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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폐하의 이혼사유-20화 (20/170)

#20화, 설령 이혼하더라도.

루치아노는 샤를로테가 칼라일을 위협했다는 말에 크게 몸을 떨었다.

“위협을 했다고? 샤를로테가, 칼라일을?”

나는 말없이 차를 마셨다. 마시던 차가 순식간에 쓰게 느껴졌다.

놀란 표정까지 샤를로테를 닮았다. 어디 한 군데, 샤를로테와 다른 구석이 없었다.

그때 루치아노가 아까보다는 덜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칼라일을 만나고자 하는 거죠?”

“….”

“말하지 않을 건가요?”

“…칼라일님을 만나게 해줘. 절대 위협하지 않을 테니까.”

고개를 푹 숙인 채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되도록 내 선에서 처리하려고 했지만 저렇게 계속 칼라일을 만나게 해달라는 말만 반복한다면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그렇지만 칼라일이 피눈물을 흘리는 그 모습을 떠올리니 어쩐지 심장부근이 욱신거렸다. 또 그렇게 피눈물을 흘리면 어떡하지?

칼라일을 만나기 전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하는 저 완고한 태도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내 선에 처리하기에는 칼라일과 둘 사이에 무언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만 같았다.

“로젤리아님.”

그때 릴리가 새파래진 얼굴로 서류다발을 든 채로 다급하게 들어오더니 루치아노를 보고 얼굴을 와작 구겼다.

“릴리, 무슨 일이니?”

“……황제 폐하와 임시 황후 폐하이신 샤를로테님이 오셨습니다.”

“뭐라고?”

아주 자기 집 마냥 드나드는구나. 릴리는 구겨진 얼굴을 억지로 피려고 노력하며 임시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그 순간 루치아노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구겨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황후라니? 분명 칼라일님이 정부라고….”

루치아노가 충격에 받은 사이 문밖에서 다른 시녀들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그 순간 페르소나와 샤를로테가 문을 열고 집무실로 들어왔다.

“제국의 태양,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나는 루치아노에게 그의 로브를 던져주며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뒤로 숨겼다. 페르소나의 손에 서류가 들려있었다. 그 서류 위에 쓰여진 ‘이혼 재판’이라는 선명한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이혼 재판, 페르소나가 도저히 사인을 해주지 않자 이혼 서류 대신 ‘이혼 소송서’를 작성해 보냈었다.

“하, 소송? 정말로 이혼을 할 생각이오?”

“그럼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레이몬드 제국이 칭제된 이후, 이혼은 전례 없는 일이다 보니 재판이 생각보다 늦어졌군요.”

“그대는 이혼을 아직 치르지 않았으니 아직 황후요.”

“폐하, 그 말 하나 하고자 이리 무례하게 제 집무실로 오신 겁니까? 그리고 제발 정신 차리십시오. 이미 황후 폐하께서 옆에 계신대, 저에게 황후, 황후, 부르지 마세요.”

샤를로테는 울듯이 페르소나를 보다가 내 말에 인상을 확 찌푸렸다.

“제국의 달, 황후 폐하를 뵙습니다.”

페르소나가 여기에 온 것은 이해가 가는데. 샤를로테는 왜 함께 온 거지?

딱딱하게 굳은 샤를로테는 얼음 인형 같았다. 왜 저래?

그리고 루치아노는 그런 샤를로테로부터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기사는 잘 읽었어요. 아주 기사를 화려하게 잘 쓰셨더군요. 황후의 직분을 다하지 못한 황후라니요. 어쩜 이리 무례하게…”

아. 루비의 기사를 읽은 건가? 나는 천천히 입꼬리에 미소를 띠었다.

틀린 말은 없었다. 황후는 사교계에 잘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사교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분란이 일어나면 그걸 정리하는 것도 황후의 역할이었다. 그리고 그 역할을 못 한 것도 사실이었다.

“저희 아이가 기사를 조금 독특하게 쓰기는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하지만, 황후의 역할을 못 하신 건 맞죠, 그때, 마법사가 두 명, 칼라일과 세피노가 마법 대결을 할 때 뭐하셨습니까. 부상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저에게 훈수를 두려고 하시는 겁니까?”

