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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독사과-8화 (8/139)

제 08 화

설마 날, 가면무도회에서 남자를 낚는 그런 사람을 본 걸까?

벨라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면무도회에 오는 목적이 애인을 만들기란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벨라는 육체적 쾌락을 위해 가면무도회에 온 것이 아니었다.

그저 가면을 쓰면 키안이 얼굴을 가릴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뿐이었다. 가면무도회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귀족들과는 처음부터 목적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오늘 처음 본 이 남자에게 비난받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럼 전하께서 파튬을 나가신 건 맞는지만 말씀해 주세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에드윈이 잠시 말을 멈췄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결정했는지 직접적으로 말했다.

“전하와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일에 대해 함구하는 게 좋을 겁니다. 뭐, 가면무도회에 간 것이 부끄러워 떠들지도 못하겠지만 조심하십시오.”

벨라는 모멸감에 주먹을 꼭 쥐었다.

“지금 저에게 도덕성을 가르치는 건가요, 리치문트 공작님?”

벨라가 턱을 치켜들곤 에드윈을 쏘아보았다. 그러자 에드윈 역시 건조한 눈으로 벨라를 보았다.

“레이디들에게도 쾌락을 즐길 권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혼한 귀부인은 다르지 않을까요? 불륜은 범죄라고 알고 있습니다.”

에드윈의 말에 벨라의 입가가 냉소로 비틀렸다.

“그러고 보니 리치문트 공작님께선 도서관에 계시느라 저에 대한 소문을 듣지 못한 것 같군요. 전 결혼은 했지만, 미망인입니다. 결혼 첫 날 밤에 남편이신 아키텐 공작께선 돌아가셨거든요. 그러니 미망인인 제가 도덕성에 대해 지적받을 필욘 없는 것 같군요. 공작님께서 비꼬셨던 것처럼, 불륜도 아니니까요.”

그때 마차가 멈췄다. 벌써 아키텐 공작가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벨라는 기다리지 않고 직접 마차의 문을 열었다. 그러곤 문을 닫기 전 거만한 표정으로 에드윈을 쏘아보았다.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벨라가 문을 닫고 저택으로 들어가 버렸다. 마차에 남겨진 에드윈은 잠시 멍하니 앉아 있었다.

“아키텐 공작부인이 미망인이었나?”

사실 에드윈은 아키텐 공작과는 정치적으로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이였다. 분명 아키텐 공작이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을 테지만, 전혀 관심이 없어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린 모양이었다.

“쳇, 실수한 건가? 집에 돌아가서 로열페이퍼라도 살펴봐야겠군.”

이내 마차는 리치문트 공작가로 향했고, 에드윈은 손을 들어 뺨을 긁적였다. 뭔가 눈빛만으로 뺨을 맞은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

“여깁니다.”

마차에서 내린 세이란은 키안을 품에 안은 채 패트리샤를 뒤따랐다.

“이곳은 어디지? 키엘체라곤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군.”

“황실 소유의 숲에 있는 오두막입니다. 전엔 숲을 지키던 자의 집이었던 것 같지만, 현재는 사용하는 자가 없더군요. 작은 규모의 숲이라 방치된 모양입니다.”

한마디로 패트리샤가 필요할 때를 위해 준비해 놓은 비밀 장소란 뜻이었다. 오두막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패트리샤가 서둘러 등을 켰다. 그러곤 이미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침대를 가리켰다.

“이곳에 눕히시면 됩니다. 제가 최근에 청소를 해놓아 깨끗할 겁니다.”

세이란이 자신의 품에 안긴 채 잠들어 있는 키안을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그러곤 천천히 오두막 안을 살폈다.

오두막 안은 제법 깨끗했다. 간단한 조리 기구며 필요한 물품들이 구비되어 있는 걸로 보아, 청소를 하면서 채워놓은 모양이었다.

“패트리샤, 그만 가봐도 좋다.”

