키안이 눈을 떴다. 그러곤 자신을 내려다보는 붉은 눈동자를 응시했다.

“붉은 눈동자입니다. 세이란 님의 눈동자.”

키안의 말에 세이란이 눈을 감았다.

“널 원해서다. 구스타프 황실의 피를 가진 자는, 자신의 하나뿐인 여인을 만나게 되었을 때 눈동자 색깔이 변하거든.”

세이란의 말에 키안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세이란 님께서 날 원한다니. 내가 세이란 님의 하나뿐인 반려라니. 믿을 수 없어.’

하지만 키안은 이것이 꿈이란 걸 알고 있었다. 이런 행복은 자신의 것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기뻤다. 그리고 처음으로 느끼는 이 죽을 것 같은 갈증이 욕망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세이란 님, 저 역시 원합니다. 세이란 님께서 절 원하시는 것처럼, 저 역시…….”

키안은 눈을 질끈 감았다. 말하고 나니 얼굴이 붉어질 만큼 부끄러웠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이건 자신의 꿈속이었다. 꿈속에서 만큼은 숨기고 억누를 필요가 없었다.

키안이 두 팔을 뻗어 세이란의 목에 감았다. 그러곤 열기로 젖은 입술을 그의 목덜미에 비볐다.

‘남녀 간의 성교에 대한 책을 읽을 걸 그랬어.’

아니, 그것도 아니라면 기사들이 쉬는 중간 중간 농담처럼 내뱉었던 음담패설에 귀를 기울일 걸 그랬다고 생각했다. 키안은 어떻게 해야 이 갈증이 사라질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키안이 아는 건 그와 몸이 닿을 때마다 지독한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아랫배를 찌르는 뜨겁고 단단한 것에 다리 사이를 비비면 미칠 것처럼 좋다는 사실뿐이었다.

처음으로 느끼는 짙은 쾌감을, 키안은 좀 더 느끼고 싶었다.

“갖고 싶습니다. 세이란 님을 갖고 싶어요.”

잠깐만, 이런 게 아니었다. 키안은 흐릿한 머리로 기사들이 훈련하는 동안 내뱉었던 말들을 떠올렸다. 그들은 낄낄대며, 밤새 자신과 함께 여인이 속삭였던 밀어에 대해 말했었다. 그러곤 그 말에 힘을 얻어 밤새도록 여인을 안았다고 했었다.

‘그게 뭐였더라? 아, 맞다.’

키안은 그 말이 생각이 나 너무 기뻤다. 그러곤 세이란을 올려다보며,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세이란 님의 거대한 창을 내 구멍에 넣고 찔러주세요. 제가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순간 그의 얼굴이 경악으로 굳어졌다. 그러곤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키안을 보았다. 굉장히 상스럽고 퇴폐적인 말과는 달리 순진한 눈망울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분명 조금 전 키안이 했던 말은 기사들이 했던 음담패설들이었다. 아마 성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키안에겐 그런 말들이 남녀 사이에 섹스가 이뤄질 때 속삭이는 밀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놈들의 입을 다 꿰매 버려야겠어. 감히 키안 앞에서 그런 천박한 말을 하다니.’

하지만 이상했다. 키안이 말해서인지 평소라면 기겁했던 천박한 단어들이 마치 달콤한 밀어라도 된 듯 세이란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제길, 키안에게 단단히 미치긴 한 모양이었다. 키안이 내뱉은 모든 것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걸 보면.

“키안, 날 정말 원해? 널 갖게 되면, 되돌릴 수 없다.”

사실 세이란은 정해진 운명을 바꾼 순간부터도 되돌릴 생각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키안을 안고 나면 그건 또 다른 문제였다. 키안을 갖고 나면, 한 번으로 끝낼 수 없을 터였다. 그렇게 되면 말도 안 되는 이유와 방법을 만들어서라도 안으려 들 게 분명했다.

“원합니다.”

세이란이 키안에게 손을 뻗었다. 감히 부서질 것 같아 만질 수도 없던 키안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그러곤 자신의 목에 감겨 있던 팔을 풀어 침대 위로 고정시킨 후 키안의 입술을 삼켰다.

