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하던 거 마저 합시다!

"핵폐기물 약혼자 때문에 고생하는 여자 조연에 빙의했다.

소설에 빙의했다는 사실을 알아채자마자, 나는 (구)약혼자를 찾아가 커피 싸대기를 날리고 왔다.

그러곤 소설 속 나의 최애이자, 저주를 받은 남자주인공,
‘괴물 대공’이라고 불리는 아폴리온과 결혼했다.

사람들은 괴물 대공과 결혼한 나를 보며 쑥덕거렸다.

얼굴을 뒤덮은 저주 때문에 아폴리온은 늘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신들은 절대 모르겠지.
저 가면 속에 엄청난 미모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폴리온이 뼛속부터 진국인 조신남이라는 사실을!

저주를 푸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바로 정신적인 사랑과 육체적인 사랑!
이 모든 것이 함께할 때 저주가 풀린다는 것이었다.

아직 여자주인공이 등장하기 2년 전.
2년이나 고생할 것 없이 내가 그의 저주를 풀어주면 될 일이었다.

내가 예뻐해 주면 그의 저주도 풀릴 거고,
나 역시 조신한 미남과 하하호호 행복할 수 있고.
이런 게 바로 일석이조 아니겠어?

그런데,

“부인, 저,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청혼한 건 당신이잖아요. 무슨 부부가 이렇게 내외를 해요?”
“…….”
“우리는 부부잖아요. 부부가 해야 할 일은 책임지고 해야죠.”

남주가 생각보다 부끄러움이 너무 많다.

내 사심 채우자고 이러는 게 아니라, 당신 저주 풀어주려고 이러는 거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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