세이란의 명령에 패트리샤의 시선이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키안에게 향했다. 아주 소량이라도 미약을 먹은 이상 밤새 괴로울 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미약의 해독제는 따로 있는 게 아니었다. 몸 안의 열기가 사라질 때까지 섹스를 하지 않는 이상, 끝없이 계속되는 쾌락의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밖엔 없었다.

‘전하께서도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는 걸 알고 계실 거야.’

하지만 아무리 봐도 세이란의 태도가 너무도 침착했다. 설마? 모르시는 건가? 아니면, 섹스에 대해 담백하신 분일지도 모르지.

사실 지금까지 지켜본 세이란은 그쪽으론 전혀 관심도 없는 것 같았다. 금욕적이라는 어울릴 정도로. 패트리샤는 걱정은 접어두기로 했다. 만약 지금 당장은 모르더라도 침대에 누워 있는 여인의 몸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다면 알게 될 테니까.

“그럼 가보겠습니다.”

“말을 두 마리 가져다 놔, 돌아갈 수 있게.”

패트리샤가 오두막을 나가자, 세이란은 키안에게 가는 대신 겉옷을 벗어 아무렇게나 의자 위에 걸쳐 놓았다. 그러곤 깨끗한 그릇에 물을 받은 후 수건을 들고 침대로 왔다.

“감히 음료에 미약을 넣다니.”

세이란은 생각 같아선 당장에라도 파튬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싶었지만, 지금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파튬은 비밀 사교 클럽인 동시에 정보를 사고파는 자들의 아지트였다.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선, 그곳이 필요했다. 당장 없앨 수는 없었다.

“쳇, 당분간은 보아 넘겨야겠군.”

하지만 대충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파튬에서 행해지는 위험한 뒷거래를 낱낱이 밝힐 생각이었다.

그때 키안이 다시 몸을 뒤척였다. 잠에 빠져 있다고 생각했던 키안은 더운지 덮고 있던 이불을 발로 차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성에 차지 않는지 입고 있는 옷을 벗으려 했다. 당황한 세이란이 키안의 손을 붙잡았다.

“키안, 정신 차려.”

“더워요. 덥습니다.”

키안이 깨어나지 못한 채 뒤척이자, 세이란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다 자신이 붙잡은 키안의 손목이 굉장히 뜨겁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길, 열이 나잖아.”

세이란이 키안의 손목을 놓았다. 그러곤 가져온 수건을 물에 적시다 말고, 낮게 으르렁거렸다.

“물이 너무 차가워.”

지금 키안의 몸은 성홍열이라도 걸린 듯 뜨거웠다. 만약 차가운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낸다면, 경기를 일으킬 게 분명했다.

세이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물그릇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곤 물을 데울 방법을 찾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하아, 더워. 하아­”

참을 수 없을 만큼 더웠다. 뜨거운 숨을 뱉어내며 키안은 자신의 몸이 불덩이 같다고 스스로 느낄 정도였다.

“몸이 타버릴 것 같아.”

키안은 지독한 열기에 몸을 뒤척였다. 하지만 몸을 태우는 불길이 가시지 않았다. 오히려 입고 있는 옷이며, 몸에 닿는 모든 것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결국 키안은 입고 있던 옷을 벗기 시작했다.

흐릿한 의식 사이로 옷이 너무도 쉽게 벗겨진다는 생각은 했지만, 특별히 마음을 쓰진 못했다. 지금은 몸에 열기를 가시게 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툭, 투둑.

침대 아래로 옷을 던지던 키안은 자신이 열 감기에 걸린 건 아닌가 생각했다.

‘하아­ 하지만 조금 달라.’

열 감기에 걸렸을 땐 일주일 내내 검술 훈련을 쉬지 않고 했을 때처럼 근육통을 동반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상했다. 열기로 인해 몸이 아픈 건 같았지만, 몸에 옷이 스칠 때마다 나른한 신음을 뱉어낼 정도로 저릿한 느낌이었다.

자꾸만 갈증이 났다. 뭔가 알 수 없는 열기에 아랫배가 자꾸만 아렸다.

