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화, 부풀려진 소문의 결과
손을 맞잡은 채 연회장을 빠져나왔다. 연회의 분위기가 막 오를 때라 그런지 연회장 밖에는 사람 한 명 없었다. 그 대신 시야를 가득 채우는 넓은 밤하늘과 수많은 별이 보였다. 이토록 많은 별을 본 적이 없다. 짙은 보랏빛의 새벽하늘이 물결처럼 넘실거리는 것도.
연회장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가 어느 정도 멀어진 뒤에야 걸음을 멈췄다. 높게 떠오른 달이 어쩐지 칼라일의 얼굴을 비추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런가, 어쩐지 칼라일의 얼굴이 오늘따라 더 수려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벨라 영애도 그렇게 얼굴을 붉히면서 달라붙었던 거겠지.
“내가 너무 감정적으로 행동했어?”
“응?”
“그 여식을 떼어내면서도 걱정했어. 오늘의 행동이 너에게 피해가 갈까.”
칼라일은 머뭇거리며 미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물론 바로 뿌리치지 않은 것에 조금 섭섭하기는 했지만, 연회장을 나오기 직전 보았던 벨라 영애의 얼굴이 꽤 볼만 했기 때문에 괜찮았다. 연회장에서 많은 사람이 그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그중에서 내가 칼라일과 연인 관계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감정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예의를 차렸던데.”
“마음 같아서는 그 여식과 공작을 함께 연회장 밖으로 내던지고 싶었어.”
“그렇게 해도 상관없었어.”
팔을 뻗어 칼라일의 허리를 단단하게 감아 끌어안았다. 그의 어깨 위에 턱을 올린 채 손을 허공으로 뻗었다. 반지에 달린 보석들이 반짝였다. 이걸 보고도 그렇게 억지로 자신의 딸을 소개시킨 거라면 내던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반지를 못 봤을 리는 없고. 만약 칼라일이 계속 벨라 영애를 뿌리치지 못했다면 아마도….
“네가 너무 수려하게 생긴 탓이야.”
“그래서 싫어?”
“싫을 리가.”
칼라일은 작게 웃으며 연신 내 뺨을 감싼 채 입을 맞췄다.
그때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수풀이 흔들렸다. 칼라일의 고개가 소리가 난 쪽으로 향했다. 바람인가, 아니면 들짐승? 님프 궁의 주변은 모두 빽빽한 나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가끔 소동물들이 튀어나오곤 했다. 게다가 님프 궁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연회장과 연결된 화단이 있었다. 대신성제국인 페넬로페 제국에서 선물 받은 크리스탈 분수가 바로 그 화단에 장식되어 있었다.
“저쪽으로 가면 크리스탈로 만든 분수대가 있어. 분수 자체에 신성력이 있어서 가까이 가기만 해도 저절로 치유가 된다고 하더라고. 구경하러 갈래?”
크리스탈 분수대라는 말에 칼라일의 눈동자가 호기심으로 살짝 빛났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칼라일의 분수대 쪽으로 뛰어나가지 않도록 팔을 붙들어 매야 했다.
“칼라일.”
“….”
“칼라일, 그럴 필요 없어. 나서지 마.”
보아하니 외국 귀빈들의 자제들 여럿이 분수대 근처에 모여 있었다. 제국 내 최고의 정원사를 불러와 가꾼 화단에 신성력이 흐르는 분수대가 있으니 구경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이해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과 달리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저급했다.
“전 황후가 결혼식에 참여하는 거 보셨습니까? 그것도 무척 화려하게 꾸민 채 오셨더라고요. 정말 작정하고 결혼식을 망치겠다는 속셈 아니겠습니까? 뻔뻔도 하시지.”
“이번 황후 폐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반쯤 미친 상태라고 말이죠. 이혼도 하고, 아이도 잃고.”
“황후 폐하께서 직접 그렇게 말씀하신 거면 맞겠죠.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대공의 자리는 어떻게 얻게 된 걸까요? 혹시 허수아비 대공, 이런 걸까요?”