“훈수가 아니라 전 황후로서의 조언입니다. 지금은 임시 황후지만 이제 제가 이혼을 하게 되고 정식적으로 황후의 자리에 앉게 될 테니까요. 그때는 이런 실수조차 용납될 수 없을 것입니다.”

샤를로테는 드레스 자락을 쥔 채 분한 듯 떨었다.

“그만하시오, 황후.”

“폐하는 입장정리를 똑바로 하십시오. 제국민 앞에서는 샤를로테를 황후라 부르고 지금은 왜 제게 황후라 하시는지….”

“정말 이렇게까지 할 건가?”

“폐하야말로 언제까지 대공저를 이리 마음대로 드나들 생각이신 건가요?”

페르소나는 혀를 차며 느리게 시선을 움직였다. 도저히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한 것인지 소송 서류를 쥔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때 그의 녹색 눈동자가 내 뒤에 숨어있던 루치아노로 향했다.

루치아노와 시선이 마주치기라도 했는지 살짝 당황한 듯 부산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정부를 또 들인 건가?”

“뭘 생각하면 머릿속이 정부로 가득 차 있는 겁니까. 폐하. 손님입니다.”

“손님이라고 하기에는 차림새가 이상하니까 하는 말 아니오.”

“신경 쓰지 마시고, 볼일 다 봤으면 이제 가세요. 말씀드렸다시피 손님이 있습니다.”

“그대는 머리색이 특이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인가?”

페르소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머리카락 색이 특이하다고? 살짝 뒤로 돌자 로브 밖으로 빠져나온 머리카락이 보였다. 루치아노는 로브를 더 깊게 눌러썼다,

“잠깐만.”

루치아노에게 방에서 나가있으라 말하려던 찰나, 샤를로테가 루치아노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루치아노를 거의 노려볼 듯 보더니 로브를 가리켰다.

“그 로브, 벗어 보거라.”

은빛 머리카락에 금빛 눈동자를 가진 건 샤를로테 한명 뿐이었다. 애초에 그건 안케도니아 황실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런데 샤를로테와 똑같은 머리카락과 얼굴을 가진 남자가 로브를 벗자마자 드러난다?

나도 모르게 루치아노의 로브를 벗기려 하는 샤를로테의 손을 탁, 쳐냈다. 샤를로테의 새하얀 피부가 붉게 변하고, 집무실에는 까마득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이, 이….”

샤를로테는 빨개진 제 손을 감싸며 입술을 달싹였다.

“이게 무슨 무례한 짓입니까!”

“…황후 폐하야말로 이게 무슨 무례죠?”

당황한 기색을 숨긴 채 루치아노의 어깨를 잡았다. 나도 모르게 샤를로테의 손을 쳤다.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손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나는 의심의 눈초리가 짙어진 페르소나와 샤를로테의 시선을 애써 무시한 채 루치아노의 어깨를 살짝 밀었다. 나가있으라는 신호였다.

하지만 루치아노는 꿈쩍하지 않았다. 그 순간, 보랏빛 눈동자와 시선이 닿았다.

‘보라색?’

루치아노는 안케도니아 황실의……그럼 분명 금빛 눈동자일 텐데?

“제가 사람과 닿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니 제가 대신 사과드리죠, 레이몬드 제국의 황제 폐하, 황후 폐하.”

자수정 같은 보랏빛 눈동자에 홀린 것도 잠시, 루치아노는 로브를 벗었다. 미처 말릴 틈도 없어 흘러내리듯 벗자 샤를로테와 꼭 닮은 얼굴이 아닌 흑단 같은 머리카락에 보랏빛 눈동자를 가진 남자가 나타났다. 모습이 달라졌다.

“은빛 머리카락이 아니었나?”

“은빛이라니요. 저희 티스트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까만 머리카락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루치아노는 순진하게 웃었다.

“저는 아메 티스트라고 합니다. 에르비앙 왕국에서 오랜 친우를 만나기 위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제국의 태양과 달을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군요.”

에르비앙 왕국, 바다의 한 가운데 있는 섬 왕국이었다. 바다를 근처에 둔 레이몬드 제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았으나 그렇게 활발한 교류를 하지는 않았다. 오고가는 데만 해도 시간이 많이 걸린 탓이었다.