“하아- 키안.”

원했다. 심장이 터져 버릴 만큼 미친 듯이 갖고 싶었다. 이미 그의 하반신은 지독한 열기에 단단해져 있었다. 세이란이 키안의 입술을 혀로 쓸며 뜨거운 숨결을 삼켰다. 금방이라도 바지를 뚫고 나오려는 자신의 일부가 키안의 아랫배를 꾹꾹 찔렀다.

“부족합니다. 더…….”

대범하게도 키안이 키스로는 부족하다고 칭얼댔다. 세이란은 고갤 들어 자신에게 처음으로 어리광을 피우는 키안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놀랐다. 평소엔 감정 하나 없이 건조하던 키안이었다. 검을 들고 전쟁터에서 적과 싸울 땐, 무서우리만큼 이성적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촉촉해진 눈동자만큼이나 달콤한 목소리로 자신을 유혹하고 있었다. 세이란은 그 차이가 너무도 커, 미칠 것 같았다.

“놀라지 마. 내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안다면, 절대 그런 말은 못할 테니까.”

세이란의 속삭임에 키안이 고갤 들었다. 그러곤 수줍은 표정으로 세이란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세이란 님께서 더 놀라실 겁니다. 제 꿈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안다면요.”

“꿈?”

세이란의 물음에 키안이 고갤 끄덕였다. 그러곤 팔을 뻗어 세이란이 목덜미에 감더니 입술을 부딪쳐 왔다. 서툴기 짝이 없는 키스였다. 하지만 세이란을 자극하기엔 충분한 것이었다. 조금 전 키안이 했던 말에 대한 의문 역시 순식간에 날아가 버릴 만큼.

“하아, 제길.”

욕설을 뱉어내며 그가 키안의 턱을 붙잡았다. 그러곤 젖은 입술을 가르고 입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흣­”

키안이 나른한 신음을 뱉어내며, 혀를 얽어왔다. 그는 미친 듯이 입안을 헤집었다. 짙은 라벤더 향과 함께 달콤한 맛이 났다.

너무 달아 키안의 모든 걸 통째로 삼키고 싶을 정도였다. 그가 키안이 뱉어내는 뜨거운 숨결을 삼키며, 키안의 혀를 휘감았다. 그러곤 뿌리째 뽑을 기세로 빨아 당겼다.

“하아- 흐흣!”

키안의 입술 새로 젖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온몸이 저릿저릿했다. 그의 키스가 짙어질수록 나른한 만족감에 몸이 떨려왔다. 자신이 이런 야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마치 자신이 요부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세이란의 눈빛 때문에 부끄럽지 않았다. 뭔가 자신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아, 안 됩니다. 거긴…….”

그의 손이 자신의 가슴에 닿자, 키안이 그를 밀어냈다. 그의 손이 금방이라도 가슴을 가린 속옷을 벗겨 내릴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가슴은 물론 등의 상처 역시 드러난다. 아무리 꿈이라 해도 그것만은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표식이었다. 붉고 울퉁불퉁한 상처는 흉측했고 자신이 저주받은 아이라는 사실을 상징했다. 불행을 나타내는 검상을 그에겐 절대 보이기 싫었다.

키안의 거부에 세이란은 고갤 끄덕였다. 뭘 걱정하는지 그 역시 알고 있었다.

“키안, 걱정할 것 없어. 네가 원치 않는 건 하지 않을 테니까.”

“아래쪽. 아랫배가 뜨겁습니다.”

열기로 들뜬 키안의 목소리에 세이란이 살짝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자 레이스로 만든 여성용 속옷 하나만 입은 키안의 날씬한 몸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얇은 천은 이미 물기로 젖어 있었다.

“하아-”

지독한 열기에 세이란은 아랫배가 뻐근했다. 본능을 이기지 못한 그가 한 줌도 되지 않는 얇은 속옷을 끌어내렸다. 그러자 쭉 뻗은 아름다운 다리 사이에 숨겨져 있는 탐스러운 은빛 체모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머리카락 색과 똑같아.”