“옆에 있던 마력연구관이 전 황후의 정부 출신이라는 것은 들으셨습니까? 세상에, 이혼했음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자기 정부를 마력연구관 자리에 두는 꼴이라니….”
이번 황후 폐하께서, 라니. 그럼 샤를로테가 또 이상한 헛소문을 퍼트리고 다닌다, 이건가?
그래 봤자 어차피 내 편인 사람들이 나서서 소문이 거짓임을 밝혀내 줄 것이다. 이미 내 소문을 먼저 접한 세실리아와 아일라 영애가 기꺼이 발 벗고 나서주고 있던 덕에, 나에 관한 소문은 떠오른 순간 묻혀버린다. 사교 경향을 보면 모르나? 현재 사교계의 중심은 아일라였다. 그리고 이미 그녀는 철저히 내 편이라는 것을. 웬만한 영애들도 아는 사실일 텐데.
헛소문을 퍼트리는 수법은 이제 질린 만도 한데….
하지만 무덤덤한 나와 달리 칼라일의 분위기가 어느새 얼음장처럼 날카롭게 변해 있었다.
굳이 나설 필요 없다. 외국 귀빈들과의 갈등만큼 까다로운 것은 없었다. 여기서 싸운다면 분명 저쪽에서는 칼라일의 태도를 두고 걸고 넘어갈 것이다. 저들이 나에 관해 수근대고 떠들어도 그 증거가 없지 않았나. 안 그랬다고 발뺌하면 그만이었다. 억울하다고 호소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오스틴 공작과 그의 여식은 주변에 보는 사람이 많았다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소문이 부풀려질 거야.”
“알고 있어. 하지만 곧 잠잠해질 거야.”
이런 상황을 아예 예상 못한 것도 아니잖아. 팔을 잡은 채 다른 한 손으로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살기로 일렁이던 칼라일의 분위기가 한층 누그러졌다.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귀빈 자제들에게 향해 있었다. 마치 저 모습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듯,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응시하고 있었다.
“이만 님프 궁으로 돌아가자.”
“….”
“나서봤자 좋을 건 없어. 어차피 곧 잠잠해질 소문…….”
“그래, 잠잠해질 소문이지.”
칼라일은 서늘하게 미소 지으면서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흐릿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잠잠해질 때까지 나는 못 기다려.”
그 말을 뜻을 이해하게 된 것은 이틀이 지난 후였다.
***
사건이 벌어진 것은 건국제가 시작되고 이틀 뒤, 한참 회의가 진행되던 때부터였다.
예상대로 타국에서 보내온 사절단들은 굉장히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동맹을 맺거나 평화 협정을 제안했고, 몇몇 국가들은 각국 소속되어 있는 마법사들을 레이몬드 제국에 유학생으로 보내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 밖에도 건국제를 축하하며 보내온 선물들 중에서는 고대 마법 유물이나, 마도구 등이 가득했다.
이렇게 된다면 앞으로 마력 연구에 있어서 먼저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국가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확실히 이번 건국제에서는 좋은 성과를 많이 이끌어냈다. 제국의 발전을 기원하는 대공으로서 이번 성과는 기분 좋게 다가왔다. 하지만….
“대공.”
회의하는 내내 나를 주시하던 페르소나. 할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궁금하지는 않았다. 딱히 페르소나 쪽을 바라보고 싶지도 않았고. 하지만 마지막 회의를 끝내는 순간까지 페르소나는 조용히 나를 보고 있었다. 다른 관리들이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느라 못 알아차린 게 다행스러웠다.
일부러 회의에 참여한 관리들이 다 나갈 때까지 기다리다 마지막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페르소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급하게 일어나 내 쪽으로 다가왔다.
“잠시 할 얘기가 있다. 시간을 내줄 수……있겠나?
“일과 관련된 얘기입니까?”
“!”
“그런 게 아니라면 이만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단호하게 말을 끊어내고는 서류를 챙겨들었다.
“정말 잠깐이면 된다.”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습니다. 올려야 할 보고서도 많고요.”
“기한을 미뤄주도록 하겠다.”
“일과 관련된 것이 아니면 사양하겠습니다.”
“일과 관련된 것이다. 아주 중대한 문제야.”