“하아-”

몸을 뒤척이던 키안은 침대에 아랫배가 쓸리자 참지 못하고 나른한 신음을 뱉어냈다. 순간 당황했다. 자신이 낸 소리가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야했다. 마치 사내를 유혹하는 요부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입술을 깨물며 얼굴을 베개에 묻었다.

거친 숨을 내쉬며 열기가 가시길 기다렸다. 하지만 불길이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갈증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더니 결국 키안을 삼켰다.

“흑, 흐흑-”

이유도 없이 눈물이 흘렀다. 키안은 울음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한 번 흘러내린 눈물을 그칠 줄을 몰랐다. 14년 만에 흘리는 눈물은 얼굴을 묻고 있는 베개를 다 적실 정도였다.

“흑, 흐윽. 흑-”

입술 새로 흐느낌이 자꾸만 새어 나왔다. 누군가 자신의 울음소리를 들을까 봐 입술 안쪽을 깨물며 참아보려 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저 비릿한 피 맛만 느껴질 뿐이었다.

“키안, 눈 떠. 키안.”

흐릿한 의식 저편에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키안은 자신의 이름을 이렇게 다정하게 부르는 사람이 누군지 생각했다. 그러다 세이란을 떠올렸다.

그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자신을 레녹스 공작이란 작위가 아니라 이름으로 부르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키안이 베개에서 얼굴을 들었다.

“세이란 님?”

하지만 눈물로 젖은 키안의 하늘색 눈동자에 초점이 없었다. 제길, 빌어먹게도 키안은 미약에 취해 가수면 상태인 모양이었다.

세이란은 들고 있던 물수건으로 키안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화덕에 물을 끓인 후 돌아와 보니, 키안은 입고 있던 드레스를 벗고는 속옷만 입은 채로 누워 있었다.

처음엔 너무 놀라 멈칫했지만, 다음 순간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확 치밀어 올랐다. 흐트러진 침대 위에 군살 하나 없이 완벽한 몸이 나른하게 허릴 비트는 모습을 보자, 다리 사이가 욱신거릴 정도로 단단해졌다. 그는 거친 숨을 내쉬며 욕망을 참아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너무도 치명적이었다. 위험할 만큼.

세이란은 하마터면 들고 있던 물그릇을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 가까스로 물그릇을 바닥에 내려놓은 그는 홀린 듯 키안에게 다가왔다.

처음이었다, 여인의 몸을 보고 갖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 건. 그 욕망의 크기가 너무도 커 키안이 아프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였다.

하지만 그 순간 키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흘러나오는 울음을 참기 위해 어깨를 떨고 있는 것을 보자, 정신이 확 들었다.

“키안, 진정해. 내가 옆에 있으니까.”

세이란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키안의 입가에 흐릿한 미소가 걸렸다. 하지만 이내 고통스러운 듯 미간을 접더니 몸을 웅크렸다. 그러곤 나른하게 허리 비틀며, 더운 숨을 삼켰다. 그 모습에 세이란은 다리 사이가 다시 뻐근했다.

제길! 욕설과 함께 세이란은 눈을 질끈 감고는 더운 숨을 삼켰다. 마치 암컷의 향기에 각성한 수컷처럼 아래를 세운 자신이 너무도 낯설었다. 당장에라도 키안의 모든 걸 집어삼키고 싶을 정도로 지독한 본능이 세이란을 흔들었다.

“세이란 님?”

자신을 부르는 키안의 목소리에 그가 눈을 떴다. 그러자 키안이 눈물로 젖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이란 님, 이상합니다.”

“뭐가 이상한지 말해봐.”

그의 물음에 키안이 입술을 깨물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한 표정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키안이 열기에 젖어 촉촉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향이, 세이란 님께 나는 향기 때문에 몸이 더 뜨겁습니다. 더워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세이란이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 키안은 미약 때문에 열이 나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체향 때문에 몸이 뜨겁다니. 그는 얼마 전 읽은 책의 내용을 떠올렸다.