“오랜 친우라고? 어릴 적부터 예비 황후였던 사람과 친분을 맺었다고?”

“예비 황후라 해도 친분은 맺을 수 있죠.”

“그런데 왜 내가 몰랐지? 황후의 친우인데?”

“모르는 게 아니라 관심이 없었던 것이겠죠.”

나는 단칼에 페르소나의 말을 잘라냈다. 이 정도면 되었다. 루치아노가 어떻게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습을 바꿨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이 이상의 거짓말과 의심을 만들 필요는 없었다.

“폐하, 어서 돌아가세요. 황제의 자리를 이리 오래 비워두면 되겠습니까?”

“정말 당신의 친우요?”

“제 아버지는 바다를 참으로 좋아했죠. 에르비앙 왕국도, 아메와도 그렇게 만났습니다.”

“당신은 참 내가 모르는 모습이 많군. 정부는커녕 이성에 관심도 없을 듯했고, 사적인 만남도 삼가던 모습은…….”

로젤리아는 말갛게 웃었다. 모르는 모습이라, 알지 않으려고 했던 게 아닐까.

황후라서 행동을 조심했을 뿐, 나는 파티도 좋아하고 친우들과 수다를 떠는 것을 좋아하는데. 춤을 추는 것은 더 좋아한다. 잘 추지는 못하지만.

하지만 페르소나는 내가 파티도, 사적인 만남을 좋아하지도, 관심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말한다.

이 모든 건 조금만, 아주 조금만 신경 써도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

“참으로 우스운 말이군요. 모르는 모습이라니.”

나는 비소를 흘리며 페르소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어쩐지 칼라일의 모습과 페르소나가 겹쳐졌다. 그들의 태도가 천지 차이라 더 웃음이 났다. 어릴 적부터 함께 지낸 페르소나는 만난 지 며칠 안 된 칼라일에 비하면 정말 쓰레기였다.

“그대로 모른 채 살아가십시오.”

“……”

“그리고 그대로 나가 주십시오.”

“황후.”

“그럼 이혼 재판에서 뵙겠습니다, 폐하.”

칼라일이 보고 싶다.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줄 사람이 너무 절실하게 필요했다.

이 상황에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참 웃겼지만 진심이었다.

***

‘아메 티스트라고?’

덜컹거리는 마차 속에서 페르소나는 그 기분 나쁘도록 서늘한 보랏빛 눈동자를 떠올렸다.

오랜 친우? 왜 나에게는 말하지 않았지? 어릴 적에 만났다? 로젤리아는 13살 때부터 황후 교육을 받았다. 그럼 그전에 만났다는 건가?

페르소나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쥔 채 이를 갈았다. 로젤리아의 정부인 칼라일이라는 놈만으로도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한 놈이 더 붙어있다는 게 상당히 거슬렸다.

“폐하…….”

“무슨 일이냐.”

페르소나는 이마를 짚으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샤를로테는 어깨를 움츠러트리며 로젤리아가 쳐낸 손을 감싸 쥐었다.

떨고 있는 모습이 마치 하얀 새 같았다.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꽤 가련했지만 어쩐지 달래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보셨잖아요, 폐하! 로젤리아 영애가 절 때렸습니다!”

영애, 그 말에 페르소나의 인상이 순식간에 찌푸려졌다.

“영애라니. 아직 황후의 신분이다. 아직도 말을 가려서 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한 거냐.”

“폐하, 저를 황후로 세우셨잖아요! 설마, 이혼하지 않을 생각이신 건가요?”

“그건 네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샤를로테 안케도니아!”

페르소나는 마차 벽을 쾅 내려치며 눈을 부릅떴다. 그도 자신이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샤를로테가 로젤리아의 이름 옆에 영애라는 단어를 붙이자 머릿속의 이성이 뚝하고 끊어진 것만 같았다.

로젤리아는 가넷 가의 영애도 뭣도 아니었다. 어릴 적 시절을 함께 한 나의 반려다. 그런데 이혼을 해? 그 사이에 정부를 두고 친우를 만나? 누구 마음대로!

‘칼라일 헬리오도르, 아메 티스트…….’

