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의 장(3)
6.
되살아난 시체의 전승은 변방에서 썩 드문 이야기가 아니다.
가볍게는 사후경직.
의학적 생리구조를 모르는 무지한 자에게 있어, 이 현상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다음은 무덤이 파헤쳐진 경우다.
굶주린 산짐승들이 금방 매장된 시신을 관 속에서 끌어내거나, 함께 파묻은 제물을 노린 도적들의 장난질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시체가 사라졌단 사실은 두려움에 홀린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
소문은 무성하게 퍼져나간다.
망자가 저승의 비밀을 간직한 채 돌아왔다는 둥의 과장된 괴담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이다.
단, 당연하게도 대부분은 거짓.
매우 높은 빈도로 지어낸 이야기들이다.
굳이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죽은 생명에겐 다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목숨은 누구에게나 단 하나 뿐···.
부유한 귀족이든, 궁핍한 걸인에게든 예외 없이 항시 적용되는 불변의 이치.
바로 자연이란 이름의 법칙이 현실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기에.
그러나 이 세상에는 그런 상식을 뒤집고 싶어서 죽도록 안달이 난 자들 또한 존재했으니···.
“반나절도 안 되서 눈치 챘지. 이게 태양 아래서 살아가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사건이란 걸 말일세.”
실수로라도 우물이 있는 쪽을 바라보지 않으려는 듯, 니코는 등을 돌린 채 말을 이었다.
그것은 그가 마을에 들어온 첫날부터 벌어진 기이한 사건에 대해서였다.
“실성한 여인이 그 아래로 뛰어내렸다. 평소에도 오래 전에 죽은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면서 말썽을 피우던 여자였지. 우린 그녀의 남편에게 부탁을 받았다. 우물 밑바닥에서 여자의 시신을 수습해달라고 말이야. 그때까지만 해도 찝찝한 사고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찾아내지 못했어. 구석구석까지 뒤져봤지만 우물 속엔 쥐새끼 하나 보이지 않더군. 족히 60피트(약 12m)는 될 법한 구덩이에 떨어졌는데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네.”
니코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주변에 있던 병사들의 무거운 침묵을 흘렸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자코 니코가 이어가는 말만 듣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거야. 추락한 여자가 그날 밤에···.”
그리고 여자의 남편이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다.
아내의 걱정으로 피로가 쌓였던 것도 있으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우물을 배회하던 중 봐선 안 될 것과 마주쳤기 때문이었다.
뛰어내린 이후, 몇 시간이나 자취를 감추었던 아내가 돌연 충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났기에.
여기서 니코는 슬쩍 눈을 감았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억지로 쥐어 짜내기 위해서였다.
“그건 사람이 아니었어. 굳이 말하자면 인간 가죽을 뒤집어 쓴 다른 무언가··· 우리가 모르는 무저갱에서 올라온 요괴였지.”
이어서 니코는 묘사한다.
자신이 목격한 마물의 모습을···.
비정상적으로 기다란 구더기, 흉포하게 뒤틀린 나방의 유충.
혹은 시궁쥐의 꼬리를 연상시키는 여러 개의 촉수다발···.
그것들이 비어있는 여인의 눈구덩이에서 쉴 새 없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나, 더욱 끔찍한 것은 벌어진 입 안을 가득 채운 존재였으니···.
“무수한 눈동자가 보이더군. 새카맣게 물든 시선으로··· 흰자가 전혀 없는 안구가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었어.”
여인의 뱃속은 파 먹힌 채였다.
이형의 생물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찾아내자마자 내가 직접 검으로 목을 쳤네.”
“효과는?”
빅터의 물음에 니코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머리가 날아가도 한동안 계속 움직이더군.”
초동 대처는 엉망진창이었다.
혼란에 빠진 용병들이 괴물에게 조종당하는 여체를 난도질 한 것이다.
결국 토막 난 조각을 끌어 모아 전부 불태우고 나서야 사태는 겨우 진정될 수 있었다.
전쟁에 익숙한 용병들조차 평정심을 잃게 만들기에 충분한 이변···.
하물며 평범한 마을 사람들에겐 얼마나 끔찍한 일이었을까?
결국 주민들은 그나마 무기를 휘두를 수 있는 용병들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몇 번인가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사람이 행방불명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그 가죽을 뒤집어 쓴 생물이 나타났지.”