“중대한 문제라고요?”
중대한 문제라고 해봤자, 샤를로테와 관련된 얘기겠지. 샤를로테와 관련되기만 하면 온몸이 급격하게 피곤해지는 느낌이었다. 작게 한숨을 내쉬며 페르소나에게서 두세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단도직입으로 묻죠, 지금 말하고자 하는 얘기가…….”
그 순간 어디선가 마력의 기운이 크게 일렁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덩달아 찾아온 진동과 폭발음.
놀라 창가 쪽으로 다가가자 마력연구소가 크게 흔들리면서 금이 가는 것이 보였다.
누군가 마법을 썼다. 그런데, 누가? 칼라일이?
“이게 무슨 일이지?”
페르소나도 당황한 것인지 눈을 크게 뜬 채, 벽에 금이 간 마력연구소를 보며 헛숨을 들이켰다.
때마침 바르셀민 백작이 집무실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 백작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백작, 지금 이 진동은 무엇이지? 마력연구소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백작은 안색이 창백해진 채 말까지 더듬기 시작했다.
“지, 지금 마력연구소에서, 싸,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싸움이라니?”
마력연구소라면 칼라일이 있을 텐데, 회의가 길어질 것 같아 루치아노도 그쪽으로 보냈고…같이 휘말린 건 아니겠지?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누구와 누구의 싸움이지?”
나와 페르소나는 빠르게 마력연구소로 가며 싸움의 주동자를 물었다. 하지만 백작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 순간, 내 불안함은 거의 확신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설마가 사실로 변했다. 칼라일이 싸움에 휘말린 건가?
페르소나보다 한 걸음 먼저 마력연구소로 들어갔다. 연구소 안에는 귀빈들이 많이 있었다. 전부 레이몬드 제국에서 이루어지던 마력 연구 결과에 흥미를 갖고 찾아온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귀빈들 사이로, 흐릿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바닥에 뿌려진 피가 보였다.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
벽에는 금이 가 있었고, 그 벽에 익숙한 사람이 기댄 채 쓰러져 있었다.
“칼라일…?”
칼라일의 몸에는 타인의 마력이 남아있었다. 마법으로 공격을 당한 것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왜 상황이 이렇게 되었을까, 갑자기 왜? 심장이 터질 듯 빠르게 뛰었지만, 그 순간 혀를 꽉 깨물어 이성을 차리기 위해 노력했다. 침착하자, 이성을 잃으면 안 돼. 일단 진정하자. 뒤이어 페르소나가 연구소 안으로 들어왔다.
“이게 무슨 일이지?”
미리 연구소에 와있던 기사들이 페르소나가 오자 상황 설명을 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기사들의 말을 끊은 건 오스틴 공작이었다. 오스틴 공작의 몸에는 방금까지 마력을 방출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오스틴 공작이 공격했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왜, 도대체, 왜? 설마 칼라일이 벨라 영애를 거부해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그때 귓가로 낄낄거리는 목소리 여러 개가 들려왔다.
“쟤가 진짜 전 황후의 정부야? 그나저나 엄청 약하네.”
“그러게, 마법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당했잖아. 하긴 정부 출신이 뭘 하겠어.”
“아, 역시 황후 폐하의 말이 맞았어. 딱 봐도 전 황후 덕분에 마력연구관 자리 따낸 거네.”
“봐, 저 그렇게 고고한 척하더니 얼굴 굳어진 거. 아끼던 정부였나 봐. 이혼하고 바로 들인 정부라던데. 너무 헤픈 거 아니야?”
분수대에서 본 그 외국 귀빈 자제들이다. 순식간에 눈앞이 어지러워졌다.
‘나로 인해 다쳤구나.’
나에 대한 소문이 크게 부풀려진 상태로 외국 귀빈들의 귀에 들어갈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 말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사고가 벌어질 거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오스틴 공작, 그대가 마력연구관을 공격했나?”
“네, 폐하. 제가 그랬습니다.”
“무슨 연유에서?”
페르소나는 급하게 궁의를 부른 뒤 오스틴 공작을 불렀다. 어찌된 상황인지 공작에게 물어보려 했지만 내가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막았다.