로젤리아는 황후였다. 아니, 황후여야 했다. 제 아내이자 레이몬드 제국의 달.

아무한테 넘겨줄 생각 따위 없었다. 그 망할 정부놈과 친우라는 남자에게는 더더욱. 이혼 재판 같은 것으로 로젤리아를 순순히 놓아줄 생각은 없었다.

황실로 돌아가자마자 기사에게 시켜 로젤리아의 정부와 친우에 대해 조사하라고 시킬 생각이었다.

만약에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 로젤리아의 주변에 있는 남자들만큼은 없어야 한다는 집착 어린 광기가 페르소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

이럴 수는 없다. 내가 이 자리에 어떻게 올라왔는데!

샤를로테는 꽃병을 바닥으로 집어던졌다. 아무리 임시 황후라지만! 황후는 지금 내 자리였다. 황후 자리에 걸맞도록 잠도 줄여가며 교육을 받고 사교계에 힘쓰는 중이었다. 그걸 분명 페르소나도 알고 있을 텐데, 분명 그럴 텐데……!

“샤를로테 안케도니아라고? 레이몬드가 아니라? 아악!”

방이 순식간에 어지럽혀졌다. 천사 같던 샤를로테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새하얗던 머리카락이 순식간에 헝클어졌다. 바닥에 주저앉은 채 숨을 골랐다. 샤를로테의 손에 선명한 손톱자국이 생겼다.

‘로젤리아, 그 년에게 독을 먹이고 아기까지 없앴으니 이제 다 처리한 줄 알았는데…심지어 칼라일까지 나타났어.’

암살단을 보내 다 죽인 줄 알았다. 가련하게 울어주면 다시 넘어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샤를로테는 다시 한번 고함을 질렀다.

그때 멀리서 안절부절 지켜보던 시녀 벨라가 샤를로테에게 다가왔다. 바닥에 꽃병 조각에 찔린 탓인지 드레스 자락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샤, 샤를로테님…….”

“황후.”

“네?”

“황후라고 불러. 황후로 임명된 지가 언젠데 나를 이름으로 부르는 거야.”

“네, 네! 화, 황후폐하, 피가 나고 있습니다, 일어나심이…….”

샤를로테는 피가 배인 흰 드레스 자락을 움켜쥐며 실소를 흘리더니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핏빛이 꼭 그 년의 머리카락 같네.”

벨라는 소름끼칠 정도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그대로 굳어버렸다. 샤를로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내쫓은 시녀만 벌써 12명이었다. 그 시녀들은 샤를로테가 이렇게 흉포한 성격인 걸 알고 있었을까? 나갈 때 두둑하게 돈을 받고 나가던데, 그게 모두 입단속 비용이었던 것일까?

모두의 앞에 나설 때와 단둘이 있을 때 모습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벨라는 덜덜 떨며 깨진 꽃병 조각을 치우기 시작했다.

‘대책을 마련해야 해. 이 자리에서 내려갈 수는 없어. 어떻게 찾은 새 삶인데.’

샤를로테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창문에 가까이 다가갔다. 창문을 여니 햇살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이 창문에서 내려다보는 정원은 아름다웠다. 이 방은 또 어떠한가, 황제가 그녀를 위해 고풍스러운 벽지와 비싼 보석이 박힌 흰색 가구들로 채운 방이다.

샤를로테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햇빛에 닿은 별처럼 아름답게 빛났다. 그녀의 금빛 눈동자도 마치 보석처럼 찬란하게 빛났다.

마치 날개만 있다면 천사라고 생각될 정도의 아름다운 외모.

방금까지 꽃병을 던진 여자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청초한 모습에 벨라는 넋이 나가 숨도 쉬지 못한 채 샤를로테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분명 뭘 쳐다보냐면서 뺨을 때릴 것을 알면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샤를로테는 흰 속눈썹을 지그시 내렸다가 뜨며 자신의 배를 감싸 안았다.

‘아니야, 괜찮아. 지금은 이게 있으니까. 한동안은 괜찮을 거야.’

샤를로테는 배를 쓰다듬었다. 그러곤 자신을 보며 멍하니 서 있는 벨라를 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뭘 보는 거야. 눈알 뽑히기 싫으면 어서 꽃병을 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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