“용케 그 원흉이 우물이라는 걸 알아냈군. 너희는 마기를 볼 수조차 없었을 텐데.”
“시행착오를 거친 덕분이다.”
다행히도 어느 날 마을의 나이 많은 노인 중 하나가 지혜를 짜냈다.
우선 주민들의 외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울타리와 철책으로 마을 외곽을 감싼다.
밧줄을 이용해 영역만 좁힌다면 마물이 침입해오는 방향 정도는 대략적이나마 유추할 수 있어.
목격 위치를 지도에 그려 넣은 것만으로 곧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괴물이 어디서 나오는지 찾아내자마자 우리는 즉각 대응에 나섰지. 주변을 둘러싸고 3교대로 돌아가며 감시했다.”
“우물을 메울 생각은 안 해봤나?”
“바보 취급하는 건가? 오히려 맨 먼저 시도했던 일이 그거였지. 메울 수 있었다면 오래 전에 막았을 거야.”
하지만 용병단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닥이 존재하던 우물이, 갑자기 끝 모를 어둠 속에 잠식되어 버렸기에···.
“해결은커녕 현상 유지조차 버거운 판국일세. 보다시피 이런 상황이라.”
니코는 주변에 돌아다니는 큼지막한 돌을 하나 줍더니, 멀찍이서 우물 속에 던져 넣었다.
그러나 내벽에 부딪히는 울림만 잠깐 들려왔을 뿐···.
아래에 닿는 소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로지 기분 나쁜 정적만이 계속 가라앉고 있었다.
“배짱 있는 주민과 부하 몇 명이 내려가는데 도전해봤지만, 돌아온 거라곤 예외 없이 그들의 거죽을 뒤집어 쓴 괴물뿐이었다.”
무고한 희생자가 늘어만 갔다.
허망하게 단원까지 잃게 되자 니코는 그 이상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
남은 대책은 마을을 봉쇄하고 상황이 악화되는 걸 막는 것이 전부였다.
“내 사정은 이게 전부다. 더 궁금한 거라도 있나?”
“아니. 그걸로 충분하다.”
니코가 이야기를 끝내기도 전에 빅터는 몸을 일으켰다.
그는 당장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돈에 휘둘리는 용병들 사연 따윈 아무래도 좋다. 그래도 니코, 아직 이 마을이 무사한 게 자네와 용병단의 공로란 건 인정해주지.”
“자네는 어지간히도 딱딱한 친구로군. 그것도 칭찬이라고 지껄인 건가?”
“안타깝게도 남 비위 맞춰주는 재주는 없어서 말이다.”
빅터가 허리춤에 맨 거대한 도끼날이 저물어가는 황혼의 빛을 반사시킨다.
그것은 지면 아래에 도사리고 있는 짙은 그늘보다 찬란한 광채를 발해.
제아무리 무시무시한 소굴이라 할 지 라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빅터의 의지를 대면하고 있었다.
“···나서줄 텐가? 마을을 위해서?”
니코는 그에게서 직접적인 결의를 들으려 했다.
빅터의 목소리를 통해 내심 용기를 얻길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빅터는 멋쩍게 모자를 깊이 눌러쓰더니.
“이번 기회에 잘 알아두도록. 우리 마녀 사냥꾼은 너희와 달리 주어진 임무에 일일이 보수를 바라지 않는다.”
“괜찮겠나? 이건 마녀와 상관없는 일일지도 모르는데?”
“마의 기운이 머무는 한 새로운 비극이 생긴다. 그 불행은 또 다른 마녀가 태어날 계기가 되겠지. 고로, 망할 어둠의 뿌리를 뽑아낼 수 있다면 나는 어디든 갈 것이다.”
“그거 참 든든하군. ···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자네를 비롯한 사냥꾼들은 왜 그렇게 참견이 심한 건가?”
“모르는 편이 나을 거다. 나와는 다르게 아직 자네에겐 지켜야 할 것이 남아있으니까.”
“뭐라고?”
니코의 눈가가 찌푸려진다.
빅터는 그런 니코를 애써 외면하며, 천연덕스럽게 니엘 쪽을 바라보았다.
“휴식은 끝났다, 니엘. 슬슬 준비해라.”