거기엔 독초의 종류와 해독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는 책으로, 미약을 마신 사람에 대한 것도 있었다. 책에 의하면 미약을 마신 사람의 증상은 고열로 고통스럽다고 했다. 그리고 해독제는 특별히 없어서 열이 가실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쓰여 있었다.

무엇보다 미약에 취한 사람은 다음 날 일어나면 기억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세이란은 키안의 상태를 보며, 황궁으로 돌아가면 자신이 읽은 책을 불태워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에 적힌 내용과는 전혀 달랐다.

‘독에 대해 전혀 모르는 자였어. 그런 자가 쓴 책을 읽다니.’

책을 쓴 자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손을 뻗어 키안의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었다. 그러곤 키안을 달래기 시작했다.

“쉿! 괜찮아질 거야.”

키안은 귓가에 닿는 뜨거운 숨결에 몸을 떨었다. 여전히 몸은 뜨거웠지만, 그의 숨결이 닿자 온몸을 가득 채우고 있는 열기가 조금 가시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좀 더…….

“더…….”

열에 들떠 목소리가 쉬어 있어서인지 뒷말이 들리지 않았다. 세이란이 키안의 말을 듣기 위해 좀 더 고갤 숙였다.

“뭐라고? 다시 말해봐.”

그 순간 키안이 세이란에게 팔을 뻗어왔다. 그러곤 그의 목을 힘껏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이상합니다, 세이란 님. 몸이 뜨겁습니다.”

몸이 그대로 굳어졌다. 키안이 자신을 끌어안은 것도 모자라, 목덜미에 얼굴을 묻어왔다. 생각지도 못한 스킨십에 그의 아랫배가 다시 묵직해졌다.

“윽-”

지독한 열기에 세이란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다 키안의 몸이 비정상적으로 뜨겁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놀란 그가 키안을 깨웠다.

“키안, 어떻게 이상한지 말해봐. 어디가 아픈지?”

키안이 눈을 뜨지도 않은 채 고갤 가로저었다. 그러곤 세이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는 아이처럼 뺨을 비벼왔다.

“윽-”

지독한 열기에 질끈 눈을 감았다. 그렇지 않아도 욕망을 참고 있는 상황에서 키안의 맨살이 예민한 목덜미에 비벼지자 등줄기에 날카로운 전율이 흘렀다.

“키…… 하아.”

세이란은 키안을 자신의 목에서 떼어내려 했다. 그러자 키안이 팔에 힘을 주더니 그를 힘껏 끌어당겼다.

그 순간 키안의 몸에 닿지 않기 위해 무릎을 세우고 있던 그의 몸이 균형을 잃고 키안의 몸 위로 무너져 내렸다.

“하아­”

키안은 자신의 몸을 내리누르는 나른한 열기에 더운 숨을 삼켰다.

“싫습니다. 이대로 좀 더…….”

있고 싶다고 말하려다, 키안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몽롱한 의식 탓에 이 상황이 꿈인지 아니면 현실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었다.

만에 하나 이것이 현실이라면 자신이 엄청난 짓을 하고 있다는 자각은 있었다. 자꾸만 멀어지려는 의식을 붙잡으며, 초점을 맞추려 노력했다.

가까스로 초점을 맞춘 키안의 눈에 아름다운 붉은색 눈동자가 들어왔다.

“붉은 눈동자.”

처음 보는 붉은색이었다. 키안은 핏빛처럼 짙은 그 눈동자와 마주친 순간 안도했다.

‘다행히 꿈이야. 현실이 아니었어. 세이란 님의 눈동자는 녹색이잖아.’

키안은 안도감에 눈을 감았다. 꿈이라니 다행이었다. 꿈속이라면 상관없었다. 분명 이건 아카데미에 다닐 때, 또래의 소년들이 얘기했던 몽정이 틀림없었다.

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키안은 지금껏 자신이 여자라 몽정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닌 모양이었다. 지금 자신은 몽정 중이었다. 그럼 좀 더 어리광을 부리고 세이란 님께 질척대도 괜찮았다.

어차피 꿈…….

“……이니까.”

황제의 독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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