“폐하. 제가 정리하게 해주십시오.”
“대공.”
“저로 인해 벌어진 일입니다.”
분노를 억누른 채 말하자 내 행동을 본 오스틴 공작이 실소를 터트렸다.
“아무리 대공 각하라고 하시지만 어떻게 황제 폐하께서 말하시는데….”
“공작은 상황을 가려가며 입을 놀리시길 바랍니다.”
“지,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태도에 오스틴 공작은 어깨를 움찔거렸다.
“다른 건 묻지 않겠습니다. 한 제국의 마력연구관을 이렇게까지 다치게 한 이유가 뭐죠?”
“다치게 한 게 아니라, 실험을 했을 뿐입니다.”
“실험?”
“인공 마력석을 삼키면 마력량이 증가한다하여, 직접 먹고 마법을 써보았을 뿐입니다. 저는 당연히 막을 줄 알았죠. 마법사니까요.”
마법사니까 마법으로 공격해도 당연히 막을 줄 알았다?
“그럼 오스틴 공작은 지금, 함부로 연구품에 손을 댄 것도 모자라 마력연구관을 공격했다, 지금 이 말입니까?”
“먼저 복용해보라 권유한 건 저 마력연구관입니다. 마력 체크를 위해 마법을 써보라고 한 것도요.”
“마법을 써보라 했지, 공격하라고는 하지 않았을 텐데.”
“왜 이렇게 감정적으로 나오시는지 모르겠군요. 아, 저자가 각하의 정부라던데. 그래서 그런 겁니까? 그리고 정부 출신이라 그런지 태도부터 천박하더군요. 저는 레이몬드 제국과 동맹국으로 놓여있는 크론 왕국의 왕실 마법사입니다. 그래서 교육을 좀 시켰을 뿐입니다.”
말의 수위가 점점 지나칠 정도로 커지자 몇몇 귀족들은 불안한 눈으로 오스틴 공작을 보았고, 다른 몇몇은 여전히 흥미롭게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연구소 책상 위에 놓여있는 마력석을 향해 가까이 다가갔다. 영롱한 빛을 띄우는 마력석 한 움큼 집어 들고 입가로 가까이 가져갔다.
내 부탁으로 이를 잠자코 지켜보던 페르소나가 놀라 마력석을 뺏으려 했지만 이미 모두 먹어버린 후였다. 내가 마력석을 삼키는 돌발행동을 하자, 오스틴 공작은 주춤거리며 뒷걸음질을 쳤다.
“지금 이게 무슨, 어서 뱉거라! 어서!”
내가 쓰러졌던 때를 떠올린 건지 페르소나는 안색이 창백해진 채 다급하게 외쳤다. 그러나 나는 마력석을 뭉개듯 씹어 삼키며 오스틴 공작이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폐하도 들으셨을 겁니다. ‘저는 당연히 막을 줄 알았죠. 마법사니까요.’라고 말하는 것을.”
“!”
“이 말은 크론 왕국의 왕실 마법사인 오스틴 공작에게도 해당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그 순간 오스틴 공작이 벽에 날아가 박혔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새까만 연기가 벽 틈 사이로 피어오르더니 이내 공작의 팔다리를 압박하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오스틴 공작은 당황하며 뒤늦게 마법을 쓰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목을 감싼 연기가 점점 짙어지고 세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내가 마법을 쓸 거라고 예상하지 못한 것인지 다른 귀족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페르소나 또한 내가 마법을 쓸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내 손 위에 떠오른 마법진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오스틴 공작은 어떻게든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 몸을 휘감은 연기를 떼어내려 시도했지만 그럴수록 나는 더 강하게 압박했다.
일정량 이상의 마력을 사용하자, 내 주변으로 마력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마력을 통제해야 하는 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
건드릴 거면 나만 건드렸어야지.
“왜 안 막았습니까? 저는 당연히 막을 줄 알고 쓴 건데.”
안색이 새파래진 채 숨도 쉬지 못하는 공작을 향해 싱긋, 웃어보였다.
“마법사시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