“하? 그거 재촉하는 타이밍이 좀 이상하지 않나요, 빅터 사부님?”
“서두르지 않으면 떼어놓고 가겠다.”
“아, 진짜! 매번 제멋대로라니까!”
불평 섞인 투덜거림을 내뱉지만, 사실 니엘은 살짝 기분이 들떠있었다.
위험한 곳으로 돌입한다기에 혹여 내버려두지 않을까 내심 불안했는데, 빅터가 자기더러 따라오라며 제대로 말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니코 쪽은 심경이 복잡한지 살짝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
“잠시 기다리게. 혹시 내 동생도 데려갈 셈인가?”
“물론이다.”
“스물도 안 된 여자애, 그것도 한 쪽 눈이 성하지 않는 꼬마가 도움 될 리도 없을 텐데.”
“왜 그러지? 이제 와서 걱정이라도 되나?”
“천만에. 나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말하는 거다.”
무관심한 척 말하지만, 빅터는 니코에게서 여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을 읽어내고 있었다.
단장이란 입장 탓에 오랜만에 만난 혈육에게조차 살갑게 굴지 못할 뿐···.
무미건조한 얼굴 아래에는 다정한 오라비의 염려가 담겨있었던 것이다.
“안심해라, 니코. 자네가 어떻게 여기던 간에 니엘은 충분히 자기 몫을 해내는 녀석이니까.”
“오늘따라 무섭게 왜 그래요. 빅터 사부님, 혹시 뭐 잘못 드셨나요?”
“실컷 흉한 꼴을 보고도 스스로 사냥꾼의 길을 선택한 기특한 제자다. 가능하면 여동생을 응원해주지 않겠나?”
“그, 그래요, 니코 형! 난 예전과는 다르다고! 용병단에서 떨어졌어도 허송세월만 보낸 건 아니거든!”
“얌전히 좀 있어라. 그런 철딱서니 없는 모습을 보일수록 니코가 불안해 한다는 걸 왜 모르나?”
끼어드는 니엘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눌러버리는 빅터.
그는 이어서 도발하듯 니코에게 어떤 의견을 제안했다.
“정 불안하다면 호위라도 붙여주겠나?”
“으음.”
“기왕이면 실력 있는 용병이 좋겠군.”
“···조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달리 니엘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니코는 한동안 미묘한 표정으로 자신의 여동생과 그 스승을 훑어볼 뿐이었다.
7.
십여 분 뒤.
우물가에 고블린즈 용병단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거의 마흔을 넘겼어.
휴식 중인 인원이 절반 정도 남은 걸 고려해도 충분히 많은 수였다.
니엘은 자신이 없는 동안 달라진 용병단의 분위기를 살폈다.
‘모르는 얼굴 밖에 없네. 니코형만 빼면 완전히 물갈이가 됐어···.’
5년이란 시간에 걸쳐 니엘이 천천히 성장한 만큼, 용병단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대부분 젊은 인원으로 교체된 상태···.
고블린즈 용병단의 원년 멤버들이 대부분 죽거나 은퇴한 까닭이었다.
은근히 서운한 기분이 몰려와.
니엘은 무리를 이끄는 니코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내내 소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이게 누구야?”
그때였다.
갑자기 등 뒤에서 니엘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니엘? 너, 진짜 니엘이냐?”
“어? 설마··· 베른하르트? 뚱보 베른 아저씨?!”
“한 눈에 날 알아보는 걸 보니 맞구만! 하하, 그 선머슴 같던 아이가 언제 이렇게 멋진 언니가 됐지?”
옆으로 퍼진 거구의 통통한 중년 사내가 다가온다.
베른하르트.
그는 예전부터 최연장자임과 동시에, 넉살좋은 성격 덕분에 용병단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던 사내였다.
“뭐야! 대체 뭐냐고! 무사했으면 진즉 이 부단장한테 보고해야 할 거 아녜요!”
대뜸 뛰어들어 뚱보 베른의 품에 안기더니, 니엘은 거의 울음을 터뜨렸다.
“허허, 칭얼대는 건 변함이 없구만.”
“누가 할 말인데! 댁이야말로 뱃살이 전혀 빠지질 않았어! 이게 어딜 봐서 전사의 몸이냐고!”