세이란은 고갤 들어 키안의 모습을 다시 확인했다. 침대 위에 누워 있는 키안은 가슴을 가리는 여성용 속옷만 걸친 채였다. 그 모습이 너무도 아찔해 세이란은 거칠게 숨을 삼켰다. 어느새 세이란의 손이 키안의 납작한 아랫배를 어루만졌다. 열기에 젖어 촉촉해진 피부가 세이란의 손길에 떨리는 게 느껴졌다.

“예뻐, 당장에라도 먹고 싶을 정도로.”

세이란이 키안의 다리를 붙잡곤 양쪽으로 넓게 벌렸다. 그러자 다리 사이에 숨겨져 있는 은빛 수풀이 열리며 애액으로 젖은 속살이 눈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키안의 몸이 새빨갛게 변했다.

세이란이 자신의 밀부를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말처럼 당장에라도 맛보고 싶은 듯 고갤 숙여오기까지 했다.

“세, 세이란…….”

놀란 키안이 재빨리 다릴 오므리려 했다. 하지만 그의 손에 두 다리가 단단히 붙잡혀 있어 그럴 수 없었다. 키안은 너무 부끄러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아무리 몽정이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도 야했다. 세이란이 자신의 밀부를 사탕처럼 맛보는 모습을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었다.

“흣-”

그의 뜨거운 숨결이 허벅지 사이의 예민한 부분에 닿자, 몸이 떨려왔다. 욱신거리던 아랫배가 움찔움찔 떨리는가 싶더니, 아릿한 아픔과 함께 열기가 온몸으로 확 퍼졌다.

“하아, 기분이 이상합니다. 너무 이상해서……. 흐흣!”

그의 혀가 기다렸다는 듯 촉촉이 젖어 바들바들 떨고 있는 여린 속살을 파고들었다. 그러자 키안의 허리가 나른하게 비틀리며 울컥 뜨거운 것을 흘려보냈다. 키안은 다리 아래로 흘러내리는 애액의 느낌에 얼굴을 붉혔다. 다릴 오므려 숨기고 싶었지만 갑작스럽게 찾아든 나른한 쾌락에 사로잡혀 입술만 깨물었다.

그의 혀가 꼭 닫혀 있는 꽃잎을 갈랐다. 그러자 애액을 품고 있던 속살이 파르르 떨리며 힘없이 벌어졌다.

“하아- 흣!”

뜨거운 피가 아랫배로 확 몰렸다. 그러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밀부 안쪽이 간질거리며 꽉 조여왔다.

키안은 자신의 반응에 놀랐지만, 싫지 않았다. 머릿속까지 새하얗게 변할 정도로 짙은 쾌락에 숨결이 자꾸만 거칠어졌다. 감당할 수 없는 쾌락에 키안의 눈가가 촉촉이 젖었다.

“하아, 조금 더……. 하흣!”

키안의 요구에 세이란의 혀가 여린 속살을 비집고 밀부의 안으로 들어갔다. 세이란은 마치 키스를 하는 것처럼 여린 살을 핥고 헤집으며 밀부 안에서 흘러나오는 투명한 애액을 혀로 핥았다. 그러자 키안이 몸을 떨며 신음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여기가 좋아?”

대답을 듣기 위한 질문이 아니었다. 세이란은 밀부에서 입술을 뗀 후 손끝으로 밀부의 입구를 문질렀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꼭 닫혀 있던 입구가 열리더니 그의 손가락을 안으로 빨아 당겼다. 자신의 손을 삼키는 그 야릇한 광경에 세이란은 거친 숨을 삼켰다.

“제길.”

미치게 좋았다. 자신의 손가락을 감싼 매끈하고 질척한 느낌도 죽을 만큼 좋았지만, 키안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더 흥분시켰다.

“하아- 키안.”