“크아! 마음을 파고드는 독설도 여전해. 역시 우리 니엘이 맞나보다. ···헌데, 왜 네가 이 마을에 있지? 그 이상한 코트 차림은 또 뭐고?”
“아, 이거요? 뭐, 일일이 설명하자면 길죠.”
“이젠 말 못할 비밀도 있어? 꼬마가 숙녀가 다 됐네.”
“헤헤. 이번 볼일만 끝나면 술 한 잔 마시면서 밤새 이야기해 봐요.”
“볼일이라···. 참, 그러고 보니 니코 단장이 할 말이 있다고 했었는데.”
훈훈한 옛 식구와의 재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임에도 이토록 유쾌한 친밀감을 나눌 수 있단 말인가?
빅터는 일부러 거리를 두며 매정하게 대하는 니코 쪽이 솔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 이 순간에도 니코는 니엘의 오빠가 아닌, 한 무리의 지도자로서의 위엄을 유지하고 있었으니···.
“···좋아. 대기조를 제외하면 대충 다 모인 것 같군.”
“무슨 일입니까, 단장? 어스름이 다 내려왔는데 갑자기 집합명령을 하시다뇨?”
“괴물이 풀려난 겁니까? 놈들이 포위망을 뚫기라도 했나요?”
용병들이 웅성거린다.
혹여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닌가 각자 떠들어대고 있어.
니코는 그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자신의 부관이자, 가장 신뢰하는 인물인 베른에게 눈짓을 주었다.
곧이어 베른은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주목!”
우렁찬 고함이 순식간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중심에는 목소리를 낸 베른과 니코가 서 있었다.
“너희를 불러 모은 건 다름이 아니라, 이 지긋지긋한 도깨비장난을 끝내기 위해서다.”
“다, 단장··· 그 말인즉?”
“드디어 뜨는 겁니까? 겨우 퇴각명령이 나온 건가요?”
“제롬! 체스터! 그 입 다물어라! 아직 단장의 말이 끝나지 않았다!”
다시금 베른하르트가 분위기를 정돈하자, 니코는 시선을 빅터에게로 향했다.
“다들 보도록. 이 사내는 괴물을 사냥하는 전문가다. 지금껏 우리가 마무리하지 못한 걸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몇 명의 자원이 필요하지. 어디, 우물 속을 헤집어 볼 용감한 놈은 없나?”
선뜻 나서는 이는 없었지만, 노련한 용병단의 리더는 그들을 간단히 다룰 수 있었다.
필요한 건 단 한 마디였다.
“추가 봉급을 두 배로 주겠다.”
순식간에 용병들의 눈빛이 변했다.
기회를 잡고자 한 걸음 내딛은 자가 열 명···.
니코는 그 중에서 둘을 지목했다.
“하우저와 요하임. 따라와라.”
선두에는 창을 든 핼쑥한 얼굴의 깡마른 사내.
그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 원형 방패와 짧은 검으로 무장한 우락부락한 대머리 덩치였다.
“지루하던 차에 마침 잘 됐습니다. 제대로 한탕하게 생겼군요.”
“그래서 저흰 뭘 하면 되는 건가요?”
“자세한 건 나도 모른다. 나머지는 사냥꾼 일행에게 달렸지.”
“모호한 명령이라 따르기가 영 거시기한뎁쇼.”
“아니, 잠깐···. 단장, 지금 ‘우리’라고 하셨습니까?”
“그래.”
“단장께서 직접 동행하신단 의미···?”
니코는 행동으로 답했다.
등에 메고 있던 칼집을 손 위에다 올려놓는 것으로.
“나머지는 이곳에서 대기하라. 내가 없는 동안 대행은 베른이 맡도록.”
“아, 아니··· 니코 형도 우리랑 같이 간다고?!”
“사냥꾼, 자네의 요청대로 실력 있는 호위를 붙였다. 이러면 더 불만은 없겠지.”
이때, 빅터는 피식 웃고 말았다.
속이 뻔히 들여다보여.
니코에게서 동생을 자신의 손으로 지키겠다는 의지가 너무도 명백하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기에.
“두고 봐라. 이들의 품삯은 크로이 상단에게 따로 청구할 테니.”
“좋을 대로.”
약삭빠른 계산으로 위장된 농담을 뒤로 한 채···.
빅터와 니엘, 그리고 세 명의 용병은 우물 속으로 향했다.