세이란이 손가락을 더욱 깊이 찔러 넣었다. 그러자 애액으로 젖은 내벽이 그의 손가락을 꽉 조이며 안으로 깊숙이 빨아 당겼다. 순식간에 키안의 허리 역시 위험스럽게 비틀리며 허벅지 사이에 있는 세이란의 손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하흣- 하아.”

나른한 쾌락에 몸을 떨며 신음을 뱉어냈다. 지금까지 키안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이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손가락을 삼키고 허릴 비틀고 있는 지금, 숨김없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느끼는지, 얼마나 좋은지 키안의 얼굴에 그대로 나타났다.

“하아, 세이란…….”

키안이 손을 뻗어 떨리는 손으로 그의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그러곤 훈련으로 단련된 단단한 가슴을 어루만졌다.

“윽- 키안.”

키안의 손길에 그가 몸을 떨었다. 거친 숨을 내쉬는 그는 눈을 질끈 감고는 폭발할 것 같은 열기를 삼켰다. 키안이 몸을 만지는 것만으로 이렇게 좋은데, 막상 좁고 뜨거운 밀부 안으로 들어가면 어떤 기분이 들지 너무도 궁금했다.

“더는 안 되겠어.”

세이란이 거친 숨을 내쉬며 입고 있던 바지의 버클을 풀었다. 그러곤 거칠게 바지를 벗어 침대 아래로 던져 놓은 후 키안의 다리 사이에 자릴 잡았다.

키안이 눈을 떴다. 그러곤 눈앞에 드러난 그의 남성을 보곤 고갤 가로저었다.

“말도 안 돼. 너무 큽니다. 불가능합니다.”

키안이 너무 놀라 고갤 가로저었다. 14년 동안 남자들 속에서 남자로 살아온 키안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남성을 본 적은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허풍이 센 기사들이 자신의 물건이 얼마나 큰지 자랑 삼아 말하곤 했었다. 하지만 당연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자신이 몇 살에 동정을 뗐는지 자랑하는 남자들의 심리와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허세일 뿐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세이란의 남성은 겁이 날 정도로 컸다.

“걱정 마. 내 것을 다 삼키고 났을 땐 분명 좋아할 테니까.”

키안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세이란이 피식 웃더니, 고갤 숙여 입술을 겹쳐 왔다. 그와 동시에 그의 손이 자신의 다릴 단단히 붙잡곤 넓게 벌렸다. 순식간에 은빛 수풀에 숨겨져 있던 밀부의 입구가 드러났다. 애액으로 젖은 붉은 속살이 다가올 쾌락에 바들바들 떨리며 움찔거리고 있었다.

세이란은 뜨거운 혀로 키안의 입술을 열었다. 그러곤 깊숙이 파고들며 키안의 혀를 휘감고는 힘껏 빨아 당겼다. 흠칫 몸을 떨며 키안이 허리를 들자, 세이란은 기다렸다는 듯 열기로 단단해진 그의 남성을 촉촉이 젖은 입구 안으로 깊숙이 밀어 넣었다.

“하흣- 하앙!”

키안은 감당할 수 없는 짙은 쾌락에 시트를 움켜쥐었다. 나른한 둔통과 함께 밀려드는 열기에 키안의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함께 훈련을 받던 기사들의 말에 따르면 분명 남자들에게 섹스는 처음부터 쾌락이라고 했다.

하지만 레이디들은 극심한 고통 때문에 다신 섹스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두 번째 섹스를 위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하지만 키안은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았다. 아픔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몸을 태울 것 같은 열기에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기분이 좋았다. 그의 남성이 자신의 안으로 들어온 것뿐이었지만, 더 큰 자극을 원하며 그의 남성을 삼키고 있었다.

“흣- 하아. 세이란…… 하흣.”

세이란이 입술을 떼자 키안의 입술 새로 젖은 신음이 연신 새어 나왔다. 세이란의 남성이 키안의 좁은 통로를 가르며 깊숙이 파고들었다. 키안은 거친 숨을 내쉬며 입술을 깨물었다. 미칠 것 같은 열기가 아랫배에 몰려 죽을 것 같았다. 그리고 지독한 갈증이 키안을 삼켰다.

“더… 더 원합니다. 제발, 어떻게 좀……. 하읏!”

반도 채 들어가지 않았던 세이란의 남성이 안으로 깊이 들어가 박혔다. 키안은 숨도 쉬지 못할 만큼 밭은 숨을 내쉬며 시트를 꽉 그러쥐었다. 그의 남성을 품은 내벽이 강하게 수축했다. 키안은 지독한 쾌락에 눈물을 흘렸다. 키안은 계속되던 갈증이 바로 이것이었음을 깨달았다.

“키안, 힘을 빼.”

세이란은 자신의 남성을 조이는 강한 힘에 숨을 삼켰다. 키안이 쾌락의 열기로 젖은 눈으로 세이란을 보았다. 그러곤 할 수 없다는 듯 고갤 가로저었다.

“하아, 힘을 뺄 수가……. 하읏-”

키안은 본능적으로 아랫배에 힘을 주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의 말처럼 힘을 빼고 싶었지만 키안의 내벽은 욕심껏 그의 남성을 조이며 안으로 빨아 당기고 있었다.

세이란은 눈을 질끈 감고는 지독한 쾌락을 견뎠다. 머릿속까지 새하얗게 변할 정도로 짙은 열기였다. 세이란은 몇 번이나 키안의 안에 자신을 쏟아내고 싶다는 분출 욕구를 참아내느라 이마에 식은땀이 맺힐 지경이었다.

자신도, 키안도 이것이 첫 경험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너무도 강렬했다. 그리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키안이 고통이 아니라, 자신과 똑같이 기쁨을 느껴서.

‘미약을 먹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가?’

문득 세이란은 자신의 남성을 다 받아들이고도 키안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 건 미약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아-”

잔뜩 쉰 목소리로 키안이 신음을 흘렸다. 기뻤다. 정신이 혼미하게 만드는 쾌락 때문이 아니라, 여인으로 남자를 처음 받아들이는 행위가 주는 느낌 때문이었다. 세이란에게 몸을 열고 그와 몸을 겹치고 있는 이 순간이 자신이 그에게 소중한 존재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키안, 너무 좋다. 처음인데 다신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키안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너무도 좋았다. 그리고 자신의 내벽을 가득 채우곤 쾌락에 몸을 떠는 그의 표정도 좋았다.

“하아, 세이란…….”

키안이 세이란의 목에 팔을 두르곤 그의 입술에 먼저 키스했다. 그 순간 세이란이 힘껏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뿌리 끝까지 들어왔던 그의 남성이 빠져나갔다. 안타까움에 키안이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더 강한 힘으로 닫힌 밀부를 가르며 다시 안으로 들어왔다. 찰박거리는 소리가 두 사람의 몸이 부딪힐 때마다 났다.

세이란의 남성이 애액으로 젖은 밀부의 입구를 찌르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흠뻑 젖어 있던 내벽이 열리며 또다시 울컥 애액을 흘려보냈다.

“하아, 키안.”

세이란 역시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키안의 허리 역시 위험스럽게 비틀렸다. 자신을 조이며 풀어주는 그 나른한 움직임에 세이란은 미친 듯이 허릴 움직였다. 애액으로 젖은 내벽 안으로 미끄러지듯 빨려들어 가는 그 감각 역시 참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세이란 님……. 하아, 이제 그만. 싫습니다. 하윽-”

키안의 온몸이 땀에 젖어 세이란의 몸에 아교처럼 달라붙었다. 그래서인지 세이란이 몸을 부딪칠 때마다 찰박거리며 야한 소리가 났다. 키안은 온몸을 뒤흔드는 쾌락을 감당할 수 없는 듯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세이란은 아직 부족했다. 그는 태생 자체가 모범생이었다. 그리고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세이란은 미약의 약효가 사라질 때까지 키안을 끈질기게 안았다. 세이란이 농밀한 쾌락에 몸을 떨며 키안에게 무너져 내린 순간, 키안 역시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

황제의 독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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